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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A.J.A)의 서재입니다.

빛과 어둠 속 뒤틀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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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aja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7
최근연재일 :
2022.12.21 20:12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19,171
추천수 :
970
글자수 :
1,384,956

작성
22.05.11 11:43
조회
1,018
추천
41
글자
9쪽

프롤로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 프롤로그 첫 번째 -


많이 지쳐 보이는 소년이 빛을 피해 힘겹게 내달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주위는 온통 하얀 빛뿐이었고

결국, 소년은 얼마 가지 못한 채 뒤틀리고 있는 속을 부여잡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온몸을 찌르는 듯한 빛의 날카로움과

뒤틀림으로 인해 소년은 몸을 웅크리며 팔로 몸을 감싸 안았다.

자신의 형편없이 작고 미약한 그림자에라도 빛을 피해 몸을 숨기고 깊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정말 잠시라도,

잠깐이라도 쉬고 싶었던 소년은 눈을 감았다.


저 멀리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자신을 찾는 소리였다.

날카로운 빛으로 소년을 뒤틀림에 빠지게 한, 고통에 빠지게 한 두려우면서 증오스러운 존재들의 소리.


소년은 감았던 눈을 뜨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망가기 위해 웅크렸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보았다.

자신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을.


어찌 보면 웅크린 몸을 세웠으니 그로 인해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사방이 온통 빛뿐인 이곳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게다가 길어진 그림자는 일반 그림자와 다르게 보였다.

착각일 수도 있었으나

그림자는 마치 가야 할 방향을

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소년은 지치고 힘들어 잘게 떨리고 있는 다리를 주먹으로 두들기며 발을 움직였다.


한 걸음. 두 걸음.

누군가가 보면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하겠지만,

소년은 그림자를 따라 발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자신의 그림자를 따라 정신없이 한참을 앞으로 나아가던 소년의 시선 끝에 검은 어둠이 보였고,

그 어둠은 곧 주변의 빛을 가려주듯이 천천히 뻗어 나오며

소년의 주위를 감싸았다.


그리고

완전히 어두워진 곳.

그곳에 소년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어둠에 의해 빛이 사라지면서 두렵고 증오스러운 존재들의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소년은 의아함과 신기함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빛으로 가득했던 곳을 내달렸을 때와는 달리

분명 지치고 힘든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이 어둠 속에서는 힘들거나 피곤하지 않았다.

뒤틀림조차 가려지면서 잠잠했고,

오히려 포근함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불안, 괴로움, 공포, 증오, 슬픔 등

안 좋은 감정들을 내려놓고 쉬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너무 오랫동안 도망 다니느라 잊고 있었던 편히 쉰다는 감정을 만끽하고 있을 때.

소년의 눈앞에 작은 빛이 반짝이며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소년은 순간 자신을 괴롭힌 그 빛인가 싶어 흠칫했지만,

아니었다.

그 작은 빛에서는 그 어떤 날카로움도 찌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작은 빛은 빛이면서도 어둠을 품고 있는 것 같았고

따뜻함과 포근함을 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정말 작고 약해 보이는 작은 빛에

소년의 마음에 지켜주고 싶다는 아련히 생겨나고 있을 때.

작은 빛은 조금씩 천천히 형체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소년은 그 광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거의 형체를 갖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존재를 보며 소년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찌르는 듯 날카로운 빛을 가려준 존재.

뒤틀림을 가려준 존재.

자신을 괴롭히고 두려우면서도 증오스러운 그 존재들과는 다른 존재.


뒤틀림 때문에 그 누구의 곁에도 있을 수 없었던,

곁에 둘 수도 없었던

혼자 도망 다니느라 힘들고 외로웠던 소년은

이렇게 앞으로 함께 할 소중한 존재를 만났다.





- 프롤로그 두 번째 -


미래를 보는 신 ‘미후라’.

그녀는 무수히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미래를 보고 있었다.


과거를 거쳐 현재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미래.

미후라는 현재에서도 미래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 중 한 사람.

그 한 사람의 미래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없는 누군가의 미래를 엿보고 있었다.


그렇게 엿본 누군가의 미래는 절망적이고 희망적이기도 한

극과 극의 미래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최악, 세계 멸망수준의 미래가 그녀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미래이기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라질 수도 있는 미래였지만,

미후라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찾고 있었다.


최악의 미래.

노을이 진 것처럼 하늘을 붉게 물들인 불길을 뒤로 하고

수많은 해골 더미 위 정점에 서 있는 존재.

미래를 볼 수 없었던 그 존재.


그 존재는 무덤덤한 얼굴로 멸망을 향해 가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것을 어둠으로 덮어버릴 것 같은 그런 존재.

그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척 매혹적이었다.


미후라는 멸망을 가져올 그 존재의 미래를 더 자세히 엿보려던 중.

그 존재와 시선이 마주쳤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는 것이었기에 시선이 마주친다는 것은 불가능했음에도 시선을 마주쳤고

그 존재의 미소 띤 입술이 움직이고 있는 보였다.


“엿보는 거야?”

“난 허락한 적 없어.”


그 말과 동시에 미후라는 엿보던 미래에서 튕기며 나왔고

자신을 튕겨낸 그 존재가 뭐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지만,

곧 어둠에 휩싸이며 뭐라고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현재로 돌아온 미래를 보는 신 미후라.

그녀는 혼란과 당혹감에 빠져 있었다.


뒤틀려 멸망해가는 세계를 구해 줄 존재.

대학살을 저지르며 세계 멸망을 일으키는 존재.


비록, 모습은 조금 달랐지만

그 두 존재는 같은 자였다.

또 한,

그 존재 옆을 지키고 있는 인물들도 두 상황에 똑같이 있었다.


미후라는

아직 이곳 세계에 없지만,

곧 이곳으로 올 그 존재.

그렇다면 적어도 멸망과 절망과 아닌

희망의 미래로 갈 수 있게 이끌자고 다짐했다.


그 존재는 직접 미래를 볼 수 없었던 것처럼

직접 간섭할 수도 없었기에

그 존재의 곁에 있는

엿보기 위해 선택해 미래를 본 그 사람을 통해 그 존재를 이끌기로 했다.


하지만,

미래를 보는 신으로서

그 존재를 간접적으로라도 간섭하는 것은

영역, 권한을 넘어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신의 자격과 권능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감수한 그녀의 결심과 다짐은 굳건했다.






- 프롤로그 세 번째 -


고요함과 긴장감이 감도는 중세 유럽 분위기의 도시.


하늘은 흐린 날처럼

검은 구름이,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있었다.


도시는 전쟁 중이었는지

건물들 일부분은 부서져 있었고,

불에 탄 듯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도시의 주민들은 이미 대피한 상태인지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성벽.

그 위에 많은 수의 병사들이 주둔해 있었고,

그 주위로 검사, 마법사들이 있었으며, 인간 이외의 타 종족들도 대기하고 있었다.

하늘에도 역시 비행 마수들이 제자리에서 날갯짓하며 대기했다.


그리고,

이 도시를 침범하러 온 적.

그들도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수의 병사들과 타 종족, 검사와 마법사, 검은 옷의 단체들이 있었고,

그들 위 하늘에도 비행 마수들이 있었다.


특히,

선봉에 선 하얀 창을 든 몇 명이 눈에 띄었다.

적인 그들은 당장이라도 공격할 듯 살기 어린 눈으로 도시의 성벽을

아니,

성벽 위 중심에 선 자들을 노려봤다.


도시 성벽의 중심에 선 자들은 미소짓고 있었고,

긴장되지 않는 듯 여유로워 보였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성벽 중심에 선 자들 뒤로 누군가 다가서 왔다.

그 누군가의 등장에 적들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이제 곧 시작이었다.


누군가의 입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성벽 중심에 선 자들 손에 적들의 하얀 창과 닮은 듯 다른 창이 빛과 함께 나타나 자리했다.


그것을 본 적들은 마치 신호인 듯이 일제히 성벽을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공격은 곧 성벽에 쳐진 보호막에 의해 무산되었지만,

뒤이어 적들의 창에 의해 보호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명이 내려졌다.

성벽 중심에 선 자들의 손에 쥔 창에 각각 그들 자신의 힘이 깃들어 갔다.


콰장창!!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보호막이 사라졌고,

성벽으로 공격해 오는 적들 향해

중심에 서 있던 그들도 성벽을 박차고 하나둘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령을 내린 누군가도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성벽 밖 적들을 향해 나아갔고,

누군가의 손에도 창이 쥐어져 있었다.

적의 하얀 창과는 다른 검은 창.


그렇게

지키려는 자들과 공격하는 자들이 격돌했고

그 광경은 마치,

빛과 어둠의 격돌 같았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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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제 34 화 – 안개비 속의 존재들. 22.05.31 87 5 13쪽
34 - 제 33 화 – 말이 씨가 되었나···. 22.05.30 88 5 16쪽
33 - 제 32 화 –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22.05.29 88 6 16쪽
32 - 제 31 화 – 새로 시작하는 자. 22.05.28 90 8 16쪽
31 - 제 30 화 – 귀찮은 부탁··· 에휴. 22.05.27 90 8 20쪽
30 - 제 29 화 – 한밤중의 외출. 22.05.26 92 6 17쪽
29 - 제 28 화 – 뒤틀린 자···. 22.05.26 95 7 20쪽
28 - 제 27 화 – 예상하지 못한 사실. +2 22.05.25 95 9 17쪽
27 - 제 26 화 – 원치 않게 받아들였다. 22.05.25 91 5 17쪽
26 - 제 25 화 – 신전을 찾은 후…. 22.05.24 96 7 20쪽
25 - 제 24 화 – 알고 있었다? +2 22.05.24 95 6 20쪽
24 - 제 23 화 – 원치 않게 알게 되었다. 22.05.23 96 7 18쪽
23 - 제 22 화 –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22.05.23 97 6 16쪽
22 - 제 21 화 – 수호자로 내세웠다. 22.05.22 109 6 20쪽
21 - 제 20 화 – 기이한 사태. 22.05.22 102 6 18쪽
20 - 제 19 화 – 건국기념 축제. +1 22.05.21 106 5 18쪽
19 - 제 18 화 – 엮일 것 같아 불길하다···. 22.05.21 113 6 17쪽
18 - 제 17 화 – 수도에 도착했는데···. 22.05.20 113 5 15쪽
17 - 제 16 화 – 찜찜한 뜻밖의 수확. 22.05.20 119 5 16쪽
16 - 제 15 화 – 원치 않은 곳에 왔다···. +2 22.05.19 121 6 16쪽
15 - 제 14 화 - 어딜 가라고···? 22.05.19 122 6 12쪽
14 - 제 13 화 - 드러나기 시작한…. 22.05.18 132 6 21쪽
13 - 제 12 화 – 일이 생겨버렸다. +2 22.05.18 144 6 17쪽
12 - 제 11 화 – 쓸데없는 말을 들어버렸다. 22.05.17 140 6 13쪽
11 - 제 10 화 – 주워버렸다. +2 22.05.17 147 8 21쪽
10 - 제 9 화 – 의도하지 않은 의문의 징조. 22.05.16 149 7 14쪽
9 - 제 8 화 – 짜증 나는 만남…. 22.05.16 164 8 17쪽
8 - 제 7 화 – 달갑지 않은 만남. 22.05.15 173 7 13쪽
7 - 제 6 화 – 이동 중 생긴 일들··. 22.05.14 189 7 16쪽
6 - 제 5 화 – 이런 젠장. 22.05.14 230 8 11쪽
5 - 제 4 화 – 평범한 일상. +1 22.05.13 29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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