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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님의 서재입니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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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작품등록일 :
2012.10.06 07:38
최근연재일 :
2012.09.24 19:17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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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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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수 :
296,257

작성
12.09.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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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개성 - 47

DUMMY

“나오셨습니까? 무 장군님.”

“그래 부관. 아, 오늘이 지원 18조가 외부로 나가는 날이던가?”

“그렇습니다. 장군님. 이미 약 두 시간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겁니다.”

“그렇군. 그 인간들, 귀찮게 어린 녀석들을 보내고는 말이 많아 말이. 여기가 유치원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그건...(네가 신나서) 장군님이 기분 좋게 허락하신...”

“에잉. 그때 말이지...전날 술이 덜 깼었어. 자식들이 치사하게 찬스를 안 놓쳐요.”

“......”

“여하튼 훈련코스가...”

“옙. 어제 보고된 최종 훈련 계획서에는 서울에서 시작한 뒤 동쪽으로 이동한다고 했습니다.”

“서울 어딘가?”

“보고서를 보시면 여기 쯤...”

“응? 처음부터 고립되기 딱 좋은 곳에서?”

“저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만 조장이...지리산 얘기를 하며...”

“뭐, 그렇기도 하구먼. 그리고 훈련 내용은 알아서 하고 말이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병사들과 움직이는 게 아니니까요. 또한 지원 18조의 그...특성을 배우려는 것이니 특별히 방법을 제시할 이유도 없고 말입니다.”

“지원 18조도 그 녀석들의 정체를 알고 있나?”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사실 지난번 귀환 후...(네가 입방정을 떨어서) 예외적으로 SF에 관해서 정보를 조금 주었습니다. 물론 입단속은 철저히 시켰습니다.”

“흠, 괜찮아. 지원 18조야 말로 우리의 자랑 아닌가? 그건 그렇고 말이지...”

“옙. 장군님. 말씀하십시오.”

“지원 18조야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린 녀석들 역시 공짜훈련의 혜택만 받고 가면 안되겠지? 비록 초보들이라고 해도 말이야. 항상 얘기하지만 사람이란 어떤 상황이든...밥값을 해야 하는 거야. 안 그런가?”

“예...옙. 그렇습니다.”

“그러니 지원 18조가 앞으로 움직일 예상 경로를 체크한 뒤에 말일세...조장에게 통신을 보내게.”

“무슨...”

“경로 중에 위치한 에너지 포인트 몇 개 정도는 처리하게 말이지. 세세한 것이야 알아서들 하겠지만 이런 작.은. 목표를 줌으로써 훈련의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지. 흐흠.”

“그...알겠습니다. 예상 경로상의 지역들을 원거리 스캔해서 적당한 포인트 몇 개를 찾아보겠습니다.”

“그러게. 그리고 말이지...내가 말한 몇 개는 꼭 전체 기준이 아니니 제대로 하게. 알겠지?”

“예? 그러면 두당 몇 개씩이란...”

“어허, 인정 없게 그게 뭔 소린가? 12명이 두당 몇 개면 너무 많지 않은가? 그저...서너 명당 몇 개면 되는 거지. 그리고 크흠, 자네 말이야 그렇게 모질게 살면 안 되는 거네. 상급자란 자신의 부하를 가족같이 아껴야 하는 것일세. 알겠나?”

“예...(주로 남자의...) 가족(假足) 같이 말씀이죠...그럼...모질지 않게...적당히 처리 하겠습니다.”

“모질게 오늘 처리하지 말고 며칠 시간을 주게. 시작부터 부담주지 말고 말일세. 커허험.”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쯤이면 안전한 곳을 확보했겠군. 지원 18조니까 말이야.”




- 과거 서울 시청광장 부근 -


무너진 건물더미 위에서 악.쓰.며. 사방을 향해 미친 듯이 총을 쏘아대고 있는 여덟 명과 위험할 때마다 지원을 하는 두 병장, 그리고 중앙에서 긴장한 채 연신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조장과...혼자 놀고 있는 고문이 보인다.


서쪽을 막고 있는 1대.


“(투타타타타타타타탕...) 이봐 토마스, (투타타타탕...) 옆에 두 놈이 가까이 접근한다.”

“(피잉피잉피이이잉...) 오케이, 자네는 그보다 뒤에 오는 놈들을 막아.”


동쪽을 막고 있는 2대.


“(타앙 타앙 타앙...) 남궁형, 측면에 (타앙 타앙 타앙...) 네놈이 또 온다고. 연사를 하라니까?”

“(피잉 피잉 피잉...) 알고 있어. 이봐 스와미, 그쪽에도 (피잉 피잉...) 몰려오잖아. 자네먼저 연사로 바꾸라고.”


북쪽을 막고 있는 3대.


“(투타타타타타탕...) 미요. 지금이야, 몰려있는 곳에 한방 쏘라니까...”

“알았다니까...(꽈앙...) 안나, 이때야 갈기라고...”


남쪽을 막고 있는 4대.


“(투타타타타타타탕...) 루이스, 끝이 없어요...”

“(드르르르르르륵...) 니콜, 힘내시오. 잠시라도 (드르르륵...) 방심하면 큰일이요.”


그리고...


“(악쓰듯이) 이봐요 고문.”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며) 가뜩이나 시끄러운데 조장까지 왜 악을 쓰고 있소?”

“벌써 두 시간이나 지났다고요. 헬기에서 내린 후부터 지금까지 말이에욧.”

“그렇군. 그런데? 아직 점심시간은 안됐잖소? 뭐, 바쁘면 건너뛸 수도 있고 말이요.”

“모두가 두 시간동안 이러고 있는 게 안보여요?”

“당연히 보이지. 근데 왜 그러는 거요?”

“내린 곳에서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있잖아요. 끝없이 몰려오는 저 놈들 때문에.”

“그렇군. 그래도 다행히 만복상점 주인 말이 맞지 않소. 잘 싸우다 과거처럼 무슨 총알이 금방 떨어져서 쉽게 죽지는 않겠군.”

“아니...그게 아니잖아욧.”

“허어, 조장. 두 달도 아니고 이틀도 아닌 그저 두 시간이 지났을 뿐이요. 흥분할 필요 없다오. 그리고...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고 하잖소. 저 녀석들 또한 아직 잘 버티고들 있고.”

“집중력이 떨어지잖아요. 사람이란 집중력의 한계가 있다고욧.”

“고작 두 시간에 무슨...그리고 저 귀족(귀찮은 족속) 자제들이 평범한 사람과 같소? 최소 이틀이상 버티겠구먼. 그러니 평.범.한. 조장이나 편히 앉아서 그...커피 맛 포션이나 하나 먹구려.”

“지금이 커피나 즐길 상황이에욧.”

“이 근처는 과거 폼 나게 커피한잔 하기 좋은 곳이었잖소? 싫으면 뭐...잔소리나 즐기자는 거요?”

“계속 커피 얘기를 하는 것 보니...설마 그래서 이곳을 시작 포인트로?”

“뭐,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위험한 장소의 한복판으로 왔다는 거에욧? 나보고 지리산 얘기를 해서라도 관철시키라더니?”

“어디서 시작하든 별 차이 없소. 그러니 기왕이면 과거처럼 커피 향을 즐기지는 못해도...과거의 향기라도 느끼는 것이 좋지 않소?”

“커피도 안마시면서 무슨 향기를 느껴욧. 그리고 빨리 여기서 움직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하잖아욧.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고욧.”

“(정말 의아한 듯) 그걸 왜 우리가 고민해야 하오?”

“예? 그럼...누가 고민해요?”

“당연히 훈.련.중.인 저 녀석들이지.”

“저...녀석들이 고민해야 한다고요?”

“그렇소. 현재 대별로 기본적인 일심을 자연스레 익히고 있잖소.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전체가 그럴거고.”

“그러나...사람이란 쉬어야 한다고요.”

“그러니 이렇게 푸.욱. 쉬고 있잖소?”

“이익...저 녀석들 말이에욧.”

“자라는 새싹들이라 해도 지나친 간섭은 그리 좋지 않다오. 그러니 알아서 쉬게 놔두시오.”

“뭘 놔두라는 거에욧.”

“당분간은 자율학습이란 얘기요. 전투든 이동이든 쉬든 말든...”

“자...율...학습이라고요?...(더 큰 소리로) 아니, 어떻게 그래욧.”

“그럼...조장은 저 녀석들을 무슨 로봇이라도 만들 생각이요?”

“무슨 얘기가 그래욧. 처음에는 어느 정도 전체적인 명령에 입각해서...”

“인체란 말이요...매우 신비한 것이라오. 쉽게 얘기해서 극한 상황을 겪으면 겪을수록 스스로도 모르게 조금씩 강해지는 법이요. 정신이든 육체든. 지금 저 녀석들을 보시오. 처음과 다르게 눈과 머리보다 손이 먼저 알아서 움직이잖소. 이 자율신경을 강화하면 말이요...지금 같은 경우, 뇌의 명령이 있기도 전에 몸이 스스로 위험에 대해 방비를 할 수 있는 것이요.”

“그게...”

“반응만이 다가 아니요. 차 밑에 깔린 손자를 구하려고 차를 들어 올리는 꼬부랑 할머니 얘기 같은 것도 많잖소? 뭐, 이 정도에 그런 것까지는 아직 무리지만 말이지.”

“......”

“매우 작은, 아니 짧은 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수준의 저 녀석들에게는 그야말로 제일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오.”

“그럼 좀 전에 자율학습이란 게...”

“그럼 뭐? 조장은 각자 책이라도 보자는 얘긴 줄 알았소?”

“......”

“그러니 우리라도 커피와 더불어 책한 권을 보며 자율학습을 하잔...”

“(큰소리로) 그러나 이동의 해결책은 어떻게 하고요?”

“배고프면 알아서 하겠지. (큰 소리로) 이봐, 임시조원들. 편하게 밥 먹고 싶으면 머리들을 써서 상황을 타파하게. 알.아.서.들. 말이야. 방어 잘 하면서 18조 전용 통신으로 회의를 하게나. 싫으면 그냥 계속 손만 써도 괜찮네.”

“크흠. 이봐요 고문. 저 상태도 위태위태한데 거기다 회의까지 하라고요?”

“위태하니까 머리를 쓰겠지. 안 그러면 뭔 필요가 있겠소?”

“그러나...”

“머리 쓰기 싫으면 장비라도 쓰겠지. 저 음흉한 녀석들을 보시오. 뻔히 6세대 무기와 기타 장비들이 백팩에 가득할 텐데, 5세대 소총들로만 죽어라 난사하고 있잖소.”

“......”

“그러니 지금 상황은 조장의 생각보단 아직 여유가 많은 것이요. 전.혀. 걱정할 필요 없소. 그나저나...”

“그나저나 뭐요?”

“확실히 여유가 있기는 있나보군. 아직 전체대화가 없는 걸 보니 말이요. 뭐, 필요하면 하겠지. 그럼...커피 안 먹소? 조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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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54 제비꽃
    작성일
    12.09.12 00:37
    No. 1

    추천을 올렸는데요. 오히려 폐만 끼친 기분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一刀兩斷
    작성일
    12.09.12 01:08
    No. 2

    재밌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화장실
    작성일
    12.09.12 01:20
    No. 3

    아. 제비꽃님 추천 봤습니다. 댓글이 더 재미있더군요. 진짜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화장실
    작성일
    12.09.12 01:35
    No. 4

    군림천하같은 멋진 글도 있는 거고 투명드래곤 같은 멋적은 글도 있는 거고 그런거지요. 뭘 바라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냥 손을 대게 된 것일 뿐이니 혹시라도 멋적어하실 필요 전.혀. 없으셔도 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제비꽃
    작성일
    12.09.14 01:17
    No. 5

    네!! 한분이라도 더 같이 보자는 뜻이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제가 신경이 둔하여한 곳에 마음을 오래두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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