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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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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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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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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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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문제는 기술의 진보가 끝났을 때....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2008년은 전 세계 주식투자자에게 고난의 한 해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 폭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선진국 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S&P500지수는 41%가 하락하면서 1931년 대공황 이후 최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만 미국증시의 시가총액 7.3조 달러가 증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3대 주식시장도 주가 하락률이 40%에 달했다.

1990년 버블붕괴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일본도 42%나 폭락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 되었다.

유가하락과 금융위기라는 퍼펙트스톰이 함께 휘몰아쳐 70% 넘게 폭락했다.

이외에도 중국, 인도, 브라질은 40~60% 하락했다.

한국도 주가폭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1891.45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1000선이 무너졌다.

Rehman Bros 파산보호 신청과 매각이 한창일 시기.

코스피가 800대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2008년 한 해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34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세계 4대 투자은행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위기 속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류지호와 같은 억만장자들이다.

암튼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한 후로 각국 정부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파의 출발점은 월스트리트였다.

당연히 타계책을 제시하는 것도 미국의 몫이었다.

Rehman Bros 구제에 주저했던 미국 금융당국은 결국 1조 달러대 구제금융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었지만.

어쩌랴 한치 앞도 못 보는 것이 인간사인 것을.

구제금융을 통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C, 초대형 은행 뉴욕시티뱅크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었다.

미국 금융당국으로써는 최악의 파국을 막는 게 급선무였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최종 대부업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소방수로 나섰다.

2%에 묶여있던 기준금리가 석 달 만에 0.25%의 '제로금리'로 떨어졌다.

주요국가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미연준을 뒤따랐다.

각국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방어막을 쌓았다.

그러나 저금리 약발은 오래 가지 못했다.

금리 카드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미국연방준비제도는 공중에서 헬리콥터로 달러를 살포하듯이 달러를 찍어냈다.

이른바 '헬리콥터 벤'의 양적완화(QE)정책이었다.

파격적인 금리인하 조치, 각국 중앙은행의 국제공조, 기축통화국의 발권력, 여기에 전례 없는 재정지출이 더해지면서 서서히 공포감이 진정됐다.

속절없이 무너졌던 뉴욕 증시는 6개월쯤 지나서야 바닥을 확인했다.

2009년 3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6594를 찍고 마침내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세계 경제가 회복의 불씨를 살려 2010년부터 'V자' 반등 곡선을 그리게 된다.


‘많이도 사들였네....!’


새롭게 탄생한 거대 투자은행 Rehman & Global Park Group. inc를 비롯해 가온그룹 계열 증권 및 투자 관련 회사들, 류지호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각종 투자사와 헤지펀드들이 폭락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세계 여러 주식시장 가운데서도 특히 42.1%의 폭락(6448P)을 보이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일본증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러화에 대해 엔화환율이 13년 만에 최대인 87엔까지 평가절상되면서 자동차, 전기 등 일본의 수출주 종목 주가하락이 매우 컸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DOYODA는 10조엔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그러나 1년 사이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소닉은 69%가 감소하면서 시가총액 10위에서 24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14위였던 카이신자동차는 시가총액 74%가 사라지면서 35위로 주저앉았다.

시장에 쏟아진 일본의 우량주들을 류지호와 관련 있는 금융사들이 대거 사들였다.

한국의 증권시장에서도 큰손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2009년 4월 말, 한국 증시는 간신히 진정세로 돌아선 듯 보였다.

한국 정부도 금리인하와 정부 주도의 각종 사업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섰다.

주요 대기업들도 이른 시간에 실적을 발표하며 지원에 나섰다.

기업공시 의무가 없는 가온그룹까지 이례적으로 2008년 실적을 공개할 정도였다.

그 같은 노력에 화답하며 주식시장이 급반전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성장’이 가장 큰 화두가 됐다.

정부정책 사업이 발표될 때마다 ‘정책테마주’들의 시세가 요동쳤다.

참고로 2009년의 한국 증권가는 이른바 ‘테마주의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정책테마주들이 양산된다.

그로 인해 시장을 웃기고 울리게 된다.

물론 언제나 그들만의 리그인 것은 변함이 없고.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면서 그 대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른바 한국판 그린뉴딜은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며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2008년 815 경축사에서 정의국 대통령은 주가지수 3000, 3050클럽(인구 5000만 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 국가) 국가를 선언한 바 있다.

경제대통령을 자임할 정도로 한국경제에 올인 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의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로 한국경제가 놓여 있는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절감했다.

그 동안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중화학공업과 제조업에서 신흥 개도국들에게 거센 추격을 받고 있었고, 김태평 정부 이후로 밀고 있는 IT 등 첨단기술 분야도 시장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어 잠재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도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배출 규제, 저탄소배출 캠페인을 통한 국제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선진국과 한창 경제개발에 추진력을 받고 있는 신흥국들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날로 깊어졌다.

선진국 진입을 꾀하고 있는 정의국 정부로서는 향후 한국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색과 함께 선진국 중심의 그린뉴딜 추세에 발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정의국 대통령은 한국판 그린뉴딜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시킬 방안으로 이른바 ‘녹색성장‘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815 경축사 이후로 ‘친환경·녹색 성장’과 관련된 정책테마주의 위력은 대단했다.

태양광과 풍력 뿐 아니라 LED와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등의 테마에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충격적인 개발계획도 내놓았다.


‘이거지. 제7광구 유전 개발 재추진!’


한국에게 제7광구는 매우 뼈아픈 사연을 품고 있다.

1968년이었다.

UN 아시아 개발 위원회라는 국제 탐사기구가 제7광구 즉 제주도 남쪽의 중국과 일본 사이의 일명 제주분지 대륙붕을 탐사한 후에 보고서를 작성했다.

제7광구라고 불리는 대륙붕에 석유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 중국이었다.

갑자기 일본 센카쿠 열도의 영해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꿈에 젖었다.

물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실제 매장량이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1970년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도 연안과 연결된 대륙붕인 7광구를 한국의 영해로 선포했다.

​ 당시에 한국은 개발도상국일 뿐이었다.

안타깝게도 석유를 시추할 기술력이 없었다.

그것도 보통 수준의 기술로는 엄두가 안 나는 대륙붕 유전 개발이다.

당시 한국으로써는 그림에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서구의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손을 잡고 개발을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제 7광구 이외의 광구에서는 채산성이 나오지 않았다.

그로 인해 참여하기로 했던 석유회사들이 손을 땠다.

마지막 남은 광구가 바로 문제의 제 7광구.

한국 정부가 7광구를 개발하려고 하자, 일본이 거세게 반발했다.

대륙붕의 위치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일본이 좀 더 가까운 것은 맞았다.

그러나 한국정부 입장에서는 대륙붕 조약의 기초인 자연적 연장 즉, 울릉도 퇴적 대륙붕부터 제주도로 이어진 후 제 7광구 대륙붕이 하나로 이어진 일명 제주해저 분지임을 근거로 오키나와 해구까지 이어진 대륙붕을 한국의 대륙붕으로 간주하는 원칙을 내세웠다.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되었다.

엄청난 이권이 걸려 있었기에.

그때부터 일본은 한일 무역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한일 청구권 원조를 끊어버리겠다는 경제적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에 대통령은 불확실한 원유개발보다 일본의 청구권 원조(2억 달러)가 당장 시급했기 때문에 제7광구와 관련해서 한 발 물러서는태도를 취하고 말았다.

결국 1974년에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을 맺게 되었다.

이름도 제7광구가 아닌 JDZ(South Korea-Japan Joint Development Zone)로 바뀌었다.

향후 JDZ를 개발하는데 비용도 절반씩 부담하며 수익 역시 절반씩 얻기로 하는 협정을 맺었다.


‘후우.... 아깝다 아까워.’


당장 급한 원조냐,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확보냐.

1970년 당시 ​한국에게 기술력은 몰라도 돈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협정을 맺을 필요가 없었다.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류지호는 제7광구 관련 보고서를 찾아서 다시 읽어보았다.

미국 우드로윌슨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제7광구가 위치한 대륙붕 전체에 매장된 천연가스가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원유 매장량도 1000억 배럴로 미국 전체 매장량의 4.5배 규모라고 하고.


‘그들 분석 대로라면 아시아의 페르시아만이라는 소리인데.....’


1986년이었다.

협정에 따라 한일이 공동 시추를 통해 석유가 매장된 지물을 발견했다.

헌데, 일본이 엉뚱한 행동을 하고 말았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수를 해버렸던 것.

그때부터 일본의 음흉 전략에 한국 정부가 말려들어갔다.

일본의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제7광구 개발은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류지호는 보고서를 읽으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누굴 탓하고 원망하랴....’


눈 뜨고 코 베인 심정.

JDZ 협정서 조항 3조.

개발을 한 국가가 단독으로 할 수 없으며, 양국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한국의 제7광구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조항이다.

이 조항 때문에 한국은 단독으로 개발을 못한다.


‘그놈의 원조 2억 달러가 뭔지... 제기랄!’


당시 대통령이 추진하던 경계개발계획에 2억 달러가 절실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판단을 내렸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존버가 승리하는 법이건만.....’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암튼 JDZ 공동 협정 기간은 2028년까지다.

2009년 현재 시점에서는 아직도 많은 세월이 남아있다고 여길 수도 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토와 관련한 국제협약의 변화 때문이다.

한일 공동개발 협정이 체결될 당시에는 자연적 연장 원칙이 대세였다.

그런데 1985년 리비아와 몰타의 대륙붕 사건으로 인해 판도가 바뀌게 되었다.

이후로 영토와의 거리에 따라 대륙붕이 중간선으로 잘리게 됐다.

일본이 남은 20여 년의 시간을 질질 끌면서 버티다 보면 제7광구 대부분의 구역이 그들 손에 넘어가게 된다.


“대륙의 늑대도 이를 드러낼 테고....”


첩첩산중이다.

이전 삶에서는 중국까지 제7광구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었다.

결국 치열한 국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했다.

최후까지 가게 되면 볼 것도 없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국가가 권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 뻔했다.

한중일 사이에서 누가 봐도 대한민국이 약소국가다.

큰형님 미국을 쳐다봐도 소용없다.

그들은 언제나 한일관계에서 발을 뺐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척 하면서 일본 편을 드는 결과를 보여주곤 했다.

하루 빨리 개발에 나서서 권리를 주장해야 제7광구의 일부라도 차지할 수 있을 텐데.


‘뭐라도 해보는 건 칭찬해 줄만 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정의국 대통령은 제7광구 개발 재추진을 천명했다.

얼마 후 실질적으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산업자원부에서 한국석유공사를 개발자로 지정했다.

한국이 7광구를 개발을 재개하겠다며 일본 외무성에 통보했다.

​ 일본정부는 그와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없었다.


‘이 문제도 나중에 간 나오토와 연줄이 닿게 되면 딜을 해봐야겠어.’


후쿠시마 원전사고.

제7광구 개발 재추진.

극우로 치닫게 되는 자민당의 그 자... 그가 집권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류지호가 읽던 보고서를 덮었다.


탁.


류지호의 전용기는 한국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다.

영화 작업이 끝나자마자 챙겨야 할 사안들이 밀려들어오고 있어서 전용기에서까지 검토를 해야 했다.


하암.


하품이 쏟아졌다.


드르륵.


집무실 뒤편의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몸을 뉘었지만, 하품만 나올 뿐 잠은 오지 않았다.


멀뚱멀뚱.


잠이 안 오니, 잡념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실리콘밸리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때문이다.

반면에 JHO Company Group 산하 GMG는 인력시장에 쏟아져 나온 인재들을 선별해서 쓸어 담고 있다.

중국의 IT기업들도 인재 사냥에 동참하고 있다.


“금융위기는 Aliba에게 보물과 다름없다!”


잭 마가 한 말이었다.

이전에는 절대 영입할 수 없었던 우수한 해외 인재들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영입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발표되는 포브스 순위는 무조건 바뀌겠지.‘


올해까지도 magazine Forbes와 Bloomberg가 발표하는 ‘The World's Billionaires’에 류지호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그런데 내년 3월에 발표되는 순위부터 류지호의 이름이 들어갈 예정이다.

두 언론사에서 요청하는 재산추정치 확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꽤 비슷하게 추정하긴 했네요.”


그들의 추정치를 세세하게 확인해 주진 않았다.

아랍의 부호들은 자신의 이름이 10위권에서 밀려나면 불같이 화를 내며 Forbes에 따지기도 한다.

류지호 같은 조용하고 과시하지 않는 억만장자는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편이고.

분자순위를 발표하는 두 곳의 언론사는 최종 순위를 발표하기 전에 해당 부자에게 일일이 전화연락을 해서 자신들의 추정치가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받는다.

그 동안 류지호는 ‘The World's Billionaires’ 리서치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언론사 입장에서도 순위에 류지호를 넣기가 애매했다.

공개된 재산내역만으로도 세계적인 부자인데, 정작 당사자가 엉터리라고 말하고 있으니.

잡지사들로서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류지호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고 자산시장이 무너졌음에도 류지호의 자산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여러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헨리 게이츠가 올해 PS의 1억 주 이상을 처분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헨리 게이츠는 PS 주식 6.8억 주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그가 1억 주 이상을 처분하고 나면 전체 지분의 8.1%인 5.9억 주를 보유하고 있는 류지호가 PS의 개인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폭락했던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된 이 시기 주식가치로 대략 230억 달러, 5월 원화로 계산하면 무려 28조다.

당연히 주주 변동이 공시가 될 것이기에 일반 대중도 알 수밖에 없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IT 대형주들의 가치를 모두 합산하면 헨리 게이츠의 430억 달러(추정) 자산을 월등하게 뛰어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의 비상장기업 지분가치를 제외하고도 류지호는 세계 최고 부자다.

사실은 대략 3~4년 전부터.

이틀 전이었다.

오랜만에 에드워드 버펫과 전화통화를 했다.


- 왜 아직도 Amazonia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게냐?

“왜 팔아야 하는데요?”


에드워드 버펫은 류지호가 IT 주식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 네 녀석의 비즈니스를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어.

“저라고 시장을 다 이해하는 건 아니에요. 재밌어 보여서 투자하는 것도 많고.”

- 내부정보라도 빼돌리는 게냐?

“설마요. 에디가 IBT에 투자한 것과 같은 이유에요.”

- 최고경영자들이 그 정도로 믿을만하다는 것이냐? 아니면 그들만의 비밀병기가 있다는 것이냐?

“에디가 믿지 못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 모두... 이번 금융위기를 잘 헤쳐 나갈 겁니다.”

- 네가 도울 거니까?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 것이. 저의 그런 신호가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인식된다면. 도와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 네 녀석의 방식을 난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


이 당시만 해도 에드워드 버펫은 IT 기술주 투자에 매우 인색했고,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심지어 경멸한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IT산업이 지속적인 사업인지도 의심스럽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연구개발 비용을 지속적으로 잡아먹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즉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현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점이 그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IT기업은 이익에 비해서 현금흐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

이익을 내봐야 다시 연구개발을 위해 고스란히 비용으로 써야 하니까.

무엇보다 수익구조의 취약성이 문제다.

주주의 몫인 배당도 안정적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가 가능한지 부분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컸다.


- Jay!

“예.”

- 문제는 기술의 진보가 끝났을 때란다. 아주 좋은 기술을 모두가 쓸 수 있게 된다면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유일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누구나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겠죠.”

- 맞아.

“마치 에디가 콜라를 사랑하는 것처럼이요?

- 네 녀석도 매년 상당한 배당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만?

“그럼 MacIntosh는 어때요? 그들은 휴대폰을 팔고 있는데.”

- ......

“잡스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마케터에요. MacIntosh는 기술기업이 아니라 소비재 회사가 될 겁니다.“

-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잡스씨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세요. 그가 선보인 스마트폰은 뮤직과 게임 소프트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개발했고 또 팔고 있다고 말할 테니까. 그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듣고 나면 생각이 바뀌실 수도 있어요.”


5년 후, MacIntosh는 영업이익율이 거의 80%에 육박하게 되는 기업이 된다.

고정비용이 소요되는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영업을 하는 기업 특성상, 순이익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현금 흐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성장한다.


“에디가 선호할 회사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 Rehman Bros 파산보호신청 당시에는 Amazonia 주가가 무려 68%가 빠졌어.


사실 Amazonia의 경우는 1999년 10월~ 2001년 10월 사이 투자했다면, IT 버블 붕괴로 인해 원금의 10%도 건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1997년 5일 Amazonia가 기업공개 했을 때는 지금의 종합온라인유통기업이 아니었어요. 수익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온라인 서점일 뿐이었죠. 그런데 버블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도 어찌어찌 헤쳐 나가고 있어요. 우리는 그런 걸 보통 실력이라고 하지 않나요?”


이 당시에 그 누가 Amazonia의 10년 후 주가가 1000달러에 육박하게 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주주 배당도 없고, 매해 엄청난 투자로 비용을 펑펑 써대는 Amazonia 같은 기업을 에드워드 버펫 같은 보수적 투자자들이 좋아할 리는 없다.

기관투자자나 Amazonia 경영권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20년 가까이 한 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주가등락이 있을 테고, 경우에 따라 상장폐지까지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수많은 이들이 에드워드 버펫의 투자종목을 따라간다.

대체로 배당도 잘 주는 안정적인 기업들이다.

대신 주가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반면에 류지호의 투자종목을 따라 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에 투자할 순 있지만,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 때문에 류지호를 따라했던 이들 중에서 손해 보는 이들이 많다.

류지호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 보유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Amazonia 주가가 폭락했던 2001년에 류지호를 믿고 주식을 매입했다.

류지호를 믿고 장기 보유를 했는데.

그만 Rehman 사태로 주식이 대폭락을 해버렸다.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10년을 더 보유한다면 큰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런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알겠는데, 그 놈에 처참한 수준의 수익성 때문에....”


언제나 류지호에게 하는 말이었다.

류지호는 실제로 Amazonia를 지탱하는 것이 전자상거래 비즈니스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것을 안다.

2010년대 Amazonia의 최대 강점은 물류와 데이터를 동시에 거머쥔다는 것이다.

다른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오프라인 물류·유통망이 없다.

기존의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반이 취약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치고 나아간 Amazonia는 끊임없이 문어발 생태계를 구축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단 하나의 회원가입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구성한다.

Amazonia식 문어발 생태계를 구축해 놓으면, 쉽게 고객이 이탈하지 않는다.

그렇게 확보한 프라임 회원은 자연스럽게 충성고객이 되어 가고.

그 같은 전략을 류지호는 한국의 가온그룹을 통해 벤치마킹하고 있다.

초창기 CineFeel.com을 가입한 회원들은 가온그룹 산하의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이 날이 갈수록 느는 경험을 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K-마켓과 앞으로 전개할 OTT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가온그룹의 멤버십 구독 서비스는 전기차까지 이어지겠지.....’


2020년경에는 스펙트럼 멤버십을 통해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무료 배송 및 반품을 기본으로 OTT, CineFeel 구독, 스펙트럼의 온오프라인 서비스, 아네모네 프랜차이즈 배달 서비스, 전기차 원격 관리, 심지어 헬스케어 서비스까지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쿨쿨.


밝은 미래를 예상하며 류지호가 어느 새 잠이 들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작가의말

완연한 봄입니다.

즐겁고 활기찬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카리엘라님, noodles님 늦었지만 후원 감사드립니다. 완결까지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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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자네까지 나서지 않도록 하겠네. (2) +4 24.04.27 1,420 67 27쪽
839 자네까지 나서지 않도록 하겠네. (1) +4 24.04.26 1,426 68 24쪽
838 큰 기대 안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5 24.04.25 1,402 66 24쪽
837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3) +4 24.04.24 1,395 66 28쪽
836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2) +3 24.04.23 1,380 65 25쪽
835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1) +5 24.04.22 1,418 68 23쪽
834 두 배 성장할 겁니다! +5 24.04.20 1,442 69 25쪽
833 불한당(不汗黨). (10) +6 24.04.19 1,356 67 29쪽
832 불한당(不汗黨). (9) +2 24.04.18 1,315 63 26쪽
831 불한당(不汗黨). (8) +8 24.04.17 1,318 73 22쪽
830 불한당(不汗黨). (7) +5 24.04.16 1,326 68 24쪽
829 불한당(不汗黨). (6) +3 24.04.15 1,348 71 26쪽
828 불한당(不汗黨). (5) +6 24.04.13 1,437 68 27쪽
827 불한당(不汗黨). (4) +9 24.04.12 1,442 76 30쪽
826 불한당(不汗黨). (3) +5 24.04.11 1,398 73 24쪽
825 불한당(不汗黨). (2) +5 24.04.10 1,423 75 24쪽
824 불한당(不汗黨). (1) +8 24.04.09 1,488 74 26쪽
823 미래의 성장 동력. (3) +7 24.04.08 1,527 79 28쪽
822 미래의 성장 동력. (2) +6 24.04.06 1,529 74 23쪽
821 미래의 성장 동력. (1) +6 24.04.05 1,607 69 24쪽
820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게임기? +9 24.04.04 1,595 69 22쪽
819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4) +4 24.04.03 1,531 80 22쪽
818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3) +3 24.04.02 1,503 75 20쪽
817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2) +4 24.04.01 1,543 71 22쪽
816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1) +4 24.03.30 1,641 83 26쪽
815 만수무강(萬壽無疆). (3) +2 24.03.29 1,563 84 21쪽
814 만수무강(萬壽無疆). (2) +3 24.03.28 1,543 79 24쪽
813 만수무강(萬壽無疆). (1) +7 24.03.27 1,597 77 25쪽
812 둘째 생기는 거 아냐? +9 24.03.26 1,603 86 30쪽
» 문제는 기술의 진보가 끝났을 때.... +5 24.03.25 1,548 87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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