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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호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속 악당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은박
작품등록일 :
2021.05.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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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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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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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15화


그녀는 포기라도 한듯 케인스에게 술술 불었다.

하긴 자신이라고 해도 완전 보스급 밑에서 일한다고 하면 엄청 대단해 보이겠지.

회사에서 동기로 들어 왔는데 알고보니 사장 조카였다. 뭐 이런 설정이다.

그리고 이름까지 정확히 알고 있으니, 의심은 되겠지만 믿을 수밖에 없겠지.

또 자신이 인형술사 칼킨스를 이야기하자 놀래면서 겁내 하잖아.


어차피 실패한 계획으로 느낀 에르멘은 다 불었다.

자신은 아티팩트를 이용해 백작가에 침입했다.

그리고 케인스를 배신시키게 만드는 게 계획이었다.

먼저 미인계와 미혼독으로 정신이 없을 때 체면 마법을 걸어서 미켈을 배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나가 많이 사용되는 마법을 사용한다면 분명 백작가에 걸릴 것이 분명했기에 들키지 않을 정도의 마법과 함께 미혼독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게 만약 통하지 않았을 때 품속에서 꺼낸 보석들로 매수하여 미켈을 배신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어차피 그가 삼류 건달 임을 알고 있었다.


에르멘의 이야기를 다 들은 케인스는 웃음을 지었다.

이제 자신에게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 온 것이다.

“ 그렇구나. 그럼 이제 할 거 해야지 흐흐흐 “

그녀는 갑자기 팔로 몸으로 가리며 움츠렸다.

“ 뭐..뭘. 말입니까 “

“ 흐흐흐 알지 않느냐 “

자신이 흐뭇하게 웃자 그녀는 다시 뒷걸음칠 쳤다.

“ 그냥 미인계일 뿐이라고요. 이 이외의 일은 전혀 계획에 없는 거라고요.“

흑마법사인 그녀는 케인스의 음흉한 눈빛을 보고는 양팔로 몸을 감쌌다.

아까의 꺼림칙한 눈빛, 레벨을 확인하고자 했던 그것,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 아니 너 말고 돈 말이다. 나눠야지. “

“ 아...”


에르멘은 품속에 돈과 보석이 든 주머니를 꺼내 주었다.

케인스는 보석을 그녀에게 건네줬다.

“ 자 이건 수고비 “

“ 어떻게? 전 받을 수 없습니다. “


이렇게 해야 공범이 되는 거다. 너도 배신하게 하는 거지


“ 뭐야? 적어서 그래 4:6 정도 될 것 같은데.

난 비밀 임무 중이고 어차피 나중에 황자를 배신할 거란 말이야.

그러면 넌 임무를 완료하게 되는 것이고, 너와 내가 입 닫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 수고비를 받아야지 “

자신이 생각해도 논리적이다.

“ 그래도. 이걸 받을 수는 없어요. 임무인데.. “

그녀는 고민하는 듯했다.

“ 걱정하지 마. 그딴 찢어진 메이드 옷 입지 말고 좀 이쁜 옷도 사 입고, 맛난 것 좀 먹고 해라.

인형같이 생겨서.. 쳇 “

“ 제발. 그 인형 얘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

“ 칼..킨,. 아니 그분에게도 비밀로 해줄게 “

“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아참. 내가 비밀 임무라서 절대 위에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황자에게서 얻어야 할 게 있어 그걸 못받으면 나도 곤란하거든. “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콰앙!

갑작스레 방문이 열리더니 기사와 몇 명의 경비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왔다.

“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침입자가! “

케인스가 에르멘의 옷의 한쪽 어깨가 내려진 곳을 잡고 올려 주려고 할 때 그들이 들이닥쳤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당연하다.

여성의 옷을 벗기는 것처럼 보였으니깐 말이다.

“ 커흠. 괜찮으십니까? 아니 이 밤중에 여성과 무슨 일을.. 그렇게 야한 옷을 입혀 놓고선...”

케인스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

거기엔 칼렌도 있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오한이 든 것처럼 부들부들 떨었다.

“ 저질이야, 변태였어 역시! “

“ 아.. 잠시만, 오해입니다. “


그러나 기사 한 명이 나서 말했다.

“ 잠시만 하던 일 멈춰 주십시오. 그녀는 패드릭 백작가에서 정식 초대한 손님이 아니므로 침입자입니다. 어떻게 들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조사가 필요하니 신병을 넘기십시오. “


에르멘은 난처한 표정으로 케인스를 바라보았다.

“ 미켈 공자님의 수하예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 조사는 우리가 합니다. “

한 기사가 딱딱하게 굴었다.

“ 미켈 공자님을 모시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케인스는 에르멘의 앞으로 나서 팔을 벌려 그들을 막아섰고, 에르멘은 몸을 움츠리곤 케인스 등 뒤로 숨었다.

몸이 조그마해서 다 가려지는 듯했다.


케인스의 태도에 그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었고, 케인스는 실망한 듯한 카렌의 눈빛을 보았다.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아니 대놓고 여자를 끌어드렸는데, 갑자기 메이드 코스프레 시켜놓고 옷을 벗기는 장면으로 보였다.

변태 중에 왕 변태로 오인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차라리 뭔가를 했더라면 억울하지는 않다.


케인스는 잠시 등 뒤에 있던 에르멘을 바라보았다.

매혹적인 입술, 그리고 컬을 살짝 두었고 관리가 잘된 머리칼, 하얀 피부와 동그란 눈

오뚝한 콧날...

' 어, 악당인데 훨씬 이쁜데? '

다시 보니 카렌의 미모가 훅 줄어들었다.


“ 잠시 기다리시오. 케인스 경. 카일 도련님께 확인하고 답변드리겠습니다. “


얼마 후 다시 돌아온 한 기사는 에르멘을 옆방에서 미켈이 떠날 때 까지 계속 감시당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다.


그리고 기사는 나에게 말했다.

“ 하던 일 하시고 보내시겠습니까? “

“ 아니라니까 그러네! “

케인스가 소리쳤지만 저들은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 갈아입을 옷도 같이 보내 줬으면 좋겠어요 “

에르멘이 수줍은 듯 말했고, 케인스는 그 말에 다시 손을 저었다.

“ 정말 오해입니다. 상상하는 그런 일 아닙니다. 에휴 “

한참을 설명했지만, 그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것 같았고, 에르멘은 옆방으로 가버렸다.


가기 전 케인스는 그녀에게 말했다.

미켈이 황궁으로 들어갈 때까지 넌 옆에서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인형을 만들거나, 프래딕 백작가에서 고문을 할 거라고 엄포를 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케인스는 방안에 홀로 누워 생각했다.

' 어둠의 의회라...'

너무 깊게 들어 온 게 아닌지 싶었다.

' 하아. 이제 어쩌지? 레벨도 낮고, 스킬도 없고, 무기도 없고...'

생각의 끈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예전 그 회사의 미친 이과장 또라이가 생각났고, 다시 이불킥을 하며 잠을 설쳤다.

' 왜 그 새끼는 맨날 나오는 건데!'


다음날 케인스가 복도로 나서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수군거리는 소리가 다 들렸다.

어떻게 백작가의 저택에 여자를 몰래 들여올 생각을 했지?

와 저 남자 카사노바에 변태라면서?

아니 이상한 마법을 쓴다고. 비실비실할 거 같은데,

칼렌도 당할 뻔 했대.

그 여자 이쁘게 생겼던데 불쌍하다는 등..

완전 쓰레기가 되어 버렸다.


미켈을 만나자 그도 한 소리 한다.

“ 생각보다 능력이 좋은 걸? “

“ 헛소리하지 말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

“ 숨길 필요가 있나? 다 큰 남자와 여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여튼 능력이 대단해.

이런 상황 속에서 여자를 불러서... “

“ 그만! “


케인스는 미켈의 등을 떠밀면서 듣기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 하하하. 그래 그러지 “


보름의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렸다.

카일 백작가에서는 꽤나 우리에게 많은 신경을 써줬다.

중간에 개인 연무장과 필요한 장비까지 구해 주면서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역시 명문가 중의 명문가라 다르긴 달랐다.


개인 연무장에서 달그림자 스킬을 연마해서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갔다.

레벨이 올라 지능과 정신력이 자동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고, 벌써 초급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역시 게임에서 노가다를 이기는 건 없었고, 게임 노가다를 가장 잘하는 한국인이 나였다.

하지만 중급으로 넘어가고, 다른 스킬을 익히기 위해서는 마나를 운용 가능 해야만 했다.

마나 운용은 그건 레벨이 100이 넘어야 가능했다.

레벨 100이 되면, 마나 운용법 스킬을 익히라는 퀘스트가 자동으로 뜬다.

자신은 게임 속에서 상점에서 산 마나 운용법을 익혔는데, 완전 쓰레기였다.

지능이 올라가면 마나가 올라가긴 했는데, 익히는 운용법에 따라 효율 차이가 있었다.

게다가 같은 스킬을 사용하더라도 빠져나가는 마나가 더 많았다.

결국 현질을 해서 상급의 마나 운용법을 익히자 좀 더 빠른 레벨업이 가능했다.


케인스는 프레딕 가문에서 내준 말을 타고 마차를 뒤따라갔다.

에르멘도 동행했고, 미켈은 저기 앞에 카일 공자와 같이 마차 안에서 편안하게 가고 있었다.


하긴, 걷는 것보다 말이 편하긴 했고, 때마침 황성으로 수많은 마차가 몰려 들어가고 있었다.

건국 기념일로 모여드는 것이었다.


에르멘은 케인스에게 조용히 물었다.

“ 언제 시행 하실 예정인가요?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

“ 기다려봐. 아직 때가 아니야”

에르멘은 계속 케인스를 재촉했지만, 케인스는 기다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레아는 케인스가 직접 얼굴을 보고 뽑았지만, 에르멘도 엄청 미인이다.

그녀가 지나가자 주변 마차에 탄 귀족 자제들이 한 번씩 힐끔 쳐다본다.


그런데 저놈은 대놓고 마차를 앞에서 막아선다.

카일이 앞으로 나서며 그를 막아섰다.

“ 헨더슨 웅벨로 공자. 길을 막지 말게나 “

“ 호오 이게 누구신가. 나와 같은 망나니로 익히 알려진 카일 공자가 아닌가? “

카일 공자가 망나니라? 전혀 망나니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백작가의 망나니가 달라지는 그런 소설의 주인공이었던가


저 헨더슨이란 자는 카일과 이야기를 하더니 에르멘 쪽으로 걸어온다.


“ 레이디. 꽃들에겐 그들만의 이름이 있지요. 장미와 백합.. 같은. 혹시 그대도 이름이 있습니까? “


' 아씨 닭살 돋았다.'

헨더슨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는 짓까지 했다.

“ 아참. 저는 웅벨로 후작가의 첫째인 헨더스 드 웅벨로라고 합니다. “

카일이 쫓아와 헨더슨의 어깨를 짚었다.

“ 그녀는 우리 손님일세. 무례하지 말게나. “

“ 호오. 그럼 우리 가문에도 한 번 방문 해주시기 바랍니다. 레이디. 아니 제가 찾아 가지요 흐흐흐 “


에르멘의 인상은 정말로 찌푸려져 있었다.

케인스가 그녀의 레벨을 봤을 때보다 더 심각한 표정이었다.


' 음 저런 걸 싫어 하는 군 '


웅벨로 후작가의 마차가 앞서서 속도를 줄이며 가고 있었다.

“ 케인스님. 저자들이 우릴 방해하는 데 쓸어 버릴까요 ? “

“ 혼자서 힘들걸.. “


케인스는 저들을 스캔했다.


마차를 주위의 기사 2명이 익스퍼트 하급인 200레벨이었고, 마차안엔 300대 레벨도 있었다.

그리고 헨더스 저자는 레벨이 70밖에 되지 않았다.


“ 그렇군요. 혹시 그렇게 쳐다보는 게 이유가 있나요? 아님 얼굴 근육 장애가 있으신지요? “

“ 아.. 습관이야. “

“ 그.. 그렇군요. 사실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짜증이 .. 아니..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마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허.. 역시 그렇구나. 그래서 여자들이 싫어했구나.

자신을 훑는 느낌이 드는 거였구나.


“ 아. 알겠어. 최대한 노력 해보지. “

“ 혹시 메피토경에게서 따로 연락은 안 왔어? “

“ 이미 황궁으로 들어 갈 거라고 전달되었습니다. “

' 도대체 언제? '

황궁으로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긴장된다.

그냥 쓰윽하고 죽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고, 저 미켈만 황성으로 들어가게 만드고 자신은 그냥 튀어 버리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황성과 지척인 거리에서 헨더슨이 다시 다가왔다.

“ 에르멘 양 혹시 저와 함께 황궁에 들어갈 생각이 있으신지요? 나름 황궁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답니다. 꽤나 조용하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후작가에서 엄청난 걸 드릴 수도 있는데..“


느끼하게 생긴 저 자식이 대놓고 들이댄다.

“ 아참 그리고 패드릭 백작가의 손님이시니, 황궁에는 들어 갈 수 없겠군요. 평민에다가 초대장도 없으니 말입니다. “


' 초대장이라니! '

“ 내 이름으로 같이 들어 갈 거야 헨더슨. 꺼져! “

카일의 짜증나는 말투에 핸더슨은 소리 쳤다.

“ 나중에 보자 카일! “

핸더슨은 그러더니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에르멘은 굳이 한번더 바라보더니 사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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