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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악

아직도 조선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드라마

완결

글리드
작품등록일 :
2020.05.12 00:47
최근연재일 :
2020.05.21 06: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24
추천수 :
2
글자수 :
78,388

작성
20.05.13 09:58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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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아직도 조선시대 5화

DUMMY

동환의 아파트 주방.

여전히 긴장감에 휩싸인 소정이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띵똥~!"


초인종 소리가 나는 현관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소정.


최근에 벌어진 일 아버지 납치와 남편 동환이 닥칠지 모르는 위기때문에 조심스러운 그녀였다.

그리고 아무에게나 쉽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동환의 당부도 기억이 나 조심스럽기만 한 소정이었다.


그녀가 현관문으로 천천이 다가갔다.


“누구세요?”


물었지만 방문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조금씩 불안해지는 소정이 재차 방문객을 향해 물었다.


“누구세요?”


아무런 대답없이 문을 두드려 대는 방문객이었다.


현관문에 붙은 렌즈 구멍으로 밖을 살피는 소정.

하지만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본인이 너무 민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 잠금 장치에 손을 올렸다.



동환의 가판대 인근에서 잠복중인 형사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 안.

아까와 마찬가지로 동환이 있는 가판대를 유심히 살피면서 김형사와 강형사가 앉아 있었다.


그때 불법주차중인 주변의 차량 앞 유리에 주차위반 딱지를 붙이고 사진을 찍는 두 명의 구청 단속원이 보였다.


“도대체 몇 시간째야.”


금방이라도 올 것 같았던 정길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조바심에 먼저 입을 여는 강형사.


“범인이 약속 시간 지키는 거 봤어?”


그런 강형사에게 한마디를 하는 김형사였다.


“혹시 놈한테 노출된 거 아닐까요? 아니면.. 시선을 이쪽으로 유도하고 다른 걸 노리든지...”


김형사는 강형사의 말에 공감하듯 찜찜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곧...


“아니야. 조정길이 원하는 건 바로 저 친구야. 긴장 풀지말어.”


정길이 노리는 상대가 동환임을 떠올리며 이쪽으로 올 것이라는 확신을 하며 한마디 하는 김형사였다.

자칫 잠복지역이 분산되면 동환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판단도 했다.


“띠리리링~!”


그때 김형사 핸드폰이 울렸다.

걸려 온 전화를 받는 김형사.


“예.”

“아저씨, 도와주세요.”


다급한 목소리로 소정으로 보이는 여자가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 목소리에 덩달아 급박해진 김형사.


“여보세요?”


때 맞춰 차량 경적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에 상대편 목소리가 잘 안들리자 인상을 찡그리는 김형사였다.

전화기를 귀에 바짝 대고 통화를 하는 김형사.


“그 사람이 지금 집에 있어요.”

“젠장!”


아파트로 정길이 찾아왔다는 상대방 얘기에 '아뿔싸!' 자신들의 잠복지역이 잘 못됐다는 판단을 한 김형사가 거친 말을 내뱉었다.

급하게 전화를 끊는 김형사.


그런 김형사를 보는 강형사.


“아파트에 놈이 왔어.”


김형사의 얘기에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강형사였다.


급하게 차에서 내리는 강형사.


“정말 저 없어도 되겠어요?”

“강형산 혹시 모르니까 저 친구 잘 지키고 있어.”

“예,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김형사는 강형사를 동환 옆에 두고 혼자 아파트로 향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위험할지 모르는 장소에 선배 형사를 혼자 보내는 게 찜찜한 강형사.

걱정이 앞서 괜찮냐는 말을 했지만 베테량 형사인 김형사는 고집대로 혼자 갈 것을 선언했다.


두 형사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타이어 겉도는 소리를 내며 차가 황급히 출발했다.

중앙선을 침범하며 좌회전을 해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가는 김형사.

많이 다급한 상황임을 느낄 수 있었다.


***


동환의 아파트.


안방, 부엌, 거실 모두 비어 있고 집안이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김형사가 전화 받은 내용과는 달리 소정이 차분하게 현관 밖에서 방문객을 만나고 있었다.


“올해부턴 일반 예비군에 편성돼서 시간이 줄었어요.”

“예, 감사합니다.”


예비군 훈련통지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주민센터 직원이었다.


“하지만.. 빠지면 훈련 시간이 추가되니까, 본인한테 꼭 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받아든 훈련 통지서를 들고 소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


그 시각 시내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한 여성이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왔다.

부스 앞에 기대 서 있는 정길이 보인다.


부스에서 나오는 여자가 껌을 씹으며 정길에게 말을 했다.


“괜찮았어요?”

“그 정도 목소리 연기에.. 속지 않을 사람이 있다면 이상하겠는 걸.”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녀에게 쥐어 주는 정길.

생각보다 많은 돈이 쥐어지자 입이 떡 벌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거 하나만 더 부탁할까?”


정길이 주머니에서 붉은 종이쪽지를 꺼내더니 다시 그 여자에게 주며 얘기했다.


동환이 있는 버스표판매대

이미 정길이 들고 있던 쪽지가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쪽지에 적힌 메모내용을 다 읽고 움켜쥐는 동환.

흥분하고 있었다.


동환의 가판대 인근 도로가에 세워져 있는 봉고차.

봉고차 안에 혼자 앉아 있는 정길.

짜증난 얼굴로 밖을 보고 있다.


앞 유리에 주차위반딱지를 붙였다고 두명의 구청 단속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그의 교도소 동료가 보였다.

그런 그의 행동이 시간을 끌고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정길이었다.


운전석 핸들의 경적을 시끄럽게 누르는 정길이었다.

그 소리에 차안으로 시선을 돌리는 동료.


“그만하고 빨리 타!”


신경질적으로 동료에게 소리를 지르는 정길.


김형사가 혼자 차를 몰고가자 혼자 남겨진 강형사가 약국에 들러 드링크제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면서 티. 브이 스포츠 중계에 빠져 있는 강형사였다.


그러다 시끄러운 소리에 이끌려 밖을 보는 강형사.

자신이 있는 약국 건너편에서 구청 주차단속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봉고차에 올라타는 정길의 동료를 무심코 지나쳐봤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강형사.


그때였다.

불안하게 주위를 살피면서 가판대에서 나와 도로 앞에 서 있는 동환.

자세히 보면 모자를 쓰고 있지 않았다.


그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와 서는 봉고차, 옆문이 열렸다.

정길이 뒷좌석에 앉아 차문을 열었던 것이다.

안에 정길이 앉아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불안함이 증폭되는 동환이었다.

다시 한번 주변을 살피면서 잠복중인 형사를 찾는 그.


“어서 올라오게.”


주변에 형사라고는 보이지 않자 잠시 머뭇거리는 동환이었다.


그런 그를 보고 웃음 띤 미소로 한마디 하는 정길.


“왜, 임자 없는 돈이라도 밟고 있어서 그러나?


그 뒤로 막 약국에서 나와 동환을 발견하는 강형사가 보였다.


하지만 이미 차에 올라타는 동환.

봉고차 문이 다치고 골목길로 빠져나가는 동환과 정길 일행.


뒤늦게 달려온 강형사, 택시를 잡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자 결국 포기하고 만다.

그들을 놓친 것이다.

자책하는 표정을 짓는 강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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