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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71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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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투

DUMMY

세실의 명령에 다들 재빠르게 자리로 이동했다.


철민이 어쩔 줄 몰라 하자 란슬롯이 다가와 철민을 데려갔다.


"후방지원가는 이쪽으로 오시면 되요."


"알겠습니다."


란슬롯을 따라 간 곳에는 의사로 보이는 사람과 활을 든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시안입니다. 오늘 잘 부탁 드립니다."


"오호~! 소문 자자한 치유 사제님 이시구나. 다치게 되면 잘 부탁 드려요! 전 케인이라 불러주세요."


의사와 궁수 부대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차례대로 인사를 건넸다.


궁수 부대는 이곳 말고도 멀리서 한 부대가 더 보였다.


전에 말한 대로 궁수 부대 안에는 에란셀도 있었다.


'진짜 궁수였네...'


에란셀도 철민을 발견하고는 손 인사를 건넸다.


위치를 보아하니 에란셀이 대장으로 보였다.


에란셀에게 마주 인사하자 케인이 말을 걸어왔다.


"에란셀과 아는 사이라고 하셨죠? 2번 부대 대장이니 혹시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재빨리 2부대로 피신하세요."


"에란셀 씨도 알파 소속인가요?"


"아뇨. 궁수 부대는 오늘 다 동원 된 거라 임시로 지휘를 맡아주시는 거에요. 게다가 같은 레기온 이라고 해서 항상 같이 사냥하고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인원이 많았군요."


"그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란슬롯이 옆에서 보조 해줄 겁니다. 이래봬도 베테랑 사제에요."


"이래봬도 는 뭐에요!"


말은 그렇게 해도 사이가 좋은지 서로 웃으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저번처럼 막 이상한데 버프 걸지 마라."


"언제적 이야기를 우려먹을 건데요!"


둘의 장난에 사람들이 익숙한지 웃으면서 맞장구 쳤다.


철민도 어느새 긴장을 풀고 웃고 있었다.


"긴장은 좀 풀렸나요?"


부대 내 막내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그의 말에 그제야 자신을 배려해서 분위기를 풀어준 것이란 걸 알았다.


"네."


"사실 오늘 사냥은 함정 만으로도 끝날 수도 있어요. 대비하는 차원에서 모인 거니까 안심 하세요."


철민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어느새 수신호가 오가며 다들 경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곧 놈이 나올 거에요. 함정을 신호로 궁수부대가 저격을 시작할 거에요. 저희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으면 되요."


"알겠습니다."


꿀꺽.


동굴의 입구가 웬만한 3층 건물만했다.


이 정도의 동굴에 사는 몬스터 라면 얼마나 커다란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잠시 후 동굴에서부터 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쿵. 쿵.


멀리서도 진동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먼저 얼굴이 보였고 그 후 기다란 목과 거대한 몸통이 차례로 동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회색 암석이 붙어있는 거북이 같은 형상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놈의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었다.


거북이 형태의 특성상 높이는 5m정도지만 길이가 꼬리까지 합하면 10m는 넘어 보였다.


“대체 어디서 저런 게 튀어나온 거야?”


누군가의 중얼거림에 모두들 조용히 공감했다.


“쉬. 조용히.”


대장의 지시에 다들 긴장 되는지 무기를 움켜쥐었다.


이야기를 듣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다른 법이다.


몬스터가 나타나자 각 대장들은 조용히 수신호를 주고 받았다.


처음 몬스터가 입구에 서서 조용히 멈춰있자 공터엔 정적이 흘렀다.


다들 본인의 숨소리 외엔 들리지 않았다.


철민은 긴장으로 인해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는 것을 느꼈다.


“진정하고 천천히 심호흡해요.”


어느새 뒤로 다가온 란슬롯이 등에 손을 얹고 토닥이면서 속삭였다.


“감사합니다.”


철민도 작은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그 때 몬스터가 천천히 움직이지 시작했다.


쿵. 쿵.


오른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는데 그곳은 최근 들어 피해를 입기 시작한 마을이 위치한 곳이다.


“저런 크기인데 마을이 무사한가요?”


철민의 의문에 케인이 작게 대답했다.


“놈이 먹이로 하는 건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요. 그 거리 상에 마을이 있을 뿐이죠. 아직까진 집 몇 채가 부서진 정도지만 이 이상 놔두면 피해가 커질 겁니다.”


확실히 인간의 기준으로는 멀지만 저 크기의 몬스터라면 그렇게 먼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를 잡는 것보다는 조금 피해를 입더라도 마을을 옮기는 게 더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마을을 옮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이사를 간다던가.”


“아시다시피 몬스터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놈들이에요.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런 규격 외의 놈들은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몰라요. 갑자기 인간을 공격한 놈들도 여럿 있었고요.”


케인은 대답을 하면서도 바쁘게 수신호를 주고받았다.


놈은 생긴 것답게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


어느 지점에 도착하자 조용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곧 작전이 시간된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앞을 주시했다.


잠시 후 몬스터가 걸음을 내딛자 바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콰과아아아앙.


얼마나 많은 폭약을 넣었는지 폭발이 연쇄를 일으키며 한동안 계속 되었다.


폭발이 멈추고 흙먼지가 걷히자 몬스터가 커다란 구멍에 빠진 모습이 보였다.


놈은 기절했는지 눈을 감고 축 늘어져 있었다.


케인은 들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대비하던 상황은 오지 않을 모양이군요.”


“끝난 건가요?”


“아무래도 폭발에 생각 이상으로 약한 놈이었다 봅니다. 다행이죠.”


세실이 나타나서 손짓하자 다들 숲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엄청 맥 빠지네요.”


“그런 소리 하지마. 저 폭약 값이 얼만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세실 옆에는 부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허무하게 몬스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철민이 다가가자 세실이 말을 건넸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일이 이렇게 돼서 괜히 헛걸음하게 생겼네요.”


“아, 아니에요. 쉽게 끝나서 다행이죠.”


“그런가요······”


세실은 뭔가 걸리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 사이 정찰 조가 내려갔다 온 것인지 세실에게 보고하러 왔다.


“대장님. 놈은 죽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래? 그럼 어서 해제 작업을 하자고. 옮기려면 고생 좀 해야겠는걸? 다들 기운 넘쳐나지? 곧장 해제 작업 시작해.”


세실의 지시에 여기저기서 원성이 튀어나왔다.


”우우~”


“말 안 들어?! 빨리 움직여!”


철민도 움직이려고 하자 세실이 제지했다.


“아 괜찮아요. 아직은 손님이니 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 넵.”


그 때 갑자기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끄아아악!”


“무슨 일이야!”


다들 무기를 고쳐 쥐고 구덩이 근처로 달려갔다.


해체 작업을 하려던 사람 중 한 명이 몬스터의 입에 물려 있었다.


“사······ 살려ㅈ···”


타악.


그 때 누군가 순식간에 도약하여 입 주위를 베었다.


그러나 피부가 의외로 단단하여 얼마 베이지 않았지만 구출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놈이 아픈지 입을 벌리며 포효하였다.


검사는 놈이 입을 벌리는 그 짧은 사이 사람을 구출해내고 목과 다리를 타고 유유히 빠져 나왔다.


“빨리 올라와!”


“으아아악!”


다들 혼비백산이 되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다행이 내려간 사람의 수가 적어 빠르게 대피 할 수 있었다.


놈이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입을 베여서 분노했는지 콧김을 뿜어댔는데 마치 수증기처럼 구덩이 바닥을 가득 매웠다.


그 사이 다들 올라와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케인!”


“네! 다들 사격 준비!”


케인의 지시에 다들 일사 분란하게 활 시위에 화살을 걸어 조준했다.


“발사!”


슈우욱.


화살이 일제히 쏘아져 나아가 일부는 등껍질에 맞아 튕겨 나갔고, 일부는 피부에 맞았지만 관통하지 못하고 몇 발만 살짝 박혔다.


폭발로 인해 피부가 약화될 거란 생각에 궁수를 많이 배치했건만 결국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모두들 침음성을 흘렸다.


"쳇."


그 모습을 보고 케인이 직접 활을 쏠 준비를 하였다.


대부분이 뒤로 빠졌고 일부 사람들이 케인을 따라 활 시위를 걸기 시작했다.


활에 무형의 기운이 깃들며 감싸 안았고 곧이어 화살에도 비슷하지만 다른 기운이 둘러 쌓였다.


활을 감싸 안은 기운은 우직하면서 튼튼해 보였고, 화살에 깃든 기운은 날카롭게 다듬은 칼과 같았다.


케인이 힘든지 인상을 찡그렸고 이마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케인과 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곧이어 케인의 발사에 맞춰 다들 화살을 발사하였다.


콰앙.


일개 화살에서 나오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특히 케인과 에란셀의 화살이 압도적이었다.


반동도 엄청난지 활을 쏜 자들은 다들 뒤로 밀려나거나 넘어졌다.


알 수 없는 힘으로 강화된 화살은 등껍질마저도 꿰뚫었다.


활을 쏜 사람들이 지쳐 쓰러졌지만, 그와 비슷하게 놈도 잠시 비틀대더니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세실이 조용히 손을 들자 다들 움직임을 멈추었다.


눈짓으로 누군가를 가리키자 눈빛을 받은 사람이 조용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세실은 손을 내렸다.


놈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다.


“으아악.”


비명이 들리는 곳을 바라보니 아까 몬스터에게 물렸던 사람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독이 있는 개체라 해독을 위해 약을 뿌리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아파 보일 정도로 상처 부위에 약이 만나 스산한 보라색 거품이 일어났다.


“상처가 꽤 깊어 치료를 하려면 마을로 돌아가야 됩니다.”


의사의 말에 세실이 고민하며 대답했다.


“어차피 방금 독을 구덩이 가득 뿌려서 당분간은 들어가지 못합니다. 일단 복귀하도록 하죠.”


상처를 보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철민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벅차 올랐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일념이 자꾸 떠올라 조용히 환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레 손을 얹었다.


잠시 후 손에서 빛이 새어나오며 상처 부위를 감쌌고, 다들 그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치유 사제가 귀해지고 나서 왕국에서 사제를 징벌해 갔기에 실제로 치유 과정을 보는 건 다들 처음이다.


그렇기에 처음엔 다들 될까 말까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 커서 실제로 그 모습을 보게 되어 놀란 이도 있었다.


세실 또한 처음에 철민에게 다소 불친절했던 태도를 후회하였다.


빛이 사그러 들수록 환자의 표정이 편안해지며 호흡이 안정되어 갔다.


의사도 그 모습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 엄청나군···”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방금처럼 당장 위급해 보이지는 않았다.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철민에게 다들 경외의 마음을 품었다.


세실이 대표로 나서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부하가 목숨을 건졌군요.”


다들 철민만을 쳐다보았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철민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살짝 멍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세실이 살짝 어깨를 흔들었다.


“철민씨?”


눈이 마주치자 철민이 살포시 웃었다.


주륵.


철민의 코에서 피가 살짝 흘러 내렸다.


"철민씨...???"


쿨럭.


그리고 이번엔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철민씨!!!"


작가의말

매번 읽어 주시는 두분 감사합니다.


두 분 덕에 글을 쓸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글 내용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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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 호샤s
    작성일
    19.05.28 16:49
    No. 1

    ㅋㅋㅋㅋㅋㅋ주인공 독을 마셨나보네요 ㄷㄷ 그리고 처음으로 쓰는 신성력이라 부작용이 있으련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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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진실 +1 19.05.20 163 4 15쪽
8 뜻밖의 소득 +2 19.05.19 186 3 13쪽
7 기싸움 +1 19.05.18 180 5 12쪽
6 마법을 배워봅시다 +1 19.05.17 202 4 11쪽
5 첫 의뢰 +1 19.05.16 217 4 13쪽
4 판타지가 있는데, 없어요 +1 19.05.15 271 5 13쪽
3 너, 어디까지 망해봤어? +1 19.05.14 344 6 11쪽
2 계약할때는 신중히 (수정) +1 19.05.14 419 6 14쪽
1 프롤로그 (수정) +2 19.05.14 707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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