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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로드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 강림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데블로드
그림/삽화
K.삿갓
작품등록일 :
2019.11.22 19:28
최근연재일 :
2020.06.28 21:53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6,884
추천수 :
75
글자수 :
356,689

작성
20.02.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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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3

DUMMY

진초아: “크아~ 달큰하면서도 쓰네. 무슨 맛이 이렇지?”


술을 처음 마셔보는 자매가 각자의 소감을 표현했다. 수하는 처음 느껴보는 쓰디쓴 맛에 감탄하는 듯했고, 초아는 담담하게 음미하는 듯하면서도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환마: “자, 이제 안주를 드셔야지요. 술안주로는 이 갈비만 한 것도 없습니다. 어서 한 점씩들 해보세요.”


이번에도 친절하게 갈빗살 한 덩어리씩을 자매의 접시로 올려주는 환마. 초아와 수하도 침을 꿀꺽 삼키며 잘 양념된 갈비의 맛을 음미했다.


환마: “그럼, 선녀님들. 저는 잠시 볼일을 보고와도 괜찮겠습니까?”


진수하: “아하~ 드디어 저놈들을 혼내주러 가는 거예요?”


환마: “예, 저기 얼굴에 칼자국 있는 놈은 특히나 입이 더러운 놈이니, 아주 발가벗겨 거꾸로 매달아 버릴까 합니다.”


진초아: “어머나, 망측해라.”


술기운 탓인지 부끄러움 탓인지 초아의 뺨이 연분홍 빛으로 물들었다.


환마: “하하~ 자, 그럼 저는 잠시 다녀올 테니, 두 분은 술과 안주를 마음껏 즐기시며 구경하시지요.”


진초아: “아 맞다! 잠시만요.”


갑자기 아까 넣어두었던 손수건을 다시 꺼내는 초아를 보자, 환마의 눈동자가 또 한 번 격하게 흔들렸다.


환마: “그, 그건 어찌하여···?”


대답업서이 그저 빙긋 웃으며 환마의 목 뒤로 손수건을 둘러주는 초아.


환마는 매우 당황했지만, 자신의 목에 손수건을 두르며 가슴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다가오는 초아를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진초아: “혹여 딴마음을 먹을까 불안하니 이걸 두르고 가세요. 만일 환마님께서 도망치려 하신다면, 그 즉시 이 손수건이 목줄로 만들 거예요.”


협박 당하는 입장 있었지만, 초아의 말에 오히려 안도의 미소를 짓는 환마.


환마: “그럼, 이제부터 저는 평생 선녀님의 곁에만 있어야겠군요.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지요. 앞으로는 제가 늘 선녀님의 곁에 꼭 붙어있겠습니다.”


취기 때문일까···? 푸른 바다의 잔잔한 물결 같던 초아의 가슴이 갑자기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처럼 웅장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연분홍 빛깔로 물들던 초아의 뺨까지 어느덧 타는 듯한 붉은 노을빛으로 달아올랐다.


환마: “이제,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끄덕-


초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느긋한 걸음으로 상인 무리를 향해 걸어가는 환마.


진수하: “언니야, 그만 앉아라.”


진초아: “응··· 그래.”


자리에 앉은 초아가 슬며시 손바닥을 가슴 위로 얹어보니, 역시나 힘차게 쿵쾅거리는 자신의 심장 박동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진초아: ‘아··· 내가 왜 이러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낯설고도 뜨거운 감정에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저 당황스러운 초아.


진수하: “언니야, 저기 좀 봐. 곧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아?”


진초아: “응··· 재밌어질 것 같네.”


부귀 객점의 입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환마. 객점 안의 모든 시선은 당연히 환마에게로 쏠렸고, 상인 회장과 해적단 두령 역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낯선 사내에게로 시선이 돌아갔다.


환마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두 가지로 온도차가 나뉘었다.


어떤 이들은 곧 있을 피바람을 예상하는 듯 안타까운 표정이었고, 어떤 이들은 혹여나 자신들이 피해를 받게 되지는 않을까 짜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상인과 해적으로 구성된 무리는 변화가 거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환마를 주시했다.


해적단 두령: “웬 놈이냐!!”


해적단 두령이 제일 먼저 고함치듯 입을 뗐다.


그는 거만한 자세로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 올려 연신 눈동자를 위아래로 굴려가며 깔보듯 환마를 훑었다.


환마: “나 말인가? 나에 대해서 묻는다면 가르쳐 주는 것이 인지상정! 본인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끝없이 뻗은 산맥 줄기를 타고 무려 수십 년을 수행해 도를 터득하였으며, 이 세상의 안녕과 백성을 구원하고자 속세로 내려온 바로~ 바로~ 바로~ 바로~”


이번에도 역시 몸을 빙그르르 돌리며 멋들어진 자세를 취하는 환마. 그러자 낯에 항구에서처럼 한줄기 바람이 일어나더니 또다시 난데없는 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의 눈빛도 조금 전까지의 안타까움이나 짜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신비한 광경에 감탄하는 눈빛들로만 바뀌었다.


진수하: “키키킥~ 또 시작이네~ 또 시작이야.”


진초아: “그러게. 저 짓거리는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진수하: “왜? 재밌잖아~ 귀엽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 동생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초아. 그런데 환마를 바라보는 수하의 얼굴에도 어느새 웃음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진초아: “······”


왠지는 알 수 없지만 묘한 기분에 휩싸이는 초아.


지배인: “헉~ 저, 저자입니다! 저자가 바로 말썽을 부렸던 그 도사 놈입니다!”


지배인의 외침에 상인 회장은 물론 해적단 두령과 해적 졸개들이 일제히 환마를 경계하며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섰다.


환마: “그렇다! 내가 바로 너희가 말하는 그 도사지. 내 이름은 환마. 바로 오늘 밤 너희들에게 지옥문을 열어주실 분이시다. 무릇 나랏 법은 지키라고 있는 법. 헌데 너희 상인 놈들은 돈과 권세만 믿고 온갖 악랄한 방법으로 배때기를 불리는 것도 모자라, 극악무도한 해적들과 손을 잡아 무고한 백성들까지 노예로 팔아넘기는 짓을 서슴지 않으니, 도를 수행하는 자로서 내 어찌 속세에 나오지 않을 수 있으랴! 자, 너희들의 죄를 인정하느냐?”


모든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인 회장의 목젖이 크게 한번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는 뒤로 한 발짝 더 물러서기만 했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허나 해적단의 두령은 호기롭게 환마를 항해 한 발짝 다가오더니, 덩치에 걸맞은 거대한 도검을 환마를 향해 겨누었다.


해적단 두령: “크하하핫~ 보자 보자 하니까 어린놈이 시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어디서 하찮은 잡기를 부려 까부는 모양인데, 네 놈같이 함부로 날뛰다 내 손에 죽어나간 사기꾼 놈들이 한둘이 아니다! 뭐? 지옥문을 열어? 크크크··· 건방진 놈아! 이 몸이 바로 그 지옥을 뚫고 나온 어르신이니라! 어떠냐? 두려우냐? 지금이라도 납작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면 내 특별히 단칼에 죽여주도록 하지. 크하하핫~!”


훙~ 훙~


당당한 기세로 칼을 휘두르며 환마의 앞으로 나서는 해적단 두령. 그러나, 그는 자신이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


환마: “쯧··· 어째 아까부터 네놈의 주둥이가 제일 더럽더라니 주제 파악도 못하는 놈이로구나. 내 네놈을 반드시 발가벗겨 거꾸로 매달아 놓을 테니 개망신당할 준비나 하거라.”


해적단 두령: “뭬이야!? 이 우라질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해적단 두령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신을 두고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는 것 같은 환마의 태도에 잔뜩 열이 뻗쳐 올랐고, 그러자 가뜩이나 험악한 그의 인상은 금세 팔팔 끓는 기름처럼 울그락불그락 찌그러지고 말았다.


해적단 두령: “네 이노옴~!! 애송이 주제에 감히 이 어르신을 능멸해? 내 직접 네놈의 살집을 갈라 오장육부를 끄집어 내 주마! 우라야하앗~~~~~~!!”


훙~ 훙~ 훙~


이성을 잃은 듯 미친 듯이 도검을 휘두르며 환마를 향해 달려드는 해적단 두령.


그러나······


빠아악~!!


쿠당탕탕~~~!


그가 벼락이 번쩍 튀는 것을 느꼈을 땐, 이미 자신의 머리통이 마룻바닥을 뚫고 들어가 그 속으로 깊이 처박혔다는 것을 인지한 후였다.


해적단 두령: “꾸웨에엑~~~~~!”


상인 회장: “뭐, 뭣하느냐? 어서 대두령을 꺼내라!”


재빨리 부하들을 시켜 돼지 멱따는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치는 해적단 두령을 꺼내라 소리치는 상인 회장.


해적 졸개들은 급히 달려가 바닥에 처박힌 자신들의 두령을 꺼냈지만, 힘겹게 빠져나온 두령의 머리는 여기저기에 까지고 긁힌 상처들로 피가 철철 흘러넘쳤치고 있었다. 게다가 덤으로 커다란 혹까지 달려 있는 상태였다.


해적단 두령: “흐히이익~~~~!”


기세 넘치던 아까와는 달리 이번엔 환마와 눈을 마주치기가 무섭게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궁둥이를 빼는 해적단 두령.


뚜벅뚜벅······


환마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겁먹은 해적들과 상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고, 당황하던 상인 회장은 곧 침착하게 접대용 안면으로 바뀌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하들 앞에서 위엄 있는 태도를 보였던 그가 상황이 바뀌자 잽싸게 허리를 굽신거리며, 똥파리처럼 두 손을 싹싹 비벼대는 전형적인 아첨꾼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상인 회장: “아이고 이거··· 미처 몰라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실은 고명하신 도사님의 소문을 익히 듣고 있었습지요. 미리 연통이라도 주셨다면 제가 아주 극진히 모셨을 텐뎁쇼. 헤헤~ 자, 지금이라도 제가 극진히 모실 테니 어서 위로 올라가시지요.”


친근한 척 환마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뭔가를 중얼거리는 상인 회장.


상인 회장: “안 그래도 귀빈들만 특별히 모시는 천하일색의 기녀들이 있사옵니다. 특별히 중원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기녀들이 온데 어떻습니까? 오늘 밤 천하일색의 칠색 미녀와 일곱 가지의 흥을 즐겨보심은···?”


환마: “치··· 칠색 미녀와··· 이, 일곱 가지의 흥···?”


상인 회장의 말을 듣는 순간 눈빛과 표정이 마구마구 흔들리는 환마. 그러나 곧 등 뒤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과 자신의 목에 걸린 초아의 손수건이 눈에 들어오자 냉큼 정신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다.


환마: “커··· 커험험!! 무슨 소리냐! 나는 너희 같은 놈들을 혼내주러 온 정의로운 도사다! 썩 비켜서라!”


조금은 당황한 말투로 상인 회장의 손길을 뿌리치는 환마.


환마: “네놈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구나. 어디를 어떻게 혼을 내줄까나~?”

이번엔 아주 얄밉도록 잔망스러운 표정으로 깐죽거리는 환마.


해적단 두령: “저··· 저놈의 자식이!! 얘들아, 모두 칼을 꺼내라~”


얄밉게 깐족대는 환마의 태도에 해적단 두령이 부아가 치민 모양이었다.


채, 챙~


곧 객점의 여기저기에서 일제히 칼이 뽑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환마: “허어··· 이것 참~”


주위를 둘러보니 환마는 이미 해적들과 상단의 무사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다.

환마: “이놈들이 아주 간댕이가 부었군.”


촤아악~~~


도포를 제치며 또다시 멋들어진 자세를 잡는 환마. 무사들과 해적들은 그런 환마의 움직임에도 순간 움찔거리며 한발 물러났다.


해적단 두령: “거, 겁먹을 것 없다. 그래 봤자 저놈은 혼자이니, 동시에 달려들어 도륙을 내버리면 돼! 전원 돌겨억~~~!!”


“와아아앗~~~~~~~!”


환마를 향해 동시에 달려드는 해적단 무리들. 허나 정작 환마는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듯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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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 15장 – 봉인...... 1부 마지막화(삽화) 20.06.28 146 0 8쪽
69 제 15장 – 봉인......_01(삽화) 20.06.18 36 0 8쪽
68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4(삽화) 20.05.29 31 0 9쪽
67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3(삽화) 20.05.09 29 0 11쪽
66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2(삽화) 20.05.01 35 0 9쪽
65 제 14장 – 마왕의 분노!_01(삽화) 20.04.24 35 0 10쪽
64 제 13장 – 무간의 형벌!_03(삽화) 20.04.19 52 0 10쪽
63 제 13장 – 무간의 형벌!_02 20.04.17 30 0 11쪽
62 제 13장 – 무간의 형벌!_01 20.04.12 29 0 11쪽
61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4 20.04.10 35 0 14쪽
60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3 20.04.05 43 0 12쪽
59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2(삽화) 20.04.03 55 0 12쪽
58 제 12장 – 마왕과 선녀의 신혼살이_01(19금 아재력 주의!!) 20.03.29 69 0 11쪽
57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5 20.03.28 39 0 14쪽
56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4 20.03.27 38 0 12쪽
55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3(삽화) 20.03.22 41 0 12쪽
54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2 20.03.20 33 0 12쪽
53 제 11장 – 마귀의 정체_01 20.03.18 38 0 12쪽
52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10 (15금 삽화 주의!) 20.03.15 71 0 14쪽
51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9 (15금 주의!) 20.03.13 66 1 11쪽
50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8 20.03.10 46 1 11쪽
49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7 20.03.07 44 0 12쪽
48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6 20.03.06 45 0 13쪽
47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5 20.03.03 49 1 11쪽
46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4 20.02.29 53 0 12쪽
»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3 20.02.27 48 0 11쪽
44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2 20.02.25 47 1 11쪽
43 제 10장 – 금기의 꽃을 피우다_01 20.02.22 63 0 11쪽
42 제 9장 – 그 스승의 그 제자_05 20.02.19 54 0 11쪽
41 제 9장 – 그 스승의 그 제자_04 20.02.16 5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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