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루어주는 자물쇠.5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은 있었다고...
“마무리할게 있어.”
"뭔데?”
“열쇠를 던질 거야.”
“왜?”
“다시 와서 번호를 풀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
“믿지 않고 아무거나 적었다가 정말 이루어져서 다시 돌아와 소원을 바꾸면 안되니까.
”이 말을 듣고 다시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역시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럼 던져”
“네가 할래?”
“아니 괜찮네요”사양했다.별로 던지고 싶지 않았다.
“흥! 시켜주지도 않을 거야.”그렇게 말하고 유미는 열쇠를 있는 힘껏 멀리 던졌다.분홍색 자물쇠는 얼마 못 가 호수에 빠졌다.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오더니 가라앉았다. “이제 소원이 이루어지면 행복해질 수 있는 거야?”유미에게 물었다.
“난 원래 행복했었어!”유미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거, 다행이네.”
“밥이나 먹으러 갈까?”
“그래!앞장서 따라갈게.메뉴는 네가 골라라”유미가 음식점으로 향할 때 허리를 구부려 유미의 자물쇠를 찾기 시작했다.너무 많아서 그런지 방금 걸었는데도 어디 있는지 안 보인다.자물쇠끼리 서로 포개져서 그런가.
“보지 말랬지”유미가 팔로 내 목을 휘감았다.마치 헤드록을 걸린듯한 느낌이었다.그 상태로 나는 또다시 질질 끌려갔다.
“하..항복..내가 미안해”
“그래~”예고도 없이 갑자기 놔 버리다니.바닥에 고꾸라질 뻔 했다.
“그래서 점심은 뭐지?”목이 아파 죽겠는데도 배가 고프다니.
“모르겠어,지금부터 골라보자.”우린 손을 잡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 “흠···정 먹을게 없으면 라면이나 먹을까?”매일 먹는 게 라면이지만,밖에서 사 먹으면 맛은 또 다르니깐.
“무슨 밖에까지 나와서 라면이야!”절대 싫다는 얼굴이었다.
“그럼 네가 골라,난 여기서 기다릴게.다시 돌아올 것 같으니깐..”
“후.기대해 내가 꼭 맛있는 음식 찾아낼 테니까.기다려!”그렇게 말하고 유미는 달려갔다.잠시 뒤,유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유미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구조 요청인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찾았냐?”
“어!”그 말을 듣고 나는 터벅터벅 걸어 유미 옆에 도착했다.라면집이였다.
“장난해?”
“헤헤..”
“들어가자 그럼”원래 메뉴도 라면이었으니 뭐.
“어? 화 안내?내가 기다리게 했는데?”
“너라서 괜찮다.”
“오오 좀 멋진데.”우린 라면 집으로 들어갔다.일본 라멘집 느낌이 났다.빈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구경하기 시작했다.다들 유미처럼 밖에 나와서까지 라면을 먹는 건 손해라고 생각했는지 텅텅 비여 있었다.
”뭐 먹을래?”난 볶음우동을 먹기로 결정했다.
“나는~ 뭐 먹지..볶음우동이랑 기본라멘이랑 둘 다 먹고 싶은데.”
“배불러서 두 개 다 못 먹잖아.”
“하지만..”유미가 다시 메뉴판을 보며 열심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됐어,여기 볶음우동이랑 라멘 한 개씩 주세요.”카운터에 앉아 있는 아저씨를 보며 말했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저기요?”
“여보,라멘이랑 볶음우동.”아저씨가 주방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무도 없는.ㄷ”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은 있었다고...
- 작가의말
주인공들이 보이지 않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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