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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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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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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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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1화. 거북선의 등장

DUMMY

거북선이 등장하면서 명나라 수군은 그나마 전열을 가다듬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거북선의 등장은 명나라 수군들의 목숨을 더는 희생시키지 아니하려는 조치였다. 거북선은 명나라 수군들의 배를 유유히 가로질러서 진린 제독의 배를 향해서 전진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린 제독은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무엇하느냐. 어서 저 귀선을 침몰시켜라. 어서, 대포를 쏘란 말이다. 어서~!”


하지만, 조선의 수군은 거북선이 전진하게 주위에 있는 명나라 수군의 배를 향해서 대포를 쏘며 거북선에 대포를 겨냥하게 두지 않았다. 결국, 세척의 거북선이 전진하여 두 척은 주위에 배들을 휘저어 놓았고, 한 척이 그대로 진린 제독의 배 앞에 가서 거북선의 용머리에 장착된 포를 쏘았다.


정면에 있던 용머리에서 날아오는 포를 바라보며 진린 제독은 공포에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석고상처럼 굳어버렸다. 용머리는 포를 쏘고는 들어가서 다시 장전하고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발포하였다.


거북선이 휘젓고 조선 수군의 함포사격에 명나라 수군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더는 반격을 가하지 아니하였다. 그러자, 이억기 장군은 지휘봉을 들어서 공격을 멈추게 하였다. 마치 학이 다 잡아놓은 뱀을 부리로 건드리며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조선군의 공격이 멈추면서 명나라 수군들은 바다에 빠진 병사들을 건지기에 바빴다.


진리 제독은 자신들이 병사들을 건지고 있는 보습과 멀리서 유유히 다가오는 판옥선 한 대를 멀리서 쳐다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그렇게 판옥선 한 척이 진린 제독의 배로 유유히 다가가고 있었다. 하지만, 명나라 수군은 모두가 쳐다볼 뿐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판옥선에서 장수들이 진린 제독의 배에 내려서 진린 제독을 앞에 세워놓고 말했다.


비장한 모습으로 진린 제독의 배에 올라탄 장수들을 진린 제독을 모시던 장수들은 칼을 뽑아 들면서 대항하였다. 그러나, 조선 장수들은 칼을 뽑지 않고 그저 진리 제독을 향해서 반례를 하며 예를 보이고 말을 꺼내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이긴 조선 수군의 배려였기에 진린 제독은 그들이 고맙게 여겨졌다.


솔직히, 더 싸웠다면 모두가 물귀신이 되어도 당연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목숨을 걸고 적진에 홀로 이렇게 와서 대화를 요청해 준다는 것은 엄청난 배려였다. 그래서 진린 제독은 그들의 말을 듣겠다는 표현으로 앞으로 나서며 조선 장수의 앞으로 다가섰다.


“들으시오. 세자저하께서는 그대들을 죽이지 말고 살리라 하셨소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들의 전진하는 앞머리의 배만을 공격하며 위엄만을 보였고, 아직 화력은 반도 사용하지 아니하였음을 말하는 바요.”


진린 제독은 조선 장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미 패배를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굴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기에 고개를 높이 쳐들고, 도도한 표정을 유지하며 듣고 있었다.


“모두 무장을 해제하고 육지에 상륙하기를 바라오. 그 후에 통제사 영감의 명에 의해서 그대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물게 될 것이오.”


그렇게 명나라 수군은 조선의 수군을 따라서 일본 규슈지역에 항구로 향했다. 진린 제독의 배는 조선 수군이 타고 온 판옥선과 함께 규슈지역으로 향했다. 진린 제독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진린 제독은 규슈지역으로 가면서도 체면이냐 목숨이냐를 두고 계속 머릿속에서는 방황하고 있었다.


어느 작은 성에 입성한 명나라 수군들은 모두가 한곳에 모였고, 진린 제독과 몇몇 장수는 성안으로 들었다. 이억기 장군은 진린 제독을 보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어찌, 일본 땅에 그대는 무력으로 입성하려고 한 것이오. 이는 조선과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임을 정령 모르고 한 행동이오? 내 마음 같아서는 모두 바다에 수장시키고 싶었지만, 세자 저하의 뜻이 그대들을 한사람이라도 살리라고 하셨기에 이리 한 것이오.”


진린 제독은 감사한 마음과 난처함, 그리고, 이제는 명나라에서의 자신의 입지가 얼마나 좁아질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억기 장수의 두 눈은 살기를 풀풀 풍기로 있었으니, 자칫 잘못했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자 저하께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명의 황제의 명을 받고 일본으로 출병하여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고라는 명을 받고 이렇게 출정을 하였소이다. 그러니······.”


“시끄럽소이다. 지린 제독. 내가 그대에게 변명을 들으려고 묻는 것이 아니오. 나는 세자 저하의 뜻을 전한 것이오. 그리고, 지금부터는 내가 그대들을 관리하라는 세자 저하의 뜻이 있으셨소. 그대들은 지금부터 노역장으로 이동해서 일을 할 것이오. 당신은 그들을 제대로 관리해야 할 것이고 말이오.”


이억기 장군의 말에 진린 제독은 입이 벌어졌다. 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그동안 조선과 명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진린 제독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이것 보시오. 통제사 영감. 잠시만, 내가 세자 저하를 아련할 수 있게 해주시면 아니 되겠소이까? 제발 한 번만이라도 내게 기회를 주시오.”


“지금 상황파악이 전혀 안 되는 것 같아서 내가 다시 말하겠소. 지금 우리 조선에서는 그동안의 관계가 있기에 그대들에게 최대한의 예를 보이는 것이오. 그대가 끝까지 뉘우침 없이 다른 생각을 한다면 그때는 내 방식대로 그대들을 대하겠소. 알아들었기를 바라는 바이오.”


돌아오는 말은 매우 싸늘했다. 거기에 이억기 장군의 표정은 매우 굳어있었다. 진린 제독과 명나라 수군들은 어쩔 수 없이 노역장으로 향했다. 한편, 권율 장군은 김충선과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대치를 하고 있었다.


“어찌 명군은 오지 아니하는 것인가? 설마, 조선의 수군에게 대패하였단 말인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불안은 현실로 나타났다. 심충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잠시 후 병사가 들어서며 보고를 하였다.


“영주님. 큰일 났습니다. 명나라 수군이 조선군에게 대패하고 모두가 포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 두 눈으로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심충겸의 두 눈이 커졌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 심충겸이 더 놀라고 있었다. 설마, 조선의 수군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 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심충겸을 노려보듯 쳐다보며 말하였다.


“이제는 그대도 나와 함께 목숨을 내놓아야겠군. 준비는 되었는가?”


심충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에 침을 삼키며 대답하였다. 조금 당황한듯한 목소리도 대답하였다.


“받아들여야겠지요. 어차피, 이곳에 머문 순간 저의 목숨은 영주님과 함께했으니 말입니다.”


결의한 듯 심충겸이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의 아쉬움을 달래듯 말하였다.


“천하가 나를 거부하는구나. 나에게는 욕심이었구나. 그렇게 기다렸건만 이것이 하늘의 대답이란 말인가? 아침에 사라지는 이슬처럼 허무하고 덧없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한탄하며 말하였다. 심충겸은 자신의 무력함에 두 눈을 감은 채 상념에 잠겼다. 처음, 일본에 건너올 때까지만 하여도 이 정도까지 처참하게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기에 아쉬움보다는 한숨이 나왔다.


잠시 후, 병사가 달려들어 오며 다시 보고하였다.


“관백 폐하의 병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으로 진군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지휘하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의 아들들이 성에 올라서며 병사들을 향해서 말하였다.


“오늘 우리는 이 나라 일본에 쳐들어온 저 조선놈들을 한 놈도 살려두지 아니할 것이다. 모두가 목숨을 걸고 싸워서 부끄럽지 않게 죽기를 바란다.”


“와~! 와~! 와~!”


병석들의 사기를 끓어 올리고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옆에서 심충겸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들과 장수들이 옆에서 만세를 부르며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 목청껏 외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조선군은 아침을 먹고 나서, 니조성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조선에서 들여온 최신식 무기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니조성을 향하고 있었다. 멀리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심충겸이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피슈웅, 퍼어엉. 탕, 탕, 탕.”


조선군은 조총을 쏘며 성 위에 병사들이 서 있지 못하게 하고, 이어서 대포가 쏘아지며 성 위에 성 너머에 떨어지며 엄청난 폭발과 함께 불을 내뿜고 있었다. 거기에 비격진천뢰가 떨어지자 병사들은 모두가 자리를 이탈하며 허둥지둥 피하기 바빴다.


“두려워하지 마라. 자리를 지키고 막아라. 조총을 쏘아라.”


“영주님. 조선군의 공격이 너무 강합니다. 이렇게는 한 시진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서 다음 작전을 펼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붉은 여우라 불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장은 기마병을 이끌고 비장한 표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몰리다니, 출정하라.”


오른쪽의 성문이 열리면서 붉은 여우라 불리는 장수가 이끄는 기마대가 기습적으로 진군하였다. 기마대는 측면을 노리며 진군하였다. 도쿠가와는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군은 달려 나오는 기마대를 향해서 비격진천뢰를 쏘았다.


“퍼어엉~! 퍼어엉~!”


비격진천뢰는 폭발과 함께 엄청난 화염이 퍼졌고, 파편이 날아가서 말과 병사들을 쓰러트렸다. 거기에 엄청난 폭발음은 말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하지만, 기마대는 멈추지 않았다. 모두가 목숨을 걸고 오로지 전진을 하고 있었다.


이미, 성안으로 돌아간다고 하여도 방법은 없었다. 이미, 성은 함락 직전이었기 때문에 돌아간다고 하여도 죽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판사판이라는 마음으로 오로지 전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진군하라. 멈추지 마라. 이랴, 이랴.”


그렇게 진군하여 조선군 앞까지 도착한 기마병은 사가토이 장수가 기마병을 이끌고 맞서 싸웠다.


“붉은 여우여, 당신과 이렇게 싸워야 한단 말인가? 어찌하여 우리가 서로 싸워야 한단 말인가?”


두 장수는 세키가하라 전투를 함께 싸운 전우였다. 그 이후에도 함께 많은 일을 도모하며 서로를 존중하였건만 이렇게 서로 창을 맞대고 싸워야 하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어찌하겠는가?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을.”


붉은 여우라 불리는 장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창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렇게 서로가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렇게 서로의 창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부딪치고, 허공을 가르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눈가에는 이채가 흘렀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한참을 싸우던 두 장수는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곤 붉은 여우라 불리는 장수가 먼저 창을 앞으로 내밀면서 소리쳤다.


“우리의 인연은 이것으로 마무리 지으세나. 이랴~!”


“그러세나. 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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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13 21.08.31 1,786 36 10쪽
99 99화. 만력제의 마지막 항쟁 +1 21.08.30 1,530 36 12쪽
98 98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7 1,488 33 11쪽
97 97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3 21.08.26 1,427 30 11쪽
96 96화. 광해의 통치방법 +1 21.08.25 1,473 33 11쪽
95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4 1,530 33 11쪽
94 94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3 1,567 32 11쪽
93 93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0 1,702 34 11쪽
92 92화. 명나라 정벌을 위한 준비 +3 21.08.19 1,601 36 12쪽
» 91화. 거북선의 등장 +2 21.08.18 1,571 33 12쪽
90 90화. 일본으로 출정 +4 21.08.17 1,548 32 11쪽
89 89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단 +1 21.08.16 1,475 35 11쪽
88 88화. 만력제의 꼼수 +5 21.08.13 1,544 31 11쪽
87 87화. 누르하치의 명나라 공격 +5 21.08.12 1,515 36 11쪽
86 86화 원숭한 장군 +1 21.08.11 1,539 35 11쪽
85 85화. 누르하치의 습격 +2 21.08.10 1,581 31 11쪽
84 84화. 청을 세운 누르하치 +5 21.08.09 1,615 35 12쪽
83 83화. 구루타이의 역습 +1 21.08.06 1,666 36 12쪽
82 82화. 세자빈과 중전의 회임 +1 21.08.05 1,697 33 12쪽
81 81화. 조선과 여진족의 화해 +4 21.08.04 1,745 34 12쪽
80 80화. 이순신 장군의 산해관 공격 +4 21.08.03 1,784 37 12쪽
79 79화. 구루타이 +1 21.08.02 1,732 30 12쪽
78 78화. 누르하치 +1 21.07.30 1,840 30 12쪽
77 77화. 명나라 황제 만력제 +12 21.07.29 1,816 30 12쪽
76 76화. 명나라 환관 +1 21.07.28 1,747 34 12쪽
75 75화 고리대금 업자들 +2 21.07.27 1,723 37 12쪽
74 74화. 사천현감 정득열 +3 21.07.26 1,797 32 12쪽
73 73화. 인목대비 +7 21.07.23 1,978 33 11쪽
72 72화 임꺽정 +1 21.07.22 1,875 35 12쪽
71 71화. 백정 각시놀이 +5 21.07.21 1,891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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