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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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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최근연재일 :
2020.10.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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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310

작성
18.06.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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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4쪽

천하독패 천공 조화종(天下獨覇 天公 趙華宗)

DUMMY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뒤에 대밭이 있고 돌담으로 둘러친 작은 모옥이 보였다. 노새에서 내린 조 노사는 바삐 움직여 환자를 의청(醫廳) 침상에 눕히고 목창혈, 정영혈, 천충혈에 금침을 꽂고 다시 천돌, 단중, 일월, 양문혈에 은침을 꽂았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기문과 장문혈에 대어 진기를 불어 넣었다.이윽고 한식경 쯤 지나자 신음소리와 함께 장한이 눈을 떴다.


“어떤가? 정신이 돌아오나?”


조 노사가 다소 긴장된 어조로 물었다. 장한이 눈을 감았다 뜨며 의식을 차렸다는 표시를 했다.


“움직이지 말게!”


주의를 주며 조 노사가 류사를 불렀다.


“ 이보게 나 좀 도와주어야겠네!”


하고는 약장에서 약재를 꺼내 류사에게 넘겨주며,


“ 마당에 약탕기가 있으니 이걸로 좀 달여 주게!”


미안한 기색 없이 덤덤하게 일을 맡기는 서슬에 류사도 엉겁결에 화로를 찾아 약을 달였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흘러 어둠이 닥쳤다. 환자가 기운을 찾아 자리에서 일어나 앉자, 조 노사가 달인 약을 사발에 부어 마시게 한 다음, 주의 할 점을 알려주었다.


“ 어르신! 죽을 목숨을 살려 주셔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장한이 몸을 푹 수그리며 어쩔 줄 몰라 하니, 조 노사가 어깨를 툭툭 쳐주며.


“오늘은 간질에 마비까지 와서 큰 일 날 번 하였네! 당분간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농장 관리인에게 말해 두겠네!”


하자 장한은 손바닥만 비볐다.


“ 이제 돌아가 보게! 식구가 기다리겠어!”


하고는 약장에서 환약이 든 옥병을 꺼내 장한의 손에 쥐어주었다. 장한은 눈물을 글썽이며 몇 번이고 허리를 굽히며 밖으로 나갔다. 이 광경을 무료히 지켜보던 류사가 인사를 하고 자신도 가겠노라고 하자, 조 노사가 만류하며.


“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묵고가게! 성문 닫힐 시간도 되었고 심심하기도 한데 말벗이나 하세.”


하고는 류사를 눌러 앉혔다. 류사 역시 별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머뭇거리니까.


“ 이보게! 저기 마당에 재여 놓은 목탄을 가져다 방에 불 좀 때주게!‘


거리낌 없이 일을 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집 뒤의 채마밭에 가서 푸성귀를 캐어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이윽고 달이 슬그머니 떠오른 시간에 조 노사가 밥상을 탁자에 차린 다음에 류사를 불렀다.


“ 찬은 없지만 와서 한술 뜨게!”


소금에 절인 무와 콩장, 대 밭에서 캐온 죽순이 전부였다. 조 노사가 짐짓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 나이드니 도통 입맛이 없어서! 그래도 죽순은 야들야들하니 맛이 있을게야!”


하고는 한 점 집어서 우물우물 씹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 이보게! 자네 술 한 잔 하려나!”


하고 선심 쓰듯 말했다. 류사가 반겨하자 방 한구석에 있는 장을 뒤적거려 하수오가 담긴 술을 가져왔다.


“ 이건 천년 묵은 하수오니 많이 마시지는 말게!”


주의를 주고는 밥사발에 반쯤 따랐다. 그리고는 더 주지 않으려 하니 류사가 조 노사의 손목을 잡아 가득 부었다.


“ 어허! 취한다니까! 이 사람이!”


병 주둥이에서 흘러내리는 술을 혀로 핥으며 아까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데 술의 취기가 빨리 돌았다. 주기가 은은하면서 독했다. 류사가 사발의 반 정도 마셨는데 온 몸에 더운 기운이 오르며 기의 흐름이 빨라졌다.


“ 천년 묵은 물건이라고 해도 이 사람이 믿지 않구서는!”


조 노사가 눈을 세모로 꼬며 흘겼다. 창 밖에 달이 흐르고 별이 맑게 떠올랐다. 술이 들어가니 흥이 났다. 조 노사도 한 잔 하더니, 벽 한쪽에 세워둔 고금을 가지고 왔다


“ 노래 한곡 하세나!”


「북관사(北關詞)」를 켰다. 북쪽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의 노래였다. 애잔하면서도 기개가 있었다. 류사도 따라 부르고 조 노사의 목소리가 나이답지 않게 힘찼다. 한 곡 더했다.


「어초 문답(漁樵 問答)」 이었다. 류사와 조노사는 어부와 나무꾼이 되어 흥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천년 하수오 술병을 비웠다. 주로 류사가 마셨다.


“ 이제 그만하지!”


그러면서 조 노사가 고금을 한쪽에 치우는데 그 위에 늘어진 가는 대발이 흔들리며 툭 떨어졌다. 그러자 부러진 검 석자루가 벽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류사의 눈빛이 빛나자, 조 노사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발을 다시 집어 검을 가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벽에 쳐 놓은 나무못이 삭아서 부러졌다.


검들은 모두 검신 중간이 잘려져 있었다. 그러나 부러지긴 했지만, 뻗쳐 나오는 서기가 예사 아닌 검 들이었다. 조 노사가 별일 아닌 것처럼 흘려서 말했다.


“ 젊어서 싸우며 얻은 물건들인데 버리기 아까워서 가지고 있었더니 이젠 버려야겠네! 다 부질없는 짓이야!”


하고 혀를 끌끌대는데, 왼편에 걸린 만도의 칼자루에 금박으로 쓰인 토번 문자가 보였다. 만도의 정련된 도신이 호롱 불빛을 반사했다. 가운데에는 검의 본래 길이가 넉자 이상으로 짐작되는 곧은 검(直劍)이 절반쯤 부러져 있었지만 차가운 기를 뿜어내었다. 잘린 부분에 혼(魂)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지만 글자의 위치상 그 옆에 다른 글자가 있었으리라 짐작되었다.


그 오른편으로 참마도처럼 두터운 중검이 역시 부러져 있었지만. 사나운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류사가 어리둥절하여 조 노사를 쳐다보려니 쓰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


“ 저 검들은 그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가지고 있었으나 이젠 놓아 주어, 편히 쉬게 해야 할 때가 왔나 보네! 아! 그럴 때가 왔어!”


조 노사가 독백하듯 말하며, 우수에 젖은 얼굴을 지었다. 류사도 마음이 좋지 않아 묵묵히 있다가 궁금해져서 물었다.


“그들이 누구인지 여쭤보아도 실례가 되지 않을 지요?”


조 노사가 말없이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가, 갑자기 머리를 번쩍 들며.


“ 알려준다 해서 안 될 것이야 무어 있겠는가? 저기 왼편을 보게!”


그가 오른 손을 들어 토번 문자가 쓰인 만도를 가리켰다.


“ 저 검의 주인은 어려서 토번 설산의 촌락에서 빈한히 자랐으며, 커서는 토번의 호국 법사까지 된 사람이라네! 그러나 어릴 때 약조한 한 여인을 잊지 못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여인과 결합하고자 하였다네! 그러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원 정벌의 마지막 결전을 이겨야 된다는 명령을 토번 국사로부터 받고 있었어! 그는 결투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썼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네! 사랑의 감정이 그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여 나에게 틈을 내어 준 것이지!“


그리고는 말을 잠시 멈추고 마당을 내다보았다. 류사는 조 노사의 침울한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았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난 다음 조 노사가 헛기침을 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 그가 바로 서장의 홍의라마 합불륵일세! 그리고 검의 이름은 나달일세. 그가 사랑하였던 여인의 이름을 붙인 것이지! ”


천천히 뚜렷하게 한자 한자 발음하였는데, 일순간 주변의 공기가 흐름을 멈추고 모든 사물들이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갔다. 류사는 정신이 아득하여지고 수렁 속으로 빠지는 듯한 공포감을 느꼈다.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강한 공포심이었다. 그렇다면 조 노사는 바로 그 .......


류사의 두려움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조 노사는 말을 계속했다.


“ 오른쪽의 중검은 만주 건주위의 올돌골이라는 무사의 것이네. 그는 중원 무림을 살피기 위하여 보낸 누루하치의 비밀 간자라네 ! 그는 무림의 사정을 만주에 고하려다 목숨을 잃었지! 그 자의 목적은 누루하치에게서 상급을 받아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었어! 고향에 노모가 있었거든! 저 검의 이름은 막사(莫斯)일세. 일을 끝내고 평화로이 살고자 하는 그의 소망이 걸린 이름이라네!”


류사는 식은땀이 흘렀다. 조 노사의 말이 계속 될수록 알 수 없는 묘한 기운이 주위를 압박했다. 조 노사의 평범한 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강한 기도(氣道)가 류사를 억눌러 숨도 쉬기 어렵게 만들었다.


“ 마지막 가운데 걸린 검은 검신이라고 불리던 소 원찬(簫 元燦)의 정혼(靜魂)검이라네! 그가 은밀히 구대 문파의 간청으로 나를 찾아왔지! 비 오는 날이었어! 그는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었어! 아! 정말 그의 검은 놀라웠지! 그와 나는 사흘을 싸웠다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명예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거야! 마지막 검을 날리기 전에 그는 나에게 주의를 주었네!


그 때 나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그의 마지막 비술을 저지할 힘이 없었어! 하지만 그는 자랑삼아 한마디 하였지! 그는 마지막 비검은 화우비설(花雨飛雪)이라고 하였다네. 나는 그 순간 그의 검이 가진 이치를 깨달았다네. 그 검은 그가 사흘간 보여 주었던 검의 모든 검로를 하나에 집약시킨 것이었어!


나는 그 검로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네! 여러 검로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나는 기다렸고, 그 역시 그가 가진 검로 중의 하나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었네! 그의 선택은 여러 가지 중의 하나였고 나의 선택은 단 하나였어! 그러나 나는 확신하고 있었지! 그가 들어 올 길은 중단으로 정직하게 들어오는 것이라고! 그는 변화하였지만 결국 중단으로 들어왔고 나는 중단으로 마주쳐갔네! 기다리던 내가 빨랐고 변화하던 그는 머리카락 한 올의 차이로 늦었네! 그것이 결국 그와 나의 생사를 가른 게야!“


류사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묵묵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 노사는 이야기를 계속 이었다.


“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하려다 모두 다 잃었네! 그 때 나는 결심했네! 나는 그들이 얻으려 하는 것을 따라 다니지 않고, 그들이 원했던 돈과, 여자와, 명예, 모두 나를 따르도록 하겠다는 것을! 그리고 중원의 구대문파라고 하는 자칭 정파들이 얼마나 비열한 놈들이냐는 것을 나는 사무치게 깨달았네! 그들은 위험에 처할 때는 사람을 이용하고,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제거하는 무도한 놈들이라는 것을!


내가 그들을 합불륵과 올돌골에게서 구해 낼 때는 얼마나 아첨하였던가? 세상인심이 조변석개(朝變夕改)라고 하지만 수행자들까지 그래서야 되겠는가? 모두 그때그때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거짓된 소인배들일 뿐이야!”


여기에서 조 노사는 격분 하여 숨을 몰아쉬었다가 다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나는 태어나자 말자 부모에게서 버려져서, 사천 성 성도 구 원외(具 員外) 집의 노복으로 자란 사람일세! 그러나 하늘이 나를 도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아미 밀종의 법해 선사를 만나 귀곡자의 도와 밀교의 탄트라를 배웠다네! 귀곡의 도는 중원에서 용납되지 못하자 변방으로 숨었고 법해 선사는 귀곡자 도의 수행자였다네! 그러다 토번의 밀교와 만나 현세와 내세의 이치를 함께 알게 된 것이라네! 이런 내가 누구인지 그대는 알겠는가?“


류사는 꼼짝하지 못하고 온 몸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 노사는 그런 그를 담담히 바라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어 말하였다. 그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와 같이 류사의 귀에는 크게 들렸다.

“ 나는 천하독패 조화종이라네! 내가 구하고자 하여 얻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내가 쳐서 쓰러지지 않는 자가 없다네! 그런데 이런 말을 듣는 그대는 누구인고?”


평범히 소리를 낮춰 말하였으나 류사는 위엄에 압도되어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이런 경우는 류사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조화종의 기도(氣道)는 강력했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어 대답하였다. 그러나 속이려고 하지 않았다.


“ 소생은 귀곡자의 전인이며, 현기자의 제자인 태허도관의 류사라고 합니다.”


조화종의 눈빛은 잠깐 흔들렸으나 다시 평정을 찾았다.


“ 으흠! 그대의 말은 아래로부터 전해 들었다. 류사! 그대가 현기자의 제자인가?”


류사는 두 손을 맞잡아 공경의 뜻을 나타냈다.


“ 그렇습니다. 불초가 현기자 어른의 제자이옵니다!‘


“그렇구나! 그대가 평평허허 변변불변의 귀곡 태허파의 현기자 문하생이로구나! 일전에 현기자가 들러서 자네 자랑을 많이 하였다네!”


류사가 놀랐다.


“ 예! 저희 스승께서 이 곳에 오셨다는 것입니까?”


“허허! 무얼 그리 놀라는가? 그와 나는 서로 길이 다르지만 귀곡의 도를 구하는 도혼(道魂)은 같다네! 단지 수행의 법이 다를 뿐이라네!”


천하독패 조화종은 류사를 대견히 바라보며 수염을 쓸었다. 수염은 희끗하였으나 검은 빛을 띠고 있었다.


“ 그와 내가 처음 만난 곳은 운몽산 이었다네! 그는 귀곡자의 무경을 찾고 있었고, 나 역시 그러하였다네!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보다 보니 같은 귀곡의 문하라고 자부하나, 도의 방향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귀곡자 도의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류사도 용기가 일어나 조화종을 마주 바라보았다. 조화종이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그러고 보니 우리는 귀곡자를 따르는 도반(道伴)이로세! 굳이 따지자면 내가 그대의 선배이긴 하지만 말이야!”


류사가 겸양했다.


“ 어찌 선배이기만 하겠습니까? 귀곡자를 따르신다면 저희 도의 큰 어르신이지요!”


“ 그런가! 허허허!”


조화종이 기분 좋게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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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월하빙인 편 +5 18.07.08 1,191 17 11쪽
» 천하독패 천공 조화종(天下獨覇 天公 趙華宗) +3 18.06.30 1,240 18 14쪽
32 조 노사 (趙 老師) 편 +3 18.06.24 1,176 18 12쪽
31 아비규환(阿鼻叫喚) 편 +5 18.06.16 1,218 19 12쪽
30 용행십팔 식 편 +4 18.06.10 1,470 17 15쪽
29 군주의 스승편 +3 18.06.03 1,364 20 14쪽
28 평평허허 변변불변(平平虛虛 變變不變)편 +2 18.05.27 1,301 20 14쪽
27 이화원 편 +2 18.05.20 1,363 19 12쪽
26 승부(勝負)편 +4 18.05.13 1,454 16 14쪽
25 초야권(初夜權 편) +2 18.05.06 1,656 17 15쪽
24 금정사녀(金精蛇女) 편 +2 18.05.02 1,417 16 14쪽
23 섬서분타3편 +4 18.04.29 1,467 14 14쪽
22 섬서분타2편 +4 18.04.22 1,533 14 15쪽
21 섬서분타 1편 +2 18.04.20 1,607 17 12쪽
20 동림서원3편 +4 18.04.14 1,591 18 12쪽
19 동림서원2편 +4 18.04.11 1,747 18 18쪽
18 동림서원1편 +6 18.04.08 1,985 14 14쪽
17 위충현편 +4 18.04.06 1,921 19 16쪽
16 색염추미편 +4 18.04.06 1,946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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