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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70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5.23 22:00
조회
152
추천
5
글자
9쪽

내 동료가 되지 않으련?

DUMMY

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 보였다.


말은 그래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방의 천장도 익숙해 지지 않았지만, 아무튼 처음 보는 것이다.


조심스레 몸을 일으키자 몸이 찌뿌둥 한 것 외엔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분명 피를 토하며 쓰러진 기억이 있는데 그런 것 치고는 내상도 없어 보였다.


잠시 후 방에 시안이라 인사했던 의사가 들어왔다.


철민을 보고 살짝 눈웃음을 지며 말했다.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조금 뻐근한 것 외엔 괜찮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세요. 일단 좀 더 쉬도록 하세요. 세실과 에란셀이 나중에 방문한다고 했거든요.”


“네, 감사합니다.”


시안은 철민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고 좀 더 진찰을 한 후에 방을 나섰다.


시안이 나가자 철민은 어제 있었던 일을 곰곰이 떠올려봤다.


분명 상처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니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올랐었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은 그 사람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었다.


신성력을 쓰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듣던 대로 몸이 먼저 반응을 하고 있었다.


처음 신성력을 운용하는 것 까지는 괜찮았다.


왠지 모르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까지도 들었었다.


문제는 몸 밖으로 나갈 때부터다.


처음엔 팔이 묵직해 지더니 점점 근육이 찌그러지는 감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은 신성력이 팔로 몰려와 감싸 안으며 치유했다.


다치고 치유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 부위가 점점 몸 안쪽으로 번져갔다.


환자를 치료하는데 쓴 신성력 보다 자해하며 자가 치유를 하는데 든 신성력이 명백히 더 많았다.


결국 마지막엔 내상을 입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아무래도 기절한 사이에 치유가 된 모양이다 라고 철민은 추측했다.


“이쯤 되면 문제인데···”


신성력이 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되려 자가 치유를 해주기 까지 하니 이득이다.


하지만 자해를 하면서 남을 치유하는 건 좀 많이 문제다.


한 명 치료하자고 쓰러지면 전투 중 에서는 짐 밖에 안 된다.


‘사용하는 신성력의 양을 줄이면 어떨까?’


그 때 상처가 꽤나 큰 치명상인 것도 있었지만, 처음 사용해서 양 조절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사례가 없는 상태이기에 맨땅에 헤딩 말고는 방법이 없다.


철민은 조금은 익숙해진 신성력을 끌어올려 몸 안에서 순회시켜 보았다.


그냥 몸 안을 돌아다니는 것에는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다.


조금씩 바깥을 두르기 시작하자 슬슬 몸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신성력의 양이 적어 그때만큼 아픈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몸이 아픈 건 좋은 기분이 아니다.


철민은 조금 더 시도해보다가 결국 체념하고 그냥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무래도 세례를 못 받는게 아니라 신성력을 사용 못하는 게 리스크인 모양이다.


아마 레기온의 입단은 물 건너 갔으리라.


세실의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하자 있는 사람을 들이는 것 보단 에란셀처럼 필요할 때만 찾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다.


하자가 있다고는 해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그냥 부업을 하다가 한번씩 응급 환자만 치료하는 길로 가도 되지않을까?’


이래저래 고민하는 사이 시간이 꽤 지났나 보다.


밖에서 소란스런 인기척이 느껴졌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좁은 병실 안으로 사람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세실과 에란셀의 방문은 이미 들었지만 그날 보았던 부대장과 케인과 란슬롯, 마지막으로 철민이 구해준 사람까지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방문에 철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자 세실이 대표해서 말했다.


“병문안 간다니까 다들 끈질기게 따라오길래 그냥 오라고 했어요.”


“아아. 그보다 어제 많이 다치셨는데 움직여도 괜찮으세요?”


“이 정도는 움직일만해요. 그보다 어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 뭘요. 무사하다니 다행이에요.”


둘의 대화를 보던 부대장이 입이 근질거리는지 몸이 들썩거렸다.


철민이 쳐다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철민에게 들이댔다.


“어제는 정말 굉장했어요! 상처도 모자라서 독까지 치료하다니! 엄청 대단한 능력이던데요?! 역시 주신의 힘은 다르긴 다른가 보네요! 그거 말고도 또 어떤 게 가능하세요??”


“진정해. 철민씨가 놀라잖아.”


에란셀이 옷의 뒷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키가 작아서 손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세실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내가 행동 좀 조심스럽게 하라고 했지?”


“그치마안.”


“씁.”


“힝···”


마치 엄마와 딸 같은 모습에 철민이 의아해하자 에란셀이 설명해줬다.


“아, 철민씨는 모르시겠구나. 둘은 자매에요.”


“네???”


‘저렇게 안 닳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부대장이 의기양양하게 자기 소개를 했다.


“엣헴. 소개해드리죠. 내가 바로 세실 언니의 동생이자 세기의 천재인 세인이라고 합니다!”


양 주먹을 허리에 올린 채로 위풍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에란셀에게 뒷목을 잡힌 채여서 전혀 멋있지 않았다.


세실이 에란셀처럼 키가 크고 성숙한 이미지라면, 세인은 키가 중학생 수준에 좋게 말해 활발한 성격이었다.


“그러면 둘이 같이 전생된 건가요?”


“아뇨. 제가 먼저 전생되고 그 후에 세인이 오게 된 거에요.”


간혹 낮은 확률로 가족이 같이 전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 참. 몸은 좀 괜찮으세요?”


에란셀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네. 살짝 뻐근한 거 외에는 괜찮아요.”


철민의 대답에 케인이 이어서 질문하였다.


“본인의 몸은 저절로 치료되는 건가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요.”


“편리하네요.”


케인이 감탄하자 철민이 쓰게 웃었다.


다른걸 제켜놓고 다친 몸을 스스로 치료한다는 것은 엄청 매력적이게 보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하시니까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저희는 이만 돌아가볼게요. 편히 쉬세요.”


그리 말하며 에란셀이 세실만 남기고 다들 데리고 돌아갔다.


세인은 안 가려고 버텼지만 세실에게 머리를 한대 얻어맞고 나서야 돌아갔다.


“음···. 저는 철민씨에게 할말이 있어서 남았어요.”


꿀꺽.


‘올 것이 왔구나.’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겪는 건 또 다른 경우다.


“아무래도 철민씨의 몸 상태까지 고려해서, 전투에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아···”


“그래도 어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염치불구하고 부탁 드려도 괜찮을까요?”


여기까지는 예상한 범위 내 이므로 철민은 조용히 수긍했다.


“알겠습니다. 대신 대금은 비싸게 주셔야 되요?”


“그럼요.”


철민의 농담에 세실도 작게 웃었다



*

오후가 되고 나서야 철민은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으음.”


한차례 기지개를 켜니 몸이 한결 풀리면서 개운해졌다.


“이제 뭐하지?”


기껏 능력을 얻었으니 좀 더 시험해 보고 싶은데 방법이 생각이 안 났다.


‘약초나 캐러 갈까.’


이제는 마음의 고향이 되 버린 약초서식지로 이동하려고 할 때였다.


길드 입구에서 란슬롯이 보였다.


란슬롯이 철민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아까 병문안을 왔을 때는 한마디도 안 하더니 길드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린 모양이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


란슬롯을 따라 이동한 곳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도 그는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좀 더 고민하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 철민씨에게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되었어요.”


그리고는 다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혹시 세아라 여신님에 대한 일화를 아시나요?”


“아니요?”


“세아라 여신님은 자애의 여신님답게 마족 조차도 감싸 안았다고 해요. 그 분의 신성력은 마족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죠. 그래서 철민씨가 세례를 받을 수 있었을 거에요.”


란슬롯의 말대로 신성력 자체가 철민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세례를 받은 순간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날 신성력을 사용하실 때, 강력한 힘의 사용이 느껴졌었어요. 제 생각엔 아마 그날 다치신 이유도 몸이 감당을 하기 힘들만큼 강한 힘을 써서, 거기다 신성력에 더 취약한 몸이라 그런 거 같아요.”


“그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신성력을 많이 사용하실수록 몸은 점점 망가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면···”


“되면···?”


“죽을 수도 있어요.”



*

란슬롯과 헤어지고 난 후 철민은 방으로 돌아왔다.


-“네? 죽는다고요?”


-“확실한 건 아니고 추측일 뿐이에요.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계속해서 그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제대로 인지되지 않았다.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머리에 입력이 되지 않아 꿈을 꾸듯 몽롱한 기분이다.


한참을 방에서 멍하니 있다가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똑 똑.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소리에 철민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누가 올 사람이 있던가?’


다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가 방문객이 다시 문을 두들겨서야 정신차리고 겨우 대답했다.


“네. 나가요.”


문을 열자 문 밖에는 잘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누구신가요?”


“안녕하세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


아무리 봐도 자신과 아무런 연이 없는 사람이었다.


“저랑 파티 맺지 않으실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 호샤s
    작성일
    19.05.28 16:57
    No. 1

    반마족의 상태, 반발력, 신성력취약, 약골이 된 주인공 이세계에서 살 가능성있나요???
    잘하면 죽는다니 그야말로 시한부 ㅠㅠ 근데 마지막에 누가 온걸가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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