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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호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속 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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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
작품등록일 :
2021.05.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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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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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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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14화


[ 대주술사의 반지 : 영웅]

- 대주술사 레이올라의 반지로 마법 처리된 사파이어로 커팅된 자리마다 문양은 바람과 뇌전을 가리키고 있다.


헐 아무런 추가 옵션도 없지만, 영웅급 아이템이다.

게임 속 옵션이 없는 희귀급, 영웅급 아이템들은 대부분이 더 위 등급 아이템의 재료가 되거나, 퀘스트용이었다.


바람과 뇌전이라면 폭풍이지 않은가? .

' 폭풍이라.. 혹시 설마 폭풍의 검을 얻는 퀘스트인가?'

템페스트 길드의 길드장인 아이디 '뇌제'인 유저는 랭킹 30위 안이었고, 그가 가진 무기가 폭풍의 검이었다.

한번 휘 뒤를 때마다 바람과 뇌전이 일어나는 그런 검으로 바람을 맞으면 이동 속도 및 공격 속도가 떨어지고 뇌전으로 광역 데미지가 일어났다.

말 그대로 전설급 아이템이었다.


케인스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 정말 폭풍의 검?'

그 전설급 아이템과 연관되어 있다는 건 단지 케인스의 추측일 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진 케인스였지만, 자신은 고인물이 아니고 하드 유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 난 언제 먼치킨이 될 수 있을까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케인스는 계속 반지를 살펴보았다.

자세히 살펴보았고, 눈에 힘을 주며 보았다.

그리곤 미켈에게 미세하게 새겨진 여러 가지 문양에 관해 물었다.

“ 보석에 새겨진 문양이 어떤 건지 알고 있어? “

“ 문양이 새겨져 있던가? “

10년 넘게 들고 있었으면서, 자신이 말하기 전에는 몰랐던 거 같았다.

설마 망나니로 꾸미고 있었던 게 아니라 진짜 망나니가 아닐까 의심되었다.


“ 그냥 보기에는 세공이 잘되어 있으니깐, 꽤 중요한 물건 같은데···.“

“ 역시 너도 봐도 모르겠지? 어차피 목숨이 더 중요한 법이니깐 “

케인스는 모른 척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영웅급 아이템을 만져보기나 했을까?

“ 아깝긴 하지만 그냥 빌려주자. 단, 언제 줄지는 네가 정하면 되는 거니깐 “

“ 벌써, 황궁에 도착하면 주기로 했다. 아니, 네가 맡아 줄 수 있을까? “

케인스는 그의 말에 당황했다.

“ 날 믿어? 내가 들고 도망가면 어쩌려고 “

“ 내가 황궁에 가기 전에 일이 터진다면 이것들 또한 아무 소용없는 것이지, 그때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네가 가져가면 돼 “

케인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반지를 인벤토리 안에 넣었다.


아무도 들고 가지 못할 것이다.

케인스는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누군가 자신을 쫓아 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중요한 물건을 들고 있으니, 그렇게 느껴진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케인스는 방으로 들어와서 반지를 이리저리 다시 살펴보았다.

6면으로 커팅된 자리에는 현대의 기술로도 세공하기 어려울 것 같은 미세한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 레이저로 각인한다면 이렇게 될까? 레이저는 빛과 열이므로 이 투명한 보석을 관통하겠지...”

홀로 궁금해하면서 계속 들여다보았지만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 하아. 처음 보는 영웅급 아이템인데, 아무것도 없다니. 하아~ “

케인스는 한숨을 쉬면서 침대로 누웠다.

그런데 갑작스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반지를 인벤토리에 넣고선 문 쪽을 바라보았다.

'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혹시 칼렌양 아닐까? 히히히 '

케인스는 내심 기대를 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 방문을 열자 갈색 머리를 풀어 헤친 한 여인이 있었다.


“ 케인스 경.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오늘 자신은 옷을 쭉 빼입고, 식당으로 가서 고기를 썰었다.

왼손엔 포크를 오른손엔 나이프를 들고선 나름 교양있게 식사했었지.

패드릭 백작가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게다가 핏이 딱 떨어지는 옷에 큰 키와 잘생기고 단정한 얼굴은 기품이 절로 났을 것이다.

꼭 칼렌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고 마음에 들 수 있었을 것이다.

' 그래 백작가의 수많은 사람 중 적극적인 여인이 없을까?'


갈색 머리의 그녀는 기대했던 칼렌양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자 케인스는 다른 의미로 기대가 되며 흥분되었다.

심장이 두근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릿속에는 또다시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벌써 게임 속으로 들어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아무런 연애 경험이 없었다.

현실에서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 이젠 대마법사가 되기는 틀렸군 후훗. 현자까진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케인스는 혼자 야릇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녀를 바라봤다.

남자 꽤 울리는 얼굴... 아니 엄청 이뻤다.

칼렌보다 훨씬 매력적이었고, 하얀피부와 연약한 팔목을 가지고 있었다.

또 복장은 메이드 복의 어깨 부분이 가슴까지 내려가 있었고, 오오오! 가슴도 꽤나 큰 편이다.


'심장의 매서운 펌프질로 인한 혈액 순환으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게다가 다리도 잘 빠졌고, 치마도 짧았다.

쿵쿵쿵.. 가슴이 마구 뛰어오른다.


' 어 근데.. 켈린양과 옷이 다르잖아 '

얼굴부터 다리까지 보지 않았다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심장 박동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역시는 역시나였다.

이쁜 것들이 자신에게 먼저 다가올 일은 없다.

먼저 다가온다는 것은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퇴근할 때 꽤 괜찮은 여성이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내심 좋아했어 커피를 마시러 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도를 아는지 묻고 조상신을 숭배하라고 강요했었다.


케인스는 그녀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

“ 넌 누구야? “

그녀는 남자를 홀리게 만드는 미소를 날리며 말했다.

“ 아시다시피 이곳의 메이드 입니다. 사실 케인스 경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동했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되신다면 오늘 밤 오래 이야길 나누고 싶은데.. “

그러면서 그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알 수 없는 좋은 향기가 느껴진다.

회사의 전지연 대리가 지나갈 때 마다 뿜어내던 샴푸 향기 같았다.

어느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느껴지는 그런 향기.

정신이 몽롱하다.

' 아. 잠시!'

다시 정신 차린 케인스는 그녀를 난 피해 뒷걸음칠 치며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턱을 내밀며 게슴츠레 보자 그녀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케인스는 그걸 바라보고 확신했다.

레벨이 202의 익스퍼트 수준의 메이드?

얼굴이 저렇게 이쁘고, 몸매가 저렇게 좋은데 익스퍼트 수준이라고?

말도 안 돼.

에르멘 : 레벨 202

자신이 여기서 본 강한 여성들은 웬만한 남자들보다 덩치가 좋고 근육이 발달해 있었다.


' 마법사인가? '

“ 그래 너 누구냐니깐!”

“ 호호, 그런 기분 나쁜 눈빛으로 쳐다보시면 레이디에겐 실례에요 “

그녀의 표정이 대뜸 변하고,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 야! 너 대답 않을래! 누구냐니깐! 자꾸 그러면 소리 지른다.

너 혼자서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


그래 여긴 패드릭 백작가의 저택이다.

집사도 익스퍼트, 메이드도 소드 유저 수준이다.

게다가 소영주란 놈은 그림자의 왕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익스퍼트에 든 것 같은 저 여자를 잡는 건 문제도 아닐 것이다.


“ 그렇게 소리 지르신다면 소녀가 무서워요. “

에르멘은 아양을 떨듯 몸을 꼬면서 말했다.


[ 미혼독에 저항하였습니다. ]

' 독까지 쓰다니! 그 향기가 분명 독이었을 것이다.'

다행이 워렛의 능력 떄문에 독에 당하지 않았다.

“ 독을 쓴 거야? “

“ 크크크 그걸 알았으니, 이제 독에 중독되었다는 말이군요 “

케인스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 소녀라기보단 노처녀 같구만! “

그 말에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 뭐.. 뭐! 네가 뭘 알아 난 시집을 못 가는데 아니라고! 칫 “

그녀의 찌푸린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냉정함을 찾으며 말했다.

“ 호호호, 자 제 말대로 하세요. 독에 중독되었으니, 자아~“

에르멘의 손에서 약간의 빛이 일렁거렸다.

케인스는 그 빛을 보니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 자신의 얼굴을 힘껏 때렸다.

짜 악

“ 아이쿠 아파라, 그래서 독까지 사용한 이유가 뭔데?”

“ 어라, 보기보다 능력이 좋네요. 케인스 경. 아니 건달이니깐 케인스라 부를게! 내가 나이도 많은 거 같고 “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그녀였다.


반대로 케인스 또한 에르멘의 소속을 알고 싶어 계속 물었다.

“ 그럼 넌 누구지? “

“ 호호호 백작가의 하녀이지요 “

“ 아니 너 누구냐고!”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딴말하고 있었다.

미혼독까지 들고 와 미인계로 자신을 꼬시려는 것은 분명 살려서 이용하려는 계획이었다.

만약 죽이러 왔다면 이미 익스퍼트인 그녀에게 당해 저기 차가운 바닥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겠지.


아무리 익스퍼트지만 여긴 페드릭 백작가의 저택이었기에 그녀는 쉽게 손을 쓰지 못할 거라 믿었다.

계속 자신의 말을 무시하니 팀 내 회의 할 때 의견을 내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답이 나올 때 까지 무시하는 김부장 같았다.

어 그거 말고 다른 안 없나?

아니 좀 더 생각 해보고...

각자 아이디어 2개씩 내도록!

그러고는 결국 자기가 의견을 내고 결정한다.

특히 이과장 그 새끼는 옆에서 한술 더 떴다.

“ 하하하 부장님 혜안을 따를 자가 없네요! “ 이 지랄을 하며 아양을 떨었고,

누가 프로젝트 맡으래 하고 물으면 제일 먼저 한 발 빼는 놈이 생각났다.


역시 짜증은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시스템 창에서 봤던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 야! 에르멘, 도대체 너 누군데! “

그녀는 놀란듯 케인스를 쳐다보았다.

“ 어.. 어떻게 내이름을...”

“ 내가 널 모를 거 같아? 너도 내가 누군지 알고 있잖아! “

케인스는 그녀를 안다고 허세를 부렸다. 그러자 그녀는 온몸을 떨었다.

“ 혹시, 어느 분 밑에 계시는 겁니까? “

' 어느분 이라니? 내가 어떻게 알아'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 또 밝히지 않았다.

“ 네가 너에게 그거까지 말해야 하나 “


그러면서 케인스는 곰곰이 생각했다.

' 자 생각해 보자. 이 호위퀘에서 나온 빌런들이 누가 있었지?'

호위퀘의 영상을 머릿속으로 지어 짰다.

레벨이 올라가 지능이 높아졌다고 해서 기억이 막 좋아지고 그러는 건 아닌 거 같았다.

황비나 귀족들 세력은 모르고 있었고, 그 이후에 확장팩 때에도 골드파티로 레이드를 갔었다.

당연히 골드파티는 레이드 경험이 없는 이들이 일정량의 금화를 지불하고 따라가는 것이다.

직장인이던 그는 현질을 조금 해서 몇 번의 레이드를 뛰어보기도 했었다.


레이치안이라는 7서클 리치의 세력인가? 레이치안은 마룡의 수하였지.

그 리치 새끼는 500대 레벨이었으니, 지금 상황에선 너무 높은 놈이다.

아마도 제외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첫 번째 확장팩에서 주요 악당으로 등장하는 집단인 어둠의 의회라는 세력인가?

랭커 중 몇 명은 소드마스터와 6서클 대마법사도 등장했고, 어둠의 의회 레이드를 성공했지. 그때 자신은 레벨 100대 중반의 궁수였고 말이다.

왠지 어둠의 의회의 느낌이 온다.

확장팩이 나오고 뒤늦게 어둠의 의회 레이드 중 하나를 따라갔을 때, 레벨 400이 넘는 5명의 유저가 마구 쓸고 다녔다.

그때의 레이드 이름이 어둠의 미궁이었고, 의회의 장로 인형술사 칼킨스란 놈이 있었다.

그놈의 레벨 400대였다.


에르멘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하고 있었다.

익스퍼트라도 꽤 순진한 거 같았다.

괜히 더 귀여웠다.

' 이러면 안 되지! '

케인스는 정신을 차렸다.


“ 에르멘! 얼굴이 인형처럼 이쁘구나. 칼킨스님에게 소개를 시켜줘도 되겠나? “

그녀는 의심하는 눈을 가졌지만 꽤 놀란 듯 갑자기 뒷걸음친다.

' 맞구나! '

“ 혹시 비밀 임무 중이신지요? “

갑자기 말투가 달라진다.


정식오픈 때 그 세력이 드러났기에 아직 나올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여기저기서부터 끈이 이어지고 있었다.


케인스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왜 날 찾아와서 유혹을 하는 거지? “

“ 메피토님의 명령이 있었지요. “

' 메피토는 또 누구야? '


확장팩의 시작은 황궁에 불길한 자들이 음모를 꾸미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황제가 죽고, 여러 세력의 다툼으로 번지게 된다.

아마도 황궁에 숨어 있는 자들 중의 한 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 그래 그게 무슨 명령이지 ?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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