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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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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602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5.29 23:00
조회
60
추천
2
글자
9쪽

신분증 (11) - 병주고, 약주네.

DUMMY

"감사합니다."

"감사할 건 내가 아닌데, 오늘부터 같이

일하기로 한 사람들 있죠? 왜, 그쪽한테

말 걸던 사람 있잖아요."

"네. 그 사람이 왜요?"

"우리가 파던 곳을 보더니, 자기가 그쪽은

예전에 다 파본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오는게 없다면서, 다른 쪽을 파보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 말 한 곳을

팠더니, 그 쪽 신분증이 나오더라고요."

"감사합니다."

"감사할 건 내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여기까지 가져와 주셨잖아요."

"뭐, 그런 감사라면 받을게요.

그럼, 이만."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는

서둘러 온 곳으로 다시 뛰어갔다.


[병주고, 약주네.]


"뭐, 이런 약이라면 괜찮지."


상훈이 떠나고 난 뒤,

텐트 밖으로 나온 제이드는 상훈을 찾았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상훈을 찾을 수 없었다.

제이드는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혹시, 제드라는 사람 봤어요?"

"제드? 아, 아까 그 사람인가?"

"봤어요? 어디 갔어요? 그 사람!"

"아, 밖으로 나갔을 걸요?"

"밖으로요? 신분증도 없이?"

"신분증? 찾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

"신분증을 찾았다고요?"

"네. 내가 본 그 사람이 맞다면요!"

"그래서요?"

"떠났다니까요!"


제이드는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소리를 질렀다.


"다시 만나기만 해봐라!

가만히 안둔다!!"


상훈이 밖으로 나와서 길을 걷고 있었다.

여전히 앞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것 좀 어떻게 해줄 수 없어?"


시스템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야!!!!! 물어보면 대답 좀 해라!"


[왜?]


"이 시야 좀 깨끗하게 해 줄수 없냐고?"


[나는 그런 건 할 수 없어.]


"왜?"


[몰라.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일단 들어가기나 해.]


시스템과 말하다 보니, 어느새,

성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상훈은 성문 앞에서 문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낯익은 얼굴이 휴게실 문을 열고 나왔다.

상훈은 큰 목소리로 반가움을 표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대장 문지기였다.

상훈의 인사에 그도 반갑다는 표정과 말투로

상훈에게 말했다.


"귀 안먹었어! 작게 말해도 들린다고!"

"너무 반가워서요!"

"그래. 나도 반갑다. 신분증은 찾았어?"

"네. 여기."


상훈은 신분증을 내밀었다.

대장 문지기는 신분증을 받았다.

신분증을 자세히 확인하고,

다시 상훈에게 건내 주었다.


"이번에는 진짜 맞네."

"네. 당연하죠."

"그래. 들어가봐."

"네? 벌써요?"

"그럼?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갈래?"

"그래도 되나요?"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하던지.

차는 많이 있으니까!"

"그래도 되면, 그렇게 할게요."

"그래? 그럼, 들어가지."

"네."


상훈은 대장 문지기를 따라서 휴게실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은 상훈 앞으로 문지기는

맥주 한 병을 내밀며 말했다.


"차 보다는 이게 더 땡길 것 같은데?"


상훈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목소리도 흥분 한 듯 했다.


"이건, 꿈에 그리던 맥주? 맞습니까?"

"그래. 네가 꿈에 그린지는 모르겠지만,

맥주는 맞다!"

"이거 제가 먹어도 되는 겁니까?"

"그래. 먹어도 돼!"

"정말 먹어도 됩니까?"

"그래, 너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니까! 먹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상훈은 병맥을 손으로 따고,

단숨에 한병을 비웠다.


"캬!!"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여태까지의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대장 문지기는 재미있다는 듯

상훈을 보며 물었다.


"그게, 그렇게 맛있어?"

"네."

"나는 소주가 더 맛있던데."

"소주는 소주 나름의 맛이 있고!

맥주는 맥주 나름의 맛이 있죠!"

"그래? 그건 그렇지! 방금 그건 주당의 멘트인데?

술을 좀 하나 봐?"

"네. 뭐, 남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은 마십니다."

"그래? 잘 마시나 보네. 맛있게 먹었으면 됐다.

이만 성 안으로 들어가봐!"

"네? 벌써요? 이제 한 병 마셨는데...

혹시, 술이 조금 더 있으시면 한 병만 더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는데요..."


상훈의 눈빛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대장 문지기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돼!"

"그러지 마시고, 딱, 한 병만 더 주실 수

없을까요?"


상훈의 아쉽다는 눈빛이 통하지 않았다.

상훈은 눈빛을 바꿨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고양이 눈빛으로

초롱초롱 빛을 쏘면서 얘기했다.

뭐,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은 아니었지만,

딴에는 애를 쓴 듯 보이긴 했다.

대장 문지기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더 단호하게 말했다.


"썩은 동태눈깔 그만 보이고 가봐! 안돼!"


상훈은 아쉬워하다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그럼, 제가 좋은 거 드리겠습니다."

"좋은 거? 뭔데?"

"제가 큰 돈 벌 수 있게 해드릴게요."

"뭐? 큰 돈? 무슨 수로?"


상훈은 주머니에 있던 뭔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대장 문지기는 상훈이 올려 놓은 것을

보며 말했다.


"이거 그때 내가 준 가짜 신분증 아니야?"

"맞아요! 그 신분증!"

"이걸로 뭘 어떻게 하면, 큰 돈이 되는건데?"

"그게, 말입니다. 여기를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상훈은 말을 하면서 수정테이프로 칠한 부분을

손톱으로 긁어냈다.

제이드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상훈은 제이드의 신분증을 내밀며 말했다.


"이거 파세요!"

"이걸? 누구한테? 가짜 신분증으로?

나 잡혀가! 나 이래뵈도 문지기야!"

"제 눈에는 안 보이겠지만, 대장 눈에는 보이죠?"

"뭐가?"

"저기 제가 온 곳 말이에요."

"어."

"거기에 제이드라는 놈이 있어요.

그 놈에게 이걸 파세요. 그 놈 돈도 많으니까.

가격을 쌔게 부르세요. 아마 얼마를 부르던

그 놈은 다 줄 거예요."

"정말이야?"

"에이~ 제가 거짓말 하겠어요?"

"설마? 나한테 거짓말하다 죽으려고?"

"그럼요! 저는 죽기 싫습니다. 돌아가야 할

곳도 있고! 그런 의미로다가 술 주실 거죠?

한 병으로는 안되겠어요.

그간의 피로가 싹 씻길 수 있게 대장이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주세요!! 이만하면 술값이 되겠죠?"


대장 문지기는 고민에 빠진 듯 보였다.

상훈의 말대로 할지, 말지 상상해 보았다.

아니라는 생각쪽으로 기울였을 무렵이었다.

마누라의 호통이 귀에 들리는 듯 했다.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애들 셋을 어떻게 키워?

투 잡을 뛰던가! 다른 직업을 찾아봐!

애들이 하고 싶다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

돈 벌어와!!!"


대장은 생각을 멈췄다.

상훈의 말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 내가 크게 쏠테니! 안으로 들어가지!

마침 나도 교대 시간이니까! 안에 술집이 있어!

이 근처에도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지!

내가 인정한 집이기도 하고!"

"좋습니다! 가시죠!"


상훈은 대장 문지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흐린 시야로 인해 앞을 잘 볼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끝에

술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대장은 빈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 있어. 주문하고 올테니까."

"네."


상훈은 술집을 둘러 보았다.

술집에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처럼 생긴 사람? 도 있었지만,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술을 마시는 이도

있었고, 머리에 뿔이 달린 이도 있었다.


"여기 장난 아니네. 글로 쓸때는 이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가 한국이 아닌게

이제야 실감 나는 것 같네."

"뭐라고?"


주문을 마치고 온 대장은 상훈의 중얼거리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물었다.


"아니요. 아닙니다."

"여기 사람이 좀 많지?"

"네? 근데, 저기 사람처럼 안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들도 사람인가요?"


대장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거야?"

"네?"

"여기선 너나 저들이나 똑같은 사람일

뿐이야. 겉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지."

"네? 그렇긴 하네요."


상훈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 멍했다.

때마침, 주문한 술과 안주들이 나왔다.

대장은 잔을 들며 말했다.


"자, 한잔 적셔 보자고!"

"네! 적셔 봅시다!!"


시간이 흐르고,

둘의 옆에는 잔이 한 가득 놓여있었다.

상훈은 테이블에 엎어져 있다.

대장은 상훈의 옆으로 가서

상훈을 흔들어 깨웠다.


"이봐! 이봐! 일어나봐! 꼴랑 이거먹고,

그렇게 취하면 어떻게?"

"여보! 사랑해!"


상훈을 대장을 껴안고 뽀뽀하려했다.

대장은 상훈의 머리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뭐? 주당? 웃기고 있네.

술도 약한데, 주사까지 있네?

이 징그러운 자식을 어쩌면 좋지?"

"여보! 내 사랑!"


상훈의 주사에 질색팔색하는 대장이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상훈의 주량은 약하지 않았다.

대장의 주량이 너무 쌜 뿐이었다.

하긴, 인간이 아니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대장은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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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위트겡 (2) - 일단, 일어나 봐요. +1 22.06.01 48 3 9쪽
15 위트겡 (1) - 여기 때리세요! +1 22.05.31 5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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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증 (11) - 병주고, 약주네. 22.05.29 61 2 9쪽
12 신분증 (10) - 제가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건가요? 22.05.29 6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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