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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A.J.A)의 서재입니다.

빛과 어둠 속 뒤틀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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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aja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7
최근연재일 :
2022.12.21 20:12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19,169
추천수 :
970
글자수 :
1,384,956

작성
22.05.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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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 제 27 화 – 예상하지 못한 사실.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 제 27 화 – 예상하지 못한 사실.


빠르게 날아가던 루카테르는 류안의 바로 코앞에서 리아인의 손에 의해 뒷덜미가 잡혔으나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 말을 했다.


“너 신이냐?”


류안의 눈이 동그래졌다.

리아인은 다짜고짜 이게 뭔 질문을 하는 것인지 인상을 구겼다.


‘알고 있지 않았나? 벨드라엔과 세이지가 안 알려줬나?’


류안은 의문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끄덕였다.


“너─!”


루카테르는 신이면서 기생 마수가 기생한다는 의문은 일단은 접어 던지고

기대에 찬 눈동자가 이글거렸다.


“그럼, 신을 죽일 수 있냐?”


좀 전보다 더 어이없는 물음에 리아인은 손에 잡혀 있는 루카테르를 보며 짜증을 넘어 황당해했다.


‘지금 신보고 신을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보는 건가? 뭐 이런······.’


신을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같은 신이라도 불가능했다.


이는 루카테르도 아는 사실이며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 한 질문이었다.

신한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기에 걸핏하면 신한테 시비를 걸고 다니며 약점이라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었다.

그러했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고 드래곤 수장으로부터 한 소리 듣기도 했으나,

지금 자신의 드래곤 속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찾았다’라고 눈앞의 소년을 보며 외치며 환호를 질러대고 있었다.


류안은 두 눈을 깜박이다 입을 열었다.


“가능하긴 한데, 왜? 죽이고 싶은 신이라도 있어?”


“쿨럭! 크흠─!!”


문 쪽에서 갑자기 들려온 거친 기침 소리에

류안은 몸을 조금 움직여 문 쪽을 바라봤다.

리아인도 그쪽을 봤다.


그곳에

국왕 레이쉴이 사레가 들린 듯 손으로 입을 감싸고 연신 기침을 하고 있었다.

벨드라엔과 쌍둥이 둘은 얼이 빠져 입을 다물지 못하고 굳어있었다.

세이지 역시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리아인도 몰랐던 사실에 굳어있었다.

루카테르만이 리아인의 손에 잡혀 있다는 것을 잊고 혼자 신나 하고 있었다.


류안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떠올리며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혼자 신난 루카테르가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신 어떻게 죽이는 거냐?”


“응?”


류안은 그 질문에 곰곰이 생각했다.

신을 죽이는 방법이 따로 있었던가?


루카테르는 류안의 대답을 기다리며 눈을 더욱 반짝였다.

그런 루카테르의 모습에 레이쉴이 기침을 간신히 멈추고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크흠! 류안 군, 루카테르 님의 말에 굳이 대답할 필요 없어. 그냥 쓰잘머리 없는 소리라고 여기고 넘어가면 돼.”


루카테르는 레이쉴의 말에 삐진 듯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하지만

류안은 원하는 대답일지는 모르겠으나

못 할 이유가 없었기에 대답해 줬다.


“딱히 방법은 없고, 제약을 걸어나서 존재 가치 증명. 존재할 가치가 없다? 정확하게는 지켜볼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죽일 수 있는데···.”


이 말과 동시에 류안 주변에

작은 별빛 같은 것이 반짝거렸다.

짧디짧은 찰나의 시간 반짝였다가 사라져 인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

벨드라엔만이 그 찰나 알 수 없는 오싹함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을 뿐.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방안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루카테르도 조용해졌다.


“이게 주관적이긴 해서··· 응? 왜 그래?”


모두의 표정이 이상해지고 묘해진 것을 본 류안은 말을 멈추고 왜 그런 것인지 몰라 그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특히,

레이쉴의 표정이 어두웠고 경계하는 듯했다.


존재. 가치. 증명.


저 단어들을 입에 달고 사는 자들이 있다.

검은 옷의 조직.


그들은 하얀 창으로 신을 처형하겠다고 했다.


신을 죽일 수 있는 자.

하얀 창을 가지고 있는 자.


“하······.”


레이쉴의 입에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포로로 잡혀 있는 그 두 녀석이 은연중에 느낀 것인가? 그래서 그런 행동을···.’


레이쉴의 표정을 본 리아인은 경계심을 드리웠다.


류안은 여전히 이상하고 묘한 표정의 그들을 보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혹, 자신이 신들을 학살이라도 할까 걱정해서 저러는 건가 싶어 말을 했다.


“다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신을 죽일 수는 있지만, 지금의 내 권능은 ‘지켜봄’이라 이유 없이 신을 죽일 생각은 없어. 귀찮기도 하고.”


류안의 말에 레이쉴의 어둡고 경계하던 표정이 바뀌었다.

그곳에 있는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신을 죽일 수 있는 능력.

지금의 류안한텐 권능이 아닌 부속적인 힘.

류안은 ‘존재 가치 증명’이라는 제약이 있다고 해도 자신한테 해를 가해는 존재가 아닌 이상 쓸 이유도 필요도 없는 능력이었다.


레이쉴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손으로 한번 쓸고는 조심히 말했다.


“···미안하군, 난 자네가 검은 옷의 그것들이 말한 ‘절대자’가 아닐까 생각했어.”


“엥?”


류안이 드물게 놀랐다.

리아인도 놀라며 황당해 있었다.


그 검은 옷 녀석들과 첨 마주친 날 공격받기도 했고,

그 후 다시 마주친 그 녀석들 때문에 류안은 다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인지 이로 말할 수 없는 불쾌감에 리아인은 치를 떨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류안의 능력을 알고 얼이 빠져 있던 벨드라엔은 겨우 정신을 수습했지만,

레이쉴의 말에 다시 당혹감에 빠졌다.

벨드라엔이 신으로 이곳 세계에 태어난 이후,

지금껏 ‘절대자’라고 불린 자는 없었다.

설령 만에 하나 있었다고 해도.


‘류안이 절대자? 절대 아니지! 잘못하다 애먼 어린 신이 누명 쓰게 생겼군.’


벨드라엔은 자신의 권능을 걸고라도 확신할 수 있었다.

사실이기도 했다.


벨드라엔은 그래도 확인차,

레이쉴한테 되물었다.


“···절대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예? 그 검은 옷 녀석들이 절대자의 의지가 담긴 창과 뜻을 이어받은 그자가······.”


리아인이 영상저장장치로 보여준 수도 오기 전 마주치고 잡은 검은 옷 창술사가 한 말.

‘절대자의 뜻을 이어받은 자.’

그리고

건국기념 축제 사태가 벌어졌을 때 포로로 잡은 검은 옷의 파란 눈 남자한테서 들은

‘절대자의 의지가 담겨 있는 창.’

하얀 창으로 신을 처형하겠다는 검은 옷 조직.


그래서

신을 죽일 수 있고 하얀 창을 가지고 있는 류안이 그 검은 옷 조직이 말한 ‘절대자’이지 않을까 추측했던 것인데

벨드라엔의 표정을 본 레이쉴은 당황했다.


“없···습니까?”


“없어!”


레이쉴과 벨드라엔은 서로 바라보며 두 눈만 껌벅거렸다.


류안도 포함해서 다들 표정이 다시 이상해졌고,

방안은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럼··· 없는 존재의 뜻을 이었고 의지가 담긴 창으로 설치고 있다는··· 무슨 그런······.’


레이쉴은 어이가 없어 하다가 곰곰이 생각해봤다.

없는 존재를 있다고 착각하기는 쉽지 않다.

‘~을 이었다’라고 한 것을 보면 오래전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없는 자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벨드라엔 님의 말에 의하면 절대자는 없었다고 했고 근래에 절대자라고 불리 만한 자가 나타난 것도 아니었다.

그랬다면 자신한테 이상한 오지랖을 부리는 미래를 보는 신 미후라 님이 알려줬을 것이다.

그렇다면 추론할 수 있는 한 가지.

오래전, 하얀 창과 관련된 누군가를 ‘절대자’로 착각한 것.


‘이 XXX할 망할 빌어먹을 검은 옷 녀석들이 대체 누굴 절대자로 착각해서 그 난리와 지랄을 하고 다니고 있는 거야?’


레이쉴은 옆에 누님도 있기에

차마 입 밖으로 욕은 할 수 없어 속에서 끌어 오르는 짜증과 분노로 신경성 위염이 올 것 같았다.


레이쉴은 방 안에 있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짜증과 분노, 무엇보다 이 혼란함을 진정시켜야 했고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인 채 머릿속을 정리해갔다.

그러면서 검은 옷 조직에 관해 더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겠다고 여겼다.


그런 가운데

리아인을 포함해 그곳에 있는 모두는 몰랐다.

류안의 ‘방’에 하얀 창과 관련된 자의 사념체가 더부살이 중이었기에 하얀 창과 관련된 자에 관해 물어봤다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류안은 자신한테 아무도 묻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무 말 없이 있었고

어찌 보면 지금 이 행동은 현명한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권능과 관련 없는 귀찮은 일에 나설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여전히 혼란스럽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레이쉴이 고뇌하고 있을 때,

세이지가 자신의 동생 레이쉴 옆 소파에 앉았다.


“오늘 내 생에 가장 놀란 것 같아.”


“네···.”


세이지의 말에 레이쉴도 동의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쌍둥이 제우와 네우가 조심히 침대맡에 앉아있는 류안 곁으로 갔다.

침대 옆에서 해츨링 모습의 루카테르의 뒷덜미를 쥐고 있는 리아인은 그 둘을 경계하며 예의주시했다.


“······류안.”


쌍둥이 둘은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다.

쌍둥이의 행동에 류안은 영문을 몰라 멀뚱히 그 둘을 보고 있었다.


“벨드라엔 님을 죽이지는 않을 거지?”


“쿨럭! 크헉─!”


레이쉴은 또 사레가 들렸고,

벨드라엔은 쌍둥이의 끔찍한 말에 충격을 받고 아예 영혼이 가출한 것 같았다.


“내가? 왜?”


류안의 대답형 물음에 쌍둥이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렇지? 벨드라엔 님이 너한테 실수하거나 해도 그 정도는 아니지?” 응! 응! 그래, 그렇고말고!!”


벨드라엔은 영혼이 가출한 와중에

기뻐하며 안심하는 쌍둥이의 행동에 어처구니마저 짐을 싸서 가출했다.


‘내가 류안한테 무슨 실수를 했다고 저러는 거야?’


벨드라엔은 가출한 영혼과 어처구니를 잠시 불러들여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실수한 것···.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애매했다.


조심하자.


그냥 이렇게 결론지으며 돌아온 영혼과 어처구니를 다독였다.


짝─!


갑작스러운 소리에 방 안에 있는 모두가 소리가 난 쪽을 봤다.

리아인의 손에 뒷덜미를 잡혀 있는 루카테르의 손뼉 소리였다.


“난 궁금한 것이 있어 여기 있는데, 너희는 왜 왔냐?”


벨드라엔과 쌍둥이, 레이쉴과 세이지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다들 류안과 리아인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안부 겸해서 이곳에 왔다가 방 밖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루카테르가 류안한테 한 폭탄 물음과 그의 대답으로 인한 그 여파로 혼돈에 빠져버려서 잊고 있었다.


“···괜찮은지 보러 왔지.”


레이쉴은 침대맡에 앉아있는 류안을 봤다.


“괜찮은가?”


“괜찮아.”


짧게 대답하는 류안의 모습은 괜찮아 보였다.


평소 모습인 것을 확인한 레이쉴은 이번에는 리아인을 봤다.

며칠 새 살이 빠진 듯했다.


‘맘고생 했으니까.’


혼자 오해하고 경계했으면서 이제는 측은하게 보는 레이쉴의 시선에

리아인은 기분이 나빠졌다.

그때.


“야, 이제 좀 놓지.”


여전히 리아인한테 뒷덜미를 잡혀 있는 루카테르가 짜증을 드러냈다.


‘아, 잊고 있었다.’


리아인은 얼른 잡고 있던 손을 폈다.

손에서 벗어난 루카테르는 목이 뻐근한지 이리저리 돌렸다.

드래곤의 목에서는 우둑우둑 소리가 났다.


“배고프다.”


목은 다 풀었는지 류카테르는 배를 문지르고 있었다.


다들 창문을 봤다.

해가 지면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흠─ 시간이 그렇고 하니, 다 같이 저녁 식사하면 되겠군.”


레이쉴은 리아인을 보며 말을 이었다.


“자네는 간호한다고 며칠 잘 먹지 않은 듯하니 영양보충 제대로 하게.”


그리고 시선을 돌려 류안을 봤다.


“음, 류안 군은 차 종류면 되겠나?”


그 말에 류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왕실 공식 얼빠인 시종이 신나 하면서 음식이 가득 실은 대형 서빙 카트를 밀며 방으로 들어왔고

그 뒤에 또 한 명의 시종이 류안을 위한 차 세트를 실은 소형 카트를 밀며 들어왔다.


탁자 위에 간소하지만, 화려하게 꾸며진 음식들로 가득 메워졌다.

류안 앞에는 향이 좋은 일곱 가지 무지개색 별로 맑고 투명하게 우려낸 차들이 놓였다.

보기만 해도 물배 찰 것 같았다.


얼빠 시종은 그들의 시중을 들며 눈 호강을 하고 싶었으나,

괜찮다고 하는 국왕 레이쉴의 말에 눈물을 머금고 아쉬움을 달래며 허리 숙여 인사한 후 방을 나갔다.

다른 한 명의 시종도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힐끗 리아인과 류안을 보고는 방을 나갔다.


두 명의 신,

네 명의 인간,

드래곤 한 마리,

인간과 신의 중간쯤에 있는 한 명.


그들은 오붓한 저녁 식사를 즐겼다.


* * *


맑고 화창한 날, 아침.

라탄으로 만든 예쁘고 귀여운 바구니에 샌드위치와 향긋한 차를 넣어 뒷동산으로 소풍 가면 딱 좋을 날씨.


하지만,

국왕 레이쉴은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회의실에서 네 명의 재상과 회의 중이었던 그는 깍지 낀 양손에 이마를 괴고는 고뇌하고 있었다.

아니, 짜증을 참고 있었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 속 레이쉴은 입을 열었다.


“재상들 나 욕 좀 해도 되겠나?”


네 명의 재상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예상했다는 듯이 다들 손가락으로 양쪽 귀를 막았다.


“네, 하십시오.”


재상들의 동의가 떨어지자마자.


“이 XXX 같은 XXX 해서 XXX 해도 모자랄 이 빌어 처먹을 XXX 녀석들을 아주 그냥 XXX 해버려야-!!!”


국왕 레이쉴의 입에서 아주 찰지고 거친 쌍욕들이 거침없이 나왔다.

그는 한참 동안 세상에 존재는 모든 검열에 걸리지 않을까 싶은 욕까지 하고 나서야 입을 멈췄다.


“후─······.”


숨을 한번 깊게 내뱉은 레이쉴은 깍지 낀 손을 풀고 자세를 바르게 했다.

그리고는

회의용 탁자 위에 있는 서류 한 장을 집어 들었다.


검은 옷 조직에 관한 것.

특히, 다섯 개의 하얀 창과 검은 날개의 문양이 있는 사냥꾼에 관한 것을 다시 찬찬히 읽어 나갔다.


돌연변이 사냥.

마수뿐만 아니라 인간을 비롯해 타 종족의 돌연변이들도 사냥하며 납치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거기에 더해

뒷골목 어두운 곳, 불법 시장에서 노예는 물론이고 비싼 값에 돌연변이들이 거래되고 있음이 적혀 있었다.


검은 옷 조직에 관한 것을 은밀히 조사하라 명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짧은 시간에 드러난 그것들의 만행은 이로 말할 수 없었고,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또한,

조사를 명받은 조사원 중

은신과 방어 능력에 특화된 자들인데도

몇몇은 죽었거나··· 겨우 목숨은 건졌어도 기억이 망가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레이쉴은 필요는 하나,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게 할 수 없었기에 검은 옷 조직의 조사를 잠시 중단할 것을 명했고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다른 서류 한 장을 들어 자세히 봤다.


신을 수호자로 영입하고 있는 왕국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젠장. 이름값··· 능력값 한다더니 내 얘기였었나···.’


수호신을 내세운 왕국 레쉬아.

이 초유의 사건이 불씨가 되어 다른 왕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국왕 레이쉴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

욕을 할 수도 없었다.


벨드라엔은 도망자 신이라 예외라 여겼는데,

이기심의 끝판왕을 선보이는 신 녀석들이 이렇게 쉽게 수호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가? 그리고 보니 요즘 영역 싸움을 하는 신들에 관한 보고가 뜸한데 혹, 관련이 있는 건가?’


레이쉴은 고개를 들어 회의실 천장을 보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재상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천장을 보는 국왕을 보며 조용히 있었다.


검은 옷의 사냥꾼.

허락되지 않은 힘을 사용하려면 필요한 뒤틀린 힘.

신을 처형하는 하얀 창.


레이쉴은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재상들을 봤다.


재사들은 중요한 지시라도 있을까 싶어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내도록 하지.”


“네─?!!”


재상들은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아직 회의할 것들이······.”


“검은 옷 조직에 관한 것은 이미 얘기했지만 당분간 조사는 중단한다. 또한, 타 왕국의 신에 관한 것은 수호신과 직접 얘기해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나?”


“아───!!!”


재상들은 모두 동시에 탄성을 내뱉었다.


“그럼, 나 먼저 일어나겠네.”


레이쉴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회의실 문으로 갔다.

문손잡이를 잡고 여는 순간.


“흐읍─!!”


숨을 크게 들이쉰 레이쉴은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문 앞에 전혀 예상치 못한 자가 서 있었다.


“할 말이 있어.”


“류··· 류안 군?”


류안이었다.

평소 멍한 표정과는 다른

진지한 얼굴의 류안이 있었다.


레이쉴은 긴장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당연하겠지만,

류안 옆에는 역시 잔뜩 긴장한 리아인이 서 있었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의욕이여 눈을 뜨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05.25 22:59
    No. 1

    재밌게 읽고 선작 추천 남기고 가요 ^^ 건필하세요! 화이팅!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아자aja
    작성일
    22.05.25 23:26
    No. 2

    오오오~ 응원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지쳤는지... 의욕이... 가출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결말까지 구성해 둔 것이기에 힘내서 열심하겠습니다.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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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제 33 화 – 말이 씨가 되었나···. 22.05.30 88 5 16쪽
33 - 제 32 화 –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22.05.29 88 6 16쪽
32 - 제 31 화 – 새로 시작하는 자. 22.05.28 90 8 16쪽
31 - 제 30 화 – 귀찮은 부탁··· 에휴. 22.05.27 90 8 20쪽
30 - 제 29 화 – 한밤중의 외출. 22.05.26 92 6 17쪽
29 - 제 28 화 – 뒤틀린 자···. 22.05.26 95 7 20쪽
» - 제 27 화 – 예상하지 못한 사실. +2 22.05.25 95 9 17쪽
27 - 제 26 화 – 원치 않게 받아들였다. 22.05.25 91 5 17쪽
26 - 제 25 화 – 신전을 찾은 후…. 22.05.24 96 7 20쪽
25 - 제 24 화 – 알고 있었다? +2 22.05.24 95 6 20쪽
24 - 제 23 화 – 원치 않게 알게 되었다. 22.05.23 96 7 18쪽
23 - 제 22 화 –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22.05.23 97 6 16쪽
22 - 제 21 화 – 수호자로 내세웠다. 22.05.22 109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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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제 19 화 – 건국기념 축제. +1 22.05.21 106 5 18쪽
19 - 제 18 화 – 엮일 것 같아 불길하다···. 22.05.21 113 6 17쪽
18 - 제 17 화 – 수도에 도착했는데···. 22.05.20 113 5 15쪽
17 - 제 16 화 – 찜찜한 뜻밖의 수확. 22.05.20 119 5 16쪽
16 - 제 15 화 – 원치 않은 곳에 왔다···. +2 22.05.19 121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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