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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덕후 무림에서 술사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비호리
그림/삽화
비호리
작품등록일 :
2023.05.10 17:34
최근연재일 :
2023.05.22 18:2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160
추천수 :
25
글자수 :
81,393

작성
23.05.19 14:39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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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술사 17화

DUMMY

뭐야? 왜 고개를 돌려 설마 5년도 안남은 거야?


“...... 년.”


뭐? 내가 잘못 들었나? 그래 내가 잘못 들었을 거야?


“뭐라고?”


“일 년 조금 안 되게.......”


천기누설을 얼마나 했으면 10살도 안 된 꼬맹이 수명이 일 년도 남지 않은 거야? 이건 못 참겠다.


“한 대만 더 맞자. 따 콩.


“악-. 넘 아포.”


“울지마. 뭘 잘했다고 울고 있어? 악신도 그렇게는 안 하겠다. 도대체 수명을 얼마나 가져간 거야?”


도대체 뭐 하는 신인가야? 이거 생긴 것과 다르게 악신아니야?


“그만 울고 신명이나 이야기해 봐.”


“천수관음.”


뭐? 누구라고?


“천수관음이라고?”


하- 진짜. 유명한 영화 명대사가 생각난다. 정말 어이가 없네.


“그러니까. 당신이 육관음중 하나이며 대자대비로 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여 모든 원을 이루게 한다는 그 천수관음이라고?”


“응.”


“정말 자비와 구원의 상징인 천수관음?”


“그래. 내가 육관음중 하나이며 대자대비로 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여 모든 원을 이루게 하며 자비와 구원의 상징인 천수관음이다.”


뭘 잘했다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잘난 체하는 거야?


“한마디로 자비와 구원의 상징이 아이의 수명을 모두 잡아먹어서 1년도 안 되게 남겨 놓았다는 말이지?”


“그건....”


표정을 딱 보아하니 변명하려는 것 같은데, 한번 해봐 들어는 드릴게.


“그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변명치고 참 거창하기도 하다.


“곧 지옥의 문이 열리고 인간계는 종말로 치달을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본녀는 대리자를 선택했을 뿐이다.”


이 이야기 나도 그 녀석에게 들은 것 같은데, 그때 그 녀석이 뭐라고 했더라. 좀 있으면 지옥에 문이 열릴 수도 있는데,


자애로운 신이 알아서 알 거라고, 걱정하지 말고 술이나 가져오라고 툴툴거리며 했었지. 그때 자애로운 신이 천수관음이었나?


“어떤 멍청한 신이 자기 대리자의 수명을 잡아먹어?”


“아니. 본녀도 처음에는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 이 아이가 고아잖아. 그래서 점쟁이들처럼 미래를 조금 알려주고 돈을 벌어서 이 아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려고 했단 말이야.”


억울해하는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죽음을 알려주는 건 천기누설이야. 그게 조금이냐?”


“아니. 이 아이가 본녀랑 상성이 너무 잘 맞아서. 사람들의 미래를 죽음까지 봐 버려서 본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신이 자신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게는 자랑이다.


“변명은 됐고, 내가 당신과 아이의 연결을 봉인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안돼.”


깜짝이야. 소리를 빽 지르면 내가 놀라 안 놀라. 아무리 간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아도 이건 당신이 허락할 문제가 아니야. 꼬맹이의 목숨이 달려있다고.


“언제 지옥문이 열려 인간계가 종말이 올지 모르는 이때. 본녀와 대리인의 연결을 봉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한심하긴.


“지옥문이 언제 열리는데?”


“그건......”


모르지. 당연히 모르겠지. 지옥문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 일반적인 사람일 리 만무하고, 최소한 나와 같거나 나보다 강할 텐데. 아무리 신이라도 그런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


“앞으로 10년 후일지 100년 후일지 모르는데, 수명이 일 년밖에 남지 않은 아이가 무얼 할 수 있는데?”


눈동자 돌리는 것 보니까? 대책 없이 일을 진행시켰네. ‘미래를 보니 지옥문이 열리고 인간계가 무너지네. 빨리 대리인을 시켜서 인간계를 구해야지. 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움직인 게 확실해.


“그 사실은 너 또한 본녀와 같지 않으냐? 일 년밖에 남지 않은 아이와 나의 연결을 봉인하려 하느냐?”


“그걸 이야기하려고 당신을 강제 강신시킨 거야.”


“무슨 뜻이지?”


“내가 이 꼬맹이를 제자로 삼을 거야.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마력을 주입할 테니까. 마력을 수명으로 치환해 줘.”


일주일 내내 마력을 주입하면 1년 정도 수명을 치환 받을 수 있겠지. 그리고 써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면 나머지 수명은 본인 스스로 모은 마력으로 치환하겠지. 이런 좋은 조건에 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너는 왜? 본녀의 대리인을 도와주는가?”


그게 궁금했어?


“말했잖아. 제자로 삼을 거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해다오.”


“진정한 술사는 도술 주술 모두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해. 하지만,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아. 특히 아무리 상단전을 열어 신계와 통한다고 해도 신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거든.”


주술은 재능의 영역이지만, 도술을 신의 영역이야. 진걸이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도술을 배운다고 해도 신과 소통하지 못하면 사용할 수 있는 도술은 한계가 있어.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면 됐을 것을 본녀를 인간계에 강림시킨 이유는 뭔가?”


할 말이 없으니 트집 잡으려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강림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말할 수 있는데?”


“그건....”


“당신도 알잖아. 대리인이 아니면 신과의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거. 이 꼬맹이를 구하기 위해서 아무 말 없이 당신과 소통하는 능력을 봉인하면 당신이 가만히 있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지?


“봉인을 풀기 위해 난리를 피우겠지. 당신의 난리에 수명이 1년도 남지 않은 이 꼬맹이가 버틸 수 있겠어? 정말 죽기 딱 좋은 방법이지.”


물론 꼬맹이의 수명을 잡아먹은 당신에게 꿀밤 한방 먹이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있지.


“알겠다. 본녀의 대리인을 너에게 맡기겠다. 그리고 인간계가 위험해지기 전까지 대리인에게 걸려있는 봉인을 풀지 않겠다.”


좋아. 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도 잘됐고, 천수관음에게도 한 방 먹였으니. 봉인을 해제하고 올려보내야겠다.


“대신 인간계가 위험에 빠졌을 때.”


빨리 보내야겠다.


“본녀의 대리인을 도와.....”


{봉인해제}


방안의 구석구석 붙어 있던 부적이 떨어지면서 힘을 잃어버리면.


“주어.”


짜잔 하면서 강제 강신이 해제가 돼지. 꼬맹이는 쓰러지고, 난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주술 연구할 시간도 없는데, 뭐 꼬맹이를 도와달라고,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방법은 간단해. 꼬맹이가 내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하게 만들면 되겠지. 이제 귀찮은 일을 시작해볼까?......................


끝났다. 내가 정말 이 귀찮은 짓을 해낼 줄이야. 이건 정말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정도야. 귀차니즘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해냈어. 역시 난 대단해.


“으-.”


꼬맹이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는군. 주름이 조금 줄어든 얼굴을 보아하니. 수명이 조금 늘어났군. 아주 좋아.


“엄마. 가지 마. 나를 혼자 두고 가지 마.”


잠꼬대하는 것을 보니까. 천수관음이 엄마라고 속여서 여러 가지를 시킨 것 같군. 하긴 10살도 안 된 아이에게 넌 신의 대리인으로 세상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면 이해하기 힘들지. 죽음 엄마라고 하면 잘 따를 테니까.


“꼬마야 일어났니?”


울지마.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울고 있으니까 넘 불쌍해 보이잖아. 한 십 년 정도 마력을 수명으로 치환하면 원래 얼굴로 돌아갈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아라.


“엄마가 떠났어.”


설마 이 아줌마가 봉인하기 전에 꼬맹이에게 이야기를 안 해주진 않았겠지?


“엄마가 떠나면서 이야기 안 해줬어?”


“엄마가 잠시 갈 때가 있다고 이상하지만, 착한 아저씨 말 잘 듣고 있으라고 했어.”

이상하지만, 착한 아저씨? 이 아줌마가 장난하나?


“근데. 오빠 엄마가 말한 이상한 아저씨는 어디 있어?”


오빠? 방금 나에게 오빠라고 한 거지?


“엄마가 아저씨랑 조금만 같이 있으면 금방 온다고 했단 말야. 오빠 이상한 아저씨 어디 있어?”


크크크크크크크. 좋아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그 이상한 아저씨가 오빠에게 부탁해서 이 오빠가 대신 널 돌봐주기로 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꼬맹아 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냐? 설마 립서비스한 건가? 그래 생각해 보면 신의 대리인을 할 정도로 상단전이 열려있다면 천재가 분명한데,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조금 전 일어날 때 어눌해 보였단 말이야. 혹시 연기한 건가?


“알았어. 오빠-.”


연기면 어때. 나만 좋으면 되지.


“우선. 넘 더러우니까. 좀 씻어야겠다.”


“씻는다는 게 뭐야?”


거지에게 씻는다는 개념이 있을 수가 없겠지. 뭐. 상관없지! 나도 물로 목욕시킬 생각이 없으니까.


{깨끗해져라.}


씻는다는 개념은 더러운 것을 없애는 것이니까. 주술로 더러운 것을 없애면 씻는 게 되는 거지.


“몸에 있는 검은 것들이 모두 사라졌어.”


깨끗해졌는데, 아직도 거지 같은 건 입고 있는 누더기 때문이겠지.


“잠깐 기다려. 오빠가 이쁜 옷 줄게.”


“으. 응. 오빠.”


오빠라고 할 때마다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것 같다. 에이 아닐 거야 워낙 얼굴에 주름이 많으니까 내가 잘못 본 거겠지? 아이템 두루마리를 꺼내서. 비상용으로 준비했던 로브를 꺼내 입히면. 짜잔.


“이거 너무 커.”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지 마. 내 몸에 맞추었으니 큰 건 당연해. 하지만, 내가 누구야. 너의 오빠이면서 술사야.


“옷에 마력을 집어넣어봐.”


“마력이 뭐야?”


꼬맹이가 신력은 알아도 마력은 모르지.


“내가 네 심장에 고리 같은 걸 만들었거든 그게. 마력의 고리야. 그걸 움직여서 옷에 집어넣으면 돼.”


마력이 무엇인지 알려주긴 했는데, 마력을 느끼고 움직이는데, 최소한 일주일은 걸리겠지. 주술사의 상징인 로브는 나중으로 미루고 나가서 꼬맹이에게 맞는 옷을 사 와야겠다.


“됐다.”


뭐? 한 번에 성공했다고. 나도 마력을 느끼는데, 한 달이나 걸렸는데. 천재네. 천재여. 하긴 천수관음이 평범한 꼬맹이를 대리인으로 정하진 않았겠지.


“와-. 옷이 줄어들었어.”


로브에 사용자 몸에 맞추어 줄어들게 만드는 술법이 들어있지.


“오빠. 어때?”


이쁘네. 역시 술사는 로브가 제일 잘 어울려. 그런데, 언제까지 로브를 보고 있을 거냐? 신기한 건 알겠는데, 그만하자.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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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술사 13화 23.05.16 43 1 10쪽
13 술사 12화 23.05.15 51 1 9쪽
12 술사 11화 23.05.15 49 1 9쪽
11 술사 10화 23.05.14 52 2 9쪽
10 술사 9화 23.05.13 51 2 10쪽
9 술사 8화 23.05.13 54 2 10쪽
8 술사 7화 23.05.12 60 2 9쪽
7 술사 6화 23.05.12 59 1 9쪽
6 술사 5화 23.05.11 57 1 10쪽
5 술사 4화 23.05.11 67 1 10쪽
4 술사 3화 23.05.11 74 2 9쪽
3 술사 2화 23.05.10 89 3 10쪽
2 술사 1화 +4 23.05.10 133 3 10쪽
1 술사 서장 23.05.10 156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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