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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반란군1 네임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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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썽
작품등록일 :
2023.05.10 18:17
최근연재일 :
2023.06.11 20:32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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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4
추천수 :
16
글자수 :
16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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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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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싹이라고 그저 곱게 밟힐쏘냐(2)

DUMMY

학생들이 습격을 눈치챈 순간 더 이상의 휴식은 의미가 없다.

언제 어떻게 쳐들어올 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휴식을 어렵게 만든다.


‘다행인 점은 겨우 2박3일뿐이라는 거지.’


일찍 거점을 점령한 덕분에 낮부터 저녁까지 꽤 쉬어둔 것도 다행이다.

힘들긴 하겠지만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b반 쪽의 전투는 갈수록 그 양상이 심각해져갔다.

실탄 발포와 불을 지르는 것과 같은 목숨이 위험한 일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실제 전투와 같은 상황일 것이다.


“적이다!”


팔만이 외쳤다.

과연 이 중 가장 기감이 좋은 친구다웠다.

팔만을 선두로 하나둘씩 적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갔다.


“팔만 얼마나 되지?”


아직 b반 쪽은 전투 중이다.

그 때 d반도 막 전투가 시작됐다는 신호의 불빛이 반짝였다.


“최소 스물.”


절대로 선생들은 아니다.

최소 세 개 반에 50여 명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될 수 있을 리가 없다.


“모르간.”

“응?”

“네가 본대를 지휘하고. 사라, 앨런은 나랑 같이 셋이서 별동대로 움직인다.”


별동대를 편성하는 짧은 순간에 라엘은 많은 고민을 했다.

팔만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게 아니었다면 혹은 팔만의 실력이 지금보다 뛰어났다면 그를 별동대에 편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팔만의 실력은 아직 부족하고, 오랫동안 지켜봐온 결과 전술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

순간적인 분석과 판단력이 중요한 별동대보다는 본대를 지키는 것에 더 특화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팔만을 배제하면 그 다음 뛰어난 무력을 가진 사라를 별동대에 편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머지는 전술이해도가 반에서 가장 뛰어난 모르간에게 본대 지휘와 함께 맡긴다.

적어도 버티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알았어.”


모르간은 라엘이 하는 말에 군소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라엘은 사라와 앨런을 데리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모르간. 라엘은 어디로 가는 거야!”


라엘이 이동하자 루카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시끄러워 루카. 모든 불평은 작전이 끝나고 해라.”


모르간이 낮은 목소리로 위협적으로 말했다.


“쳇.”


루카는 한마디 더 하려다가 분위기가 본인에게 안 좋단 걸 파악했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적의 기척이 느껴지는 쪽을 기세를 올리며 경계했다.


“왜 안 오는 거지.”


맹렬한 기세로 접근해오던 적들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여차하면 공격하거나 도망칠 수 있을 묘한 거리였다.


“이러다 장기전이 될 수도.”


모르간의 턱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두 시간 후.


“언제까지 버티자는 거지?”


학생들은 점점 지쳐갔다.


“어? 저기!”


그 때 b반 쪽에서 신호가 번쩍였다.


다섯 번의 반짝임이다.

점령이 완료되었고, 되돌아가겟다는 신호다.

a반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었다.


“해 뜨기 시작할 때가 제일 위험할 거야.”


팔만이 말했다.

밤이 끝나간다는 안도감이 몸을 지배할 때 급습해온다면 금방 무너질 수 있다.


“안 위험할 때가 없지. 이대로면 우리도 위험할 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럴 때 라엘은 어디로 도망친 거지? 이러다 곧 해 뜬다.”


모르간의 말에 루카가 한 마디 툭 던졌다.


“도움이 안 될 거면 방해라도 안 되게 제발 입 좀 다물어라.”

“모르간, 너는 출신도 모르는 놈의 말에 그렇게 복종하면서 믿고 싶냐?”

“아무리 지금이 훈련 중이라도 작전의 일환이다. 이 자리에 지휘권은 나한테 있어. 한 마디만 더 하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하! 네가 어쩌려고? 반장한테 가서 이르게? 라엘, 루카가 막 개겼어. 이렇게?”

“이 새끼가!”


모르간이 루카의 멱살을 쥐고 한 대 치려는 걸 팔만이 막았다.


“이럴 시간이···!”


탕!


“억, 끄륵.”


그들이 다투는 그 때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미지의 적들이 달려왔다.

총에 맞은 팔만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훈련용 마탄으로 제대로 맞을 시 마나가 꼬여 최대 세 시간까지 기절할 수 있다.


“습격이다!”

“와아아아!”


20여 명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달려 들었다.


탕탕탕탕


총소리가 사방을 뒤덮었다.

a반은 미리 준비해둔 엄폐물 뒤에서 사격을 한 덕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상대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들이 쏘는 총에 제대로 맞는 자가 없었다.


스릉


팔만이 가까스로 일어나 검을 꺼내들었다.

모르간이 그를 주저앉히며 말렸다.


“어두운 데서 총을 상대로 칼을 빼드는 건 자살행위야.”


“아니, 라엘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돼. 라엘은 분명히 뭔가를 해낼 거야.”

“팔만, 진정해. 지금은 양쪽에서 계속 사격 중이야. 너는 앞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도 신경써야 된다고. 지금 그 몸상태로는 절대 무리야.”

“그렇지만···”


팔만은 지금 모르간이 누르는 힘조차 이겨내지 못했다.


“어차피 네가 맞은 것도 훈련용 마탄이다. 곧 몸상태가 돌아올 거야. 그 때쯤이면 상대방을 이쪽으로 끌어들인 다음 네가 칼춤 추면 돼. 그 때까지 힘을 아껴라. 나를 못 믿겠으면, 나에게 이 자리를 맡긴 라엘의 판단을 믿어.”


팔만은 모르간을 지긋이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본대가 공격받기 30분 전.

라엘과 일행들은 본대에서 벗어나 크게 돌아서 적들의 뒤로 이동 중이었다.


“사라. 혹시나 상대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파악할 가능성이 있어보이면 말해.”


무과a반이 그랬듯 상대도 마나를 이용해 그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라엘과 일행들은 꽤 큰 거리를 돌아서 이동 중이다.


“멈춰.”


그들은 한참을 돌아서 상대의 뒤편을 향해 다가갔다.

거의 두 시간을 돌아간 끝에 상대의 뒤편에 접근을 했을 때 사라가 멈추라는 신호를 했다.


“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

“애들은 잘 버티고 있을까?”


적으로 추정되는 무리는 a반을 겨누고 대기할 뿐 두 시간째 가만히 있다.


“지치길 기다리는 거지. 그러다가 내분이라도 생기면 고맙고.”


이 정도로 긴장되고 초조한 경험은 팔만 정도를 제외하면 다들 처음일 것이다.

당연히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진지 구축을 잘해둔 덕에 지키고만 있어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라엘 어떻게 할까?”


사라가 조심스럽게 검을 빼들자 앨런도 따라서 빼들었다.

라엘은 고개를 저었다.


“조금만 기다려. 저들이 뒤를 전혀 보지 않을 때까지.”


라엘의 별동대는 우선 멀리서 적의 움직임을 응시하기만 했다.



탕···


어느 순간 약속이라도 하듯 양측의 사격음이 사라지고 고요해졌다.


“피해는?”

“피격자 네 명. 나머지는 대체로 양호.”


마탄 자체의 파괴력이 크지 않은 덕에 세워둔 구조물들에는 큰 피해가 없다.


“상대방은 어떠려나.”

“한가하게 상대방 걱정할 때가 아니야.”


다들 탄약을 점검하고 대기했다.


“다가오는 것 같은데 팔만 너는 어때?”

“아, 나도 그런 것 같아. 그리고.”


팔만은 팔을 붕붕 돌려보았다.


“이제 좀 괜찮아. 해도 뜨고 있네.”


슬슬 날이 밝아오고 있다.

모르간도 칼을 빼들었다.


“어떤 놈들인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모르간은 손을 들어올려 수신호로 잠시 대기를 지시했다.

점점 상대의 다가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자!”


모르간의 외침과 동시에 팔만을 비롯해 네 명의 학생들이 전면으로 달렸다.

뒤에서는 남은 학생들이 모두 사격하며 엄호하였다.


“와아아아!”


상대방에서도 팔만과 모르간 등이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자 진격 속도를 높였다.

모두 철저하게 위장한 상태라 아직 정체를 확신하기 어려웠다.


챙!


팔만은 상대방과 검을 부딪히는 순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적어도 1학년에서 이 정도로 힘을 사용하는 자는 사라 외에는 없었다.


“흐읍!”


그러나 여전히 마나와 완력을 합한 힘은 팔만이 우위에 있었다.

상대방은 힘싸움에서 밀린 게 처음인지 약간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검을 돌려 힘싸움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마나를 가다듬으며 다시 검을 팔만에게 겨누었다.

사방에서 총탄을 날아다니는 가운데 둘 사이에서만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네가 대장인가?”


그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대장인가?”


팔만은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너만 이기면 되겠군.”

“나도 그럼 당신만 이기면 되는 걸로.”

“애송이가. 검술은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주지.”


탕!


그 때 상대방이 살짝 뒤로 물러났다.

조금 전까지 그가 있던 자리로 총탄이 지나간 것이다.


“쳇, 어딜 노리는 거야.”


팔만은 여전히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그를 경계하고 있다.


“어디 해보자 1학년 하룻강아지.”


쾅!


둘의 검이 부딪히는 순간 충격으로 인해 땅에서 풀과 흙먼지가 일어나며 날렸다.

일순간 주위의 시선이 모두 주목되었다가 다시 냉병기가 부딪히는 소리와 총소리가 주위를 뒤덮었다.


“큭.”


한편 모르간의 검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 땅에 꽂혔다.


“제법이군.”


상대방은 검을 모르간의 목에 겨눈 후, 권총을 꺼내들어 모르간을 겨눴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모르간은 눈을 질끈 감았다.



* * *



“공격이 시작됐어.”


사라의 말에도 라엘은 침묵을 유지했다.


“라엘.”


앨런이 라엘을 불렀다.


“아직이야. 애들도 다 버틸 만한 상태고. 지금 타이밍에는 상대방이 방심할 리도 없어.”


양측의 사격 공방이 한 차례 진행되고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적들은 탄약을 교체하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이득을 볼 수 없다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잠시 후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달려갔다.

라엘은 사라에게 손짓했다.


라엘이 손짓한 곳에는 저격수가 있었다.

사라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저격수를 향해 뛰었다.

다음으로 앨런에게는 자신을 따라오라 지시한 다음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멈춰섰다.

라엘은 앨런에게 상대 진영에서 조금 뒤에 떨어져 있는 이를 가리켰다.

앨런도 곧장 그리로 달렸다.


라엘은 숨어서 상황을 살폈다.

상대의 전반적인 수준은 a반보다도 높다.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라엘의 가세가 제법 도움이 되겠지만 역전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니 좀 더 완벽한 찬스가 필요했다.


라엘의 시선에 한 남성에게 향했다.

그는 후방에서 소리치며 지휘 중이었다.


모르간도 그를 알아봤는지 바로 그에게 덤벼들었다.


‘이 때다.’


모르간도 쉽게 볼 수 없는 강자다.

그와 겨룰 때면 주위 경계에 둔감해질 것이다.

라엘은 몰래 그의 뒤를 노렸다.


그러나 모르간은 몇 합 나누다가 검을 놓치고 말았다.

그가 모르간에게 권총을 겨누었다.


“제법이군.”


그가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멈춰.”


뒤에서 느껴지는 묘한 차가운 감각에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하··· 하··· 아슬아슬했네.”


라엘이 그의 뒤통수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무릎 꿇어.”


그는 손을 들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가 무릎을 꿇자 주위의 전투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가 되었다.


챙 쾅


팔만의 전투를 제외하고.


라엘은 팔만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며 무릎 꿇은 자를 보았다.


“선배였군요.”


상대는 2학년 무과c반 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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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에게 회귀는 저주였다(2) 23.06.10 21 0 10쪽
31 그에게 회귀는 저주였다(1) 23.06.06 22 0 10쪽
30 기적은 내게만 일어나지 않는다(3) 23.06.04 24 0 11쪽
29 기적은 내게만 일어나지 않는다(2) 23.06.03 22 1 10쪽
28 기적은 내게만 일어나지 않는다(1) 23.06.02 22 0 11쪽
27 붉은 종강파티(3) 23.05.31 28 0 10쪽
26 붉은 종강파티(2) 23.05.30 28 0 12쪽
25 붉은 종강파티(1) 23.05.29 30 0 12쪽
24 어린 사자와 어린 날개의 싸움(2) 23.05.28 30 0 10쪽
23 어린 사자와 어린 날개의 싸움(1) 23.05.27 36 0 10쪽
22 왕자와 감찰관(3) 23.05.26 43 0 10쪽
21 왕자와 감찰관(2) 23.05.25 41 2 12쪽
20 왕자와 감찰관 23.05.24 37 1 11쪽
19 감찰관이 잃어버린 왕국의 보물(3) 23.05.23 39 1 10쪽
18 감찰관이 잃어버린 왕국의 보물(2) 23.05.22 41 1 10쪽
17 감찰관이 잃어버린 왕국의 보물(1) 23.05.21 47 0 12쪽
16 새싹의 반격(3) 23.05.21 50 1 12쪽
15 새싹의 반격(2) 23.05.20 53 1 12쪽
14 새싹의 반격(1) 23.05.20 53 0 12쪽
13 새싹이라고 그저 곱게 밟힐쏘냐(3) 23.05.19 57 1 11쪽
» 새싹이라고 그저 곱게 밟힐쏘냐(2) 23.05.18 65 0 12쪽
11 새싹이라고 그저 곱게 밟힐쏘냐(1) 23.05.17 68 0 11쪽
10 왕족과 혁명군(3) 23.05.16 75 1 12쪽
9 왕족과 혁명군(2) 23.05.15 77 1 12쪽
8 왕족과 혁명군(1) 23.05.14 83 1 12쪽
7 제국인은 사과하라(3) 23.05.13 97 0 12쪽
6 제국인은 사과하라(2) 23.05.12 102 0 12쪽
5 제국인은 사과하라(1) 23.05.11 119 0 12쪽
4 반란군 붉은 사자의 배신자(3) +1 23.05.10 1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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