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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성검 님의 서재입니다.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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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성검
작품등록일 :
2021.05.21 10:09
최근연재일 :
2021.05.24 12:43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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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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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수 :
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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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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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트리아나 온라인

DUMMY

‘트리아나 온라인 가상현실 게임’


새로운 업데이트도 없고 컨텐츠도 모두 소진한 일명 망 게임.

일일 최다 접속자수 4명, 가끔 5명이 될 때도 있긴 했지만 금세 4명으로 현상 복귀하는 회귀본능 철저한 하드한 게임.

이런 와중에도 지옥 같은 난이도는 초보유저를 철저히 농락했고 좌절하게 했으며 거기다 고가의 장비는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한 것 끌어 올려 돈지랄의 참맛을 느끼게 만든 양아(양아치)게임.


‘에휴~’ 라고 한숨 쉬며 그 결과가가 보시다시피 이렀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1년 전 이야기고 지금은 유저들이 넘쳐났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유저들이 돈이 생겼냐고? 그건 아니고.


그 첫 번째 이유로는 CEO가 젊은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고가의 장비 벽이 모래성처럼 완전히 허물어 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변하게 만든 건 뭐니 뭐니 해도 두 번째 이유가 가장 주요했는데.

예전에 해보고 싶어도 너무 비싼 가격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유저들의 궁금증과 호기심, 욕구를 강렬히 자극한 것이 한몫 했다.

거기다 더 파격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전략으로 열광하는 수준까지 만들어냈다.


간단하게, 사용료와 기계 값을 휴대폰 요금처럼 월 얼마씩 분납하도록 정책자체가 계정된 것, 천만원짜리 기계를 그 금액의 5%로 임대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2년이란 약정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지만 무선통신비 포함 월 6만원 대 이면이건 완전히 거저먹는 장사였다.


무엇보다 이들을 미치게 하는 건 따로 있었는데, 그건 2년 약정이 완료 되고나면, 소비자가 천 만원짜리 VR기계가 놀랍게도 임대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바보가 아니고서야 유저가 넘쳐나는 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이런 파격적인 제도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견기업이던 회사는 우리나라 탑파이브 안에 드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고 다른 동종회사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것도 불과 1년 만에.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미처 돌아간다고 해도 인간은 절대 자본주의에서 벗어 날수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인구의 90%이상이 현재 이 게임을 하고 있다.


“하~~~”


세 번째 이유로는 우리들이 가장 열받아하는 난이도 하양패치다.

예전 튜토리얼은 모든 걸 유저가 알아서 해야만 했다. 간단한 조작부터 초보사냥터 찾는 거, 심지어는 자신의 상태창 호출하는 것 까지 알려주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을 해가면서 코피 터지게 간신히 알아내면 이번엔 쪼렙 몹들 한테 농락당하며 무참하게 살해 됐다.

공략 조건을 모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 욕 나올 정도로 불친절한 시스템 이었는데, 그런데 그런 불친절 함의대명사가 패치 한방으로 완전 친절함의 대명사로 탈바꿈 했다.

이게임이 그 게임이 맞는지 의심 될 정도로...

몹 또한 쪼렙 답게 공략 조건 따윈 없었다. 주먹 한방이면 죽고 심지어 째려보는 것만으로도 죽는 기이한 몬스터 까지 생겨났다.

이건 뭐 경험치를 떠 먹여주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내비췄다.

물론 그건 저렙 몹에 한해서라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진짜 이 패치 때에는 쌍욕이 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았었다.


이렇다보니 게임 서비스는 빛의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기업의 가치는 수직상승했으며 아이템 가치는 폭등했다.

그러니 초창기부터 개고생하면서 게임을 해온 우리들의 배심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누군 산에 뛰어 올라가고 누군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격이니 열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당근’과 ‘짝 다리’는 눈깔이 뒤집혀서 개발자들 다 죽이고 자신도 장렬히 전사 하겠다는걸 뜯어말린다고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만하기로 약속했지만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회사게시판에다 욕으로 도배하고 SNS에서 길길이 날뛰다가 결국 일주일간 정지를 먹기도 했다.

정지를 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회사 몇몇 관계자들이 ‘당근’의 댓글을 보고 심신미약 상태가 되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게 그 이유였다.


솔직히 그때 ‘당근’의 욕은 선이란 걸 한참 넘긴 했었지...


뭘 빼내서 줄넘기를 한다고 부터시작해서~


내가 친구란 게 다 민망할 정도였으니까...


믿기진 않겠지만 그런 모든 것을 극복한 우린 이게임의 고인물들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 장비가 해킹 당했다. 회사에다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본인들 잘못은 없다는 거였다. 전적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그때 갖고 있던 장비만 팔았어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진 않을 텐데... 쓰벌.


지금 나의 렙은 만렙에 가까운 고랩 인데 목검만 들고 있고, ‘당근’은 거적대기를, ‘엉덩이’는 부츠만, ‘짝 다리’는 아예 다 벗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사냥할 기분이 나겠냐고, 그래서 우린 이렇게 모여 수다를 떤다.

졸라 망하라고... 저주와 함께.


***


어느새 커피가 바닥을 들어냈고 그걸 목뒤로 마저 밀어 넣었다.


꿀꺽.


몽롱했던 정신이 이제야 좀 제자릴 찾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끝 맛이 뭐 이래.”


어느새 튀어 나온 혀가 소처럼 입술 전반을 훑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혀끝에서 맴도는 짜릿하고 강렬한 맛.

유리잔을 들어보니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깨끗이 헹궜다고 생각했는데도 군데군데 묻어있는 붉은 액체.

설거지 더미에서 끄집어 낼 때 먹다 남은 음식에서 묻은 듯 했다.

일명 ‘킬러 앤 핫 소스’로 매운맛으로 널 죽이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기업의 야심찬 살인 급 소스.


한간 풍문에는 군에서 화학전때 쓰였다는 이야기가 나돌 만큼 강렬하단 거다.

의심 많고 실험정신 강한 한 BJ가 살신성인자세로 진실을 규명 하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가 실시간으로 개 거품 물며 졸도하는 바람에 더욱 더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던 소스 다.

아이러니한건 그 방송 이후로 급감해야 할 판매량이 오히려 급증 했다는 것.


“어쩐지 구정물 맛이 난다 했다.”


‘킬러 앤 핫 소스’의 최대 단점을 꼽으라면 맛이 드럽게 없다는 거다.

하지만 가난한 일반 서민들에겐 이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특정 요리를 할 때 이게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개운치 않은 입맛을 마저 다시며 거실로 이동했다.

하도 ‘당근’이 쳇을 날려댄 것도 있었지만 이젠 내가 궁금해졌다. 당근이 왜 그렇게 날 찾았는지.

내가하도 답을 하지 않자 AI도 답답했는지 자동으로 의견을 물어왔다.


― 채팅 음성지원 서비스를 묵음으로 처리 할까요?


“아니.”


더 이상 미뤘다간 ‘당근’한테 한소리 듣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빠르게 거절했다.

잘못 했다간 ‘짝 다리’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쯤 부서진 대리석식탁 위로 자연스럽게 올라가 VR헤드기어를 머리에 쓰면서 주저앉았다.


우우우웅~


절전모드였던 점멸등이 녹색등으로 바뀌면서 사용자 인증을 시작했다.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지우’님!


‘지우.’


처음 이곳에서 눈을 떴을 땐 모든 것이 생경했다. 이름도 나이도 내가 누군지도...

세상 밖으로 나온 태아처럼 아무것도 몰랐다.

그때 주위를 둘러보다 뭔가가 눈에 띄었고, 켜켜이 쌓인 먼지를 손으로 쓸어내리자 공교롭게도 VR기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운명처럼...

이게 뭔가 싶어 호기심에 헤드기어를 짚어서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다가 ‘지우’ 라고 적혀있는 글자를 보게 됐다.

신기한건 다른 건 다 기억이 안 나는데 글을 읽는 데엔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지우?”


웅얼웅얼 ‘지우’라는 글자를 대뇌 이다 나도 모르게 헤드기어를 머리에 눌러썼다.

그 순간 시스템이 날 ‘지우’로 인식했고 그때부터 내 이름은 ‘지우’가 됐다.


― 오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시 겠습니...


AI의 친절한 서비스멘트가 나왔고,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과감하게 스킵을 눌렀다. 그러자 눈앞의 전경이 휘황찬란하게 뒤바뀌더니 중세풍의 배경이 전면에 나타났다.

금방이라도 검과 창이 날아와 찌를 듯한 실제 같은 생생한 현실감에 동공이 살짝 확대 됐다가 금세 제자릴 찾았다. 누가 만들었는지 볼 때 마다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스킵 하고 채팅창을 열었다.


띠링~띠링~!


“피곤하지도 않나, 여전히 싸우고들 있네...”


시간을 힐끔 확인했다.


“헐! 한 시간 씩이나...”

“놀리는 놈이나 맞서는 놈이나 진짜 징하다 징해.”


주제는 아까 그 천연기념물에 대한 얘기였다. 이미 얘기 단계는 지나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중이었다. 하지만 당하고 있는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이야~! ‘짝 다리’ ‘당근’한테 완전 죽는 구나 죽어!”

‘당근’ 무서워.


― [짝 다리 가운데가 후덜덜] : ...그, 그만...이제 그만.


그래, 그 정도면 진짜 잘 버텨냈다.

짝짝짝

진짜 ‘짝 다리’에게 고생했다고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정도면 독립운동가 수준이라고, 이제 그만 '당근'에게 도시락 폭탄 투척하라고...


― [당근 맛있어] : 야! 이 쪼그라들 썅놈의 새끼들아? 앞으로 까불지 마라! 확! 어? ‘몬킬’ 들어왔다?


― [짝 다리 가운데가 후덜덜] : 어? 진짜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매너 밥 말아 먹은 ‘당근’ 년아?


― [당근 맛있어] : 이 새끼가 아침부터, 년년 할래~!? 확 조삿 불라! 천연기념물은 아가리 닥치세요? 아구통 날리기 전에!


― [엉덩이 씰룩씰룩] : 하하하, 얘 네들 무서워! 하이! 몬킬?


뭔 반응들이 이래?

격하게 반기는 거 맞는 거지?


나는 이들의 격한 반응을 무시하며 일단 용건부터 물었다.


― [몬스터킬러] : ‘당근’님! 아침 댓바람부터 왜 이렇게 찾아 샀노? 오늘 정모도 아닌 걸로 아는데?


그런데 난데없이 시스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 ‘당근 맛있어’ 님이 귓 말을 보냈습니다.


뭐야! 얘가 갑자기 어색하게 왠 귓 말! 혹시 사귀자고 뭐 그런 말 하려고 그러나.

살짝 부담스러운데 아니 많이 부담스럽다야.


― [당근 맛있어] : 야! 너 뭐냐?


― [몬스터킬러] : 어? 뭐?


그건 아니였나 보네...

뭐지 살짝 아쉬운 이 감정은.


― [당근 맛있어] : 너? 우리 몰래 뭐 한 거 없냐?


― [몬스터킬러] : 갑자기 뭔 소리야! 내가 하긴 뭘 해? 알아듣게 말해줄래?


― [당근 맛있어] : 너 쪽지는 확인해 봤냐?


― [몬스터킬러] : 뭔 쪽지?


― [당근 맛있어] : 내 그럴 줄 알았다.


― [몬스터킬러] : ?


그러고 보니 우편모양 아이콘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 [당근 맛있어] : 이렇다니까! 쪼그라든 바보자식! 너한테 현상금 걸렸더라!


― [몬스터킬러] : 잉???...


갑자기 자다가 뭔 봉창 두드리는 소리!


“현상금?”

“나한테! 왜?”


― [몬스터킬러] :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

다른 사람하고 착각 했다거나, 아니면 이름이 비슷하다거나?


― [당근 맛있어] : 내가 쪼그라든 너냐? 그런 걸 헷갈리게!


― [몬스터킬러] : 쩝... 헌데 현상금 그거 살인자들한테 만 걸리는 거 아냐?


― [당근 맛있어] : 그래서 지금 내가 이렇게 묻잖아? 너 뭐 개지랄 한 거 없냐고? 못 믿겠으면 네 눈으로 직접 확인 해 보던가?


생각지도 못한 뜬금없는 귓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 [몬스터킬러] : ...그, 그래 알았어.

일단 알려줘서 고마워...


“그래 일단 확인해 보자 그러면 뭐가 뭔지 알게 되겠지.”

“현상금?!”

“일단 궁금하니까.”


우편 버튼부터...


=================

!@#$%^&*()!@##$%

!@##$%

^&*()!@##$%

=================


“뭐야? 이거, 스펨같은 건가? 텍스트가 다 깨져 있네.”

“하~이래가지곤 알 수가 없잖아.”


그럼 방법은 한가지뿐이네.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NPC를 지나 거래소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거래소에 도착하자마자 액자형식으로 벽면에 나열된 여러 탭 중 현상금 게시판 텝을 클릭했다. 그러자 클릭과 동시에 이미지들이 주르륵. 떴다.


“하~ 웃기지도 않네, 이게 뭐라고 가슴까지 뛰는 거냐고!”


긴장하고 있단 사실에 살짝 짜증이 났다.

눈동자를 밑으로 이동하자 화면 이미지가 슬라이드 되며 스르륵 올라갔다.


“어디 보자?”


천차만별의 금액이 눈에 들어왔고 그건 곧 이들의 죄의 무게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했다.


‘살인자.’

말 그대로 유저를 이유 없이 죽인 자.

시스템은 이런 자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페널티를 가하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때였다 내시선이 한 곳에 고정 된 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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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짐꾼 21.05.21 23 2 8쪽
5 현상수배범 21.05.21 23 1 8쪽
» 트리아나 온라인 21.05.21 27 1 13쪽
3 천연기념물 +1 21.05.21 31 3 14쪽
2 나는 누굴까? +1 21.05.21 56 3 11쪽
1 프롤로그 +1 21.05.21 57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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