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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케안 님의 서재입니다.

도깨비와 계약한 천재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레케안
작품등록일 :
2020.05.11 14:08
최근연재일 :
2020.07.11 12:47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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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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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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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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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0. 조명 속으로 (1)

DUMMY

'대박, 대박이다.'


우석은 자신이 애용하는 <군림> 커뮤니티를 잽싸게 켰다.

그리고는, '이레귤러 방송 뚫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두었다.


물론 처음에는 반응이 시큰둥했다. 전 세계 유저가 이용하는 커뮤니티다 보니 글 리젠 속도가 워낙 빠른 탓도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낚시성 글이 하도 많은 문제도 있었으니.


- SSSRD: 여기입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은 왜 그런 것이죠? [번역됨]

- 신전옆제3잡화점주: 별 하꼬방 홍보를 다 하네


그럼에도 관심을 두는 이들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냥 호기심에 들어온 이들도 있었고, 우석이 나름 논리정연하게 근거를 제기한 것도 한몫을 했으리라.

그리고 잠시 뒤 -


"아...!"


처음으로 방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까맣기만 하던 화면이 확 트이며 신전 내부 광경이 비쳤다.


눈앞에는 베이락이 입을 떡하니 벌리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뒤로 드러난 방은 튜토리얼에서는 본 적 없는 광경.

그 뜻은... 이곳이 튜토리얼 장소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이 유저가 '시작의 신전' 내 일반 유저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곳에 있다는 뜻이기도, 그리고 -


'이 유저가 그 소문의 주인공이라는 뜻이기도 하지.'


- 黃虎公會的新成員: 베이락이다! 정말 그 특이유저의 방송이었던 것인가? [번역됨]

- 길드가입좀요: 헐 ㄹㅇ 찐임??

- ArvisPR: 어떤 수련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번역됨]

- Lysander: 베이락 왜 저렇게 놀라는 거야? ㅋㅋㅋ 누구 대답해줄 사람 없어? [번역됨]


방송에 들어온 대부분의 시청자도 이 상황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는지 갑자기 채팅 속도가 확 올랐다.


우석은 잠자코 뒷 상황을 지켜보았다. 베이락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게, 분명 뭔가 더 엄청난 것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촉이 왔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 "

"하하... 하 - "

"한 달이 뭐냐. 무슨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오러를 깨우친단 말이냐."


오러...?


'헉.'


촉이 완벽히 들어맞았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듯 소름이 돋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곧이어 무지막지한 환희와 충만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거야... 이거라고! 내가 군림에서 바라던 모든 것이 여기 있는데!'


<군림>에 무쌍할 수 있는 유저는 없다!

이 말은 이제껏 깨진 적도 없고, 얼마가 지나도 깨지지 않을 법칙과도 같은 상식으로 여겨졌다.


'이젠 아니라고!'


우석은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결국에는 이 압도적인 퀄리티를 가진 게임을 진정으로 게임답게 만들어줄 유저가 나타난 것이었다.


"제발 오러 한 번 써줘요 형님...! 사랑해요. 한 번만 보여주면 내 생의 여한이 없을 거임."


흥분을 감출 수가 없어 아무렇게나 지껄였다.

이제 오러를 터득했으니 웬 고대 몬스터라도 잡으러 가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기사에 나왔던 대로 기사가 되어 어디 무술대회 같은 데 출전하지는 않을까, 행복회로가 활활 타들어 갔다.


"로그아웃."


방장이 급하게 방송을 종료하기 전까지는.


"뭐? 뭐야. 엉?? 여기서 종료하는 게 어딨어!"


갑자기 방송에서 튕겨져 나온 뒤, 패닉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가 방송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방송에 있던 다른 한 명의 말을 떠올렸다.


'비번 풀렸다고 했었지? 그래. 비밀 방송으로 틀었던 거야. 하, 미치겠네.'


너무 성급하게 일을 키웠던 걸까.

그냥 몰래 혼자서만 보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후회해 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갑작스레 찾아온 극심한 갈증을 해소할 길이 없을 것 같았다.


신경질적으로 방송목록을 새로고침해댔다. 그러나 몇 번을 반복한들 '유진언'이라는 스트리머 방송이 나타나지는...


[유진언님의 방송입니다.]


"어!!"


반사적으로 방을 선택해 입장했다.

설마 마음을 바꾼 걸까? 아니면 이전처럼 다시 실수? 복잡한 마음이 드는 가운데, 이전처럼 '시작의 신전'의 모습이 비쳤다.


- 길드가입좀요: 오! 리하! 뭐임? 계속하는 거?

- I02Ellen: 계속 방송해주시길 바랍니다! [번역됨]

- 나이트폴: 여기 진짜 이레귤러 방임? 찐?

- Lysander: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왜 갑자기 방송을 종료한 건가요? [번역됨]


다른 녀석들도 속속들이 방에 입장해댔다. 제발 뭐라도 말해줬으면 좋을 텐데, 아직 이 방장은 아무런 말도 없는 것이 우석을 무척이나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때.


[음. 유진언입니다.]


'헉.'


유진언이라는 방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원래 계획에 없던 방송이었는데, 어쨌든 일이 이렇게 된 김에 켜놓도록 하겠습니다.]


"예쓰! 좋아!!"


절로 환호가 터졌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일단 방송을 끄지 않는다는 것만이 중요할 뿐.


[당연하지만 방송에 내보내기 어려운 부분을 진행할 때엔 예고 없이 방송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 정도쯤이야.

우석은 살포시 방송 즐겨찾기와 알림 설정을 눌러두고 방송에 집중했다.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무쌍 방송을 찾았다는 기대감에 한없이 부풀어 오른 채.



* *



[당연하지만 방송에 내보내기 어려운 부분을 진행할 때엔 예고 없이 방송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진언은 이 멘트를 끝으로 방송 채팅창을 잠시 꺼두었다.


'맞는 선택이겠지...?'


조금 전, 로그아웃하고 가온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음... 진언아, 근데 이제 그냥 노출돼도 괜찮지 않을까?'

'......?'

'이전까지 진언이 너가 노출을 꺼렸던 건 괜히 기반도 안 갖춰진 상태로 여기저기 휘둘릴까 봐 그랬던 거잖아.'

'그래.'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배경이 있잖아. 무서울 게 뭐 있어? 베이락 기사님이 정식 스승님이지, 뮤렐에도 적당히 약 쳐놨지, 여차하면 후작한테 부탁도 할 수 있을 거고.'

'음.'

'길드가 아무리 날고 긴다 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왕 노릇 하지만... 사실 군림 내 귀족을 비롯한 실제 권력자에 비하면 진짜 보잘것없단 말이야. 근데 넌 곧바로 그 핵심을 파고들었다고.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VR방송을 일부러 켤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그런 걸 잘할 수 있지도 않을 거로 생각했고 잘하고 싶지도 않았으니.


'음...! 이건 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대전사인 네 모습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한테 비춰지는 게 나한테는 더 좋아. 결국, 군림이 재밌어져야 하거든.'

'.......'


이렇게 다시 방송을 키게 된 것이었다.


대신이라긴 뭐 하지만, 시청자들은 싹 무시하고 <군림>을 하기로 했다. 굳이 친절한 이미지까지 원한 것도 아니었고.


"내 살다 살다 이런 진귀한 구경은 또 처음 해보는구나. 허, 참.


베이락의 말이 진언의 상념을 깨고 들어왔다. 한참이나 얼이 빠진 채로 중얼대더니,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이럴 때가 아니지! 마나 홀이 잘 개발이 되었나 보자."


멀뚱히 베이락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베이락은 재빨리 진언이 앉은 자리 뒤로 돌아와 등에 손을 대었다.


"......."


아주 잠깐 뒤 -


챱!

베이락이 그 두툼한 손으로 진언의 등을 시원하게 갈겼다.


"컥."


분명 자기 딴에는 가볍게 톡 친다고 한 걸 텐데. 거의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으음... 음! 좋다! 아주 좋아! 크하하!!"

"등을 그렇게 세게 후려치시곤 좋긴 뭐가 좋다는 겁니까......."

"이놈아, 누가 세세하게 지도해주지도 않았는데 단 며칠 만에 마나 홀을 만든 게 좋지 않으면 뭐를 좋다고 하겠냐! 푸하학!"

"......."

"크흐흐, 전혀 감이 안 잡히나 보구나. 그럴 만도 하지. 이래서 천재란 놈들은 아주, 어? 고생을 모른다니까?"


아린 등을 쓸며 베이락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는 대뜸 진언을 일으켜 세우며 방 한쪽으로 끌고 갔다.

왜 이러냐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데도 베이락은 눈만 반짝반짝 빛내며 콧김을 뿜어댔다.


"그래! 결정했다. 내 첫 제자가 이렇게 배움의 속도가 빠른데, 내가 어물쩍거리고 있을 수는 없지."

"예?"

"예는 무슨? 눈 크게 뜨고 잘 봐둬라."


베이락은 대충 진언을 세워두고 훈련실 중앙으로 걸어가 자신의 허리춤에서 검을 빼 들었다.

스르릉.

검이 뽑히는 소리가 청아하게 울렸다.


베이락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 손을 검 손잡이에서 떼어 휘둘렀다. 튜토리얼 때 본 손동작이었다.


"이것이 네가 이제부터 휘두르게 될... - "


베이락이 바라보는 방향에 한 번 본 적 있는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몸뚱이와 여덟 개의 다리.


'아라크네?'


베이락은 말을 잠시 멈추고 다시 양손을 손잡이에 가져다 대고서 눈앞의 몬스터를 노려보았다.


후우욱...!

뜨거운 불이라도 붙은 듯 베이락의 주변 공기가 아지랑이져 이리저리 뒤엉키기 시작했다.


한순간, 반투명한 막이 진언과 그의 스승이 선 공간을 나누었다.


키에에엑!!

거대한 거미가 검을 든 사내를 보고 지체없이 돌격했다.


'?!'


진언이 놀란 것은 엄청난 속도의 거미 때문이 아니라, 베이락의 예상치 못한 모습 때문이었다.

분명 무언가 대처를 할 거로 생각했는데, 그는 되려 눈앞의 몬스터에게서 시선을 떼고 진언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친 기사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밀려오는 몸짓을 알기나 하는지 씩 웃어 보였다.


마치 잘 보고 있으라는 듯.


그러던 어느 순간, 조금 전에 삼켰던 뒷말이 들려왔다.


"오러라는 힘이다."


후욱!!


진언의 보는 세상이 급격히 느려지며 찰나를 늘여놓았다.

그 속에서, 베이락만이 가속했다.


정자세에 있던 왼발이 들리는가 싶더니 가볍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뎌졌다. 그 직후, 무릎이 굽혀지며 중심이 조금씩 아래로 이동했다.

베이락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기를 싹 지워내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얼굴로 다가오는 괴수만을 노려보았다.


스으으 -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꼿꼿이 위를 향하던 검 끝은 완만한 호선을 그리며 아래로 그어졌다.


이상한 현상이 진언의 눈에 생생히 틀어박혔다.

분명 신기루처럼 일렁이고 있던 주변 공기가 베이락에게로 빨려 들어간다 느꼈다.


"아..."


절로 입이 벌어졌다. 빠르다? 날카롭다?

아니, 그보다는 너무나 무겁고도 단단한 검이 공간을 짓이기는 모습이 보였다.

그 앞의 모든 것을 찍어누를 듯한 흉흉한 기세가 뻗어졌다.


부우웅!

하지만 검이 직접 거미의 몸체에 닿지는 않았다. 짧았던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곧바로 나왔다.


베이락을 향해 달려들던 거미의 몸 전체가 기괴하게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


콰아아아!!

진언과 전장을 나누던 반투명한 막이 부서지라 흔들렸다.


투투투툭, 툭...!

참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광경이 드러났다. 마치 파리채에 찍혀버린 벌레처럼 아라크네의 몸통이 바닥을 질펀하게 적시고 있었다.

끊어진 다리 몇은 달려들던 속도 그대로 튕겨 나가 전장의 끝 부분에서 바들바들 떨어댔다.


"훈련 종료."


베이락이 별거 아니라는 투로 무심하게 말을 뱉자, 버둥대던 거미 신체 부위와 더러워졌던 바닥이 씻은 듯 사라졌다. 그 대신 검이 향했던 바닥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자글대는 소리를 내 댔다.


"잘 봤지?"

"......."

"지금 본 것이 네가 배우고, 익히고, 연마해서 네 것으로 만들 오러가 지닌 힘이다."

"... 예."

"으흐흐, 그래. 쉽지 않을 거야.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이건 또 얼마나 빠르게 해낼지 짐작도 안 간다만... 네가 배우고 익힐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두라는 의미에서 보인 시범이니, 천천히 해보자고."


진언은 그 말에 대답을 아꼈다.

쉽지 않으리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 좀 목표답네.'


'<군림>을 잘한다'라는 약간 애매한 목표에 확고한 지침이 생겼다 느꼈다.

훨씬 수월해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걸 해석하고 따라 하는 건 - '


진언이 제일 자신 있는 것이었으니.




추천 댓글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원래 롤플레잉 게임은 막 검기 날리고 마법 쏴대는 맛에 하는 건데...

???: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추천 답글 선작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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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1. 가을기사대전 (5) +2 20.06.20 297 19 14쪽
43 11. 가을기사대전 (4) +10 20.06.19 309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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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0. 조명 속으로 (3) +3 20.06.10 403 22 12쪽
36 10. 조명 속으로 (2) +8 20.06.09 426 20 12쪽
» 10. 조명 속으로 (1) +4 20.06.08 419 22 12쪽
34 9. 마나를 배우다 (7) +5 20.06.06 425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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