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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케안 님의 서재입니다.

도깨비와 계약한 천재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레케안
작품등록일 :
2020.05.11 14:08
최근연재일 :
2020.07.1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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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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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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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 도깨비의 대전사 (2)

DUMMY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이 괴인에게서 뿜어져 나와 진언을 적시고 흩어졌다. 그 여파일까. 온통 좌절만이 그득하던 머릿속도 차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저벅저벅... 괴인은 눈을 부릅뜬 채 가까워졌다. 분노로 일그러진 괴인의 얼굴은 전설 속의 야차와도 닮아 있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오금이 저린, 흉악한 맹수와 마주한 것 같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키익! 이 냄새 나는 도깨비가...!]


괴이는 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지 몸을 비비 꼬아대며 한없이 움츠러들었다.


"안 닥치냐?"

[크에에겍!!]


거기다 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멀리서 휘두른 손짓한 번에 놈의 형체가 흙바닥에 짓눌리는 것이 보였다.


'저 괴인이... 진짜 도깨비인 건가.'


털복숭이 괴인은 다가오는 내내 입을 한 시도 쉬지 않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무슨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육시럴, 절구통에 쑤셔 넣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여 볼텨? 이 새끼가 지금이 아직도 일제강점긴 줄 알고 어데 더러운 똥내를 줄줄 뿌리고 댕겨. 아야, 그케나 뒈지고 싶었어?"

[크르륵! 끼엑! 으후헤헤헤, 끼이히힉!!]

"웃어? 워매! 이 쉬부럴 놈이 웃어? 워, 후쿠시마산 요괴 아니랄까 봐 방사능을 잔뜩 잡쉈어?"

[쿠헥, 어디 죽여 봐라. 끼하하하! 죽여, 죽여, 죽여봐!]

"얼씨구? 오냐. 이 잡귀 놈 오늘 염라 보는 날이여."


노파 요괴에 도달한 덩치 괴인은 놈의 모가지를 한 손으로 덥썩 붙들었다.

그리고 -


퍽, 퍽! 퍽퍽!

처참한 구타가 시작됐다.


[끄엑! 꾸엑!! 끡! 깍!]

"노망이! 들 거면! 곱게! 들어야지!"

[쿠헬헥! 끽끽, 흐갸가갹! 으후흐에에!]

"어디 있어. 내 동생 어딨어!"


'동생?'


저 덩치가 가온의 형인가.


요괴는 대답 대신 웃음기 섞인 비명만 연신 내질렀다. 그러다 한순간, 터져 나오던 소리가 뚝 끊겼다.

푸스스...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몸뚱이는 축 늘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시커먼 가루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어어? 이 쉬펄 놈이! 내 동생 어디 있냐니깐!"


가온의 형이라고 한 덩치는 그 광경에 기겁하며 흩어지는 가루를 붙잡으려 했지만, 헛손질일 뿐이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이 얼굴에 만연했다.

별로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 진언과 가온이 엎어져 있는데, 저 눈은 옹이구멍인지.


"바, 바우... 형님......."


가온은 꼴딱꼴딱 넘어가면서도 용케 말을 뱉었다. 상황이 얼추 마무리된 틈을 타 힘을 낸 것 같다.


"워! 아우야, 어디, 어디 있어. 아니! 이게 무신 몰골이여!"

"쿨럭..."


가온의 형님은 허겁지겁 달려와 가온의 상태를 살폈다. 당연히 기함이 터져 나올 수밖에.


"그 쉬부럴 잡것한테 당한 거여? 안 되겠어. 얼른 치료하러 가야지!"

"끄윽. 큰형... 저기 내 대전사도 다쳤어."


덩치 형님, 혹은 바우라고 불린 가온의 큰형이 가온을 들춰 메고 어딘가로 향하려는 그때. 가온이 진언을 향해 손짓했다.

바우는 그 말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진언을 발견하고서 펄쩍 뛰었다.


"뭐시? 으메, 깜짝이야! 김 서방이 있었어?"

"... 괜찮아. 내 대전사야."

"예식도 안 치르고 집 나간 놈이 뭔 헛소리를, 으이구... 다치긴 혔네. 김 서방. 내 팔 꽉 잡어."


바우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진언을 쳐다보다 수박만 한 팔뚝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진언이 이를 붙든 순간 -


쑤욱...!

몸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군림>에서 텔레포트 마법을 썼을 때와 비슷한, 토 쏠리는 더러운 기분.

다행히도 오래 끌리지는 않았다.


그보다, 분명 숲 한복판에 있었던 것 같은데...


'... 민속촌?'


갑자기 주변에 한옥과 초가집이 끝도 없이 놓여 있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민속촌 세트장에 들어온 것은 아닐까.

건물뿐이 아니었다. 주변에 온통 전통 한복을 걸친 이들이 보였다. 심지어 갓이나 패랭이를 쓴 남자들도 더러 있고.

그나마 좀 어려 보이는 녀석 중에는 청바지나 야구모자를 쓴 '평범한' 이들도 있지만, 그 외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야말로 조선 시대가 현대에 도래한 것만 같았다.


"빨리 갈 거니께, 좀만 버텨."

"으으..."


진언이 놀라든 말든, 바우는 양팔에 진언과 가온을 끼운 채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렸다.

훅, 훅, 한 번 내디딜 때마다 주변 경관이 뒤로 밀려났다.


'크윽 - '


그러던 어느 순간, 가슴에 화끈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까 그 노망난 할머니 요괴에게 일격을 맞은 곳이었다.

몸이 하염없이 들썩이는 중에 가까스로 상처 부위를 확인해보니, 시커먼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끄으극...!"

"김 서방도 좀만 버텨! 다 왔어!"

"으윽......."


고통은 순식간에 온몸을 잠식했다. 조금만 버티라는 바우의 말이 무색하게도, 진언은 곧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꿈뻑...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다.


'여기는 - '


낯선 천장이었다. 뭔가 꿉꿉한 냄새도 나고.

잠깐 멍하니 생각을 정리하다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딱 봐도 손때를 오래 탄 것으로 보이는 집기들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현대적이랄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구시대의 산물들만 가득하다.


벌컥!

한지로 된 문이 갑자기 열리고, 그 뒤에서 아까 본 가온의 형님 바우가 빼꼼하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김 서방 깼구먼? 몸은 좀 어떠쇼."

"네? 어... 괜찮은 - "

"알았슈."


덜컥, 바우는 문을 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급하게 문을 닫았다.

그나저나 왜 김씨도 아닌데 김 서방이라고 부르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잠시 뒤, 한지로 된 문 너머에서 바우가 누군가와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워매, 아부지. 김 서방 깼어유. 저거 우째야 합니꺼?"

"뭘 워째. 빨리 기억이나 지워서 집에 돌려보내야재. 아픈 거 치료 해줬으면 됐지, 안 그냐."

"아이, 아까 가온이 그노마가 저 김 서방보고 대전사라고 한 거 똑똑히 들었어유."

"거 참! '헌신의 예식'도 안 치르고 집 나간 아새끼가 대전사는 뭔 대전사야! 말이 되는 소리를 혀."


진언은 멍하니 그 소리를 듣고 있다가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밖에는 바우와 한 중년의 남자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대충 듣기로는 바우가 저 남자를 보고 아버지라 한 것 같았는데.


"저기 - "

"왐마!"


진언이 문을 열고 나온 게 그렇게 놀랄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년의 남자는 아주 기겁을 해댔다. 급기야는 '퐁' 하는 소리와 함께 사물로 변신하기까지 했다.


'도깨비... 맞네.'


가온과 처음 만난 날, 게임 패드로 변신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런데 다 보고 있는데 변하면 그게 뭔 소용인지.


"크흠... 아부지. 지금 숨을 필요가 있습니꺼. 어차피 다 드러난 마당에."


퐁!

꽹과리로 변했던 그는 또다시 순식간에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예끼!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더냐. 인간은 믿을 게 못 돼."

"이따 기억 지우면 되는 걸유. 그리고 김 서방 얘기도 좀 들어봐야 뭔 사달이 났는지를 알쥬."

"으음. 네 말도 맞다."


중년의 남자는 뒷짐을 진 채 짐짓 온화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진언을 향해 돌아섰다.

조금 전까지 기억을 지운다는 둥, 인간은 믿을 수가 없다는 둥 적대적인 소리만 해대던 것은 기억이나 하는지.


"거, 김 서방. 나는 김가온이 애비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나 자초지종을 좀 들어야 쓰겠는데."

"......."


진언이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요괴가 습격했고, 위험하다 판단해서 여기까지 온 게 다니까.

사실상 진언이 한 거라곤 행운의 공격 한 번과 기절 두 번이 끝이지 않은가.


"아부지... 김 서방도 모르는 눈친데유."

"아으, 홧병나겄네. 그러면, 내 아들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 게요?"


진언의 머릿속에 '대전사'라는 말이 맴돌았다.

그런데... 저들이 나누던 대화를 떠올려 보면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내가 진짜 가온 놈의 대전사가 아닌 건가?'


확인해봐야 했다.


"그 녀석의 대전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으잉?"

"애초에 계약할 때 가온 녀석이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이 멍청한 자슥이... 김 서방, 오해하지 말고 듣게. 자네는 그놈의 대전사일 수가 없어."

"......."

"우리 사물도깨비가 대전사의 계약을 맺으려면, '헌신의 예식'을 치러야 한다네. 근데 저것은 그것도 안 치르고 제멋대로 집을 나가서 지금까지 소식 한 통 없었어. 이해가 되나?"

"음......."


이해고 자시고, 한 마디로 사기라는 말 아닌가. 그렇다면 가온이 일부러 그랬는지, 아니면 자기도 모르고 있었는지가 중요하겠지.


"잠깐 손 좀 줘 보게."


진언이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고민에 빠져있자, 가온의 아버지는 대뜸 손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진언이 무심코 내밀어 준 손을 붙잡아 들고 손등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손은 왜......."

"계약을 한 건 맞는군 그래. 아마 그놈이 멍청해서 몰랐던 것 같네. 아비로서 대신 사과하도록 함세."


'하긴.'


일부러 이런 것에 사기를 칠 놈은 아니었다. 물론 그거와는 별개로 기분이 더러웠지만.

진언의 표정이 썩는 것을 보며 가온의 아버지가 눈썹 한쪽을 들어 올렸다. 갑자기 무슨 흥미가 생기기라도 한 것 같았다.


"종목이 뭔가."

"예?"

"자네가 하는 놀이가 무엇이냐고. 내 아들놈이랑 계약할 때 하자고 한 게 있었을 거 아닌가."

"그 - "

"설마 그 께무인가 콤퓨타 갬인가는 아니겠지?"

"어... 얼추 비슷하죠."

"이 망할 놈이...! 아직 정신 못 차리고 그런 거에 정신 팔려 있어! 어후, 울화통 터져 죽겠다, 바우야! 냉수 좀 떠와라."

"예, 아부지."


가온의 가족은 그놈이 게임을 하는 것에 상당히 큰 반감을 품은 듯했다.

그는 바우가 들고온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뒤에도 전혀 화가 가시질 않는지 한참을 씩씩대며 한 곳을 노려봤다.

가온이 치료 중인 방이리라.


"가온 놈, 아니 그 녀석은... 괜찮습니까."

"알아서 낫겠지. 무슨 낯짝으로 12년이나 집을 나갔다가 그 꼬락서니로 돌아왔나 모르겠어. 명색이 도깨비라는 놈이 요괴 한 마리도 감당 못 하고!"


'한 마리?'


저건 오해다. 오기 전에 요괴 두 마리랑 싸우다가 그렇게 다쳤던 것인데.


"저기, 이곳으로 오기 전에 전투가 한 번 더 있었습니다. 두 놈이었는데 - "

"둘?! 언제였는가. 저놈이 둘이나 상대할 도력은 없었을 텐데? 기껏 해봤자 반 강산이나 모았으면 많았겠지."

"전에 자기 입으로 말하기로는 일 갑자 정도 모았다 그랬습니다. 실제로 그 싸움에서 많이 다치긴 했는데 둘을 물리치기도 했고......."

"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싸우는 걸 김 서방이 직접 본 건가?"

"아뇨. 전 금방 기절해서 보지는 못했는데, 그놈들 생김새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 일단 그것부터 함 들어보지."


두 사람은 진언의 말에 경청했다. 그리 할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목이 엄청나게 긴 요괴'와 '비쩍 마른 난쟁이'라는 말을 하자 곧바로 반응이 왔다.


"로쿠로쿠비와 아귀가 아닌가. 아무리 분신이라고 한들 저놈이 둘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을 텐데."

"나중에 싸움이 끝나고 다시 습격을 받을지 몰라서 바로 여기로 이동해 왔습니다. 그러다 그 할머니 요괴가 나타난 거고요."

"그 마귀할멈은 오니바바라는 놈일세. 그런데 하루아침에 셋이나 덤벼들었다니? 요새 들어 왜 나라 요괴들이 자주 보인다 싶었는데, 인제 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수준이구먼."

"......."

"일단 알겠네. 진짜 이야기는 저 망할 것이 일어나 봐야 좀 들어볼 수 있겠구만."


가온의 아버지는 다시 안방을 향해 눈을 돌렸다.


그곳에, 이 모든 의문의 시발점이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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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오니바바: 일본 후쿠시마현 니혼마츠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쿠로즈카(黑塚) 전설에 나오는 요괴. 할머니의 모습에 여행객을 잡아먹는 식인 요괴로 본래는 인간이었다.

우리나라 말로는 마귀 할멈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출처: 나무위키 <오니바바> 항목

원래 설화는 태아를 자신이 먹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성주의 딸에게 진상하려 했다고 나와 있으나, 미친 요괴가 된 후 ‘내가 다 잡아먹어버렸다’고 기억하는 것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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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3. 본선 (2) +1 20.06.27 246 17 13쪽
48 13. 본선 (1) +2 20.06.26 238 16 13쪽
47 12. 예선전의 여파 +5 20.06.24 284 16 13쪽
46 11. 가을기사대전 (7) +5 20.06.23 266 17 16쪽
45 11. 가을기사대전 (6) +4 20.06.22 268 18 12쪽
44 11. 가을기사대전 (5) +2 20.06.20 297 19 14쪽
43 11. 가을기사대전 (4) +10 20.06.19 309 19 12쪽
42 11. 가을기사대전 (3) +3 20.06.17 341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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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1. 가을기사대전 (1) +6 20.06.15 354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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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0. 조명 속으로 (1) +4 20.06.08 41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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