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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트롤 님의 서재입니다.

최초의 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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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트롤
작품등록일 :
2016.05.23 15:33
최근연재일 :
2019.03.11 00:45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305,900
추천수 :
3,907
글자수 :
695,437

작성
18.07.08 20:00
조회
460
추천
9
글자
8쪽

황제 3

DUMMY

“ 아니요. 모테큰 부대장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확실히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르쳐주신 기술들은··· 이렇게 험난한 세상에서 여자의 몸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테큰 부대장님의 하녀라는 것만으로 저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어졌으니까요.”


“ 그렇다면 그대를 위해서라도 내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겠군요. 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저야 제 몸을 충분히 건사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당분간 밤에 외출을 자주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제대로 봐주지는 못하겠습니다. “


나는 잠시 있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 대신에··· 로주 가문에 찾아가셔서, 그곳에 있는 아가씨와 대련을 해보시죠. “


“ 네? “


“ 아무래도 게일과의 대결에서 일부로 한 수 혹은 두수 정도는 봐주면서 그를 상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여자이고 게일처럼 권세가 높은 집안이 아니라 평범한 귀족 집안의 딸이면 제니가 별로 부담 없이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내가 이렇게 나오자, 제니는 다소 당황해하면서 내게 말했다.


“ 굳이···”


“ 아니요, 이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제니는 분명 재능이 있어요. “


‘ 여러 명을 가르쳐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제니의 이해력은 분명히 빨랐고 한 번 가르쳐 준 것을 두 번 가르쳐줄 필요는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게일과의 대련도 기의 운용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싸움을 싫어하는 천성적인 부분이 더 큰 듯했다.


“ 제가 내일 소개장을 써서 드리겠습니다. 그쪽 아가씨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제니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의 운용은 어느 시점이 넘어가면 가만히 자리에서 기를 순환하는 것보다 대련을 통한 빠르게 기를 돌리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


제니는 잠시 갸웃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말했다.


“ 명령이시라면···.”


“ 하하, 명령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제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니가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요. 제 마음으로서는 제니를 좀 더 단련시켜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당분간 제가 바쁘다 보니까요. 또 제 권력을 사용해서 부하들과 대련을 붙이는 것은 잘못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제니를 상대로 제대로 싸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시켜 줄 사람의 경우 소위 말하는 강단이 있어서 제니에게 딱히 손속을 두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대련 상대가 되겠죠.”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숙인 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 ··· 감사합니다. “


“ 그래요, 그럼 저도 이만 자야 하니까, 나가 주셨으면 합니다. “


“ 아, 네.”


그렇게 그녀가 나간 후에 나는 한숨을 내쉰 후에 바로 잠들고 싶은 마음을 참고 몸에 기를 돌려서 다소의 피로를 해소했다.


‘ 사실.. 이 정도면 거의 안 자도 될 것 같긴 한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를 회전시킨 후에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나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고 나는 그들을 모두 다 만날 수도 없이 일을 진행해야만 했다.


‘ 이거 도저히 수련할 시간이 나지 않는군···’


원래 나는 대련이라는 명목으로 꽤 많은 시간을 기를 수련하는 데에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럴 엄두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어떻게서든 짬짬이 기를 순환하기는 했지만 크게 마음에 위안이 되지는 않았다.


‘ 휴우.. 괜히 황제의 말에 따랐나···’


나의 개인적인 힘을 수련할 시간이 없어지고 조직과 집단에 융화될수록 내가 추구하는 자유에는 거리가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씁쓸한 마음을 갖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황제와 약속한 시각이 다가왔다.


나는 황제의 침실 정면에 서 있었고 나는 들어가기에 앞서 한 번 함숨을 길게 내쉬었다.


‘ 아 정말 가기 싫다.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황제의 방문을 살짝 두드렸다.


“ 똑똑”


“ 들어오게. 준비는 다 되어 있네. “


내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황제의 거울 앞에는 큰 문이 하나 서 있었다.


‘ 아니, 저걸 문이라고 할 수 있나?’


그 문은 시시각각 서로 다른 색깔로 바뀌어만 갖고 그 색깔들은 모두 소용돌이치면서 기기묘묘한 색깔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내가 그렇게 어지럽다는 표정을 짓자, 황제는 나를 보면서 말했다.


“ 뭐, 좀 어지럽기는 하겠지만 참게, 어차피 금방일 테니까. 가기 전에 전달해준 지도는 다 읽었나?”


“ 네, 그렇습니다.”


“ 자, 빨리 가지.“


그 말을 끝으로 황제는 그 알록달록한 문 안쪽으로 들어갔고 나는 잠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바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 우.. 우웁···”


기분 좋지 않은 느낌과 함께 나는 어느새 수도 안으로 들어와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는 황제가 몹시 검소해 보이는, 혹은 평범해 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 자, 우선은 황궁의 깊숙한 곳으로 가서 황제로 인정을 받는 게 먼저네. ´


그러자 나는 잠시 투덜거렸다.


“ 그쪽으로 바로 이동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군요...”


“황궁 내부로 바로 이동하는 것은 드래곤이 눈치챌 위험이 있어서 힘들어. “


그렇게 나와 황제는 다소 긴장감 없이 황궁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수의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멍한 표정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군요.”


“ 그래, 이 드래곤은 마음을 조정하네, 그 말의 뜻은 다른 드래곤들처럼 사람은 무조건 물어 죽이지는 않고 사람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는 뜻이지. 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마음 조작과는 다소 다르군.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할 텐데···”


그러더니 황제는 조용히 속삭였다.


“ 역시.. 기록이 사실인 것 같군. 이 드래곤만의 방법이 있는 것 같네.“


‘ 기록? 남아있는 기록이 있는 가 보군··· ‘



그렇게 우리가 걸어가는 중에 사람들을 모두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모두 똑같은 옷과 똑같은 키?


‘ 머리의 높이가 어떻게 다 똑같을 수가···’


문득 바라보니, 그들의 머리의 높이는 다 똑같았다. 키가 큰 자는 무릎을 꿇고 있었고, 키가 작은 자는 최대한 무릎과 발을 위로 들고 몹시 높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심지어 여자, 남자 모두 똑같은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고 그 머리의 길이마저 똑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멍한 눈으로 수도 밖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 기묘한 부자연스러움에 나는 저절로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드래곤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자들에게 한 것이지? ‘


그렇게 돌아다니는 황궁과 수도는 많은 것이 달라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정돈된 듯, 정돈되지 않은 건물들이 수도를 채우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없어지고 수도에는 오로지 자로 잰 듯 동일한 건물들이 지어져 있었다.


나는 참다못해 황제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 이 드래곤은 통일성을 참 좋아하네요. 혹시 기록된 부분이 있습니까? “


그러자 황제는 잠시 침묵하다가 내게 말했다.


“ 확실히 기록된 그대로야. 이 드래곤의 지배에 걸린 영역은 모두 개성이 사라지고 드래곤의 의지에만 복종하는 집단이 된다고 들었어. 그런데 이 정도 일 줄은··· “




목표는 꾸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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