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최근연재일 :
2024.06.29 09:05
연재수 :
896 회
조회수 :
3,815,149
추천수 :
118,365
글자수 :
9,922,097

작성
24.04.20 09:05
조회
1,433
추천
69
글자
25쪽

두 배 성장할 겁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항공기가 도착해서 다시 출발할 때까지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일들이 시행된다.

계류작업부터 하역, 청소, 정비ㆍ점검, 급유, 급수, 기내식 등.

무수히 많은 담당자들과 관련 차량이 분주하게 항공기를 오간다.

또, 출항할 때는 운항허가와 관련된 복잡한 행정절차가 뒤따른다.

외국항공사들은 그 같은 지상조업이나 행정업무를각 나라에 있는 지상조업회사에게 외주를 준다.

반면에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편이다.

비즈니스 항공기도 마찬가지다.

대형항공사나 자체 지상조업회사에 의뢰할 수도 있지만, 별도의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 전문 업체를 항공업계에서 FBO(Fixed Base Operator)라고 부른다.

한글로 표현하자면 ‘운항지원사업자’ 정도 된다.

모든 공항에는 항공사 말고도 지상조업회사들이 즐비하다.

인천국제공항에는 국내 대형항공사 FBO 자회사와 몇 개의 전문회사가 운영 중이다.

그 중에는 K-BAS(Korea Business Aviation Servise)라는 업체가 있는데, JHO와 가온그룹의 합작 기업이다.

K-BAS는 인천국제공항에 거점을 마련해 두고 기업체와 개인 소유의 일반항공기를 대상으로 하역, 급유, 정비, 세척, 기타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각종 행정업무를 대행하거나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던 국내 대기업들은 국적항공사 자회사에 FBO 업무를 맡겨왔다.

또한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을 방문하는 셀러브리티는 주로 국적항공사 자회사에 자신의 전용기 정비를 맡겼다.

K-BAS가 자리를 잡은 후로는 대부분이 옮겨왔다.

방한하는 많은 유명 인사들의 전용기도 주로 K-BAS에 맡기는 편이다.

국제적으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업체임에도 영업력이 뛰어난 것은.


“미스터 할리우드의 전용기를 관리하는 회사니까.”


류지호의 전용기를 관리하는 회사라는 점이 비즈니스 제트기 오너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국내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해외 비즈니스 제트기 고객들에게 한국의 FBO는 K-BAS로 통하고 있다.

이 시기 중소규모의 FBO 업체 몇 개가 인천, 김포, 김해 공항 등지에서 영업 중이다.

국내 중소 FBO 업체에 맡겼을 때 곤란한 점은 항공기 정비 부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간단한 정비는 자체적으로 해결하지만, 정작 중요한 정비는 모두 해외업체에 맡기고 있다.

국내에는 항공기 전문 정비업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FBO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또한 미국의 FBO 기업들은 이미 프랜차이즈화 되어있다.

미국의 FBO 숫자는 3,138개에 달하고 있다.

빅5 대형프랜차이즈 업체가 북미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개인 비행장이나 지방 소규모 공항의 경우 몇몇 민간비행클럽에서 FBO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빅5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상위 40개 FBO 체인이 세계 시장의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기 한국에는 (주)K-BAS, AJET Asia 2개의 종합 FBO서비스 전문 제공업체가 존재하고 있다.

국제선 전용이다.

국내 수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AJET Asia는 미국 AJet Corp의 아시아 지사다.

두 업체는 국제선 19인승이하 자가용 항공기 또는 전세기를 대상으로 종합 항공운항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VIP라운지와 주차장을 갖추지 못했고, 귀빈전용 출입국 수속대행까지 해주고 있진 않았다.

꾸준히 공항공사와 전용터미널 건설이 논의 중에 있긴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명인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암튼 류지호의 전용기는 한국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캘리포니아의 반 누이스 공항, 뉴욕의 케니디국제공항의 (주)K-BAS 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류지호의 전용기가 보관되어 있는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계류장.

비즈니스 제트기로 유명한 Bombard의 신형 항공기 앞에 K-BAS 로고가 멋들어지게 새겨져 있는 미니버스가 멈췄다.

미니버스에서 내린 일단의 사내들이 비즈니스 제트기로 우르르 몰려갔다.


“어서 오세요.”


일행을 맞이한 여승무원의 복장은 기존 한국의 항공사 유니폼과 달랐다.

색상과 로고가 가온그룹의 상징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즉 비즈니스 제트기 승무원 모두가 가온그룹 직원을 의미한다.


“이번 출장도 잘 부탁합니다.”


십여 명의 인원을 인솔하는 인물은 G.O.M 인터내셔널 CEO 오동석이다.

오동석 일행이 탑승한 항공기는 가온그룹이 소유한 두 대의 비즈니스 제트기 중 하나다.

가온그룹은 두 대의 비즈니스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오동석 일행이 탑승한 비즈니스 제트 한 대.

또 한 대는 작년에 오성그룹으로부터 구입한 중고 737-300 기종이다.

2002년 출고된 737기종이었는데, 오성그룹에서 비즈니스 제트기로 개조해 14명이 탑승할 수 있다.

737-300 기종은 래리 킴 회장과 그룹 사장단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한 대를 더 구입하기로 했다.

737-700 기종을 구입해 뉴질랜드의 유명 업체에서 한창 개조가 진행되고 있다.

탑승 인원이 21명까지 가능해서 더 많은 인원이 출장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중들은 가온그룹의 글로벌 영업지역이 북미와 유럽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는 그룹 출장이 가장 빈번한 지역은 요 몇 년 간 중국이었다.

그 다음이 북미지역이었다.

북부 아프리카 지역도 출장이 제법 된다.

주로 유럽 출장길에 경유해서 오는 일정을 짜는 편이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 비즈니스 제트기 운용지역을 확인하면 대략적인 사업방향을 유추할 수가 있다.

가온그룹이 최근 중국 방문이 잦은 것처럼 선경과 금성그룹의 비즈니스 항공기 운항이 중국과 미국으로 집중되어 있다.

재계 서열 1~3위 오성과 경일그룹은 현지 공장과 연구센터가 있는 미국, 중국, 유럽, 인도 순으로 방문 횟수가 많았다.

가온그룹은 주요 대기업들의 출장지역으로 인도가 부상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도 비즈니스에 편승할 생각은 없었지만.


“기내 구경은 이륙한 다음에 해주세요.”


처음으로 비즈니스 제트기를 탑승한 젊은 직원들에게 여승무원이 웃으면서 자리로 안내했다.


“곧 이륙할 예정입니다. 안전한 좌석에 착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넵!”


처음으로 비즈니스 제트기를 탔다는 설렘도 잠시.

오동석은 유럽으로 날아가는 하늘 위에서 직원들과 함께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의 첫 번째 목적지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다. G.O.M 인터내셔널은 Silver Screen이라는 현지 멀티플렉스 체인을 인수·합병할 예정이다.

Silver Screen은 폴란드의 두 번째 멀티플렉스 사업자다.

작년에 경쟁업체 하나를 합병하면서 덩치가 더욱 커졌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폴란드를 휩쓸었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하게 됐다.

동유럽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JHO Company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가온그룹에 그 사실을 귀띔해줬고.


“Silver Screen을 인수하게 되면 폴란드에서 몇 개 스크린을 운영하게 되는 거지?”

“19개 사이트 174개 스크린을 확보하게 됩니다.”


폴란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G.O.M 인터내셔널이 본격적으로 동유럽 진출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체코는?”

“Palace 체인을 인수하게 되면 8개 사이트 65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체코 시장에서 제2의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됩니다.”

“그 외에 국가는?”

“슬로바키아에 3개, 헝가리 11개, 루마니아 2개 사이트를 소유하고 있거나 운영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동유럽에서만 40개 사이트에 312개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인가....”

“예. 동유럽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inema City에 비견되는 극장과 스크린 수를 확보하게 됩니다.”

참고로 네덜란드 계 멀티플렉스 Cinema City는 폴란드에서만 27개 사이트(극장) 296개 스크린을 운용 중이다.


“체코까지만 확장하고 더는 동쪽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으로 하지.”

“예.”


러시아의 경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러시아 3번째 멀티플렉스 사업자와 합작을 하고 있다.

그 외에는 동유럽에서 수익을 기대할 만한 국가가 딱히 없었다.

이 시기 전 세계 주요 멀티플렉스 사업자는 다음과 같다.

Campbell Cinemas(미국계) - 6,862개 스크린, 2억3천5백만 입장객수.

AMT(미국계) - 4,804개 스크린, 2억1천1백만 입장객수.

G.O.M International(한국계) - 4,331개 스크린, 1억 8천만 입장객수.

MovieMark(미국계) - 3,918개 스크린, 1억3천4백만 입장객수.

Wiener Cinemas(영국계) - 2,600개 스크린, 1억3천4백만 입장객수.

이번 출장길에 G.O.M International이 동유럽 멀티플렉스를 인수하게 되면 2위를 바짝 추격하고 4위권과는 더욱 격차를 벌리게 된다.

거기에 GH오락집단유한공사 계열의 멀티플렉스가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영업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면 이른 시간에 글로벌 2위 극장사업자로 올라설 수도 있다.

가온그룹의 영화 콘텐츠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아니지만, 극장 사업만큼은 메인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 ❉ ❉


<불한당> 촬영을 마친 류지호는 한동안 한국에 머물며 포스트프로덕션을 챙겼다.


“집에 가서 쉬다 오지.”


어머니의 말에 류지호는 엉뚱한 제안을 했다.


“저랑 부산에 가서 하루 이틀 쉬다 오실래요?”

“부산?”

“센텀시티 가온타운에 스파랜드도 있고, 동래온천이 그렇게 좋다잖아요.”

“며느리하고 우리 시아도 와.”

“그냥 두 분하고 저만 다녀오죠.”


말이 나온김에 류지호는 부모님을 모시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센텀시티 가온복합쇼핑문화타운 내 가온호텔 펜트하우스에 묵으며 동래온천과 가온백화점 스파랜드를 오가며 휴식을 취했다.

동래온천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알칼리성 약식염천의 국내 최대 마그네슘 함유 온천으로 류마티스, 신경통, 창상, 요통, 근육통, 외상의 후유증, 냉증, 부인병 등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이 온천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가온백화점 내 스파랜드에는 18개 온천탕과 13개의 테마 사우나와 찜질방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우나 안에서 류민상이 땀을 뻘뻘 흘리며 아들에게 물었다.


“이 백화점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러냐?”


류지호가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내고 대답했다.


“아닐 걸요.”

“오보란 말이야?”

“오보라기보다 매출 집계 방식 때문에 그럴 거예요. 백화점 점포에는 매장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임대 매장이 있어요. 그런 임대 매장 매출을 포함시키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가온백화점에는 임대 매장이 많아?”

“주로 식당가나 식음료 부문에 임대 매장이 많은 것으로 알아요.”

“임대매장 매출은 백화점 매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그렇대요. 임대매장에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쇼핑으로 이어져야 백화점 매출이 오른다네요.”

“제2의 IMF라고 하던데.... 가온그룹이 힘들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기회죠. 경제 위기로 가온그룹은 두 배 정도 성장 할 거라네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미국의 유명 유통전문지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세계 1위 백화점 체인은 미국의 Sears & Co(47조3000억 원)이었다.

아시아의 주요 백화점 체인으로는 일본의 다카시마야(7조9000억 원, 세계 12위), 중국의 파이롄 그룹(8조3000억 원, 세계 10위), 한국의 광성백화점(7조8000억 원)이 13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에 반해 가온백화점은 50위 권 밖에 있다.

2007년 가온백화점의 매출은 대략 2조 4,000억 원.

국내 백화점 업계 빅4의 마켓쉐어(M/S)는 광성(48%대)의 독주 속에서 경일(22~25%대)과 뉴월드(11~13%대), 가온(8~10%)이 그 뒤를 쫓는 양상이다.

가온백화점은 송도국제도시와 여의도에 복합쇼핑타운을 건설 중이다.


“그 두 곳의 업장이 개장하게 되면 국내 매출 2위 경쟁에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만금은?”

“멀었어요.”


부산 센텀시티 가온백화점의 최고 매출은 2007년에 달성한 7,500억 원이었고, 올해 예상 매출은 7,000억 원 안팎이다.

여의도와 송도 점포가 개장하는 2013년에는 매출 5조 원을 기대하고 있다.


“들어보니까, 백화점이나 할인점 대신에 쇼핑몰이나 아울렛 같은 업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 추세라던데.... 너희는 물류시스템에 더 공을 들이는 모양이더구나.”

“저희는 오프라인 영업보다는 전자상거래에 주력하려고 그쪽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요. 2020년까지 물류에만 100조 투자하기로 했다네요.”


류민상으로서는 당최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돈의 단위가 최소가 천억 원이었기에.

100억도 감이 안 잡히는데 100조라니.


“적당히 땀 뺀 것 같은데,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심영숙이 투덜거렸다.


“아들, 부산 내려와서 하루만에 1키로가 찐 것 같아.”

“비만도 문제지만 너무 마른 것도 안 좋대요. 많이 드시고 살 좀 찌세요.”


1박 2일 동안 류지호는 부모님과 온천을 즐기며 틈틈이 부산 맛집을 돌았다.


“의장님, Eye-MAX 신임 CEO가 뵙기를 청합니다.”

“프랭크가요?”

“여주에 들렀다가 부산에 내려온 김에 인사를 드리려는 것 같습니다.”


<아바타>의 전 세계적인 흥행돌풍으로 인해서 Eye-MAX 3D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딜런 몬티스에 이어 새롭게 최고경영자에 임명된 프랭크 머레이(Frank O Murray)는 해외 지사들을 점검하기 위해 주요 거점 국가들을 돌고 있던 참이다.


“오랜만이에요, 프랭크.”

“예. 무사히 촬영 마친 것 축하드립니다.”

“Moviemark와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원만하게 해결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4위 멀티플렉스 체인 Moviemark는 작년에 'XD‘(Extreme Digital Cinema)라는 초대형 스크린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에 Eye-MAX가 즉각 반발했다.

Moviemark의 XD 시스템이 Eye-MAX의 초대형 스크린과 극장 내부 디자인의 특허를 도용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원만하게... 어떻게요?”

“상영관 인테리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포맷만큼은 Eye-MAX를 도용하지 않도록 양측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렇군요.”


미국은 소송의 천국이다.

그런데 법정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체로 법정 밖에서 법률대리인 간 합의를 도출해 분쟁을 조율하는 풍토가 있다.


“초대형 스크린 특허도 보호되는 거죠?”

“당연합니다.”


Eye-MAX 스크린은 객석 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다.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어쨌든 특허기술이다.

사실 Eye-MAX 매출 가운데 상당 부문은 Eye-MAX, Eye-MAX 3D 변환 서비스 즉 디지털 미디어 리마스터링(DMR) 작업비에서 나온다.

이 기술 또한 특허기술이다.

35mm 포맷 영화를 Eye-MAX 방식으로 변환하는 비용은 대략 편당 160만 달러(약 19억) 정도다.

물론 러닝타임에 따라서 좀 더 비싸지기도 한다.

필름으로 변환(키스네스코프)하는 프린트 비용은 별도다.

3D 리마스터링 작업비는 2D의 2배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Eye-MAX Corp.은 대략 3억 달러 매출, 5,2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내역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과 판매, 카메라 장비 임대, DMR 서비스, MPX 상영관 공사수익, 영화 매출 분배 등이다.

솔직히 다른 누군가가 Eye-MAX의 초대형 스크린 기술을 도용했다고 해서 갑자기 매출이 줄진 않는다.

Eye-MAX의 허락 없이는 1.43:1이나 1.9:1 화면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를 적용해야 하는데, 기존 상영관과 크게 차별화가 없다.

그렇기에 Moviemark의 XD는 Eye-MAX의 아류도 되지 못한다.

디지털 딱지를 붙인 상술일 뿐.

BS그룹의 스크린-X나 중국의 짝퉁 Eye-MAX 역시 오리지널에 비할 바가 못 되고.


“앞으로도 중국인 혹은 중국계 캐나다인은 절대 고용해서는 안 됩니다.”

“.....?”

“중국계 미국 시민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

“기존 MPX 사업부 직원들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하고.”

“다른 업체에서 직원을 빼간다 해도 함부로 Eye-MAX 변환기술을 사용할 순 없습니다.”

“상대가 중국이라면....? 만약 중국전영집단공사가 연관되면 어떨 것 같습니다.”


중국전영집단공사는 중국 관영영화사다.

외국영화 수입과 배급을 총괄하다시피 하는 곳이다.

중국전영집단공사에 밉보일 경우 흥행성공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내 상영조차 어려워질 수가 있다.


“중국은 서구인의 상식이 통용되는 국가가 아닙니다. PS도 Googol도 중국에선 아무런 힘도 못 씁니다. Eye-MAX의 기술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대놓고 도용할 겁니다.”

“그렇다면 큰일 아닙니까? 현재 Eye-MAX는 중국을 포함한 극동 3국의 주요 Eye-MAX 체인과 디지털 상영관 리모델링에 대한 계약을 협상 중입니다.”


누군가 Eye-MAX의 특허기술인 2D 및 3D 영상 포맷 변환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용할 경우, Eye-MAX 코퍼레이션은 주요 수입원뿐만 아니라 극장 상영분배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Eye-MAX의 영업방식은 멀티플렉스 극장에 전용 상영관을 만들어주거나 또는 Eye-MAX DMR을 해주는 조건으로 영화 티켓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분배받고 있다.

그런 방식을 중국 기업이 그대로 따라할 수가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외국기업인 Eye-MAX가 눈 뜨고 코 베일 수밖에 없다.

좋은 중국인도 많지만, 나쁜 중국인도 그만큼 많다.

입사할 때는 좋은 사람이었다가 기술을 모두 익힌 후에는 갑자기 퇴사해 중국으로 돌아가 그 기술을 한 푼의 로열티도 내지 않고 뻔뻔하게 사용한다.

이전 삶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고, 류지호가 두 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에도 똑 같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개도국들은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쳐 발전하긴 했다.

일본도 그랬고, 한국도 그랬으며, 대만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도껏 해야 하는데....


“잡스씨의 인종차별적인 고용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중국인은... Eye-MAX에 들이질 말길 바랍니다.”


실제 이전 삶에서 중국전영집단공사가 Eye-MAX 엔지니어 출신 중국인을 스카우트해서 베이징 큐빅 픽처스라는 업체를 설립했었다.

그런 후에 자기들 멋대로 <로보캅 리부트>를 Eye-MAX 3D로 변환해 중국에서 개봉했다.

당시 제작과 배급을 맡은 MSM과 소닉은 중국에서 벌어진 일을 모른척했다.

자기들은 돈을 벌었으니까.

그런데 Eye-MAX가 항의하면서 국제적인 소송으로 비화되었다.

상대는 일개 중국 기업이 아니었다.

중국공산당 산하의 관영기업이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Eye-MAX에게 압력을 가했다.

이에 캐나다 외교부와 경제 당국까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중국은 뻔뻔하게 굴었다.

결국 Eye-MAX는 베이징 큐빅 픽처스에게 중국 개봉 Eye-MAX 영화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국은 가격 경쟁력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캐나다 Eye-MAX Corp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반값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해줬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중국 당국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어서 중국 개봉 Eye-MAX 영화는 큐빅이란 회사에게 DMR을 전부 맡겼다.

사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비용이 저렴해서 큰 불만이 없었다.

Eye-MAX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을 뿐.

나중에 중국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와 제휴해서 중국시장에 Eye-MAX를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키게 되었지만.


“특정 국가 출신에 대해 차별을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그런 비난보다 Eye-MAX를 보호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으니까. 만약 중국에 초대형 스크린 포맷 영상 변환 업체가 나타나면 즉각 접촉해서 계약을 해야 합니다. 그들이 중국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묶어 놔야 합니다.”

“중국시장을 중국 업체에게 모두 주자는 말씀이십니까?”

“대신 MPX 상영관 특허기술은 중국정부라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Eye-MAX는 중국에서 3D, 4D 상영관 공사로 발생할 이익을 통해 손해를 만회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중국은 참... 이해할 수 없는.... 국가입니다.”

“중국시장이 거대하다고 해서 그곳에만 매몰되지 마세요.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남아프리카, 동유럽, 남미.... Eye-MAX에게는 여전히 공략해야 할 시장이 널려 있습니다.”

“예. 보스!”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장인 것은 맞다.

시장 진입과 경쟁이 결코 공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 시기 중국의 전체 스크린 수는 7,000개에 근접해 있다.

2009년 박스오피스 수익은 15억 달러.

올해는 북미-유럽-일본에 이어 4위 영화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Eye-MAX는 46개 국가 718개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전 삶의 이맘때 보다 무려 200여 개나 많다.


“만달과 협상한다고요?”


중국의 만달그룹의 극장사업부는 71개 사이트(극장)에서 800개 스크린을 보유한 중국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는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다.


“예.”

“협상이 잘된다면 만달 산하 체인점에 수백 개의 Eye-MAX 상영관이 새롭게 생겨날 겁니다.”

“만달 측에서는 5년 내 150개 Eye-MAX 스크린을 신규로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휘유. 대단하긴 하네요.”


올 여름 <대지진>이란 중국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의 <복수의 꽃>에 이어 아시아 영화로는 두 번째로 Eye-MAX로 개봉될 예정이다.

다만 <복수의 꽃>과 달리 DMR 버전이다.

비슷한 시기에 류지호의 오리지널 Eye-MAX 영화 <Christmas Cargo> 역시 전 세계 개봉한다.

개봉국가에서 중국만 빠져 있다.

당국에서 영화 수입자체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중국 개봉을 하지 못해 발생할 박스오피스 손실은 대략 4,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건당위업>이란 영화도 DMR로 개봉하기 위해서 논의 중입니다. 또 응위쌈이 준비 중인 <비호>에서 Eye-MAX 포맷 제작을 진지하게 논의한다고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올 여름 개봉할 Eye-MAX 포맷 중국영화 <대지진>은 중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수익을 기록하게 된다.

내년 개봉하는 <건당위업>은 그 기록까지 뛰어넘는다.


“작년 중국 Eye-MAX 순수 박스오피스 매출이 어떻게 됩니까?”

“대략 5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는 그 열 배를 벌게 되겠군요.”

“예?”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대거 DMR로 개봉하고 중국 자체 블록버스터도 있으니 최소 5배 이상 Eye-MAX 전용관 매출이 나올 겁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만 Eye-MAX 전용관 매출이 4,800만 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사실 Eye-MAX 전용 상영관이 더디게 늘어나는 북미와 유럽보다는 한국과 중국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 맞긴 했다.


“바쁩니까?”

“....예?”

“안 바쁘면 나와 함께 센텀시티 극장을 돌아봅시다.”


류지호는 프랭크 머레이와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를 자랑하는 G.O.M 센텀시티를 둘러봤다.


작가의말

평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r. 할리우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39 자네까지 나서지 않도록 하겠네. (1) +4 24.04.26 1,415 68 24쪽
838 큰 기대 안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5 24.04.25 1,394 66 24쪽
837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3) +4 24.04.24 1,386 66 28쪽
836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2) +3 24.04.23 1,372 65 25쪽
835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1) +5 24.04.22 1,411 68 23쪽
» 두 배 성장할 겁니다! +5 24.04.20 1,434 69 25쪽
833 불한당(不汗黨). (10) +6 24.04.19 1,349 67 29쪽
832 불한당(不汗黨). (9) +2 24.04.18 1,307 63 26쪽
831 불한당(不汗黨). (8) +8 24.04.17 1,308 73 22쪽
830 불한당(不汗黨). (7) +5 24.04.16 1,318 68 24쪽
829 불한당(不汗黨). (6) +3 24.04.15 1,340 71 26쪽
828 불한당(不汗黨). (5) +6 24.04.13 1,428 68 27쪽
827 불한당(不汗黨). (4) +9 24.04.12 1,436 76 30쪽
826 불한당(不汗黨). (3) +5 24.04.11 1,392 73 24쪽
825 불한당(不汗黨). (2) +5 24.04.10 1,416 75 24쪽
824 불한당(不汗黨). (1) +8 24.04.09 1,482 74 26쪽
823 미래의 성장 동력. (3) +7 24.04.08 1,518 79 28쪽
822 미래의 성장 동력. (2) +6 24.04.06 1,523 74 23쪽
821 미래의 성장 동력. (1) +6 24.04.05 1,600 69 24쪽
820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게임기? +9 24.04.04 1,588 69 22쪽
819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4) +4 24.04.03 1,526 80 22쪽
818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3) +3 24.04.02 1,498 75 20쪽
817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2) +4 24.04.01 1,539 71 22쪽
816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1) +4 24.03.30 1,635 83 26쪽
815 만수무강(萬壽無疆). (3) +2 24.03.29 1,558 84 21쪽
814 만수무강(萬壽無疆). (2) +3 24.03.28 1,537 79 24쪽
813 만수무강(萬壽無疆). (1) +7 24.03.27 1,590 77 25쪽
812 둘째 생기는 거 아냐? +9 24.03.26 1,599 86 30쪽
811 문제는 기술의 진보가 끝났을 때.... +5 24.03.25 1,544 87 24쪽
810 기를 쓰고 흥행시킬 생각이다! +6 24.03.23 1,526 87 2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