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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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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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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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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15화

DUMMY

"케인!!"



뒤늦게 케인을 따라온 하스.



그 또한 케인이 마주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것은 정말 잠깐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 두 명의 여자가 죽은 것이었다.



"이게 말이 돼...?"



이 상황 속 상식을 벗어난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숲에서 봤을 때처럼 여자들의 피와 시신 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안일했어... 역시 이 마을에 잭이... 하지만 누가? 누가 잭이지? 애초에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긴 한 건가?'



케인은 머릿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소란인가!!"



그때, 여관 주인과 좀 전의 용병을 포함한 몇몇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수리공 잭이 함께 있었다.



아무래도 그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것 같았다.



"이게 무슨...!"



결국 마을 사람들까지 이 처참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내 말 맞잖아!! 저놈들이 여자들을 죽였다고!!"



그때 사람들 틈 사이에 끼어있던 잭이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처음엔 충격을 받았던 마을 사람들의 눈빛이 의심 가득하게 달라졌다.



"뭐? 아냐!! 우리가 한 짓이 아니라고!!"



이상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당황해 소리치는 하스.



그리고 그의 의심은 잭에게 향했다.



"역시 당신이었어!! 아까부터 우릴 보고 있었잖아...!"



"사실인가 잭?"



"지켜본 건 맞지만... 수상해서 보고 있던 거라고!!"



"닥쳐! 수상한 건 당신 쪽이 훨씬 수상해. 이름부터 잭이잖아!!"



상황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하스, 잠깐만...!"



그런 상황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생각에 빠져 있던 케인이 입을 열었다.



"잭은 범인이 아냐..."



"너 지금 저 자식을 변호하는 거냐 케인?"



"그 말이 아냐! 잭은 우리랑 같이 있었잖아.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워. 살인마 잭이 이 상황을 노린 걸지도 몰라."



"그래... 다들 좀 진정해 보게나. 하아... 우선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군."



혼란스러운 상황을 중재하려는 여관 주인의 말에 현장에 있었던 케인과 하스, 그리고 잭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어이, 의심스러운 건 당신들도 마찬가지야. 아까 전엔 주인장이 말려서 끝까지 말을 하진 못 했지만 결국 여자들을 데리고 온 건 당신들 아닌가?"



여관에서 케인을 붙잡았던 그 용병이었다.



"우린 정말 방까지만 데려다주고 소리가 들려서 나왔을 뿐입니다. 그 사이에 벌어진 일이고요."



"근데 말이 되나? 그 잠깐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너희가 그 살인마 잭인 거 아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용병까지 끼어들며 점차 케인과 하스가 살인마 잭이라는 의견으로 좁혀지고 있는 그 찰나,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들려왔다.



"근데, 잭이 마법사라는 말이 있던데!"



"맞아! 공간 이동 마법사라는 얘기도 있었어!"



바로 잭이 마법사라는 소문.



루크의 추측이 누군가를 타고 소문으로 번진 것 같았다.



"마법사...? 내가 봤어!! 저놈들이 들어가고 방 안에서 빛이 났어!!"



케인이 꿈을 추출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마법을 사용했다는 걸 눈치챈 잭이었다.



"아니 그건..."



'제길, 꿈을 추출했다고 말하는 게 더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 거야. 어떻게든 의심을 벗어내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진 케인과 하스는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했다.



"자네들, 그게 사실인가?"



'어쩔 수 없나.'



궁지에 몰린 케인은 뭔가 생각이 있는 듯 사람들의 시야가 닿지 않게 몰래 꿈 포션 하나를 열었다.



슈우우우욱!



마법을 사용해 무언가를 실체화시켜 마을 주민들 앞에 내민 케인.



"이건...!?"



"잭, 아마 당신이 본 빛은 이게 맞을 겁니다. 맞죠?"



"어... 그게..."



"잭! 똑바로 말하게. 이게 맞나?"



"맞... 아..."



케인이 내민 것을 보자 마을 사람들은 물론 하스까지 놀라고 말았다.



"왕궁에서 나온 마법 수사관 베키우스 카린도르 입니다. 이쪽은 제 동료 하디르 레메네우스. 저희는 살인마 잭을 찾기 위해 잠입 수사를 했습니다만, 이렇게 된 이상 잠입은 글렀군요."



케인이 꿈 포션에서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왕궁 마법 수사관임을 증명하는 인장.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다소 노란빛이 맴돌기는 하지만 틀림없이 왕이 하사하는 인장이었다.



"저, 정말... 마법 수사관이란 말입니까...?"



인장이 있음에도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을 쉽게 믿을 수가 없는 사람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정도는 예상한 케인은 더 강수를 둔다.



"그럼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까? 필요하면 수사 인력을 늘리고 마을을 전부 봉쇄하겠습니다."



마법 수사관을 완벽히 연기하는 케인.



그의 마을을 봉쇄하겠다는 말은 마을 사람들에게 강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다른 마을, 도시와의 교류가 끊기고 상인들은 금화를 벌 수가 없게 된다.



숲에서 약초를 캐는 약초꾼,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꾼들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게 된다.



또, 마을 사람들은 꾸준히 취조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이 이야기들이 다른 곳으로 소문이라도 난다면 마을 평판에 큰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물론 케인은 그럴 능력도, 생각도 없지만 이러한 이유들로 마을 사람들을 속이기에는 충분했다.



"아, 아니... 아닙니다... 근데 그렇다는 말은 저희 마을에 잭이 있다는 뜻입니까?"



일을 크게 만들면 자신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여관 주인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여유로움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대꾸하는 케인.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저희 수사당국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자들도 몇 있었고요. 결국 이렇게 됐으니 우선 마을 사람들 모두를 여관으로 불러주시죠. 알리바이가 있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여러분...! 다들 혼란스러운 건 알겠지만, 일단 수사관님들 말대로 해봅시다."



갑자기 자신들이 잠입 중인 마법 수사관이라며 나타난 두 남자.



상당히 의심스러운 것이 당연하나 그들 중 한 명,



그러니까 케인이 들고 있던 마법 수사관 인장은 왕이 직접 하사할 만큼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의심조차 풀리게 만들 정도로 강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여관에서 여자들에게 술을 마시게 했던 행동들조차 잠입 수사의 일부라고 여기게 될 정도였으니.



물론 수사관이 아닌 누군가가 마법 수사관의 인장을 빼앗은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법 수사관들은 수사관이기 전에 남부 대륙 최강의 집단이라 불리는 왕궁 마법사단의 일원.



즉 개개인의 전투력은 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마법 수사관들의 인장을 빼앗았다는 건 거짓말이거나 빼앗은 이들도 어마무시한 괴물이라는 뜻.



아무리 의심스러워도 믿는 척을 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을 듯하다.



결국 여관 주인의 말에 따라 하나둘씩 여관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그렇게 일단 위기를 넘긴 케인과 하스다.



"야! 너 미쳤냐? 수사관 사칭은 중범죄야!"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자 곧바로 케인에게 버럭 화를 내는 하스.



"후우... 어차피 살인 누명을 쓰거나 꿈 마법 얘기라도 나오면 감옥 신세는 똑같아. 적어도 이건 우리가 해결하면 새어나가진 않을 거야."



"아이고 두야!! 아니 그보다 그 인장은 어디서 난 거야?"



"아까 그 여자들 중에 한 명의 꿈에서 나왔어. 아마 옛 연인이 마법 수사관 중 한 명이었나 봐. 뭐, 그전 꿈들을 보면 그냥 상상 속의 인물일 수도 있고."



죽은 두 여자의 꿈을 추출할 때 케인이 발견했던 것은 마법 수사관의 인장이었고,



이런 신분을 증명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언제든 써먹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챙겨둔 케인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리가 진짜 수사관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 모아놓고 어떻게 다 심문하게?"



"이제 생각해 봐야지. 그래도 방법은 있을 거야."



"... 아이고 두야..."



케인의 일방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하스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케인을 믿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그였다.



'일단 위기를 늦추기는 했지만 완전히 벗어난 건 아냐. 아직 우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내지 않으면 들통난다.



그런데 대체 누가 범인이지? 정말 취조라도 해야 하는 건가. 그렇다면 누구부터...'



...



웅성웅성



갑작스럽게 일어난 마을의 살인 사건.



누가 봐도 악명 높은 살인마 잭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를 쫓고 있다며 등장한 두 명의 마법 수사관.



마을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마을 사람들과 두루 친한 여관 주인이 그 혼란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고자 사람들을 통솔해 여관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덜컹!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두 명의 마법 수사관, 아니 케인과 하스.



완벽한 연기를 위해 밖에서 근엄한 목소리까지 연습을 하고 들어온 둘이다.



"아, 여러분. 저희끼리 잠시 상의를 해 본 결과 마을 사람 모두를 용의자로 판단하고 전부 취조하기로 했으니,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잭을 밝혀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 전부를 확인하기로 한 케인.



그의 말에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전부? 난 억울해! 그 시간에 자고 있었다고!"



"그래요! 여기서 술 마시며 깨어 있던 사람들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어이! 뭔 소리야! 우린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오히려 의심스러운 건 당신들 아닌가? 정말 자고 있는지 누가 알아!"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언성이 높아지며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는 케인.



사실 이 상황은 그가 노린 것이었다.



죽은 여자의 악몽에서 나온 남자가 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케인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귀를 열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리 소란스럽지만 그 수상쩍고 불길함 가득한 목소리는 작게라도 들리는 순간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었다.



"잠깐!! 여러분!! 진정 좀 합시다!!"



그때, 사람들을 말려 세우는 여관 주인.



"다 수사관님들께서 생각이 있으니 저리 말씀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협조를 해야 조금이라도 빨리 잭을 잡죠! 아 잭, 자네 말고 살인마 잭 말일세."



"... 알고 있다고..."



수리공 잭과 여관 주인.



여관 주인에 비해 잭의 행동이 너무 수상한 나머지 의심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케인과 하스는 이 둘을 가장 의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명 모두 케인이 악몽 속에서 들었던 목소리는 아니었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한 명 한 명 모두를 취조하는 수 밖에 없었고,



케인과 하스는 여관의 창고에서 사람들을 한 명 씩 불러 질문을 하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피해자의 꿈이니까, 분명 연관이 있을 거야.'



...



그렇게 어느정도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케인에게 다가오는 여관 주인, 진지함 가득한 표정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눈치였다.



"저, 수사관님..."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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