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데블로드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 강림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데블로드
그림/삽화
K.삿갓
작품등록일 :
2019.11.22 19:28
최근연재일 :
2020.06.28 21:53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6,883
추천수 :
75
글자수 :
356,689

작성
20.03.03 20:07
조회
48
추천
1
글자
11쪽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5

DUMMY

진초아: “와아~ 예쁘다아······”


그때,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장신구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초아가 단순하지만 아주 고운 빛깔을 가진 연꽃 장식 머리빗을 집어 들었다.


초아가 고른 빗은 애초에 머리를 빗기보단 장식용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활짝 피어있는 연꽃이 무척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었다.


진수하: “어디? 와~ 빛깔이 참 곱기도 하네.”


환마: “드디어 마음에 드시는 걸 고르셨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사드리지요.”


값을 계산한 환마가 직접 연꽃 장식 머리빗을 초아의 머리로 예쁘게 꽂아주었다.


진수하: “저도요~ 저도 달아주세요.”


수하가 자신도 꽂아달라며 머리를 들이밀자, 환마는 수하의 머리에도 또 다른 연꽃 장식 머리빗을 예쁘게 꽂아주었다.


환마: “이야~ 두 분의 미모가 훨씬 빛을 발하는군요. 하늘의 선녀라 해도 두 분의 미모는 따라오지 못할 겁니다. 하하하~~”


진초아: “흐히힛~ 저희가 바로 하늘의 선녀인데요?”


환마: “아, 그렇지. 푸하하하~ 이거 제가 실언을 했군요.”


환마의 실수에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는 세 사람.


진초아: “환마님. 그런데 저기는 어떤 곳인가요?”


항구의 끝으로 길게 드러난 모래사장을 가리키는 초아.


환마: “아, 저곳은 모래사장입니다. 푹신한 모래를 밟으면서, 바닷물에 직접 발을 담가볼 수 있는 곳이지요. 한번 가보시겠습니까?”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초아.


밤하늘 보름달의 영롱한 진줏빛을 받으며 모래사장으로 향하는 환마와 선녀 자매.


수하는 아까부터 매우 들뜬 모습으로 환마와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한 발짝 뒤의 초아는 앞선 두 사람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자박··· 자박···


만월의 달빛 아래로 잔잔한 모래사장을 걷는 세 남녀.


수하는 물가를 걸으며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종종걸음으로 바닷물을 피하며 즐거워했고, 초아는 환마의 옆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며 생전 처음 밟아보는 모래사장의 느낌을 즐겼다.


촤아악~ 촤악~~~


출렁이는 바닷물에 반사된 영롱한 달빛이 초아의 얼굴을 더욱 곱게 물들여 주었고, 그런 초아를 바라보는 환마의 입가에도 슬며시 미소가 그려졌다.


환마: “『날은 어둡고 바람은 차가워 옷깃을 스치는데,

한 송이 연꽃은 어찌하여 이리도 아름다운 빛을 낸단 말이오.

밤하늘의 영롱한 달빛마저 그대를 질투하여 고개를 돌렸으나,

파도치는 물결은 오히려 진줏빛의 아름다움으로 꽃잎을 물들이네.

떠오르는 새벽의 찬란함도 그대의 후광에는 미치지 못하니,

바람에 나부끼는 풀잎조차 당신을 위한 찬양이라네.』”


조용히 걷던 환마가 갑자기 멋들어진 선율 선보이며 초아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읊었다.


진주빛을 머금은 초아의 아름다움에 진심으로 반해버린 그가 드디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번 마귀 사태는 현경아를 끌어내기 위한 환마의 술책이었다.


천월이 선계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지 않자, 작전을 바꿔 천월이 감당 못할 사태를 만들어 현경아를 끌어내려 한 것이다.


결국 작전은 성공했고, 현경아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환마. 그는 상황을 관망하다 현경아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단숨에 구출하여 그녀의 호감을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일로 초아, 수하 자매를 만나게 됐고,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들에게 푹 빠져버린 것이다.


초아는 갑작스레 시를 읊어주는 환마를 빤히 바라보았고, 그렇게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 속도를 줄였다.


진초아: “『영롱한 빛깔은 기억의 흐름에 퇴색될 것인데,

한때의 생기 또한 어찌 세월의 아픔에 시들지 않을까요.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천명 앞에 모든 것은 부질없으니,

바람에 흩날린 꽃잎이 하늘에 닿으면, 떠나간 자리에 머무는 것은 오직 공허뿐이리······』”


자박··· 자박···


환마의 시에 대한 답을 해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옮겨가는 초아··· 어차피 자신은 다시 천계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기에 나름의 아쉬운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환마는 포기하지 않고서 발걸음을 옮기는 초아의 앞으로 불쑥 나섰다.


환마: “『유수와 같은 세월에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한들,

매섭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온 세상이 한기로 뒤덮이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따스한 봄이 찾아온다 한들,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함 앞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 마음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이오.

소중한 기억이 있으매 이 가슴에서 항상 그대를 찾을 수 있으니,

내 살아가는 동안 늘 그대와 함께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라오.』”


환마는 뒷걸음질까지 쳐가며 처음보다 훨씬 과장된 몸짓으로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초아는 그런 환마의 행동이 무척 장난스러워 보였는지 입가에 절로 환한 미소를 꽃피웠다.


진초아: “『청량한 바람이 머릿결을 흩날리면 추억의 싹이 돋을까요?

상냥한 바람의 나래에 이 몸을 맡기면 다시 볼 수 있겠지요.

밤하늘 별빛이 이 마음에 녹아들면 그리움이 쌓일까요?

그리움이 별 빛이 되어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 만날 수 있겠지요.

한밤의 꿈결처럼 무심한 시간 속에서 마음의 꽃이라 한들 시들지 않을까요?

만약··· 영원의 미로에서 조차 길을 잃고 헤메이지 않을 인연이라면,

당신의 연꽃도 언젠가 한 송이 꽃봉오리로 다시 피어날 수 있을 거예요.』”


초아는 이번에도 답시를 읊어주었고, 머릿속이 바빠진 환마는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환마: “그리움과 추억이 쌓이면 언젠가 인연이 된다 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때까지 선녀님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얘기하는 환마. 그러자 초아도 다시 한번 발걸음을 멈추었다.


진초아: “환마님이 저와 수하를 기다리신다는 건가요? 왜죠?”


환마: “흠~ 그러니까 그것이······”


그러나 환마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피식 웃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초아.


환마: “그런데 선녀님들은 언제 다시 하늘로 올라가십니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재빨리 초아의 옆으로 따라붙는 환마.


진초아: “곧 올라가야 해요. 실은 내일이면 선계로 돌아가야 한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천계에 오르는 날이 오는데, 이번에 올라가면 아마 다신 내려오지 못할 거예요.”


환마: “··· 그것 참 아쉽군요. 하필 마지막 날에 선녀님들을 만나다니.”


이번엔 초아가 먼저 달빛이 비친 환마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천월은 환마의 태생이 강아지라고 했지만, 그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마는 아주 늠름한 미남자의 생김새였다.


진초아: “그전에 선계로 한번 놀러 오세요. 천계에 오르기 전까지는 볼 수 있을 거예요.”


환마: “선계라··· 거기는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까?”


진초아: “모르시나요? 천월 오라버니는 들어오셨는데······”


환마: “예엣? 이런 망할 노인네! 나한테는 매일 밭 갈아라, 풀뿌리 캐와라, 밥해라, 빨래해라, 청소해라! 순, 부려먹기만 하고선 자기만 혼자 좋은데 다니고 있었구만! 게다가 툭하면 개로 만들어 묶어놓질 않나!! 그나마 저니까 버텼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벌써 도망쳤을 겁니다.”


천월의 얘기가 나오자 머리까지 흔들어가며 진저리 치는 환마.


진초아: “까르르~ 그래서 환마님도 도망치신 건가요?”


환마: “머슴살이도 그쯤 했으면 됐지요. 저도 이제 어엿한 도사가 됐으니, 좀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오늘처럼 좋은 일을 하면서 중생들의 존경도 받고, 또 이렇게 어여쁜 선녀님들과 함께 달빛 아래를 걷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하하하~”


진수하: “에이~ 그런데, 환마님은 사람이 아니잖아요. 개잖아요 개! 개면 개답게 살아야지. 왜 사람처럼 살려고 해요~ 안 그래요? 키키킥······”


진초아: “푸후흡~”


갑자기 나타난 수하의 놀림에 진땀을 흘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환마. 초아 역시 우물쭈물 당황하는 환마의 모습에 그만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허나 선녀 자매와는 달리 환마는 얼른 두 손을 뻗어 다급하게 손사래를 쳤다.


환마: “오, 오해입니다 오해! 생각해 보십시오. 명(命)이란, 자고로 타고난 이치대로 사는 것인데, 어찌 개가 수십 년을 넘게 살 수가 있겠습니까? 망할 영감탱이가 말 좀 안 듣는다고 어린 저를 개로 만들어 놓고는 일을 시킬 때만 사람으로 만들어 부려먹은 거라니까요! 그래 놓고 이제 와서는 제가 처음부터 개였다고 공갈을 치는 겁니다.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그간의 은공도 모르고 말이지요. 그 늙은이가 그런 늙은이입니다!!”


많이 억울한 듯 빠른 말투로 열변을 토해내는 환마. 초아도 환마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진수하: “에이~ 도술로 수명을 연장하면서 괜히 찔리니까 거짓말 치는 거 아니에요? 천월 오라버니가 괴짜이긴 해도, 선계에 출입하시는 분인데 그 정도로 고약할 리가 없잖아요. 거기다 환마님이 하도 여기저기 난봉질을 하고 다니는 탓에 뒷마당에 묶어놓는 거라던데?”


수하의 반박에 또 한 번 움찔하며 당황하는 환마. 더욱이 난봉질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이마에 식은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


환마: “거참!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제가 난봉질을 하고 다녔다는 것도 다 부풀려진 말입니다. 구원받은 중생들이 하나같이 자기 딸들을 주려고 하다 보니 그런 오해들이 생긴 거라니까요. 말이야 바른말이지. 제가 개라면 어찌 사람에게 정욕을 느낀단 말입니까? 안 그렇습니까?”


오히려 뻔뻔한 말투로 억울함을 토로하는 환마.


하지만 여전히 의심을 풀지 못한 수하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자신을 째려보자,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 이내 고개를 슬쩍 돌렸다.


진수하: “이봐, 이봐~ 뭔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눈을 피하지! 그리고 아까 객점에서 여자를 둘이나 끼고 있던 건 어떻게 변명할 건데요? 아주 실실 웃으면서 좋아 죽던데? 그런 짓을 해놓고 지금처럼 변명해봤자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거든요?”


대 바늘에 염통이 푹 찔린 것처럼 크게 뜨끔하는 환마.


환마: “커, 커험험··· 그, 그것은 놈들의 정보를 캐기 위한 저의 연극이었을 뿐입니다.”


진수하: “연극이라구요? 이보세요! 그럼, 처음 봤을 때 여자들의 옷 속에 들어가 있던 요 손모가지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수하가 날카로운 지적을 하며 환마의 손목을 잡아 올리자, 이번엔 초아까지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환마를 흘겨보았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유튜브에서 마왕 강림전을 검색하시면 삽화+음악와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왕 강림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0 제 15장 – 봉인...... 1부 마지막화(삽화) 20.06.28 146 0 8쪽
69 제 15장 – 봉인......_01(삽화) 20.06.18 36 0 8쪽
68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4(삽화) 20.05.29 31 0 9쪽
67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3(삽화) 20.05.09 29 0 11쪽
66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2(삽화) 20.05.01 35 0 9쪽
65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1(삽화) 20.04.24 35 0 10쪽
64 제 13장 – 무간의 형벌!_03(삽화) 20.04.19 52 0 10쪽
63 제 13장 – 무간의 형벌!_02 20.04.17 30 0 11쪽
62 제 13장 – 무간의 형벌!_01 20.04.12 29 0 11쪽
61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4 20.04.10 35 0 14쪽
60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3 20.04.05 43 0 12쪽
59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2(삽화) 20.04.03 55 0 12쪽
58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1(19금 아재력 주의!!) 20.03.29 69 0 11쪽
57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5 20.03.28 39 0 14쪽
56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4 20.03.27 38 0 12쪽
55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3(삽화) 20.03.22 41 0 12쪽
54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2 20.03.20 33 0 12쪽
53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1 20.03.18 38 0 12쪽
52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10 (15금 삽화 주의!) 20.03.15 71 0 14쪽
51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9 (15금 주의!) 20.03.13 66 1 11쪽
50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8 20.03.10 46 1 11쪽
49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7 20.03.07 44 0 12쪽
48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6 20.03.06 45 0 13쪽
»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5 20.03.03 49 1 11쪽
46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4 20.02.29 53 0 12쪽
45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3 20.02.27 47 0 11쪽
44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2 20.02.25 47 1 11쪽
43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1 20.02.22 63 0 11쪽
42 제 9장 – 그 스승의 그 제자_05 20.02.19 54 0 11쪽
41 제 9장 – 그 스승의 그 제자_04 20.02.16 59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