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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조회수 :
7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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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
글자수 :
1,580,921

작성
22.02.02 22:00
조회
714
추천
10
글자
11쪽

11 어디 필드 보스 안 뜨나?

DUMMY

[2연격]


검을 쥔 플레이어가 재차 스킬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흉내 낼 수는 없다.


흉내 내는 걸 누군가 알게 된다면 정말 피곤해 질 수 밖에 없다.


거대 길드 잡혀가서 사육당하겠지.


대우야 좋겠지만 목줄 묶여서 끌려 다니는 건 극구 사양한다.


-퍽-


고블린 한 마리를 숲 안쪽으로 걷어차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안보이게 만들고


“흉내내기 스킬 [2연격]”


-서거걱-


고블린 가슴에 깊은 상처 두 개가 거의 동시에 생겨나며 쓰러진다.


-스킬 [2연격]을 흉내냈습니다. [2연격]이 각인됩니다


“최고네”


플레이어들에게 합류 하며 나머지 고블린들을 거의 정리했을 때


[파이어 볼]


마법사가 쏘아낸 [파이어 볼]이 고블린에게 터져 나가며 불타오른다.


“아··· 흉내 내고 싶다”


크로우는 그 순간 느꼈다.


필드는 최고급 뷔페 식당이라는 것을···


크로우의 검이 떨어져 내린다.


-서걱-


“헉.. 헉..”


마지막 고블린을 잡고 다들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쉰다.


“다들 괜찮으세요? 혹시 제가 방해한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덕분에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기서 죽었을 겁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방해가 안됐다면 다행이네요, 저도 덕분에 레벨도 오르고 재밌었습니다.”


-저는 장레이라고 합니다. 그냥 장이라 불러 주세요-


“음.. 저는 크로우입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같이 사냥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희만으로 하려니 조금은 부담스럽네요-


-네. 괜찮으시면 같이 사냥해요. 팀으로 사냥하면 서로가 훨씬 편할 거 같아요-


“음.. 좋습니다. 그런데 저 9랩인데 레벨이 너무 낮은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저희랑 큰 차이도 없고 실력은 저희가 이미 다 겪어 봤으니 문제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시작 전에 잠시만 실례해도 될까요?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와서 확인 좀 하고 오겠습니다”


-네-


숲 안쪽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는 걸 확인한 크로우


“흉내내기 스킬 [파이어 볼]”


손에 불의 구체가 생겨났다. 불이 너무도 따스하고 영롱하게 느껴졌다.


-스킬 [파이어 볼]을 흉내 냈습니다. 3개의 스킬을 흉내 냈습니다. 24시간 동안 흉내 낼 수 없습니다.


남은 시간 23:59


“진짜 영롱하고 아름답네. 이걸로 담뱃불 붙이면 진짜 간지 작살나겠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스킬을 흉내 낼 수 없다. 아쉽긴 하지만 공짜로 스킬 3개를 익혔다.


이런 사기 스킬이 있을까?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에게 숨겨야 한다.


걸리는 순간 목줄 채워진다는 생각에 굳게 다짐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첫 번째 팀플레이가 시작 됐다..


-오른쪽 고블린 두 마리-


장레이가 소리치자 크로우가 달려 나간다.


[강격]


묵직하게 내려쳐진 검이 고블린 한 마리를 가른다.


뒤따라오던 고블린이 멈칫 하는 순간 좌에서 우로 검이 그어진다.


고블린이 급하게 막았지만 힘에서 밀린 고블린이 밀려 난다.


-퍽-


크로우 뒤에서 날아온 얼음 화살이 놈의 이마에 꽂히는 순간 검이 목을 베고 지나가고 피가 솟구치며 목을 잡고 쓰러진 고블린이 잿빛으로 변해간다.


-우리 처음인데 호흡이 너무 잘 맞지 않나요?-


-맞아요. 크로우님이 너무 잘 맞춰 주세요. 마치 오랫동안 같이 해온 것 같아요 센스도 너무 좋으세요-


“하하, 과찬입니다. 덕분에 너무 쉽게 플레이했어요. 배려 감사드립니다.”


-그러지 마시고 같이 팀으로 움직이는 게 어떨까요. 이대로 헤어지기엔 너무 아쉽네요-


“음.. 말씀은 감사한데 사실 전 당분간은 솔플을 할 생각입니다. 팀플을 하더라도 나중에 지금은 아니라서요. 죄송합니다.”


-아쉽네요. 그럼 하루 이틀 정도만이라도 같이 사냥을 하는 건 어떨까요? 이대로 헤어지


기엔 많이 아쉽네요-


지금 크로우가 팀플을 거절하는 건 빨리 다른 스킬을 흉내내기 위해서였다.


[강격] [2연타] [파이어 볼] 뽑아낼 만한 스킬은 다 뽑아냈으니 다른 곳에서 좋은 스킬을 흉내 내고 익힐 생각 뿐이었다.


그래도 [힐]은 욕심이 났다.


솔플하게 되면 아무래도 포션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고 체력이나 HP 회복을 위해서 쉬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거기다 그게 다 돈이다.


“[힐]만 익히고 갈라지자”


생각을 마친 크로우


“하하하. 좋습니다. 저도 좋은 분들하고 헤어질려니 아쉽기도 했엇는데 12시간 후 마을 광장에서 만나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12시간 후 마을 광장에서 만나기로 한 네 명의 플레이어가 떠나가고 주위를 살펴 보고 조심스레 고블린을 찾아 나섰다.


“스킬을 써 봐야지 흐흐흐···.”


근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자세를 낮추고 다가가자 고블린 세 마리가 보인다.


[파이어 볼]


손 위에 피어 오른 영롱하고 따스한 불 덩어리. 그에겐 천국의 불이였지만 고블린에겐 지옥의 불이었다.


파이어 볼을 가운데 있는 고블린에게 던지고 뛰쳐나갔다.


폭발 소리와 함께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불타오르는 고블린.


놀라서 당황하는 놈들에게


[강격]


-퍽-


마치 둔기로 때리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오자 정신을 차린 한 녀석이 울분에 찬 소리와 함께 낡은 검을 휘둘러 온다.


-챙, 챙-


두 번의 방어 후


[2연격]


-서거걱-


한 번 같은 두 번의 절삭음과 함께 두 개의 상흔이 가슴에 새겨지고 고통에 바닥을 뒹군다.


놈의 상체에 발을 올리고 누른다.


몸부림 치는 놈을 위에서 근엄하게 바라보는 크로우의 입가가 씰룩거린다.


“너 오늘 내가 배운 스킬이 다 합쳐서 얼마인 줄 아냐? 모르지? 응, 나도 몰라”


“근데 왜 묻냐고? 자랑하고 싶어서. 이게 너무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네 그래서 너 붙잡고 자랑하는 거야. 듣기 싫다고? 알았어 그만 할게”


“깊고 깊은 어둠의 끝에서 불타오르는 심연의 불꽃이여. 심연의 주인인 나 여기 크로우가 너를 소환한다. 불타올라라 심연의 불꽃이여~~


[파이어 볼]


폭발이 일어나며 크로우도 같이 튕겨 나갔지만 하늘을 보며 쓰러져 있는 크로우의 입이 계속해서 씰룩거린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하.. 정말이지··· 정말 정말로 최고다”


크로우의 행복한 목소리가 한적한 숲에서 작게 울려 퍼졌다.


캡슐의 뚜껑이 열리고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운동 좀 해야 하나.


수년간 안하던 운동을 게임 때문에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 피식 웃었다.


시원한 캔 맥주가 목을 타고 넘어가자 온몸에 짜릿함이 일어난다.


마치 연장전 까지 축구를 하고 마시는 시원한 냉수처럼 달고 맛있다.


담배를 꺼내 물고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나지막이 중얼걸린다


“파이어 볼”


다시 한 번 외친다.


“파이어 볼”


동시에 라이터를 켜 불을 붙인다.


“후~~~”


“담배 맛 죽이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솔플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방어계 스킬 몇 개 배우고 전격계 스턴 스킬 추가하고 거기에 버프 스킬까지 한두 개 배워서 광역 마법 한두 개 추가하면···


“와··· 나 사기캐네”


생각대로만 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문득


“액티브 스킬 말고 패시스 스킬은 적용이 안 되나? 마나 증폭이나 육감 같은···”


“에이.. 너무 갔네. 적당히 욕심 부리자”


생각을 접은 후 들이키는 맥주가 오늘은 달아도 너무 달았다.


커뮤니티에 접속해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가끔씩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계 10대 길드 미국의 51 스타즈 켈베로스(열화판) 보스 레이드 공략 영상]


눈에 띄는 제목이 보였다.


동영상이 시작되자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켈베로스의 열화판 보스 주위로 지옥 들개들이 소환되고 .화려한 갑주에 자신 보다 큰 방패를 든 탱커들에게 이펙트가 터져 나간다.


말 그대로 개떼처럼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철벽같이 막아낸다.


2열에 있던 근딜들이 튀어나가 일반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 동안 준비된 마법사들이 새로 소환된 몬스터들에게 마법을 쏟아 붓는다.


얼음, 물, 번개 등의 화려한 마법들이 폭발한다.


터져 나가는 몬스터들보다 마법과 공격 스킬들이 눈에 박힌다.


저 자리에 있었으면 저 스킬들 중 몇 개만 흉내 내고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알고 있지만 왠지 너무 아쉽고 속이 쓰리다.


또 다시 맥주를 들이킨다.


이십여 분의 시간이 지난 후 온몸에서 피를 흘리던 보스의 덩치가 줄어들고 온몸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말 미친개 마냥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공격한다.


지금껏 잘 버티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씩 잿빛으로 변한다.


가장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던 탱커 한 명이 앞으로 나아가 소리를 지르자 보스 몬스터가 멈칫하며 시선이 꽂힌다.


날카로운 울부짖음과 함께 돌진하는 보스 몬스터 그리고 탱커에게 터지는 온갖 마법 이펙트


-콰아앙-


마치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탱커가 두 걸음 밀려 나가지만 이내 버틴다.


“꿀꺽”


대단하다. 저걸 혼자서 버티다니 저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텨져 나온다.


보스 몬스터 주위로 마치 부적 같은 문양이 퍼져 나가자 움직임이 확연히 느려진다.


“주술사도 있나?”


그리고 이어지는 마법들. 우뚝 멈춰 서서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몸에 불길도 약해졌다.


주술과 마법의 환장 콜라보인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의 무구로 도배한 기사가 플레이어들을 가로 지르고 나와 보스 몬스터에게 다가간다.


방패와 검..


검집에서 검을 천천히 뽑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잠시 후 화려한 검 위로 붉고 하얀 구체가 솟아오르고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타오른다.


마치 태양 같다.


검을 내리 긋자 눈을 못 뜰 정도의 환한 빛이 터져나가고 화면 속에는 보스 몬스터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온몸에 불을 두른 화염 속성 보스 몬스터가 불에 타 죽고 있다니 뭐 저런 사기 스킬이···


불공평한 세상 같으니..


“아.. 저 친구인가”


(태양의 기사 저스티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어떻게 구한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건 태양의기사로 전직하고 얻은 스킬 중 하나 [태양의 심판] 이라고 했나..


이름은 정말 구리지만 저 스킬은 정말 욕심이 난다.


갖고 싶다.


그런데 저런 히든 직업 전용 스킬도 흉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확인해 보면 되겠지.


공략이 끝나고 두 명의 플레이어가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한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자기네 길드는 정의를 수호하고 어쩌고저쩌고..


저스티스가 이야기하는 동안 탱커 플레이어의 얼굴이 왠지 붉어진 것 같은 건 착각일까.


탱커의 아이디는 아이언··· 들어 봤다.


[통곡의 벽 아이언]


몬스터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대인전에서 다른 모든 탱커들을 압도하는 능력자.


어쨌든 보스 공략 레이드에 참여하는 게 최상이겠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최고급 뷔페에서 최고급 요리을 입맛에 맞게 골라 먹는 미식가의 입장일 텐데


그것도 무료로...


확실한 건 세상에 맛있는 스킬들이 널렸으며 난 그것들을 최대한 맛있게 훔쳐 먹어야 한다는 것이겠지.


어디 필드 보스 안 뜨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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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고대 고블린 던전(2) +1 22.02.09 596 7 12쪽
17 17 고대 고블린 던전(1) +3 22.02.08 592 11 13쪽
16 16 그놈과의 재회(2) +2 22.02.07 597 9 12쪽
15 15 그놈과의 재회(1) +4 22.02.06 623 9 12쪽
14 14 마법사 제이너스 22.02.05 631 7 14쪽
13 13 배신은 못 참지 +2 22.02.04 646 9 11쪽
12 12 홉고블린 전사 +1 22.02.03 681 12 11쪽
» 11 어디 필드 보스 안 뜨나? +3 22.02.02 715 10 11쪽
10 10 하. 짜릿하다 +2 22.02.02 751 12 11쪽
9 9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1 22.02.01 802 13 11쪽
8 8 흉내쟁이 +2 22.02.01 891 15 11쪽
7 7 접속하다 +2 22.01.31 963 15 13쪽
6 6 악몽 +1 22.01.30 1,042 15 12쪽
5 5 정산 +1 22.01.30 1,134 20 11쪽
4 4 그놈(3) +2 22.01.29 1,146 20 11쪽
3 3그놈(2) 22.01.29 1,199 17 11쪽
2 2 그놈(1) +2 22.01.28 1,457 22 10쪽
1 1 하늘은 파랗고 내 속은 까맣다 +1 22.01.27 2,163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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