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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케안 님의 서재입니다.

도깨비와 계약한 천재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레케안
작품등록일 :
2020.05.11 14:08
최근연재일 :
2020.07.11 12:47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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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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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99

작성
20.06.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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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 본선 (3)

DUMMY

후우욱!

어마어마한 속도로 몸이 튀어 나간다.

자칫 어설프게 발을 내디뎠다가는 그대로 바닥을 뒹굴 만한 빠르기다.


'이렇게 차이가 크다고?'


어이가 없었다.

지금껏 쥐꼬리만 한 오러를 가지고 운용했던 것과는 간극이 커도 너무 크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 익숙함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하루아침에 팔다리 길이가 두 뼘씩 늘면 이런 기분일까.

건전지 대신 핵발전소가 속에 들어앉은 듯한 차이에 절로 침이 꼴딱꼴딱 넘어갔다.


쾅!

상대방은 가까스로 롱소드를 들어 날아드는 창에 가져다 댔다. 그런데 소리가 심상치 않다.

고막이 터질 것만 같은 굉음이 울리고, 놈이 두세 바퀴 굴러서 바닥에 드러눕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 대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어이가 없었다. 이 좋은 걸 저렇게밖에 못 쓴다니?


자신이 고작 두세 달 모은 오러 보다는 저놈들이 평생 모은 오러가 훨씬 양도 많고 정순할 텐데, 대체 뭔 삽질을 하길래 저렇게 허우적댄다는 말인가.


탁.

발이 바닥에 닿은 순간, 다시 오러를 끌어올려 급격하게 방향을 선회했다.


놈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있다. 경악한 표정이 만연한 것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던 것 같다.

놈에게 도착하기까지 아주 잠깐의 순간 동안 어떻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이내 발등으로 안면을 걷어찼다.


퍽!

"꽥 -"


정말 가볍게 찬 것인데도 놈은 또다시 경기장 바닥을 닦으며 굴러갔다. 이번에는 아예 장외로 떨어져 버리기까지.

저러면 뭐... 당연히 실격패다.


[승자, 유진언!]


심판의 선언이 떨어지고, 약간의 허탈함이 찾아왔다.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아예 긴장감이 없는 수준이 아닌가.


"......."


관중석은 어제와 비슷하게 고요해진 상태였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조금씩 박수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한데, 애초에 저들에게서 호의를 바란 적이 없다 보니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대기실로 향했다.


"와, 진언아! 멋졌어!"

"그... 무리한 거 아니십니까?"


무리? 그럴 리가. 힘을 빼고 했으면 했지.

싱겁기 그지없는 승리였다 보니 늘어난 힘을 다 체감해볼 기회조차 없었다.

결승까지 매일 이 기세로 오러를 늘린다면 진짜 검기라도 막 뿌려댈 정도가 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 그건 너무 갔나.'


조금 차분하게 머리를 식혔다.

그래, 지금도 온몸에 오러 농도를 충당하기엔 오러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만큼 내 오러량이 보잘것없었다는 것이겠고.'


대충 익스퍼트에 오르는 데 필요한 오러량이 100이라면, 지금까지는 대충 0.5 정도의 오러만 가지고 설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후작에게서 얻은 비약으로 0.5였던 오러량이 5로 뻥튀기된 것이다. 당연히 상대적인 차이가 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물론 나쁠 건 전혀 없다. 진작 소원을 이런 데 썼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확실히 도움이 된다.


'괜히 후작한테 코 꿰일 것 같아서 안 한 거긴 한데.'


웨르하민 후작이 딱히 이상한 소리를 한 적은 없지만, 어쩐지 그리 신용할만한 위인은 못 된다고 확신했다.

아주 미묘한 표정변화에서 드러나는 게 사람의 심리고, 진언은 여기에 아주 도가 텄으니까.


'... 게임 캐릭터한테 미묘한 심리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니.'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될 일이고.

지금은 얻은 힘에 적응하고 활용할 방안을 고민할 때다.


"저, 유진언님...?"

"뭐."

"저기. 체이리안 선임기사님이 오시네요."


1호기의 말에 걷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그 말대로, 복도 저편에서 체이리안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여긴 기사 지망생부 참가자 대기실이 있는 곳이다. 그녀도 대회에 참가한 터라 못 올 곳은 아니지만, 기사부인 그녀가 굳이 여기에 올 이유는 없을 텐데.


"유진언님."

"네. 오랜만입니다."

"8강 진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곧 제 볼일 보러 떠날 것이라 여겼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가만히 서서 진언을 뚫어지라 보고만 있었다.


'빨리 훈련해야 하는데.'


설마 축하하러 여길 온 건 아닐 거고.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쳐야겠다는 생각에 아무렇게나 말을 뱉었다.


"음... 대회 잘 치르십시오."

"......."


그런데 옆에 1호기가 기겁을 하며 진언을 향해 이상한 표정을 지어댔다. 그러더니 황급히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체이리안 선임기사님 128강에서 탈락했잖아요......."

"아."


그랬군. 몰랐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음. 죄송합니다."

"... 유진언님이 죄송할 게 뭐 있겠습니까. 제 실력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네."

"......."


그런데 탈락한 양반이 대체 여기서 왜 이러고 있단 말인가. 얼른 기사단에나 복귀해서...... 아?


문득 쓸만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지금 보면 딱히 할 일도 없어 보이고.


"선임기사님은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되십니까."

"오늘 웨르하민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젠장. 이러면 나가린데.

체이리안 정도의 실력자면 상당히 훌륭한 연습상대가 될 것 같아서 남은 대회기간 동안 훈련이나 좀 도와달라 부탁하려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기... 안 가시면 안 됩니까?"

"안 가면 안 되느냐니 - "

"저랑 같이 좀 있어주시면 안 되나 해서요."

"...... 잘못 들었습니다?"


체이리안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울그락불그락 하는 게 영락없이 화가 머리끝까지 난 표정이다. 처음 그녀에게 느낀 공포가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려 했다.

괜한 짓을 했다고 후회와 회한이 몽실몽실 차오를 무렵 -


"그... 그러겠습... 니다......."

"음......?"

"......."


아니, 그렇게 화를 참으면서까지 훈련을 도와줄 필요는 없다. 고맙긴 한데...

설마 탈락한 거 모르고 말실수 한 번 했다고 복수라도 할 요량인 걸까.

무서운 사람이다.


'그래도 이것저것 잴 시간이 없으니까.'


체이리안과의 대련이라면 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뭐... 온종일 처맞기만 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럼 일단 가시죠."

"... 네."


진언은 체이리안을 이끌고 곧바로 대회장 지하에 마련된 수련실로 향했다.

그녀는 여전히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분명 가장 세게 때릴 수 있는 무기를 찾는 것이리라.

진언은 훈련용 진검이 놓인 통에 잽싸게 다가갔다. 아무리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상처 회복이 빠르다곤 해도 사지가 잘리는 기분은 사양이다.


"... 이거 상태가 영 별로네요. 녹이 잔뜩 슨 거 같은데 이런 걸로 훈련할 수는 없겠죠."

"지금 무슨 말을......."


진검이 진열된 통을 적당히 밀어두고 체이리안을 돌아봤다. 입을 살짝 벌리고 진언을 똑바로 바라보는데 왠지 모를 오한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끔찍한 상상을 했다. 저 무서운 여자라면 녹슨 검으로 훈련하자고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러려고 남으라 하신 겁니까."

"... 네?"

"아닙니다."


망할... 연기가 어색했나.

아까보다 더 찌푸려진 얼굴을 보아하니 화만 더 돋워버린 것 같다. 훈련에 목숨을 거는 여자인 만큼 괜한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었는데.


"하아... 생각해보니 유진언님은 이 대회에 불벼락의 수련생 자격으로 참여하셨지요."

"아마 그랬을 겁니다."


설마?


"그렇다면, 유진언님의 훈련을 봐주는 동안은 제가 상급자겠군요."

"...... 네."

"그럼. 지금부터는 그것에 맞게 대우하겠다. 시작하지."


설마했는데 역시였다. 어떻게든 빡빡하게 굴리려고 마음을 먹은 게 틀림없다.

그녀는 안 그래도 살벌하던 눈매를 더욱 날카롭게 뜬 채, 주변에서 목검 하나를 찾아 진언에게로 다가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죽기살기로 상대해보는 수밖에.


* *



콱!

진언이 사정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전력으로 상대해달라 한 게 화근이었던 걸까. 훈련을 시작하고 서른 합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정타만 다섯 번째였다.


'그래도 성과가 없지는 않네.'


보이지도 않던 그녀의 경지가 어렴풋이나마 체감되는 것이 첫 번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력으로 비벼볼 만 하다거나 확실한 반격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제야 완연한 익스퍼트가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를 알아챘다는 것일 뿐.


얼얼한 턱을 살살 문지르며 잽싸게 일어나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그런데...


'... 왜 갑자기 멈추지.'


다행이라 해야 할까. 체이리안은 모호한 표정만 지으며 별다른 공격의사를 비치지 않았다. 그러다 뭔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입만 뻥긋 대는데, 뭐라도 잘못한 게 있나 고민하게 하였다.


"... 혹시 지금껏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쿨럭... 뭐요?"


또 뭘 착각하고 저런 소리를 하실까.

힘 같은 거 숨긴 적 없는데 불벼락 기사단 놈들은 하나같이 오해만 더럽게 해대는 것 같다.


"당최 이해할 수가 없군. 어째서 방금 공격을 막아낸 거지?"

"어째서라니... 안 막으면 죽잖아요."

"음, 실언했군. 어떻게 막았는가로 정정하겠다."


막기는. 어떻게든 상쇄하려다가 그걸 못 해내서 바닥을 굴렀구만.


"설마 익스퍼트인데 숨기고 있었던 것인가."

"제가 미쳤습니까? 그런 멍청한 짓을 하게. 그리고 그런 오해는 왜 하는 거에요?"

"오해? 오해라니 - "

"오해가 아니면 뭡니까. 오러 배운지 반년도 안 됐는데 대체 뭘 보고 익스퍼트 소리가 나옵니까?"

"그야! 방금 공격을 막은 팔이 곤죽이 났어야 정상이니까...!"

"뭐요, 이거요?"


진언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체이리안의 손을 붙잡았다.


"무, 뭣 - "


공격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지 체이리안이 화들짝 놀라서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렇게까지 공격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빨리 훈련이나 재개했으면 싶은 거지.

진언은 체이리안의 손을 자신의 팔에 얹은 뒤 말했다.


"방금 그 공격 또 해봐요. 이번엔 그냥 오러만 써서."

"공... 공격하란 말이었나."

"네."

"흠... 잘못하다간 팔이 터질 수도 있다."

"알아요. 막아낼 만 하니까 말한 겁니다."


이게 두 번째 성과다.

극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 현재 상태에 대해 꽤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공격 한 번만 제대로 맞으면 골로 갈 게 뻔하니... 빠르게 적응한 거겠지.'


현재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은 얼마인지, 오러가 단전에서 원하는 부위로 이동하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또한 얼마나 섬세하게 제어 할 수 있는지 등 이전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이런 것도 가능해졌고.'


체이리안은 조금 뜸을 들이다가 이내 '조심해라'는 말과 함께 오러를 끌어올렸다.

팔에 이질적인 감각이 회오리치기 시작한다. 그와 거의 동시에 아릿한 고통이 엄습한다.


타인의 오러가 체내에 침범하게 되면, 보통은 신체에 심각한 변형을 초래한다. 성질이 다른 마나가 충돌하며 충격이 가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그렇게 두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시킨 것이다.


'일단 오러부터 끌어올리고.'


체내 방어기제를 충분히 마련한 다음, 스며드는 방향, 회전 속도, 성질 등을 재빨리 분석한다.

핵심은 그다음이다.

타인의 오러는 직접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 흐름을 어느 정도 유도할 수는 있다는 것.


촘촘히 채워진 오러의 막에 아주 자그마한 틈을 제공한 순간, 어떻게든 침투하려던 체이리안의 오러가 쭉 빨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크윽 - "


아프다. 그렇지만 효과는 충분하다.

프스스스...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며 길잃은 오러가 몸 밖으로 뿜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침투한 오러가 이동하는 방향만 아주 세세하게 맞춰줄 수 있으면 체내에서 중화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건 자칫하다 병신 되기 딱 좋기도 하고.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오해는 풀리겠지.


"아니, 어떻게...? 이건 대체...?!"

"끄으... 이렇게 막았어요. 됐죠?"

"... 말도 안 돼. 오러 제어력이 얼마나 수준이 높길래 이런 짓이 가능하단 말인가."

"네?"


이게 뭐가 어렵다고. 누가 종이에 연필로 글 쓰면 옆에서 지우개로 지우는 정도의 난도 아닌가.


"......."

"이거 못 해요?"


왜 못 하지. 진짜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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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 아니, 이거 못 해요? 익스퍼트나 되는 사람이 참...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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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3. 본선 (2) +1 20.06.27 246 17 13쪽
48 13. 본선 (1) +2 20.06.26 238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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