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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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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크
작품등록일 :
2020.05.11 12:33
최근연재일 :
2020.09.16 13:52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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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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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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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6)

DUMMY

그야 마중 나와 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다. 마중 나오겠다고 들은 기억도 없다. 그래도...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나와 줘야 할 거 아닌가?! 당연한 거 아니야! 비록 그녀가 계속 괜찮다고 시험 보길 외면했다 그래도 그렇지, 마법사에게 등급시험은 자신의 모든 걸 증명해주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걸 그녀가 3년, 아니 마지막으로 본 건 현장학습 전이니까 4년 만에 봤는데 마중조차 오질 않다니. 결과가 궁금하지도 않았나? 그 바쁘디 바쁘신 한 나라의 국왕이 친히 와서 축하해 줄 일을... 머리에 근육밖에 든 게 없는 바보! 나중에 꼭 죽여 놓을 거야!


한편, 그녀의 속을 알 리 없는 크리스토퍼는 그녀의 승낙에 밝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길가를 나섰다.


“그런데 식당이 아니라 카페로 갈 건데 좋아할지 모르겠네. 음식이 아주 좋다곤 할 수 없지만 분위기가 꽤 좋거든. 거길 운영하시는 할아버지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셔서 말이야.”

“저, 저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크리스토퍼는 걸음을 멈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설마 카페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다른 데로 바꿀까?”

“그, 그게 아니라...”


셰릴은 억지로 웃으며 아래를 가리켰다. 크리스토퍼가 어찌나 그녀의 손을 꽉 잡았는지 그녀의 손이 붉어지다 못해 퍼레지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놀라 그녀의 손을 놓았다.


“그, 미안. 너무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크리스토퍼는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사과했다. 그에 셰릴은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제 아무리 귀족계를 싫어하는 셰릴이라 하더라도 아르키엘의 사람으로서 무도회에서 멀찌감치 그를 몇 번이고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멀리서 본 거였지만 그는 언제나 차분했다. 어느 정도 말을 조심할 줄 알고,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히 웃을 줄 알고. 항상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실수하는 법이 없는, 때론 완벽주의자가 아닐까 의심도 가게 만드는 그런 존재였다.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어느 누구와도 선을 넘지 않는. 그런 그가 이렇게 앞에서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자 이상하단 생각이 들기 전에 귀엽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만 갈까요?”


셰릴이 그에게 손을 내밀며 물었다. 그에 크리스토퍼도 다시 웃으며 그녀의 손을 다시 잡았다.


달그락달그락.


그때, 마차 한 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마차를 먼저 알아본 것은 크리스토퍼였고, 그는 확인하자마자 말도 없이 셰릴을 데리고 골목 쪽으로 숨었다. 그때까지 마차를 확인하지 못한 셰릴은 골목 틈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마차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수달의 문장, 볼리시안의 마차였다. 이 시간에 등급시험장을 찾아갈 볼리시안 사람은? 답은 하나밖에 없었기에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왜 저희가 몸을 숨겨야 하는 거죠?”


셰릴이 미간을 좁히며 크리스토퍼에게 따졌다. 아직 마법부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소리 없이 시험만 보고 갈 거라 하더라도 줄리아 볼리시안으로부터 몸을 숨겨야 할 이유 따윈 없었다. 자기가 뭘 잘못했다고 그녈 피해야 하는 거지?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제발 이해해 달라는 간절한 표정으로 엘시아를 바라보았다.


“으음...뭐 5년 전 일도 있고...”


5년 전 일이라는 말에 셰릴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때는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고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줄리아만 이성을 좀 잃었을 뿐이지. 거기까지 생각이 끝나자 오히려 눈을 번뜩였다.


“그거 괜찮네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


갑자기 차분해진 크리스토퍼의 목소리에 셰릴은 번뜩했던 순간만큼 가슴이 철렁 가라앉았다.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마주친 크리스토퍼의 눈동자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아무런 표정도 짓고 있지 않고 그저 그녀를 뻔히 바라볼 뿐이었는데 눈을 피할 수가 없었다. 5년 전에는 없었던 무언가가 지금은 있었다.


“이, 이런데 보석점이 있었네요?”


셰릴은 온힘을 짜내 고개를 크리스토퍼에게서 멀어지며 길 겉너편에 있는 보석점까지 거의 달려가다시피 걸어갔다. 그대로 영혼이 빨려 들어갈 줄 알았다. 눈을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도 아닌데 심장이 튀어나갈 것만 같다니. 후치랑은 급이 다르다. 타고난 여자의 적이야. 저 눈은 30cm 이내에서 보면 몸에 해로워.


셰릴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보석점의 진열창으로 눈을 돌렸다. 역시 수도라 그런지 화려함과 섬세함이 다른 도시들과 비교할 것이 못되었다. 셰릴은 어느덧 그 보석들에 훔뻑 빠져 재미있게 관찰하다가 한곳에 시선을 멈췄다. 화이트 골드나 플라티나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은색 바탕에 사파이어의 눈을 가진 열대어 목걸이. 매끈한 표면과 심플한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예쁜 목걸이였다.


“마음에 들면 사줄까?”


크리스토퍼가 그녀의 관심이 무엇인지 알자 물었지만 셰릴은 고개를 저었다. 다행히 아까의 눈동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뇨. 저런 일반 보석은 사도 차질 않을 거예요. 차라리 저런 것보다 마법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목걸이를 사는 게 났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같은 열대어 목걸이라도 바탕은 백마법석인 클리에로, 눈은 저장석인 사겐쥬로 만들어진 게 비록 저만큼 예쁘진 않더라도 더 유용할 테니 그걸 선택하겠죠.”

“금발의 여전사가 겨우 목걸이 하나 마법도구 아니라고 당하겠어?”


크리스토퍼는 믿기 어렵다는 말투로 묻자 셰릴은 씁쓸히 웃었다.


“세상엔 저보다 강한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거기다 최근에 백마법사를 한 명 알게 됐는데, 참 멋진 마법 같아요. 같은 마법이라도 전 항상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아인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죠. 그렇게 생각하면 공주님은 참 굉장하세요. 제가 이제 와서 깨달은 걸 그 어린 나이에 깨달으셨으니까요.”


셰릴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웃고 있지 않았다. 도리어 한참 심각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있어? 왕궁에서 일하면 고작 액세서리 하나가 마법도구인지 아닌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거. 궁의 경비병들의 보호 속에서 원하는 거 얼마든지 입고 치장하고 지낼 수 있다는 거.”


그의 목소리는 낮고 진지했다. 그리고 눈동자엔 알 수 없는 서글픔이 담겨 있었다. 셰릴은 그런 그를 잠시 보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 그거, 돌아가라는 명령인가요?”


묻고 있는 셰릴의 표정은 매우 공적이고 딱딱했다. 그녀는 그를 오로지 이 나라의 왕으로, 스스로를 그의 신하로 대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렇지 않고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둘 사이에 짧고도 긴 침묵이 흘렀다. 결국 크리스토퍼는 씁쓸히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말했잖아, 오늘의 난 그저 크리스토퍼일뿐이라고. 이만 가자.”





“꺄아아~너무 예쁘다.”


안은 진열대에 나열되어 있는 액세서리들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한편, 옆에 있는 지크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관광 시켜 달란 사람을 바로 보석점으로 데려오면 어떻게 하냐.”

“뭘, 모르는 소리. 너 고향에서 이만한 보석점 본 적 있어? 이것도 다 관광의 일부라고.”


지크와 함께라면 어디든 즐겁게 놀러 갈 수 있는 안이다. 그리고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꿋꿋하게 믿기 때문에 그녀는 지크를 요즘 평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다는 보석점으로 데리고 왔다.


물론 지크는 그녀의 생각대로 말하는 것만큼 큰 불만은 없었다. 그저 보석이라면 넘치도록 많을 그녀가 왜 그를 끌고 보석점으로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기다 평민들이 살 수 있을 정도의 액세서리들이라면 그녀의 신분에 어울리지도 않을 거고, 그가 액세서리를 볼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과하고 그녀는 매우 즐거워하며 액세서리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지크, 지크가 내게 어울리는 액세서리 골라줘.”


어느덧 그녀가 그에게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그에 지크는 쓴 웃음을 지었다.


“보석 보는 눈은 나보다 네 약혼자가 더 나을 텐데, 그 쪽한테 물어보지 그래?”


그는 별스럽지 않게 얘기했지만 안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지크는 아차 싶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아네스 공주의 약혼자는 게이로, 연구를 핑계로 2년이 넘게 바나하임에서 딴 남자랑 살고 있었다. 소문이 그런데 사이가 좋을 리가 없었다.


지크는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뭐 생각해둔 액세서리라도 있어?”


그러자 안은 다시 밝아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매일 하고 다닐 수 있는 걸로!”


지크는 그대로 사고 회로가 정지됐다.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그저 예의상 물어본 거였는데 그녀의 대답은 터무니없이 막연했다. 그냥 알아서 고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3년 만에 보는 그녀에게 차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에 지크는 나름 열심히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한다고 보석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지크의 머리론 그럴싸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거야 원, 아레스의 전투가 차라리 나으려나. 그때, 무언가가 머리에 스쳤다.


“귀걸이...어때?”

“귀걸이?”


지크의 말에 안이 의외라는 얼굴로 그를 올려보며 물었다. 그야 부탁을 한 건 그녀였지만 지크라면 한 시간을 끙끙거려도 그럴싸한 대답이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단 몇 분 만에 꽤 그럴싸한 답을 냈다.


“헤에~ 빨리도 생각해 냈네.”

“항상 똑같은 귀걸이를 하고 다니던 애를 알거든. 요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 하고 있지만.”


그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안은 실눈을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호오~ 나 없는 사이 여자라도 생긴 거야?”


지크는 그녀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부정했다.


“그, 그런 거 아니야.”

“어쭈. 얼굴까지 붉히네. 말해봐, 어떤 여자야? 나보다 예뻐? 나보다 착해? 매력은 뭐야? 지금은 어디에 있어? 설마 수도에 같이 온 거야?”

“으악, 그만해~!”


후노스는 보석점에서 들리는 소리에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슬슬 디엘도 만날 시간인가.





“엄마, 저기 저 노예, 주인이 없나봐. 우리가 가서 키우면 안 돼?”


열 살도 체 안 되어 보이는 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치맛자락을 당기며 물었다. 그러자 여성은 기겁을 하며 아이의 손을 잡았다.


“어, 얼른 장보고 집에 가자.”

“왜에~ 나도 노예 하나 갖고 싶단 말이야.”


아이는 계속 떼를 썼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를 데리고 급히 거리로 사라졌다.


디엘은 그 모습을 마치 남의 일인마냥 무표정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아이뿐만이 아니었다. 수도 광장의 분수대를 지나고 있다면 그 누구든 한 번씩은 그를 슬쩍 쳐다보고 지나쳤다. 하지만 어느 누구든 감히 그를 건들이지 않는다. 결코 그의 붉은 눈동자 때문은 아니었다. 그들을 멀리하게 만드는 건 그의 오른팔에 차여있는 띠였다. 라이하트 왕족의 상징인 독수리가 금 플레이트에 찍힌 띠. 줄리아 볼리시안도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녀의 신하들이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트의 위력은 볼리시안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광장의 분수대를 혼자 차지하고 있었다. 딱히 부탁한 적은 없지만, 그가 자리에 앉아마자 사람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더니 이젠 5m 이내로 접근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건 이것대로 차별이었지만 디엘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겁도 없이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상대가 누군지 얼굴을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의 ‘피’가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어떤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옆을 돌아보았다.


“그래도 1년 만에 만난 건데 얼굴 좀 피지 그러냐. 응, 조.카.야.”


하지만 티나는 그의 말에도 불과하고 전혀 인상을 피지 않았다. 그녀가 왜 그를 찾아왔는지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그것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 ‘세상’의 법칙이라 그녀는 입을 열었다.


“가져가신 거 돌려받으러 왔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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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제 7 장 선택된 쌍둥이 (4) +2 20.06.25 1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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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16) +2 20.06.19 13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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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13) 20.06.18 8 2 10쪽
88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12) 20.06.18 13 2 9쪽
87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11) +2 20.06.17 13 2 11쪽
86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10) 20.06.17 11 2 15쪽
85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9) +2 20.06.17 16 3 12쪽
84 제 6 장 기다려오던 신관 (8) +4 20.06.16 1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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