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악

아직도 조선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드라마

완결

글리드
작품등록일 :
2020.05.12 00:47
최근연재일 :
2020.05.21 06: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23
추천수 :
2
글자수 :
78,388

작성
20.05.15 06:00
조회
8
추천
0
글자
9쪽

아직도 조선시대 9화

DUMMY

총소리가 난 방향을 따라 올라오고 있는 경찰들.

목적지에 가까이 온 듯 긴장이 감돈다.


하지만, 여기가 아니다 싶은 듯 먼저 긴장을 푸는 김형사.


“분명 이 근방에서 들렸는데...”


그때 강형사가 짜증을 내며 한마디 했다.


“헬기는 왜 안 오는 거야. 젠장, 일 터지고 대책 세울 건가.”


그리고는 이어서 다시 한마디를 했다.


“이 큰산을 전부.. 찾아 헤맬 수도 없고.. 총소리 한번 더 나면 안되나.”


그런 강형사의 말이 못마땅한 듯 보는 김형사였다.


"기대할 걸 기대해. 총소리 한 방에 사람 목숨이 끝나 버릴 수 있어.”


김형사의 말에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김형사가 조급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무전이나 한 번 더 날려 봐. 헬기 어떻게 됐나.”

"예, 알겠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를 들고 무전을 치는 강형사.


"피투, 피투! 여기는 피 원"

"......"


쉽게 상대 쪽에서 반응이 없자 다시 큰 소리로 무전을 하는 강형사였다.


"피 투, 피투! 여기는 피 원! 뭣들 하고 있습니까!!"

"여기는 피투, 말하라 피원!"


뒤늦게 상대쪽에서 무전을 받았다.

그렇게 강형사가 무전을 하는 사이 김형사는 계속 산으로 올랐다.


"형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구해 드릴게요."


일복에 대한 걱정에 혼잣말을 하는 김형사였다.


***


묶인 밧줄을 끊던 자리까지 올라온 정길이었다.


일복이 총 맞은 자리를 살피돈 그가 핏자국을 발견하고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내 사격 솜씨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


그리고는 저 멀리 동환과 일복이 사라진 숲 쪽을 바라보고는 다시 추격하기 시작하는 정길.

이번에는 조금 더 속도를 냈다.


그러는 사이 산 아래쪽에서 헬기 소리가 났다.


"다다다닥~! 투드드드득~!"


간간이 그 소리가 산에 부딪혀 메아리 치며 다양한 소리로 바껴 들렸다.

그 소리에 뒤를 보는 정길이 헬기를 발견하고는...


"이 거 재밌게 됐는데?"


묘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다.



일끈 올라온 그들 앞에 놓인 천길 낭떠러지인 절벽이 버티고 서 있었다.


가파른 절벽 앞에 멈춰 서 있는 동환과 일복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상심에 이젠 죽었구나 하는 마음이 든 일복이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지금까지 힘겹게 살면서, 언젠간 행복을 느끼고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 하는 희망 하나로 버티어 왔는데. 이제서 그럴 만하니까.”


동환도 일복 옆에 앉으며 한마디 했다.


“아저씨.. 아직 포기하지 말아요.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날개 달린 새도 아니고, 어떻게 이 판국에 살아나길 기대하겠어.”

“그렇다고.. 방법도 찾지 않고 이대로 죽을 순 없잖아요.”

“그럼.. 여기라도 기어 내려가자는 거야? 더군다나 이렇게 묶여 있는데.”


자포자기 상태의 일복이 푸념을 늘어 놓는 사이 동환이 절벽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묘안을 찾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총을 든 정길을 이무런 무기 없는 그들이 대적할 힘이 없었다.


***


동환과 일복이 있는 절벽 입구.


주위를 경계하며 걸어 오고 있는 정길이 저만치에서 보였다.


그런데 절벽을 내려가려는 시도를 했던 것인가?

동환이 먼저 절벽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지 보이지 않고 이제 막 내려 가려는 일복만이 보였다.


그런 일복을 발견하고 미소를 짓는 정길이었다.


"고작 니네들이 생각한다는 창의력이... 별수 없구만!"


비웃음을 얼굴에 띄우며 정길이 일복이 있는 절벽 쪽으로 다가갔다.


일복이 다가오는 정길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오도가도 못하고 다만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이거...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인데. 그렇다고 구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길을 보던 일복, 힘에 부치는 듯 약간 절벽 아래로 미끄러졌다.


“어.. 안되지. 그렇게 가면 내가 섭섭하지.”


곧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일복에게 정길이 총을 겨누며 얘기했다.

자신이 쏜 총에 맞아 죽어야만 원하는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정길이었다.


총을 겨누며 절벽 앞까지 다가 온 정길.

일복과 함께 묶여 있는 동환을 보기 위해 아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라나 그때!

절벽 아래에 있는 일복의 발목을 보면 밧줄이 끊어져 있고 있어야 할 동환이 없었다.


그러자 놀라는 눈으로 뒤를 돌아보는 정길.

갑자기 뒤에서 정길을 급습하는 동환.


허공을 향해 총이 격발 돼 소리를 내고, 절벽 끝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환과 정길.


엎치락뒤치락 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두 사람.

절벽 아래로 둘 다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다.


필사적으로 덤벼드는 동환의 힘에 밀려 총을 놓치고 넘어지는 정길.


절벽에서 기어 올라온 일복이 기진한 몸을 끌며 총을 잡으러 다가갔다.


그 사이 모든 상황을 종결하려는 듯 정길 위에 올라 타 목을 조르는 동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정길.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동환의 엉덩이를 찔렀다.


"아아악~!"


동환이 고통을 느끼는 순간 일복보다 앞서 총을 집는 정길.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한마디 하는 그.


“헉, 헉.. 제법인데. 하지만 애석하게 됐어.”


칼에 찔린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정길을 바라보는 동환.


“자, 그럼.. 여기서 길고 고단했던 우리 관곌 끝맺도록 할까."


총을 두 사람에게 겨누는 정길이었다.

그런 총구가 향한 곳에 함께 몰려있는 동환과 일복.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에 촉촉해져 오는 눈으로 일복을 보는 동환이 작별을 고하는 말을 했다.


"아저씨.. 죄송해요.”


그런 동환의 마음을 알고 있는 일복이 손을 잡아주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정길.

조금씩 당겨지는 방아쇠!


"탕~!"


한방의 총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


소정이 쓰러져 입원한 병원이다.


얼빠진 모습으로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소정.

간호사가 소정의 다 돼 가는 링겔병을 갈아주고 있었다.


갑자기 뭔가에 놀란 간호사가 링겔병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링겔병이 견고한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깨진 병을 보는 소정과 간호사.


소정의 얼굴에서 불길한 느낌이 감돌았다.


***


미동도 없이 몸을 오그리고 있는 동환과 일복, 한동안 지속되는 정적에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움직였다.


울려퍼진 총소리하고는 상관없이 멀쩡한 두 사람.


서로 상대방 몸에서 총에 맞은 흔적을 찾다 이상이 없자 정길을 보는 동환과 일복.


옆구리에 총을 맞고 꿇어앉아 있는 정길.

총에 맞은 것이다.


고통에 눈물을 글썽이며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정길.

절벽 입구 쪽을 보면 어느새 나타난 김형사가 정길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들 사이로 풍기는 화약 냄새!


김형사 주위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경찰들.

마지막으로 사력을 다해 다시 총을 동환과 일복을 향해 조준하는 정길, 경찰들의 일제 사격을 받는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정길.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종료된 시각이었다.

어느새 온 경찰차와 병원 응급차 두 대가 뒤섞여 있었다.


들것에 들려 옮겨지는 동환과 일복.

한 대의 응급차에 먼저 실려지는 일복, 기력이 다돼 자꾸 눈이 감겼다.


“아저씨, 소정이가 기다리고 있어요. 조금만 더 견디세요.”


힘내라는 동환의 말에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 보이는 일복.


다른 한 대에 동환 역시 실려지고, 산을 내려가는 응급차.



절벽 밑이다.

정길의 시신을 찾기 위해 절벽 주위를 수색하는 경찰들.


“저 위에서 바로 떨어졌으면 이 근방에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시신이 어디로 간 거야.”

“정말. ......혹시 살아서 도망이라도 간 거 아니야?”

“그 게 말이 되는 소리야. 저렇게 높은 데서 떨어졌는데.”


정길의 시신을 수색중이던 경찰들이 한마디씩 했다.

시신을 찾지 못한 까닭이었다.


병원을 향해 질주하는 응급차.


동환이 타고 있는 응급차였다.

그런 그가 혼자 엎드려 누워 있었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리는지 덜컹거리는 차.

잠시 후,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서 차의 흔들림이 없었다.


야릇한 웃음을 짓고 있는 정길의 얼굴을 떠올리는 동환.

그러다 섬뜩한 시선이 느껴지는지 옆을 보면 온몸에 상처를 입은 정길이 앉아 있었다.


느닷없는 그의 출현에 놀라는 동환, 다시 보면 아무도 없었다.

헛 것을 본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직도 조선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아직도 조선시대 20화 20.05.21 22 0 7쪽
20 아직도 조선시대 19화 20.05.20 9 0 11쪽
19 아직도 조선시대 18화 20.05.19 11 0 7쪽
18 아직도 조선시대 17화 20.05.18 12 1 9쪽
17 아직도 조선시대 16화 20.05.18 7 0 11쪽
16 아직도 조선시대 15화 20.05.17 12 1 7쪽
15 아직도 조선시대 14화 20.05.17 8 0 7쪽
14 아직도 조선시대 13화 20.05.17 6 0 9쪽
13 아직도 조선시대 12화 20.05.16 7 0 9쪽
12 아직도 조선시대 11화 20.05.15 8 0 8쪽
11 아직도 조선시대 10화 20.05.15 8 0 8쪽
» 아직도 조선시대 9화 20.05.15 9 0 9쪽
9 아직도 조선시대 8화 20.05.14 10 0 8쪽
8 아직도 조선시대 7화 20.05.14 7 0 7쪽
7 아직도 조선시대 6화 20.05.13 10 0 7쪽
6 아직도 조선시대 5화 20.05.13 12 0 7쪽
5 아직도 조선시대 4화 20.05.12 17 0 7쪽
4 아직도 조선시대 3화 20.05.12 26 0 7쪽
3 아직도 조선시대 2화 20.05.12 29 0 8쪽
2 아직도 조선시대 1화 20.05.12 55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