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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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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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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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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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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6)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우리 진짜 오랜만이다. 그렇죠?”


이온이 너무나 반갑게 혜빈과 인사했다.

톡방에서 간간이 대화도 나누고 하는 사이지만, 한별처럼 말을 놓지는 않았다.

친함의 유무가 반드시 말을 트는 것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네요. 요새 바쁘죠?”


혜빈 역시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겉으로는 어색함이 전혀 없는 인사다.


“작년에 비하면 한결 여유가 있어요. 영화만 한 작품 하고 있으니까. 혜빈씨도 뮤지컬 작품 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내가 정신이 없어서. 잊어먹었네요.”

“<아이 러브 유>....”


현재 혜빈은 중소규모 로맨틱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 출연 중이다.

연말 시즌은 ‘막만 올리면 관객이 든다‘는 뮤지컬 최대 성수기다.

<아이 러브 유>는 1996년 오프 브로드웨에서 초연한 이래로 한국에서 2004년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시작했고, 중소규모 로맨틱 뮤지컬의 붐을 이끌었던 작품이다.

올해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성수기와 맞물려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사랑이란 어찌 보면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순간만이 아니라, 첫 만남부터 연애 과정과 결혼, 황혼에 이르기까지 남녀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

단 4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이다.

배우에게는 꽤나 고난이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까지 해요?”

“내년 설날 전까지요.”

“<꽃사랑> 세트 촬영 들어가기 전에 한별이하고 같이 보러 갈게요.”

“....네.”


단비가 발끈했다.


“야. 나는?”

“당연히 네가 우릴 데리고 가야지. 네 나와바리라며?”

“내가 니들 시다바리가? 니 혼자 가라 공연.”

“됐고. 다들 배가 고플 텐데, 빨리 홍대로 넘어가자. 혜빈씨는 차 어떻게 할래요?”


혜빈이 대답하기 전에 한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언니, 이따가 이온 오빠네서 놀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매니저 오라 가라 할 수도 없고. 대리 기사 부르기도 뭣하잖아.”

“......"

“단비 언니도 3차는 우리 집에서 하던가.”

“봐서....”


그렇게 말한 단비가 냉큼 조수석에 탔다.

한별이 잠시 멈칫 했다.

단비가 조수석에 앉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별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네 사람이 한별이 안내하는 남미 음식점으로 향했다.

한별이 데리고 간 남미 음식점은 연남동의 주택가 골목 안에 있어 아는 사람만 찾을 것 같았다.

다행히 주방장이 남미 사람이라서 적당히 흉내만 내는 수준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8개 테이블, 오픈형 주방, 남미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상의 인테리어, 특유의 향신료 냄새까지.

테이블보부터해서 벽무늬까지 남미스타일을 느끼게 해주려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하는 남자는 한 눈에 남미계처럼 보였고.

이온 일행이 아담한 레스토랑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한별은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민첩한 행동으로 이번에는 이온의 옆자리를 단비에게 빼앗기지 않았다.

한별이 이온에게 물었다


“오빠, 여기 어때?”

“한산하니 좋네.”

“점심시간이 끝나서 그럴 거야. 여기 맛집으로 유명해.”


이온은 그저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꾸 없이 종업원이 건네는 메뉴판을 받아들었다.

유명 연예인이 무려 4명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식당은 평온했다.

한별의 말처럼 유명한 맛집이긴 한 것 같다.

연예인들도 자주 오겠거니.

그래서 만성이 되어 호들갑을 떨지 않는 모양이다.


“......”


이온은 한국의 남미 음식 파는 식당을 꽤 여러 곳 가봤다.

멕시코 음식이라고 해서 가서 먹어보면 볼리비아 쪽 음식에 가깝고, 페루 음식은 아예 한국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국 입맛에 맞췄다고 하는데, 아예 음식 자체가 딴판인 경우도 봤다.


‘생각보다 가격이 세네....’


현지에서는 몇 천원 하는 음식들이 기본 1만 5천원부터 가격표가 붙어있다.


“혜빈씨는 남미 음식 먹어요?”

“먹어는 봤어요. 고수는 좀 그렇더라구요.”


남미 음식 대부분에 고수가 들어간다.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칼도 데 마리스코가 있네? 여기 주방장이 칠레 사람인가...?”

“그게 뭔데?”

“한국으로치면 해물탕 비슷한 음식이야. 칠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지렁이처럼 나라가 길지 않아?”

“칠레가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편이야. 해안가 마을 식당에서 언제든지 해산물을 먹을 수 있고. 해산물이 풍부하니까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를 해먹지. 칼도 데 마리스코는 한국 관광객들도 현지에서 별 거부감 없이 잘 먹어.”


이온이 세 여친들의 취향을 확인해 가며 음식을 주문했다.

부담 없는 남미식 파스타, 께사디아, 매콤한 해산물 스튜, 소고기 스튜, 남미식 만두 세트, 튀김 요리를 각각 선택했다.

한국식으로 변형된 남미 음식이라서 고수만 빼면 그 다시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았다.


“소고기 스튜에는 고수 빼주세요. 주방장님이 본토분이시라면 해산물 스튜는 오리지널로 부탁해요.”

“예. 그리고 저기....”


주문을 마친 종업원이 쭈뼛거렸다.


“에피타이저도 주문해야 하는 거예요?”

“나초가 서비스 되고요. 식사 다 하시면 사진 좀 찍어주시면 안 될까 해서.... 사인도 좀 해주시면 감사하고요.”


개인적으로 소장할 리는 없고, 가게에 걸어두고 싶은 모양이다.

이온이 일행을 돌아봤다.

다들 고개를 끄덕여 허락했다.


“오리지널은 음식이 달라?”

“남미 음식이 간이 좀 쎈 편이야. 또 무지 짜. 이왕 먹는 거 남미 기분 좀 내보려고.”

“그럼 나도 오리지널로 해달라고 할 걸.”

“내 것 나오면 한 번 먹어보고. 맞으면 다음부터 먹어보든가.”


남미 음식이 입에 잘 맞는 사람들은 남미 음식 특유의 새콤하면서 짭쪼름한 그 맛을 좋아한다.

비교적 담백하기도 하고.

그런데 현지에 막상 가보면 그 강도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세다.


“나중에 내가 가는 데 가보자.”

“혹시 이태원?”

“응.”

“자주 가?”

“어쩌다 한 번씩. 예전 봉사 다니던 때가 그립거나. 현지 친구들 생각날 때 한 번씩.”

“남미에 친구 많아?”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들은 그렇게 많진 않아.”

“오빠가 유명해져서?”

“딱히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다들 자신들의 삶이 있는 거니까.”


이온과 한별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단비와 혜빈이 멀뚱멀뚱 쳐다봤다.

식사 내내 한별이 묻고 이온이 대답하는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병풍.

그도 아니면 투명인간.

단비와 혜빈은 그녀들이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


“......”


사람을 관찰한다는 것이 이렇게 흥미로운 일일 줄이야.

단비는 이국적인 음식을 먹으며 남몰래 변하는 혜빈의 표정을 훔쳐봤다.

단비는 혜빈이 이온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한별과의 데이트(?)에 병풍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혜빈이 이온에 대해 관심과 호감을 내려놓은 줄 알았다.

유엔빌리지 이온의 집까지 이어진 파티까지 관찰한 결과.

단비는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급격한 표정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강 알 수 있다.

혜빈이 현재 어떤 기분인지.

또 그런 기분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단비가 혜빈을 봐 온지가 얼만데.

이젠 웬만한 표정에서 속내를 유추할 수가 있다.


“오빠는 뮤지컬 안 해요?”


한참 만에 혜빈이 입을 열었다.


“무대 경험도 없고. 아마 오디션 보면 무조건 떨어지지 않을까요?”


존댓말이 둘 사이의 거리감을 나타내는 것 같아 혜빈은 내심 서운했다.

단비는 미미하게 변하는 혜빈의 그 같은 표정을 잡아냈다.


‘쯧. 기집애하고는.....’


단비가 속으로 구시렁거리든 말든.


“보컬 레슨도 착실히 받고 있는 걸로 들었는데... 아니었어요?”


단톡방에 오찬기도 들어와 있다.

간혹 퀀텀 점프 활동 관련 소식을 전하곤 한다.


“레슨을 받는다기보다는... 연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하지, 노래나 뮤지컬을 하기 위해 배우는 건 아니에요.”

“그렇구나....”


혜빈은 아이돌 활동으로 화제를 전환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단비가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이온이 넌 우리 나와바리는 얼씬도 하지 마.”

“뮤지컬 안 한다니까.”

“언니, 그래도 이온 오빠 같은 현역 아이돌 슈퍼스타가 출연하면 뮤지컬계에도 도움 되는 거 없겠어요? 힙합 뮤지컬 같은 거 해도 좋을 거 같은데.”

“헛바람 넣지 마. 지금도 개나 소나... 혜빈이 널 이야기 하는 거 아냐. 암튼 어디서 아이돌 때 인지도만 믿고 뮤지컬 하겠다고 너도나도 들어오는데, 가끔 그런 애들 때문에 작품 망가지고... 뮤지컬에 모든 걸 걸고 살고 있는 배우들은 졸지에 배역 빼앗기고. 쫌 상도의란 게 있어야지.”

“왜 나한테 따지냐? 난 관계도 없는데.”

“같이 좀 먹고 살자. 이온아.”

“안 한다니까. 아니 못한다니까.”


한동안 뮤지컬 이야기가 오갔다.

그쪽 세계를 모르는 이온과 한별은 입을 닫고 단비와 혜빈의 이야기를 들었다.

늦은 점심식사가 끝이 나고 식당 사장과 주방장, 홀서빙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줬다.


“디저트는 먹어줘야지.”


크리스마스이브라서 그런지 연남동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맛집으로 유명한 디저트카페를 찾아갔지만, 자리가 없었다.

연예인이 단체로 모습을 드러내자 시선을 끌기도 했고.

하는 수 없이 일찍 이온의 집으로 몰려갔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집돌이·집순이로 보낼 예정이던 이온의 전담 스태프들과 퀀텀 점프 멤버, 이온과 점심 식사를 하고 온 멤버들이 조촐하게 파티를 열었다.

나름 트리도 장식해 놓고, 케잌이며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울리는 음식도 준비하고.

산타클로스 코스프레도 하면서 놀았다.

파티라고 해서 떠들썩하게 놀지는 않았다.

그저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어놓고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게 다였다.

홈파티에선 혜빈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같은 FLEX-A 소속사 식구인 서현, 건주와 함께 단체톡방 멤버인 뮤지컬 선배 정혜와 찬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음주 타임으로 넘어가기 전.


“메리크리스마스!”

“메리와 크리스는 나중에 월드투어 가서 찾든가 하고, 다들 선물부터 까 봅시다.”


지후와 선택 개그 콤비가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


우연히.

단비와 정혜의 시선이 마주쳤다.

정혜가 슬쩍 혜빈을 돌아보다가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마치 다 안다는 듯이.

혜빈은 뮤지컬계에서도 정혜가 특별히 아끼고 예뻐하는 후배다.

7년차 걸그룹이 되어서 소속사와 재계약이 걸려 있을 때.

혜빈은 큰 용기를 내서 뮤지컬 오디션에 응모했다.

걸그룹 답지 않은 압도적인 섹시한 분위기, 몸매, 나쁘지 않은 보컬 실력을 내세워 중요한 조연급 배역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원소속사에서는 혜빈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지 뮤지컬 배우로의 전향을 전적으로 지원했다.

걸그룹 출신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무던히 애쓰던 혜빈과 그때 처음 정혜가 인연을 맺었다.

나름 인기 걸그룹 메인보컬이었던 혜빈은 절대 거만하지 않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과 말투로 뮤지컬계 선배들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정혜는 처음 만났을 때를 제외하고 같이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지금은 여주인공을 따내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한편 단비는 볼수록 이온이 괘씸했다.


‘지가 뭐라고....’


착한 혜빈에게 상처를 주는 거냐고.

먼저 대쉬했으면 한별과 위치가 바뀌어 있었을까.

단비는 그런 생각도 해봤다.

혜빈도 이온과 마찬가지로 모태솔로다.

이온은 어릴 때부터 해외로 싸돌아다녀서 여자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그런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지는 단비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사랑이 연애로 발전했던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여사친이란 선을 딱 그어놓고, 그 선을 넘는 걸 원치 않는.

왜 그런지는 단비도 모른다.

반면에 혜빈의 경우 중학교 때 처음 연습생으로 발탁되어서 지금까지 걸그룹 직업세계에서만 살아왔다.

뮤지컬 배우로 전업하고서도 사회생활 영역이 넓어지지 않았다.

오디션-연습-공연-오디션-연습-공연.

무한 반복이다.

은근히 겁도 많다.

인간의 선함을 믿지 못하기에.

아마 아이돌 그룹 생활 할 때 어지간히 상처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누군가의 호의와 감정에 대응하는데도 너무 서툴고.

사랑 받길 원하면 먼저 다가서야 하거늘.

그런 것도 훈련이 필요한 모양인지.

단체톡방에서 어떻게 리액션 하는지만 보면 알 수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열 받네.....!‘


사실 이온은 아무 잘못도 없다.

단비는 여기저기서 여자애들이 이온을 험담하는 소리를 듣곤 한다.

배우라서.

아이돌을 깔본다.

한국대 출신이라고 콧대가 높다.

걸그룹 여자애들이 전번을 따려다가 망신만 당했다.

밥 한 번 먹자는 걸 얼마나 그리 비싸게 구는지 번번이 차였다.

그 외에도 여러 여자애들의 뒷담화들.

여자애들 사이에서 이온과 관련해서 나쁜 말이 돌아도 사실 이상하지 않다.

그냥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인 것을.

단비와 친구들은 워낙 이온과 허물없이 지내서 종종 잊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온이 이미 고등학교 때도 은근히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다는 것을.

본인이 자발적인 아싸가 되어 벽을 치고 생활해서 그렇지.

호시탐탐 노리던 여학생들이 꽤 많았다.

비록 고등학교 1학년 축제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보잉을 선보이고 그 이후로는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줬지만, 나름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전교1등 비보이’라는 별명으로 유명인사였다는 사실.

게다가 우월한 기럭지, 근사한 교복 핏, 뽀얗다 못해 아기피부 같았던 허여멀건 한 상판대기는 당시 인근 여중생들의 방심을 뒤흔들어놓기도 했다.

형제자매 같아서 잊고 있던 이온의 학창시절의 여러 일화들.

여중생들로 인해 이온에게 별의 별 웃긴 에피소드가 많았다.

반면에 재수 없이 여기는 여자애들도 많았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과 압도적인 학업성적에 대해 질투와 열등감은 가진 애들이 주로 그랬다.

한국대생, 언어능력자, 아싸 같은 이미지가 선명해서 원래 이온의 진면목이 가려진 것도 사실이다.

얼짱 출신도 아니고, 평상시에는 짠내도 풀풀 풍기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서 종종 재수 없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긴 했지만.

어쩌면 그런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다소 비현실적인 연예계 여타 스타들과 달리 사람 냄새를 풍기고 있을지도.

좀 더 정직하게 말한다면.


‘보기에 만만한 것 같은데 막상 들이대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뭐 그런....’


“뭘 아까부터 멍 때리고 있냐?”


영재가 잡념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단비를 현실로 불러왔다.


“트리멍이라고 모르냐?”

“뭔, 또 멍멍이 소리야?”

“4대 멍 몰라?”

“......?‘

“불멍, 산멍, 물멍, 트리멍.”

“저녁 잘 처먹고 입으로 방구를 뀌고 있어.....!”


영재와 단비가 두 얼간이 지후와 선택이 못지않은 티키타카를 뽐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분했던 파티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사랑의 작대기가 어떻게 엇갈리든지 간에.

자신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 단 하루 밖에 없는 크리스마스이브 날에 우울할 이유도 화낼 필요도 없다.

단비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이 밤의 파티를 즐겼다.


작가의말

간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로 인해 강릉동해산불이 드디어 잡혔다고 합니다. 몇 일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사투를 벌였던 화마가 하루 비가 온 것으로 해결되는 걸 보며...  새삼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불길이 잡혔다고 다가 아니겠지요. 복구도 잘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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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Pierrot... (3) +9 22.03.05 3,110 1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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