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새롤로그: 결말
어느 한적한 공원,
벤치 아래에 모인 새들은 집비둘기들이 백 마리 정도, 주로 앞쪽에 다른 색의 멧비둘기나 흑비둘기, 낭비둘기들이 섞여 있었다.
비둘기 한 마리가 공원 벤치 위에 올라선다.
그는 일회용 종이컵 소주잔을 이어 붙인 마이크를 왼쪽 날개끝에 감쌌다.
이내 수많은 비둘기들 앞에서 그의 지저귐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비둘기가 되었지만, 저는 본래 사람이었습니다."
비둘기들이 '구굿' 하며 웅성대기 시작했다.
"못 믿겠다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꽤나 근엄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가 외쳤다.
"물론, 저도 알에서 태어난 새가 맞습니다."
그는 벤치위에 놓은 알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알 하나가 세상을 보려 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알이 있었습니다."
그는 잠시 침묵했다.
"그 알을 낳아주신 부모님은 특공대 작전에서 전사하셨지요."
웅성대던 집비둘기들과 낭비둘기들이 조용해졌고.
집비둘기가 지도자가 된 것에 불평하며 나의 자질을 의심하던 다른 비둘기들, 군사 담당인 멧비둘기와 외교부 흑비둘기들까지
모두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날 제가 알에서 태어나 , 새가 되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그 사건으로 인간 구만옹이 죽었다.
"저는 여러분과 다릅니다. 한땐 제가 붕새라고 생각 했거든요!"
'피식', 스탠드업 코미디마냥 웃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저는 여러분과 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되어 우리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는 약합니다."
- 그래서 뭉치는거잖아요!
- 나약해지면 안되죠!
곳곳에서 아우성과 불만섞인 비토가 흘러나온다.
"우리는 심지어 그들과 소통 할 수도 없고, 불만을 피력할 수 조차 없습니다."
여태껏, 그 무리의 우두머리를 맡아오던 새대가리들이 한 번도 하지 못한 말이.
그의 부리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어 말했다.
"방법을 달리해야만 합니다. 명분을 지니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그로써, 환경론자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제공할 명분을 만드는것이야 말로! 비둘기의 이상적 사회입니다."
감명을 받은 비둘기들이 그의 이명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대 붕신!" "대븅신!"
【大鵬神.】
그의 이명과 함께, 그는 무대 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시야에 메시지가 울려퍼진다.
【당신은 결말에 도달했습니다.】
【당신의 결말을 선택하십시오.】
- 작가의말
이 이야기는 개그물입니다.
다만 기본적 주제와 틀은 진지한 생각을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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