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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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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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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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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 접속하다

DUMMY

눈을 떴다. 아직 어둠이 짙게 남아 있는 시간이었다.


잠에서 깰 때면 두려움과 심한 압박감에 괴로워했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심한 압박감도 두려움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이었을까?..


무슨 일이 지금 그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오늘 꿈은 더욱더 생생했고 칼라스만에게 칼을 휘두룰 때의 흥분과 쾌감도 미소 짓던 칼라스만도 너무도 생생하다.


“잊지 말라고?”


“무엇을?”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이제 앞으로 더 이상의 악몽은 없을 거라는 확신은 들었다.


“모르겠다, 일단 자자. 너무 피곤해..”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그냥 편하게 잤다. 늦은 오후 눈을 뜬 고명석은 난장판이 된 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방에 널려 있는 빈 술병, 쌓이다 못해 넘쳐흐르는 재떨이 등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방을 정리하는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와··· 어떻게 이 방에서 잠이 들었었지. 내가 진짜 미쳤었나 보네.”


따끈한 짬뽕을 먹고 모래사장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맞자 지금까지 쌓여 있던 모든 긴장감이 사라진다.


악몽에선 자유로워진 것 같지만 이대로 모른 척 넘어가기에는 너무 이상했고 나증에 더욱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찝찝함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래.. 게임에 들어가 보자.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접으면 되지”


그렇게 고명석은 다시 게임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했다.


숙소로 돌아와 커뮤니티에서 정보와 자료들을 찾았다.


게임내의 흐름과 뭔가 이상한 점은 또 없는지 꼼꼼히 찾았지만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글들은 제법 많이보였다.


[눈에 띄는 짓 하고 다니지 마라]


특히 초보자들 나름 기연이네 특이 스킬이네 좋은 등급의 직업이네 얻었다고 함부로 자랑하고 다니지 마라.


길드 놈들이 강제 가입시키거나 좋은 무기 후려쳐서 뺏어간다.


심한 놈들은 죽이고 뺏어가거나.. 항의해도 소용없다.


맘에 안 들면 접을 때까지 괴롭힌다.


대형 길드 놈들은 아닐 거 같지? 이놈들 더 해.


특히 창천길드. 겉으론 깨끗한 척 하지만 뒤로는 제일 더러운 놈들이다


내 친구도 .운이 좋아 유니크 같은 레어 등급 스킬 북 얻었는데 가까운 몇 명에게 얘기 했다가 이걸 창천 애들이 알고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라고 강요하다가 거부하자 척살령 내려서 결국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뺏어가더라.


아마 가까운 놈 중 한 놈이 찔렀겠지 개새끼···


특히 박스는 절대 사람들 앞에서 오픈하지 마라.


좋은 것들 나오면 색깔 이펙트로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그냥 나 죽여주세요 하는 거다 명심해라.


이게임 절대 친절하지 않다. 현실보다 더 해.


명심하고 난 누군가 존나 세져서 양아치 새끼들 다 밟아줬으면 좋겠다.


대충 예상은 했었다. 돈이 그것도 큰돈이 굴러가니 욕심이 생길 것이고 현실처럼 공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힘으로 해결하려 할 것이고...


“가만 나도 박스 몇 개 받은 거 같은데···”


게임에 들어가면 확인해 봐야겠다 생각하고 계속 자료나 정보들을 읽어봤다.


“결국 들어가서 부딪히는 수밖에 없겠네”


캡슐에 들어가 접속을 하자 밝은 빛이 온몸을 감싸고


-시작의 도시 안네스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림음와 함께 어지러울 정도로 수많은 시스템 문구가 눈앞에 펼쳐진다.


순간 비틀거렸지만 게시판에서 읽은 티내지 말라는 조언이 생각나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크로우는 몰랐지만 많은 하이에나들이 먹잇감을 확인하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복장을 보니 생초보인데 처음 접속할 때 느끼는 현기증인가?-


-아재인가 본데··· -


-그런가 보다 아재들 처음에 다 어지러워 하잖아 ㅋㅋㅋ-


-심할 때는 캡슐에 토하기도 한다더라 신경 끄자 ㅋㅋㅋ-


그래 이 자식들아 마음껏 웃고 비웃어라. 그런 거에 멘탈이 부셔지면 직장생활 못했지.


속으로 같이 비웃어주며 상태창을 확인한 순간 나지막이 욕이 나왔다.


“와.. 시발 이거 다 뭐냐”


[고통내성] [정신 내성] [약점 공격] [화염 내성] [강자무시] [최초의 마족 슬레이어] [진(眞)이레귤러]

레인보우 박스 1개, 플레티넘 박스 2개


이에 따른 잡다한 설명들···.


“하···.. 뭔가 대단한 것들인 거 같은데 이거 뭐 정신이 없네”


“플레티넘 박스는 들어본 거 같은데 레인보우 박스는 처음 들어보는데··· 근데 씨앗은 또 뭐지?”


“다른 건 설명을 안봐도 알겠는데 최초의 마족 슬레이어, 진이레귤러는 뭐야···”


[최초의 마족 슬레이어((유일 칭호)]

방문자 신분으로 최초로 마족을 살해하였으며. 대상이 최상급 마족입니다. 칭호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마기를 사용하는 모든 개체에 대한 공격력과 방어력이 10% 상승합니다.


-최초의 마족 슬레이어에 칭호에 대한 추가 스탯(25)이 제공 됩니다.


진이레귤러(유일 칭호)]

방문자 신분으로 최상급 마족을 살해하였으며. 인간의 몸으로 마족의 심장과 천사의 심장을 획득하였습니다.

당신은 정상적인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당신에게는 한계가 없으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칭호 이레귤러에 대한 추가 스탯(20)이 진이레귤러 추가 스탯(40)으로 증가합니다.


“············.”


“나 1레벨인데··· 이게 말이 되나···”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이름 : 크로우

레벨 1

힘 10 속도 10 체력 10 마력 10 (사용 가능 스탯 65 / 사용 제한 스탯 1.000)

스킬

[고통내성] [정신내성]] [약점공격] [화염내성] [강자무시]

칭호

[최초의 마족 슬레이어] [진(眞)이레귤러]

총 잔여 스탯 1,065


칭호에 따른 스탯 65개를 제외 하면 튜토리얼 룸에서 받은 스탯이 1.000개


1 레벨 업에 따른 스탯이 5개니까 200번 레벨 업을 한 건가···


“칼라스만 이 새끼 도대체 몇 랩 이였던 거야?

드래곤 정도 되는 건가? 아무리 시스템에 강제 되었다 해도

나는 도대체 어떻게 죽인거지?”


힘을 1 올리자 11이 되며 시스템 문구와 알림이 들려왔다.


-현재 레벨 제한에 의해 칭호에 따른 추가 스탯만 사용 가능합니다


“그렇겠지. 1레벨에 저걸 다 올리면 다 접겠네. 일단 다 까보고 생각하자”


인벤토리를 확인해 보니 플레티넘 박스 2개와 레인보우 박스 1개, 플레이어가 되었을 때 주어지는 빵과 2골드 그리고 칼라스만이 사용했던 갑옷, 투구를 비롯한 풀 아머 세트와 목걸이, 반지, 장검 등이 있었다.


“칼라스만이 쓰던 것들이군··· 시스템 외적인 것들이라더니 저렇게 많았었나”


전체적으로 검은 묵빛을 띄는 장비들 검을 확인하자 [미확인] 이라는 단어와 감정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추가되어 있었다.


하긴 누가 봐도 저랩인데 이런 장비 사용하고 다녀봤자 하이에나들에게 뺏길 거는 당연한 일.


박스 깔 곳을 궁리하다 게시판에서 추천했던 여관으로 갔다.


방 안에서는 직접 열어 주기 전까지는 다른 플레이어들은 들어올 수 없고 이펙트 또한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지급된 돈은 2골드 1골드가 1만원이니 2만원이 시작과 함께 지급된 것이다.


여관비 50실버를 지불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인벤토리를 열어 박스 세 개를 꺼냈다.


박스의 종류는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순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레인보우 박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브론즈는 일반 실버는 매직 골드는 레어 플래티넘은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이 주로 나온다고 했으니 레인보우는 혹시 전설이 나오는 건가?


그러면 대박이다. 공개된 레전드 아이템은 전무했고 유니크 아이템 또한 랭커급 플레이어들도 어렵게 한 두개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귀한 아이템이라고 했다.


물론 숨기고 있을 수도 있고 지금은 많이 늘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레전드 무기라도 뜨면 정말로 강남에 집 한 채살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데 뭔가 허전했다.


“뭐지.. 뭔가 굉장히 허전한 느낌인데···. 어···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 어디 갔지?”


인벤토리에 들어 있던 검은 제노사이드가 아니었다. 당황한 크로우가 인벤토리를 다시 확인 하던 중 손등에 문신이 그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옷에 가려져 일부만 나와 있는 마치 뱀의 꼬리 같은···


소매를 걷어 확인하자 오른쪽 팔꿈치 아래로 시커먼 뱀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또아리를 튼 채로 마치 잠을 자고 있는 듯한 검은 뱀. 그 꼬리 중 일부가 손 등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제노사이드”


중얼거리자 뱀의 감겨 있던 눈이 뜨이며 오른손에 빛조차 흡수할 것 같은 어둠과도 같은 칠흑의 검이 나타났다.


[마병기 제노사이드]

알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진 마병기입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검의 모습이며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형태를 변화합니다. 인정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격력 50~230

- 형태 변화 가능

-올웨폰(All Weapon) 마스터리가 생성됩니다.


-소유자의 모든 무구 숙련도가 20프로 향상 됩니다. 한 종류의 무구 사용 시 타 종류의 무구 숙련도 또한 50프로 상승합니다


-제노사이드가 아닌 타 무기 사용 시에도 숙련도 상승이 적용됩니다.


-플레이어의 레벨이 너무 낮습니다.


마병기 제노사이드가 플레이어의 레벨에 맞춰 변화합니다


-사용자의 레벨에 따라 능력치가 변화합니다. 특수한 계기를 통해 진화할 수 있습니다.


- 기타 기능이 잠겨 있습니다.



제노사이드의 모습이 변했다. 광택 하나 없는 누가 봐도 평범한 검으로 하지만 기능은 최고다.


다른 사람들은 소드 마스터리, 창 마스터리 등 한 가지 무기에 대한 마스터리만 존재하고 추가로 얻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형태 변화는 최고의 변수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최고다. 이제 막 시작하는 크로우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었다.


며칠 전 튜토리얼 룸에서의 악몽은 벌써 잊은 듯

그의 가슴속은 흥분으로 가득 차올랐다.


거기에 박스 세 개에서 전설템이라도 나온다면··· .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이제 박스를 오픈 할 차례다.


맛있는 걸 먼저 먹기로 했다. 레인보우 박스를 잡았다.


긴장된 마음에 침이 절로 삼켜지며 중얼거렸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씨팔··· 접자고 마음먹은 지가 얼마나 됐다고 이걸 또 긴장하고 있네”


“오픈”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이 터져 나오며 백금색의 낡은 스킬 북이 떠올랐다.


“백금색.. 백금색이면.. 혹시 전설···”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떨리는 손으로 스킬북을 만지는 순간


-스킬 북 [용안]을 획득하셨습니다

[용안 / 전설]

전설 스킬이였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등급의 스킬···


만약 이것을 판매한다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경매 사이트에 올린다면 잘하면 강남에 적당한 빌딩 한 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킬 북을 잡으려는 순간 다시 한 번 일곱 빛깔 무지개 빛이 터져 나왔다.


-최초의 레인보우 박스 사용자입니다. 등급이 향상 됩니다

-[용안]이 [제 3의 눈]으로 진화합니다.

-현 시스템 단계에서 주어질 수 없는 스킬입니다.

-스킬을 회수합니다

“뭐···!?”

-플레이어의 칭호가 작용합니다

-진이레귤러임을 확인합니다

-스킬 회수를 철회합니다


“무슨 상황이야 도대체···”


[제 3의 눈 / 등급 보류/ 유일 / 귀속]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입니다. 어떠한 거짓도 제 3의 눈앞에선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진실만이 존재합니다. 감춰도 숨겨도 모든 것을 파악합니다. 신조차도 피해갈 수없습니다.



엄청나다. 아니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좋은데 왜 귀속이냐 시팔···


-[제 3의 눈]을 각인하시겠습니까?


팔지도 못할 스킬···.. 체념은 빨랐다.


‘그래”


-[제 3의 눈]을 각인시켰습니다.

-제 3의 눈이 살며시 눈을 뜹니다.

-소유주를 확인합니다. 실망에 찬 눈으로 바라봅니다. 눈을 감고 잠이 듭니다


“···?...”


이마 중앙에 간질거리던 느낌이 들더니 곧 사라졌다.


그렇게 잠시 기다렸지만 어떤 변화도 어떤 알림음도 없었다.


“뭐야 시팔. 무슨 실망을 해. 그래도 난 쿨 하니까 뭐 천천히 알아보면 되지”


혼자 중얼거리며 플레티넘 박스 하나를 오픈했다.


백금색 빛이 터져 나오고 점점 더 색이 밝아진다.


“오··· 오··· 오···,”


그러다 다시 금색으로 마무리 .되며 떠오른 책 한 권은 전직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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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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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고대 고블린 던전(2) +1 22.02.09 597 7 12쪽
17 17 고대 고블린 던전(1) +3 22.02.08 593 11 13쪽
16 16 그놈과의 재회(2) +2 22.02.07 600 9 12쪽
15 15 그놈과의 재회(1) +4 22.02.06 624 9 12쪽
14 14 마법사 제이너스 22.02.05 632 7 14쪽
13 13 배신은 못 참지 +2 22.02.04 647 9 11쪽
12 12 홉고블린 전사 +1 22.02.03 683 12 11쪽
11 11 어디 필드 보스 안 뜨나? +3 22.02.02 716 10 11쪽
10 10 하. 짜릿하다 +2 22.02.02 752 12 11쪽
9 9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1 22.02.01 803 13 11쪽
8 8 흉내쟁이 +2 22.02.01 892 15 11쪽
» 7 접속하다 +2 22.01.31 966 15 13쪽
6 6 악몽 +1 22.01.30 1,043 15 12쪽
5 5 정산 +1 22.01.30 1,135 20 11쪽
4 4 그놈(3) +2 22.01.29 1,147 20 11쪽
3 3그놈(2) 22.01.29 1,201 17 11쪽
2 2 그놈(1) +2 22.01.28 1,458 22 10쪽
1 1 하늘은 파랗고 내 속은 까맣다 +1 22.01.27 2,166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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