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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덕후 무림에서 술사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비호리
그림/삽화
비호리
작품등록일 :
2023.05.10 17:34
최근연재일 :
2023.05.22 18:2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162
추천수 :
25
글자수 :
81,393

작성
23.05.11 14:18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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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술사 3화

DUMMY

사부님은 말씀하셨어. 그 상자에 있는 건 금서로 엄청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그래 금서만 있으면 사부님의 복수를 할 수 있어.


각오 사숙이 올 때까지만 기다리면 돼. 각오 사숙이 올 때까지만.


“현성아. 니가 말한 상자를 가져 왔다.”


그래 이거야. 이것만 있으면 사부의 복수를 할 수 있어.


“너의 식사는 앞으로 내가 책임지기로 했다.


그러니 내가 올 때마다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도와주마”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숙님에게는 죄송하지만, 모산파는 사라질 겁니다.


하지만, 각오 사숙만은 살려드리지요.


이제 복수의 시작이다.


어? 왜 상자에 금서가 없는 거지?


금서는 어디 가고 고작 종이 하나만 있는 거야? 왜?


진정하자. 금서라고 해서 꼭 책으로 만들어져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현성에게


상자를 열어 봤을 때 아무것도 없어 당황해하는 너의 표정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구나. 네가 금서가 들어있는 이 상자를 열어보았다는 것은 나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겠지? 내가 모산을 떠날 일은 없으므로 아마 모산에서 문제가 생겨 나의 복수를 위해 이 상자를 열었을 것이다.


복수하지 말거라.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복수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 미안하구나. 너를 떠나게 되어서. 하지만, 너는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갈 거라 생각한다.


사실 금서의 주술로 복수는 불가능하다. 금서의 주술은 네가 생각하는 강한 주술이 아니다. 네가 주술은 무공을 이길 수 없냐고 물었을 때. 이 금서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은 사부가 너에게 하는 발악 같은 것이었다.


무공을 이길 수 있는 주술이 있으며 무공하는 자들이 두려워 그 주술을 금서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진실은 그런것이 아니란다. 무공과 주술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공부이다. 무엇을 배웠는냐?가 아니라. 무공과 주술을 얼마나 심도 있게 배웠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주술의 금서는 무공의 마공과 같다. 금서의 주술을 쉽게 배울 수 있고,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금서의 주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의 피와 영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복수는 잊고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내 마지막 바람이구나. 마지막으로 미안하다. 너를 끝까지 돌봐주지 못해서.


사부 각오가 사랑하는 제자 현성에게 쓰다.



“흑흑흑~~~~ 사부님~~~~~~~”


사부의 편지를 읽고 나는 복수를 포기했다. 그리고 사부의 뒤를 따르기 위해 주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복수를 포기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자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첫째 이곳은 과거 중국이 아니다. 이곳은 내가 살던 지구의 또 다른 모습의 평행세계이다. 이곳 시간으로 사백여 년 전 대한민국 현성이 살던 지구에서, 없었던 일이 이곳에 일어났다.


정확히는 명나라 만력제 11년에 일어났다. 그날 바다가 끓어오르고 산이 갈라지며 하늘이 무너졌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며 수많은 나라가 사라지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날 조선도 사라졌다. 시간이 흘러 지구가 안정되었고 다시 나라를 세우는 데 오십여 년이 걸렸고 나라 이름을 신(新)이라고 지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새로워진 지구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이제까지 이야기책 속에서만 등장하던 요괴와 괴물들 그리고 악령들이었다. 사람들이 요괴와 괴물 악령들에게 고통받을 때 사람들을 구원한 것은 이야기책 속에 있던 신들과 무인들 그리고 술사들이었다. 그렇게 이곳은 요괴와 괴물, 악령 그리고 신, 무인, 술사들이 사는 무림이 되었다.


둘째 내가 이곳에서 살아난 이유를 유추해 본 결과 아마 모산파의 현성과 대한민국의 현성은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둘은 평행세계로 나누어지지 않았다면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모산파의 현성이 죽자 사부가 영혼을 불러왔을 때 때마침 대한민국 현성이 죽어서 모산파의 현성과 대한민국의 현성이 모산파 현성에게 같이 들어 왔을 것이다. 그래서 사부가 죽었을 때 내가 그리 폭주 했던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한민국에서 삼십 년이나 산 내가 모산파 모두를 죽이는 생각을 할 수 없었을 테니까.


셋째 무림 세계에서 술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무인과 술사는 기를 다루어 사용하는 데 기를 단전이라는 곳에 가두어 사용한다. 사람의 몸에는 세 개의 단전이 있는데 상.중.하로 나눈다. 무인은 하단전을 술사는 중단전을 중심으로 사용하는데 이것이 무인과 술사의 한계를 나누는 역할을 했다.


처음으로 새로운 세상에 나타난 것은 무인들이었다. 이들은 하단전을 사용했는데 하단전은 대해와 같아서 기를 모으는데 특화되어 있고 하단전에 모은 기를 몸으로 사용하여 요괴와 괴물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악령들은 무인들이 상대하기 힘들었다. 이때 이런 무인 중 소수의 무인이 중단전을 열 수 있는데 중단전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하여 물과 불 땅과 바람을 조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단전을 연 무인들이 악령을 쉽게 상대할 수 있게 되자 처음부터 하단전이 아닌 중단전에 기를 모아 물과 불 땅과 바람을 조종하고자 하니 이것이 술사의 시작이다. 그러나 중단전에 모을 수 있는 기의 한계는 십 년의 내공이었고 초기 술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악령을 상대하는 일뿐이었다.


넷째 주술을 망하게 한 것은 술사이다. 신나라가 생기고 이백여 년쯤 지나자 무림은 무인들의 세상이 된다. 그렇다고 술사들도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때 술사들은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도사와 주술사 사술사였다. 도사들은 신들을 받아들여 주술의 능력을 높였고 신들의 힘 때문인지 악령을 퇴치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신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힘을 주지 않았다. 도사들의 수명을 담보로 도사들에게 힘을 주었기에 도사들은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주술사들의 수명이 긴 것도 아니었다. 주술사들은 중단전의 내력이 모자라면 자신의 몸속에 있는 장기를 담보로 힘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불의 힘이 부족하다. 그러면 화의 상징인 심장의 기를 사용해 불의 힘을 강화시켜다. 그렇기에 강력한 주술을 사용하는 술사들의 몸은 만신창이었다.


이때 한 주술사가 새로운 생각을 한다. 내 몸의 기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몸에 있는 기를 이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생각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다른 사람들의 피와 영혼 그리고 장기를 이용해 강력한 주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세상을 현혹하는 새로운 술인 사술을 만들어내었다. 사술사들은 현혹의 힘으로 요괴와 괴물 악령을 조종하여 서로 싸우게 만들고 그들은 신나라를 구한 영웅들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들은 오만해졌고 종국에는 무림인까지 현혹하여 자신들이 신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자들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잠시지만 주술사들의 시대가 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강력한 사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버린 후 상황은 반전되어 사술사들은 신나라 영웅에서 신나라를 망치는 자들이 되었다.


결국 무인들과 사술사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의 결과는 무인들의 승리하였고, 전쟁이 끝나고 무인들은 모든 술과 술사들을 박해 하기 시작했다. 술을 사용하는 모든 자들은 언제든 사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렇게 무림에서 술과 술사들은 사라져갔다.


물, 불, 바람, 흙, 번개 등 원소의 힘을 이용하는 주술의 힘이 대단하기는 해.


그런데, 너무 작은 힘이라 큰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지.


“대단하구나. 벌써 술을 사용할 수 있다니”


대단해 보일 수 있지. 중단전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만들기만 하면 한 번에 십 년의 내력을 가진 내단이 생기니까.


“별것 아닙니다.”


만들 때는 빠른데 이게 끝이야. 그 어떠한 노력에도 중단전의 내력이 안 늘어나니까.


“각우가 봤으면 얼마나 기뻐했겠느냐?”


“정말 기뻐하셨겠지요.”


또한, 좌절하셨겠지 이것이 주술의 한계이니까.


지금 생각해 보니 사부가 왜 그렇게 모산파 이외의 주술을 수집하고, 금서까지 연구했는지 알 것 같아.


주술의 한계를 다른 방법으로 돌파하고 싶었을 거야.


“오늘이 네가 참회동에서 나오는 날이다.”


“알고 있습니다.”


나가면 이제 뭐 하나?


꿈에 그리던 마법 비슷한 걸 배웠는데 자그마한 불을 피우고 조금의 물을 만들어 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그것도 평생을.


“이제 곧 장문인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복수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장문인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니까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고만.


“힘들 것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참아라”


“알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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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술사 15화 23.05.17 29 0 9쪽
15 술사 14화 23.05.16 40 1 9쪽
14 술사 13화 23.05.16 43 1 10쪽
13 술사 12화 23.05.15 51 1 9쪽
12 술사 11화 23.05.15 49 1 9쪽
11 술사 10화 23.05.14 52 2 9쪽
10 술사 9화 23.05.13 51 2 10쪽
9 술사 8화 23.05.13 54 2 10쪽
8 술사 7화 23.05.12 60 2 9쪽
7 술사 6화 23.05.12 59 1 9쪽
6 술사 5화 23.05.11 57 1 10쪽
5 술사 4화 23.05.11 67 1 10쪽
» 술사 3화 23.05.11 75 2 9쪽
3 술사 2화 23.05.10 90 3 10쪽
2 술사 1화 +4 23.05.10 133 3 10쪽
1 술사 서장 23.05.10 156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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