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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검사가 판타지 무협의 이세상에서 영웅이 되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kinghoya
작품등록일 :
2021.09.21 22:37
최근연재일 :
2021.10.21 18:01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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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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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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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대전사 대결의 시작

DUMMY

에르헤르겐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평한 지대인 힐른평야.

세로피스 제국과 카라파 왕국의 마지막 혈전인 힐른 전투가 바로 여기서 벌어졌다.

양측의 명운을 건 대결.

이미 기운이 다한 카라파 왕국은 오래지 않아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이곳에서의 패배로, 카라파 왕국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어떤 왕국이라도 저절로 소멸되지는 않는 법.

검붉은 피가 강을 이루고 찢겨진 주검이 산을 이뤄야만, 비로소 왕국의 호흡이 끊어졌다.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수많은 생명이 아직도 묻혀있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힐른평야를 죽은 자의 영혼이 울부짖은 거대한 무덤이라고 칭하였다.


“피로 물들어진 이 땅에서, 조부께서는 에칼라피스 황제 폐하를 보호하시다 운명을 다하셨거늘.. 위대한 선조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저 간신배들이 제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는 구나.”


메이바흐 백작은 가슴 속 깊이 올라오는 격정을 토로했다.

그의 동지이며 친우인 세틀리에 남작이 굳게 다문 입술로 맞은 편 무리를 노려보았다.


“이 제국을 보호하는 영령들이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그 노여움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저 무리들이 꼬랑지를 빼고 도망가는 꼴을 구경만 하십시오.”

“세틀리에 남작, 신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점찍어 주신다는 것을 확신하실 수 있겠소?”

“이깁니다. 저들이 낸 대전사 명단을 확인하니, 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더 강해졌습니다.”

“정말이오? 상대측에서는 누가 나서는 것이오?”


세틀리에 남작의 설명을 들은 메이바흐 백작의 얼굴에 먹구름이 가셨다.

오늘 아침에 세틀리에 남작이 그랬던 것처럼.


세틀리에 남작은 상대측에서 보낸 대전사 명단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제3대전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2인은 예상했던 인물들에 비하여 훨씬 약체였다.

본인과 제1대결을 벌일 펠라시오 남작은 살인죄로 기소되어, 기사단에서 쫓겨나다시피 은퇴한 인물. 실력도 기껏해야 상급 팔라딘에 불과했다.

소드마스터인 본인에 비하여 손색이 있는 기사였다.

레버트와 제2대결을 벌일 로씨오 자작은 도박과 여자문제로 인하여 퇴단당한 인물로 잘 봐줘야 초중급 정도의 팔라딘 수준이었다.

이정도면 충분히 레버트가 이길 수 있는 상대였던 셈.

마지막 제3대결을 벌일 헬스트롬은 전혀 모르는 인물이었다.

작위도 없고, 전적도 없는 완전 신인이었다.


‘한도르까지 갈 것 없이 이 정도면 우리 둘 선에서 끝나겠군. 랭카스터 자작의 뒷배를 봐주고 있는 디트리스 공작도 대전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야.’


실력 있는 기사들은 모두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외의 기사들의 검술 실력은 뻔했다.

세틀리에 남작처럼 정치적 소신으로 기사단을 탈퇴하고, 소드마스터 심사를 거부한 인물은 극히 드물었다.


“이대로 명단을 확정지어도 되겠습니까?”


상대편 진영에서 온 공증인이 넌지시 물어보았다.

상대편에서는 세틀리에 남작 측이 제출한 대전사 명단을 이미 승인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하지.”

“그럼, 이 문서에 사인해 주십시오. 저희 측이 대전사 요건을 준수했다는 것과, 제일 강한 자가 제1 대전사, 그리고 무명의 검사나 제일 등급이 떨어지는 자가 제 3 대전사로 한다는 규약을 지켰다고 동의해 주시면 됩니다.”


세틀리에 남작은 흔쾌히 사인하고 나서 동의서를 공증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이 싸움은 이미 하나마나군. 레버트로부터 축하주나 받을 궁리를 해야겠어.”


지금 이 순간, 메이바흐 백작도 딸이 레버트의 팔을 잡고 결혼식에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벅차는 가슴을 부여잡고서, 레버트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레버트의 얼굴은 잔득 상기되어 있었다.


“레버트, 너무 긴장하지 말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승리는 자네의 것이야.”

“네...”

“나를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고 싶거든 죽을힘을 다하시게.”

“네. 장인어른. 당연합니다.”


메이바흐 백작은 그의 당황함이 귀여웠던지, 손으로 레버트의 볼을 살짝 두들겼다.

옆에서 세틀리에 남작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백작이 그에게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었다.


“부탁하오. 세틀리에. 오랜 친우로서, 그대를 믿소.”

“충성은 제국을 향해 바치지만, 우정은 메이바흐 백작, 그대를 위해서 바칩니다.”


메이바흐 백작은 두 손으로 세틀리에 남작의 손을 꼭 붙잡았다.

동시에 세틀리에 남작이 유독 자신을 따르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백작은 무명에 가까웠던 세틀리에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황제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근위기사단 후보생이 되도록 신경을 써주기까지 했다.

그 때문인지, 루미네스 황후가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을 때, 세틀리에는 군말 없이 자신을 따라 나섰다.

물론 그렇게 행동했던 근본적인 이유 하나가 있었다.

세틀리에 남작이 평소 루미네스 황후를 마음에 품었던 것.

만약 세틀리에가 루미네스 황후를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에칼라피스 기사단의 주요 간부가 되어 있었으리라.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백작은 짧은 한숨을 쉬웠다.


“세틀리에, 그대가 날 따라와서 고생이 많소.”

“대전사 대결을 앞두고 하실 말씀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저, 반드시 이겨달라고만 하십시오.”

“이겨주시오. 세틀리에.”

“여부가 있겠습니까?”


세틀리에와의 대화가 끝난 후, 백작은 한돌에게 다가섰다. .

세틀리에와 말할 때와는 달리, 별반 할 말이 없어 머뭇거렸다.


“한도르, 음... 잘 해보게.”

“네. 잘 해보겠습니다.”

“그저, 자기 자리에서 잘 서 있기만 하면 되네.”

“네. 그래보겠습니다.”


둘 사이의 대화는 그것이 다였다.

백작은 그 짧은 한마디를 마치고 자신의 말에 올랐다.

랭카스터 자작과의 회합을 위하여 약속된 지점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눈꼬리가 길게 위로 쳐진 인상의 랭카스터가 비웃음으로 그를 맞이했다.


“여기까지 오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빌어먹을 웃음을 아끼시게.”

“앞으로 사위가 될 사람에게 쓸데없는 타박은 그만두시지요.”

“지금이라도 대전사 대결을 철회하면, 그대의 애꿎은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 것일세.”


랭카스터의 눈빛이 확 변했다.

좀 전의 유들유들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차갑고 냉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메이바흐 백작님, 정말로 따님을 사랑하신다면 이쯤에서 그만두시지요.”

“..감히 날 협박하는 건가?”

“난 은원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남에게 받은 대로 하지요. 백작님께서 제게 하신 그대로, 따님에게 돌려줄 의향도 있습니다만.”


메이바흐 백작은 입술을 깨물었다.

더 이야기 해봐야, 기분만 더러워질 뿐이었다.

공식적으로 해야 할 말만 하고, 이 자 곁을 떠나고 싶었다.


“나, 메이바흐 백작은 대전사 결과를 이의 없이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나, 키케 랭카스터 역시 대전사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겠소.”


서로간의 적개심만을 확인한 채, 두 사람은 등을 돌렸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서, 메이바흐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상대가 여유만만일 때에는, 반드시 숨겨진 카드 하나가 있는 법이었다.

그 카드가 무엇일지 고심해 봤으나, 메이바흐는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곧, 대전사 대결이 시작되는 순간.

양 진영의 공증인이 각자의 가문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평야의 중간 지점에 서 있었다.

평야를 싸고도는 바람이 양 가의 깃발을 사정없이 쥐고 흔들었다.

사람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서히 돋아나기 시작했다.


―뿌우우우우웅~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뿔나팔 소리가 힐른 평야를 가득 채웠다.

세틀리에가 탄 하얀 준마가 대지를 박차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

달가닥거리는 말발굽 소리 마다 메마른 먼지바람이 일었다.

그의 시선에, 전속력으로 다가서는 펠라시오 남작의 검은 말이 보였다.


‘마상전투의 진수를 보여주지.’


세틀리에가 랜스 두 개를 양 손에 단단히 쥐고서는, 양팔을 벌렸다.

태양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은빛의 플레이트 아머와 두 개의 랜스.

날개를 활짝 펴서 적을 향해 돌진하는 흰 독수리의 형상이었다.

펠라시오 남작이 굳게 잡은 검은 랜스도 세틀리에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개의 말이 랑데부하기 직전이었다.

양 측의 창이 서로 맞부딪치는가 싶었다.


갑자기, 상대의 말이 멈춰 섰다.

하얀 손수건 하나가 폴랑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예상지 못한 사태에 세틀리에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세틀리에는 랜스 하나를 급히 던져 버리고는 말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말이 크게 앞발을 들면서 급히 멈췄다.


“나는 기권하겠소.”


펠라시오 남작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외의 결과에 세틀리에를 비롯하여 메이바흐측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틀리에는 거듭 물었다.


“어째서 싸움을 회피하시오?”

“말 연습을 하다가 심하게 다쳤소. 기동이 안 되는 몸을 이끌고 싸울 수는 없지 않겠소?”

“.........”

“첫 판은 당신네들이 이긴 거요.”


펠라시오는 말을 그대로 돌려 자신의 진영으로 되돌아갔다.

세틀리에가 멍하게 있는 사이, 양 공증인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대전사 첫 판, 세틀리에 경이 부전승으로 이겼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난 메이바흐 백작은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레버트의 의견을 물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왜 상대가 싸우지도 않고 물러선 거지?”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레버트는 묵묵부답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바흐 백작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반대편 랭카스터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랭카스터는 당황해 하는 메이바흐 백작 측을 지켜보며 냉소를 날렸다.


“흐흐흐.. 가망 없는 싸움은 시작도 하지 말라고 공작께서 분부하셨지.”

“이걸로 세틀리에는 대결에 더 이상 나설 수 없는 건가?”


흑빛의 장갑과 투구를 챙겨 입은 정체불명의 작자, 헬스트롬이 나직이 말을 걸었다.

감정이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쇳소리가 랭카스터의 귀에 들어왔다.

랭카스터는 잠시 그를 쬐려 보았다.

작위도 받지 않는 햇병아리가 감히 자신에게 하대를 하고 있음이 못마땅했다.

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절대로 그와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말라는 공작의 당부가 있었다.


“세틀리에는 강한 자, 자칫 우리 측 인사가 쓸데없는 부상을 당할 수 있소.”

“아쉽군. 그와 맞붙고 싶었건만.”

“이건 사사로운 대결이 아니오. 나의 결혼과 디트리스님의 원대한 계획이 달린 것이오.”

“그렇다 해도, 내게 너무 재미없는 상대를 붙여 놨군.”

“쓸데없는 생각 말고 상대편 마지막 기사나 확실히 처리하지?”


헬스트롬의 계속된 반말에, 빈정이 상한 랭카스터도 말을 놓아 버렸다.

헬스트롬은 고개를 돌려 랭카스터를 곰곰이 바라보았다.

검은 투구에 가려 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소름끼치는 눈빛만큼은 랭카스터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그대는 나한테 불만이 있군.”

“불..불만이라기 보다..”

“지금 그대의 눈빛, 참으로 익숙해. 도축자 앞에서 제발 살려달라는 돼지의 눈빛과 닮았거든.”

“뭐...뭐라고?”

“내 칼은 인내를 모르니, 앞으로 조심하게.”


그가 풍기는 위압적인 분위기에 랭카스터 자작은 진땀을 흘렀다.

더운 한낮에도, 살을 에는 냉기가 그의 혀를 얼게 만들었다.


“저, 두 번째 대전사 출정을 명하셔야죠.”


얼어 있는 그를 보다 못해, 시종 한 명이 말을 걸었다.


“그.. 그래야지.”


랭카스터는 정신을 차리고 대기 중인 두 번째 대전사를 바라보았다.

로씨오 자작이라고 불리는 자가 심하게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서있었다.


“로씨오 자작 준비되었나? 레버트 정도는 이길 수 있겠지?”

“크으으으...”


로씨오 자작이라 불리우는 자에게서 괴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의 안색이 창백하기 이를 데 없어, 쓰러질 지경이었다.

검을 바닥에 대고, 간신히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당신이 이번 대전에서 이긴다면 큰 상을 내리겠어.”

“흐으으....”

“백작의 딸년을 주지. 정욕을 풀기에 그만큼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로씨오 자작의 눈이 희번덕거렸다.

서서히 붉은 혈이 그의 눈을 채우기 시작했다.


“여자.. 좋..아... 좋아.”


입가에서는 걸죽한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동시에 손과 얼굴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랭카스터는 잔뜩 이마를 찌푸렸다.


“그래서야 어디 제대로 싸우겠어? 상대와 대결하는 동안에는 인간다운 모습을 좀 보이게.”

“알..아.. 그래.. 이기면... 그 여자... 주는 거다.”

“약속하지.”


로씨오는 투구를 머리에 쓰고서는 검을 단단히 쥐었다.

방금 전의 괴물 같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슬갑옷을 멋들어지게 입은 기사의 모습만이 남았다.

그는 최대한 당당하게 말 등에 올라섰다.

그리고는 출정 신호를 기다렸다.


메이바흐 백작 측 진영.

레버트는 자신의 체인메일과 무구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었다.

방금 되돌아온 세틀리에는 근심에 찬 얼굴로 레버트를 지켜보고 있었다.

메이바흐 백작 역시 옆에서 개운치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버트...”

“네. 세틀리에님.”

“이상하게 예감이 좋지 않네. 너무 무리해서 공격하지는 말게.”

“걱정마십시오. 적의 꼬임에 빠지지 않고 잘 싸우고 오겠습니다.”


레버트는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안장에 올라탔다.

그는 긴장되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히며, 말의 고삐를 살살 풀었다.

말이 천천히 움직이는데, 갑자기 한 인영이 앞을 가로막았다.


“레리온!”


아버지와 레버트가 동시에 이름을 불렀다.

집에서 대기하라 했건만, 끝내 못 참고 현장에 나와 버린 것이다.

레리온은 아버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후, 곧바로 레버트에게로 달려들었다.

고개를 들어, 말을 탄 레버트를 간절하게 쳐다보는 레리온.


“레버트, 내 키가 닿지 않아.”

“뭐?”

“너랑 입술이 닿을 만큼 내 키가 크지 않다고.”

“레리온..”

“키스해줘!”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은 레버트.

하지만, 주저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말에 탄 채로, 허리를 그녀 쪽으로 잔뜩 숙였다.

레리온은 두 발꿈치를 잔뜩 올렸다.

그리고 혀는 그 두 사람의 몸을 단단하게 이었다.

너무나 짧았기에 너무나 달콤한 순간이 지나갔다.

혀를 뗀 레리온이 목소리에 습기를 담아 말했다.


“난 너랑 살고 싶어.”

“레리온.”

“그러니 이겨줘. 무조건 이겨줘.”

“프로포즈를 네가 먼저 하게 해서 미안하다. 내가 바로 갚을게.”


레버트의 몸이 그녀의 손길로부터 빠져나갔다.

레리온의 눈물이 살짝 묻어 있는 손등으로 자신의 눈에 고인 습기를 닦았다.

레버트는 이를 앙다물었다.

말고삐를 단단히 쥐고서, 출정신호를 기다렸다.


―뿌우우우웅...


길고 묵직하게 울리는 뿔나팔 소리.

그의 말이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대지를 박차고 힘차게 앞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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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레나제의 수치 21.10.21 72 3 13쪽
18 운명적인 조우 21.10.18 62 3 13쪽
17 가증스러운 백작과 헬스트롬 21.10.16 66 3 13쪽
16 여자가 되어라 21.10.15 71 3 12쪽
15 하녀의 입에서 나온 비밀 21.10.13 77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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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존댓말을 하라고! 21.10.09 77 2 13쪽
12 쫒기는 공주 21.10.06 91 2 12쪽
11 공주에게 뻗은 마수 21.10.01 77 1 12쪽
10 무명의 검사를 만나봐야겠군 21.09.29 83 2 18쪽
9 정략결혼은 싫어. 21.09.29 89 2 11쪽
8 마검사 한도르 21.09.29 90 3 18쪽
7 상대가 마검사? 21.09.28 94 2 11쪽
6 이제는 제 차례입니다. 21.09.25 103 3 14쪽
» 대전사 대결의 시작 21.09.24 111 2 15쪽
4 이 행성에 오기까지 21.09.23 110 3 15쪽
3 대전사가 되겠습니다. 21.09.22 123 3 13쪽
2 그깟 오우거! 21.09.21 137 3 13쪽
1 한도르, 그의 정체는? 21.09.21 19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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