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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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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23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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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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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10화

DUMMY

'제발 케인!! 눈 좀 떠라!!'



"... 칼라샤르..."



포냐 숲의 길 잃은 영혼들이 어서 떨어지길 바라는 하스.



그러나 그 목소리들은 점점 더 선명해져 오기 시작한다.



'제길... 더는 못 참아. 이래 봬도 벨렘미르 가문의 장남이다!'



"우아아아아!!! 그깟 거미줄!!! 내가 풀어주... 응!?"



견디다 못해 영혼들과 마주하기로 한 하스.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곧바로 아버지가 물려준 낡은 검을 뽑아 든다.



스르릉!!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케인!?"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소문 속 실리아스에게 죽은 영혼들이 아닌 자신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케인.



그리고 케인의 손에 무언가 노란빛이 맴돌고 있다.



"뭐 하냐...?"



"아... 그게..."



당황스럽기는 케인도 마찬가지.



눈치 빠른 하스가 이 상황을 단 번에 추측했듯 사실 케인은 하스가 잠든 사이 그의 꿈을 추출하고 있었다.



"이러는 거 불법인 걸로 아는데?"



하스의 말대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꿈을 추출하는 케인의 행동은 명백한 법 위반이었다.



"아하하..."



괜히 멋쩍은 웃음을 짓는 케인.



스스로도 잘못했다는 걸 알고는 있는 모양이다.



잠에서 깼다는 짜증과 완전히 속았다는 민망함에 눈살을 잔-뜩 찌푸리는 하스다.



"미안."



"아휴 어지러워. 자다가 이게 무슨 봉변이야."



많이 화가 났던 걸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하스.



그런데 케인의 표정이 점차 변해가기 시작한다.



"아니, 생각해 보니 별로 미안하진 않네. 따지고 보면 다 우리 좋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꿈 마법이 없으면, 어떻게 싸워!"



"이 자식이? 네 꿈 뽑아 쓰면 되잖아!!"



"리스크가 크다고 몇 번이나 말하잖냐!!! 그리고, 네 동생 줄 꿈도 담아야 할 거 아니냐!!"



"크윽... 비겁하게 리안을 팔아먹어...? 얼굴도 본 적 없는 자식이..."



"팔아먹는 게 아니고..."



늦은 새벽, 두 남자는 잠에서 깨자마자 불이 나게 말다툼을 한다.



"꺄아아아아아아악!!!"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의 비명 소리에 둘의 다툼이 멈췄다.



"들었어?"



하스의 물음에 케인이 끄덕이며 함께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본다.



"불 꺼 하스."



치지직! 치이이이-!



마법사의 감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케인은 행여나 자신들의 위치가 들킬까 모닥불을 꺼버렸다.



한 순간에 반전된 분위기.



하스의 머릿속에는 포냐 숲의 소문이 다시 떠올랐다.



설마 정말 그 소문이 사실이고 실리아스에게 죽은 영혼들이 돌아다니는 것일까.



잔뜩 긴장한 채로 주변을 살피는 케인과 하스.



그러나 달빛도 잘 들지 않는 이 어두운 포냐 숲에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꺄아아아아아악!! 살려...!!"



움찔...!



그때 또 한 번 들려오는 여자의 비명 소리가 이 둘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저쪽인 것 같은데."



"가볼까?"



이전과는 다르게 비교적 용감해진 하스는 먼저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보자고 주도한다.



겁이 나긴 하지만 마다하지 않는 케인.



거창한 꿈 포션 없이는 곰도 이기지 못하는 마법사와, 낡은 장비의 최하급 용병이 포냐 숲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위협에 스스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방향은 잡았지만 소리가 멈추자 제자리에 멈춰 선 두 사람.



섣불리 움직였다간 자신들까지 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



"프습! 프슷!"



그때 하스가 케인에게 입으로 소리를 내어 어떤 신호를 보냈다.



'뭐야, 왜 이래?'



그러나 전달이 잘 되지 않은 것일까, 케인은 그저 하스의 입이 어딘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프슷!! 슷! 스스슷!!"



그래도 끈질기게 신호를 보내는 하스.



과연 케인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뭐! 어쩌라고! 프슷 뭐!!'



생각보다 소리만으로 알아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프프픗...! 허억... 허억..."



쉬지 않고 입으로 신호를 보내다 숨이 차버린 하스.



하지만 그래봤자 케인이 알아들을 리가 없다.



"어쩌라고! 프슷 뭐!"



결국 답답함에 소리를 내어 물어보는 케인, 그러나 그것은 명확한 실수였다.



타타타탓!



케인의 목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젠장 멍청이야! 앞에 누가 있으니까 옆으로 돌아서... 에휴 됐다!!!"



상황이 답답한 것은 하스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그는 답답함을 잠시 누르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누군가를 쫓아갔다.



"야, 하스! 어디..."



쿠당탕!



그런 하스를 뒤쫓기 위해 따라 뛰던 케인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끄으... 이건 또 뭔..."



다리로 느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물컹한 촉감.



뭔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뭐지? 사람 같은데... 에이 설마..."



혹시는 사람을 배신하고 설마는 사람을 잡는 법.



어둠 속에서 자신을 넘어뜨리게 한 무언가를 가까이 들여다본 케인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악!!!!!!!"



그것은 여기저기 난도질 당해 끔찍하게 죽은 여성의 시체였다.



케인이 그것을 의식하고 화들짝 놀라 자리를 피하기엔 이미 늦었다.



시체의 뜨거운 피가 흘러 안 그래도 더러워진 케인의 로브를 빨갛게 물들였다.



촤촤촤촤촷!!



그때 케인의 뒤에서 굉장히 빠른 무언가가 수풀을 헤치며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 여자를 죽인 범인인가? 빨리 마법을...!'



"임펨베!!"



스르릉!



먼저 공격을 당하기 전에 추출했던 하스의 꿈속 검을 소환해 낸 케인은 곧바로 전투태세를 갖췄다.



검을 다뤄본 것이라곤 친구 한의 검을 멋있다며 이리저리 휘저어 본 것뿐이지만, 그래도 한에게 배운 것은 하나 있었다.



'음... 검술? 별 거 없어 케인. 그냥 세게 휘두르면 죽어.'



"흐아아아압!!!"



무식하지만 실력만큼은 어마무시한 검사 한.



그의 가르침대로 케인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무언가에게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채앵!!!



'채앵?'



그러나 그 무언가는 능숙하게 케인의 검을 맞받아쳤다.



"야!!! 이 미친놈이 나한테 검을 휘둘러!?!?"



"하스?"



케인이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러 무찌르려 했던 그 무언가는 다름 아닌 하스였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쫓던 도중 그만 놓쳐버리고 만 하스, 그런데 그때 케인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검은 또 어디서 나서!! 노란빛 치렁치렁 맴도는 거 보니까 내 꿈이고만!!"



퍽! 퍽!



괘씸한 케인에게 발길질을 해대며 분을 풀던 하스는 그 옆에 쓰러진 여자를 발견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케인 못지않게, 어쩌면 케인 보다 더 크게 비명을 지르는 하스.



문득 정말 그가 용병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케인이다.



"시... 시체...!?"



일단 범인은 사라지고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상태.



케인과 하스는 둘 다 놀랐지만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기 시작했다.



화르륵!



우선 횃불을 켜 빛을 밝힌 뒤 현장을 살피는 케인이다.



'여자는 확실히 죽었다. 미동조차 없어. 그런데 잠깐...'



"이봐 케인, 이거 뭔가 이상한 걸."



수사관이 된 것처럼 주변을 살피던 케인은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리고 하스 또한 그 이상함을 함께 느낀 것 같았다.



"그래... 이거..."



...



그 시각 엘리시스 왕국의 수도이자 남부 대륙의 가장 거대한 도시 판타나.



마치 각종 보석으로 지은 것 같이 아름다운 오색찬란한 곳.



외형적인 아름다움만큼이나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다양한 기관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세워진 에메랄드 빛의 건물.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유독 각지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이곳은 나라의 공권력을 상징하는 수사관들이 있는 곳이다.



그런 이곳에, 심각한 표정의 두 수사관이 늦은 새벽까지 귀가하지 않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




"루크, 그게 정말 신빙성이 있다고 보는 거냐?"



루크라 불리는 다른 한 수사관.



정의로운 눈빛에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그는 케인에게 수사 협조 요청을 했던 그 수사관이었다.



"... 내 생각엔 그것 말곤 없어."



"하긴, 범죄자라고 해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또 다른 남자는 루크의 동료인 것 같았다.



이들은 요즘 떠들썩한 사건의 주범이자 루크가 쫓는 잭에 대하여 의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마법을?"



"그야 모르지. 그래도 추측을 해보자면 공간을 이동을 한다거나,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 쪽이려나. 매번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았으니까."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이전에 마법 수사관들이 현장에 왔을 때도 별 다른 성과가 없지 않았나.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할 때 생기는 공간 왜곡 현상도 없었고."



현장에 있던 루크 또한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들.



그랬다.



잭이 이렇게나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수많은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뿐만이 아니었다.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그의 흔적.



그가 현장에 남긴 것은 끔찍하게 살해된 여성의 시신과 피로 적힌 잭이라는 글자 하나뿐이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잭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남성적인 이름과 여성만 골라서 살해한다는 점으로 그가 남자일 것이라 추측하는 게 전부였다.



담당 수사관 루크는 이렇게 증거를 전혀 남기지 않는 잭이 마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확신한 데에는 엘리나 사건 이후부터였다.



유일한 생존자인 엘리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마키르 때문이었다.




그녀를 살해하려던 순간 근처를 지나던 마키르였고, 잭은 순식간에 달아났다.



사건 전날은 유독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고 땅은 비에 젖어 축축한 진흙으로 가득했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똑똑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최소한 진흙에 발자국 정도는 남기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수사관 루크의 기대와는 달리 현장에는 발자국은커녕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루크는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잭은 물론 엘리나가 이곳까지 걸어온 발자국 또한 없다는 것을.



때문에 루크는 잭이 공간이동을 하는 일종의 마법사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마법 수사관들의 도움에도 그 어떠한 공간이동의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사는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된 것이었다.



"흐음... 아무래도 케인을 다시 찾아가야겠어."



"음? 케인? 아, 저번에 그 꿈 마법사 말인가?"



"그래, 다시 그 꿈을 자세하게 살펴봐야겠어. 내가 놓친 게 없는지 말이야."



...



그렇게 다시 케인과 하스가 있는 포냐 숲.



이들은 여전히 당황스러워하고 있었고 케인은 어째 이전보다 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없어... 흔적이..."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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