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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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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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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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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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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3장 22화

DUMMY

예상외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상대의 입장은 손님이다. 〈요정의 알〉을 통해서 전언을 남긴 이상. 손님으로 대접해야 한다.


“반갑네. 세븐즈 가 당대의 수장. 로이드 세븐즈라 한다.”


나를 맞이하기 위해 일어선 면면에 인사를 건넨다.

본래라면 평민에게 격식을 차릴 이유는 없다. 다만, 손님이라면 다르다. 최소한 동격으로 접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 형식만이다. 내가 그들을 초대하기 위해 전언을 남겼고, 그들은 전언을 듣고 왔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격을 나타내야 한다. 내가 격식을 차릴만한 존재이길 바라도록 하지.


“이거, 정중한 응대 감사합니다. 저는 칸이라 합니다.”


지난번 보았던 남자는 곧바로 격식을 차리고서 인사에 반응했다.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춘 모양이다.

다른 세 명은 반응하지 않는 건가.


“아, 뒤쪽에 서 있는 남자는 호위 의뢰를 받은 용병입니다. 혹, 소개가 필요하시다면 인사토록 하겠습니다만···.”

“용병인가. 그렇다면, 인사는 필요 없다.”


소파의 뒤편에서 경계를 서듯 서 있는 남자. 예상대로 그는 호위였다.

등에 짊어진 것은 드문 형태의 무기인데. 분명, 총이라 불렸던 마술 도구였던가.


“흠.”


다른 두 명의 인사를 기다리고자 잠시 뜸을 들였다,

귀족이자 저택의 주인인 내가 예의를 보이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다는 것은 상당한 실례에 속한다. 실례를 범하더라도 죄를 묻지는 않겠지만, 그 순간 그들의 평가는 내려가겠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는 한 사람과 최대한 기척을 죽이는 한 사람을 보고, 흥미를 잃었다.

그저 그런 무리였던가.


“후···.”

“···?”


태도에 실망하고 앉으려는 순간, 반응이 없던 남자가 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인지 잠시 시선을 돌리자.


- 척.


조금 전까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서 있던 남자가, 지금. 완벽한 경례를 보이며 최상급의 인사를 보였다.

내 기억이 옳다면 저 자세는 바이엘른 왕국 군의 정식 경례. 그것도 상당한 격식을 보여야 하는 상대에게만 보이는 경례다.

저 남자는 바이엘른 왕국의 군대와 관련 있는 남자였던 건가.


“죄송합니다. 세븐즈님. 타국의 귀족분이셨기에, 어떤 태도를 해야 하는가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前) 바이엘른 왕국 마법 대 소속. 리온이라 합니다.”

“···마법 대?”


바이엘른 왕국에서 대표적인 조직은 세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넓은 조직은 당연코 하나. 마법 군대다.

바이엘른 왕국은 지난 역사에서 마법과 마술에 오랜 연구와 투자를 이어왔고, 지금은 세계 마법 강대국이라 불릴 정도였다. 그런 왕국의 마법 군대는 모두가 마법사이며, 일정 이상의 숙련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평범한 군 소속이 아닌, 상당한 실력이 마법사. 그것만으로 남자의 가치는 올라간다.


“그런가. 정중한 인사, 고맙네. 대응은 평범하게 부탁하지.”

“네. 알겠습니다.”


비록 이전이라는 수식이 붙기는 하지만, 그의 실력은 보장된 것과 다름없다. 군의 소속으로 속이는 것은 국경을 불문하고 중죄이며, 하물며 마법 군대라면 사칭한 순간부터 삼 일 내에 처리반이 나타난다.

평범한 손님이라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군.


“···그쪽은?”


여전히 인사를 하지 않은 남자의 이름을 물었다.

다른 두 사람에 비해 분위기로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

남자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남자의 소개는 칸이라는 남자가 대신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제 조수인 타란티노라 합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까닭에, 무례를 용서해주시길.”

“신경 쓰지 않겠다. 무엇보다, 내가 초대한 손님이니.”


조수라.

그렇다면, 칸이라는 남자는 상인이나 도공과 같은 직업인가.

본래라면 수습이 함께 하는 것은 상대에 따라서는 예의에 어긋난다. 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내가 초대한 손님. 게다가, 초대할 당시에 수습인 남자도 있었다고 한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은 리온과 뒤에 서 있는 호위인가.


“···호위가 둘인가.”


마법 군의 소속이었던 실력자. 그렇다면, 리온 또한 칸의 호위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호위로 판단해도 상관없겠지.

드디어 각자의 소개가 끝나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 이렇게 방문해주어서 고맙네.”

“아닙니다. 저 또한 세븐즈님과 대화를 원하고 있었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이야기 담당은 칸이 맡기로 했나 보군. 호위인 두 사람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수습인 타란티노는 곁에서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탐색은 이쯤으로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할까.


“물건을 찾고 있다 하더군.”


본제에 들어서기 전, 그들이 신용할 수 있을 만한 부류인지 확인한다. 어떤 물건을 찾고 있는지는 이미 들었다.

칸이라는 남자는 내가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다. 〈요정의 알〉에서 스친 이야기라고는 하나, 저택까지 찾아온 이상. 무언가 짐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들이 주인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그것이 어려운 것이지만, 그 부분은 그들. 주로 칸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석과도 같은 녹색 돌입니다. 부탁받은 물건이기에, 어떻게든 찾았으면 합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알기 어렵다만···. 다른 이야기는 없는가.”

“그렇습니까···.”


어떤 물건인지는 알고 있다. 그리고, 칸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대화는 물건을 건네줄 수 있는가. 혹은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가를 물어본 대화다.

칸은 가능한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나는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야기를 제시했다. 주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 이야기를 듣고 판단한다. 그런 의미가 전해졌는지 칸은 조금 난처한 듯 표정을 작게 일그러뜨렸다.

이야기할 수 없는 건가. 아니면, 무언가 어긋났기 때문인가.


“···.”

“···.”


대화할수록, 눈앞의 남자가 상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동.

말투.

분위기.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대화하며, 제안한다. 제안이 거절된 상황에서, 난처함을 나타낸다. 그런 모든 움직임과 반응이 자연스럽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귀족임과 동시에, 그들보다 앞선 입장인 것을.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화하는 것만으로 정신이 소모된다. 정신이 소모된 사람은 평소와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행동이 자연스러운 칸은 평소에도 비슷한 행동거지를 익히고 있다는 것이다.

귀족과의 대화가 익숙한 상인. 혹은 그에 견줄 직책의 누군가.


“···흥미가 생기는군. 이야기해주지 않겠나. 자네들은 여행자인 듯한데. 타국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지.”

“확실히. 타국의 이야기 중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국 [라 베라]에서 마수가 다수 출몰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가볍게 이야기를 이끌자, 칸이 화제에 올라탔다.

녹색 돌의 주인과 관련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자신들의 무용담인가. 혹은 주인과 얽힌 이야기인가.

단순하게 흥미도 있으니, 이번에는 내가 올라탈 차례군.


“[라 베라] 요새 도시로 유명하지. 그런 도시라면 아무리 많은 마수가 나타난다고 해도, 소문이 될 정도는 아닐 텐데?”


[라 베라]는 요새 도시로, 성벽이 두텁다.

게다가, 상주 군인 백호 녀석들이 있다면 어지간한 마수들은 떼로 달려든다고 한들 문제가 없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있는 건지. 궁금해지는군.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번 마수들은 성벽을 넘어.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거리에···? 성벽을 넘었다? 아니, 그런 큰 소동이라면 여기까지 정보가 전해지지 않을 리 없다. ···그 이야기에 거짓은 없는가.”

“없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진실이며, 저와 제 곁에 있는 이들 모두가 목격하고, 싸웠습니다.”

“일반 시민이 방위에 참여할 정도였는가···.”


평범한 이야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돌아온 이야기는 예상을 아득히 넘어선 이야기다.

요새 도시 [라 베라]의 마수가 침공. 동시에, 일반 시민이 참여한 방위.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면, 정상이 아니다.

마수가 성벽을 무시하고서 나타난 것. [라 베라]는 힐튼과 가까운 것에 비해 정보가 전해지지 않은 것. 정보가 전해지지 않은 것은 의도된 것인가. 혹은 그 정도로 체계가 혼란에 빠진 것인가.

어느 쪽이든, 지금의 힐튼은 지나치게 위험하다.


“···그래서, 이야기는 끝인가?”

“‘제국에서의’ 이야기라면 그렇습니다.”

“그런가.”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자면, 듣고 싶지 않다.

지금은 힐튼. 그것도 하나의 도시인 브리드의 문제도 해결 못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타국의 재난을 듣는다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문제를 먼저 떠안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거리가 늘어난다.

그래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네. 자네와 동료분들의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다음 이야기도 듣고 싶다만. 어떤가?”


힐튼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세븐스타의 이름을 올린 자로서. 위협은 미리 들어두어야 한다.

지금 힐튼은 흔들리고, 세븐스타 또한 혼란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타국의 문제까지 덮친다면 힐튼과 세븐스타는 확실하게 무너진다.

전체와 비교한다면 터무니없이 작은 권력과 작은 입장이지만, 그런 나라도 미리 준비하고 알리는 정도는 가능할 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 남자. 칸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두어야 한다.


“좋습니다. 저 또한 세븐즈님과 오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칸.

이 남자가 어째서 협조적인지 모른다. 단순히 녹색 돌의 주인에게 부탁을 받았다는 명목만이 아닐 것이다.

상인인 이상. 그에 합당한 대가를 요구하리라.


“···.”


단순한 이야기.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필요한 정보다.


“집사장. 다과를 준비해주게.”

“알겠습니다.”


오랜 시간의 대화를 예상하고, 차와 과자를 준비시켰다.

눈앞의 남자가 어떤 것을 요구할지는 모르겠지만, 터무니없는 요구가 아니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만일, 보수가 목적이라면 제국의 이야기도 상세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보수와 요구를 대가로 이야기를 흘리는 것만으로 나는 상당한 보수를 준비했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녹색 돌을 요구한다면 그것도 재미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군. 물론,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다과를 준비할 테니. 그동안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하세. 아무래도 가슴 떨리는 이야기가 많은 듯하니, 그런 재미난 이야기는 좋은 다과와 하도록 하지.”

“그렇습니까. 아니, 알겠습니다. 우선, 녹색 돌을 부탁한 아가씨와 만났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볼까 합니다.”


지금에서, 라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미 이야기를 듣고, 교섭하기로 정했으면서도 눈앞의 일행이 주인과 연이 있는지는 알아두어야 했다.

녹색 돌의 주인이 물건을 잃은 것은 나의 실수. 나의 탓이다. 그런 상태로,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보수로 내걸 만큼 좋은 성격은 아니다.

일단, 그들과 녹색 돌의 주인이 연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


“그렇게 해서, 저희와 그 아가씨와는 [라 베라]에서 헤어진 상태입니다.”

“···그런가.”


이야기는 전부 들었다.

이야기의 거짓은 없는 듯했다.

모든 이야기가 매끄러웠고,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없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혼란스럽다.


“켈트란 평원에서는 수백의 마수와 수십의 마물. 페니아 제국에서는 [라 베라] 거리에 마수가 출현.”

“네···. 어떤 기분이실지는 예상이 갑니다만, 사실입니다.”

“아니. 진실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단번에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이야기가 많군.”

“이해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거짓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살피면 의외로 간단하다.

귀족이 되고서 익숙해져 버린 능력으로, 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짓은 없었다. 마수가 적은 켈트란 평원에서 수백의 마수가 나타나고, 마왕이 사라진 탓에 드물게 된 마물이 수십 마리나 나타났다. 게다가, [라 베라]에서는 성벽을 무시하고서 거리에 수백의 마수가 출현.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정보가 힐튼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생각 이상으로 위험하군.”


켈트란 평원도, 제국도 전부 힐튼과 가까운 국가다.

바로 곁에서 일어난 대사건을 힐튼의 정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혹은 정보가 통제되고 있다. 명백한 이상.

아무래도, 예상한 것 이상으로 위험한 상황인 모양이다.


“···.”


힐튼 정부는 정보가 없고, 세븐스타는 일시적으로 기능이 멈춘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도, 주변에서는 대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분명. 브리드에서 잡다한 물류와 관련된 서류만 처리하는 귀족이었다만, 어째서 이런 문제를 듣고 있는 건지.


“···---”


- 똑똑.


무심코 나오려던 한숨을 문이 두드려지는 소리가 막았다.


“다과를 들고 왔습니다.”

“들어와라.”


집사장에게 입실의 허가를 내리자, 다과가 담긴 수레를 이끌고 나타났다.

차분한 움직임으로 모두에게 차를 나누는 모습은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다. 깔끔하면서, 단정한 모습. 그런 집사장의 모습을 보고, 겨우 깨달았다.

나는 지금. 세븐즈를 대표하는 처지다. 명실상부 귀족이다.

그렇다면, 겁내서는 안 되겠지.


“자. 다과도 왔으니, 이야기의 계속이다.”


힐튼과 세븐스타. 양쪽의 이름을 올린 자로서. 무엇보다, 세븐즈의 이름을 짊어진 자로서.

이름을 짊어지기에 적합한 존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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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go] 3장 14화 21.03.12 32 1 14쪽
87 [Ego] 3장 13화 21.03.12 29 1 16쪽
86 [Ego] 3장 12화 21.03.12 30 1 16쪽
85 [Ego] 3장 11화 21.03.12 29 1 15쪽
84 [Ego] 3장 10화 21.03.11 28 1 15쪽
83 [Ego] 3장 9화 21.03.11 30 1 15쪽
82 [Ego] 3장 8화 21.03.11 33 1 15쪽
81 [Ego] 3장 7화 21.03.11 3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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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go] 3장 3화 21.03.10 34 1 14쪽
76 [Ego] 3장 2화 21.03.09 34 1 14쪽
75 [Ego] 3장 1화 +1 21.03.09 3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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