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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자치는 님의 서재입니다.

종겜 고인물, 이세계 공략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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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
작품등록일 :
2023.06.13 02:28
최근연재일 :
2023.06.13 08:24
연재수 :
4 회
조회수 :
62
추천수 :
0
글자수 :
21,286

작성
23.06.13 06:29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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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 캐릭터 생성?

DUMMY

“아르케니아로...초대요?”


더는 놀랄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거구나 라고 다시 한 번 깨닫는 이한이었다.


-응! 우리는 구원자를 찾고 있었거든!

“구원자요? 아니...그쪽 입장으로 말고 제 입장으로 알아듣기 쉽게 설명 좀 해줄래요?”

-아, 미안! 이 지구에서는 첫 올 클린 클리어라 내가 너무 들떴나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이한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네르키나는 사과와 함께 다시 천천히 그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깐...네르키나씨의 말대로라면...”


이한은 천천히 자신이 받아들인 네르키나의 설명을 곱씹어보기 시작했다.


메르시아.


지구의 유저들에겐 아르케니아 온라인을 출시한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아르케니아를 관장하는 신들의 세상이다.


“그 아르케니아 세상이 멸망에 가까워지고 있고, 네르키나씨를 비롯해 다른 신들은...”

-응! 다른 차원들을 드나들며 아르케나를 멸망으로부터 지켜낼 구원자를 찾고 있었지!


천계와 마계, 중간계인 아르케니아를 두고 천신과 마신, 에르케니아의 창조신. 메르시아는 몇 가지 불가침 법칙을 정했었다.


“차원간의 침략을 막고 서로를 경계하기 위해 정한 법칙에 지배자들이 허점을 발견했고...”

-맞아, 그걸 막기 위해 헤르시아가 나서봤지만 결국 실패했지.


신들의 개입을 막고자 메르시아가 창조한 드래곤들이 오만에 잠겨 아르케니아를 지배하고자 했고, 헤르시아만이 그들을 막고자 저항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제가 클리어했던 업적들은 이미 벌어진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단 말이고요?”

-맞아, 우리는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험을 창조했지.

“그럼 저 말고도 다른 구원자들도 있다는 말이네요?”


이한이 하이안으로 클리어했던 업적들은 사실 현실 세계의 아르케니아에선 실패해 재앙이 된 사건들인 것이었고, 네르키나는 그 사건들을 플레이하며 완벽하게 해결한 이한을 구원자로 지정해 이곳으로 불러온 것이었다.


-그치, 너희 세상과 달리 우리 아르케니아와 비슷한 차원도 있었고, 무협지의 차원, 헌터와 게이트가 존재하는 차원부터...여러 곳에서 구원자들을 찾아냈지.

“그럼에도 저를 이곳으로 끌고 왔다는 이유는...”

-응...모두 실패했어.


이한은 자신보다 뛰어나고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실패한 일을 과연 게이머에 불과한 자신이 해결할 수 있을까란 불길함이 들었다.


“저보다 한참은 강하고 뛰어난 사람들도 실패했는데 저라고 가능하겠습니까?”


올 클린 클리어를 해낸 그라고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아르케니아 온라인을 클리어했을까?


몇 십번을 죽었다.

처음 도전했던 던전에서도, 플레이에 익숙해진 던전에서도.


몇 백번을 도망쳤다.

공략을 읽고 호기롭게 도전했다가도, 모르는 패턴을 가진 보스에게서도.


그렇게 몇 천번을 도전하며 겨우 클리어 했던 자신인데.

그런 자신과는 달리, 신들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강한 구원자들이 실패했단 말이다.


-응, 당연하지! 너라면 반드시 우릴 구원할 수 있어.

“어떻게...그렇게 저보다 더 저를 확신하실 수 있는 거죠?”


허나, 그런 그의 불안함은 전혀 괘의치 않다는 네르키나의 확신에 순간 이한의 몸에서 씻겨 사라졌다.


-아르케니아를 플레이하면서 얻은 게 있지 않아?

“얻은 거라뇨, 그게 무슨...”

-생각해봐, 다른 게임과 달리 아르케니아에만 존재했던 게 있지 않아?

“아르케니아에서만 존재하는...설마, 고유 특성?”


싱긋!


-역시 하이안이야, 이해가 빨라서 좋아!


곧바로 정답을 꺼낸 제자가 기특하다는 듯 미소를 머금는 네르키나와 달리 이한은 그게 어째서 정답인 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 고유 특성이 왜 다른 차원의 구원자들이랑 다르다고 확신하는 거죠?”

-흐음, 이게 그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는 걸까?


네르키나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짓더니 어디서 꺼낸 지도 모를 안경을 착용하며 거대한 칠판 하나를 이한의 앞에 소환했다.


-정답만 꺼낼 줄 아는 하이안 학생에게 이 선생님이 제대로 이해시켜 줄게!

“아니, 애초에 전 한다고도 안했...”

-하이안 학생의 고유 특성은 뭐지?!


곧바로 엄격한 선생님으로 돌변한 네르키나가 이한의 말을 끊곤 질문을 날리자, 어안이 벙해진 이한은 얼떨결에 그녀의 질문에 답을 꺼냈다.


“제 고유 특성은 ‘전지적 게이머 시점’입니다!”

-정답! 그럼 그 특성의 효과가 무엇인지 설명해볼 수 있나?


아르케니아 온라인은 다른 RPG게임들의 기본적인 능력치와 직업 말고도 한 가지, 자신만의 다른 능력치가 존재했다.


고유 특성.


A.I로 알고 있던 네르키나는 모든 유저들의 심리 상태, 취향, 특징을 분석해 그들만의 고유 특성을 창조해냈다.


제 아무리 기본적인 능력치가 높다고 한들, 고유 특성에 따라 유저들의 직업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전사를 위해 태어난 능력치라고 해도 고유 특성이 무기와 관련되지 않았거나, 생산 쪽에 효율을 보인다면 전사로 전직해도 효능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제 ‘전지적 게이머 시점’은 다양한 게임 종류에 맞춰 시점을 바꿀 수 있는 특성입니다.”

-그래, 타게임의 요소들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아르케니아를 플레이하기엔 완벽한 특성이지.

“근데 선생님, 그게 왜 제가 구원자가 될 거라 확신할 수 있는 이유인 거죠?”

-아직도 부가설명이 더 필요할 줄이야.


네르키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칠판에 그려진 다른 차원과는 다른 무언가를 이한이 존재하는 지구에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이 고유 특성은 오직 이 지구에만 발현된 능력이야.

왜냐하면 하이안 학생의 말마따나 다른 차원들은 이미 강한 힘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지.

“그렇죠? 이미 검이면 검, 마법이면 마법에 이능력까지 지니고 있는 이들이니깐?”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답까지 도달한 네르키나가 안경을 치켜 올리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그들은 너와는 달리 기회가 없다는 거야.

“기회요?”

-게임처럼, 죽거나 도망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


쿠웅!


이한은 네르키나의 말을 드디어 이해했고, 다른 차원의 구원자들과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말은 저는 한 번 죽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거나 포기하고 도망쳐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지.


엄청난 메리트였다.


죽거나 도망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건, 몇 번이고 포기만 하지 않으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말과 똑같기에.


“근데...웬만한 게이머라면 다들 가질 흔한 특성 아닌가요?”


한때, 이한은 자신에게 발현된 ‘전지적 게이머 시점’이란 특성을 누가 봐도 게임을 하는 이들이라면 가질만한 흔한 특성이라고 여겼었다.


-아니, 내가 만든 특성들은 절대로 중복되지 않아, 그건 오직 너를 위해 만들어진 특성이야.


두근!


하지만 지금, 네르키나는 흔하다고 여겼던 자신을 특별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게임에 누구보다 진심이고, 클리어하겠단 의지뿐만이 아닌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너를 위한, 너만의 특성이라고.


특별해지기 위해, 자신 스스로를 인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들이 헛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어때, 게이머로서 3년이란 시간동안 노력하고 노력해서 모든 걸 불태웠다고 생각했잖아?

“그건...”


안경을 통해 전해지는 네르키나의 눈빛엔 이한이 느꼈던 공허함이 담겨져 있었다.


-만족하지 못했던 네게 또 다른 업적의 기회가 나타난 거야.


꿀꺽!


다시금 뛰기 시작하는 심장과 공허함으로 가득 찬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줄기를 발견한 이한의 눈이 떨려왔다.


-흐음, 혹시 고인물이라면서...쫄?


거의 다 넘어온 이한의 상태를 눈치 챈 네르키나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까득!


“쪼...쫄이라고?!”

-옳지, 다 넘어왔다!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이한에게 도발을 담은 광고와 공지들을 올려왔던 네르키나는 그에게 있어 게이머로써의 자존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게임을 즐기는 게 무서워서 망설이는 거 아닌가?

“내가...이 종겜 고인물인 나, 이한이?!”


이미 동공이 뒤집혀 흰자만 보이며 발작을 일으키는 이한을 살살 긁던 네르키나는 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여 그의 앞에 한 화면을 만들었다.


{캐릭터 생성}


-어때, 한 번 츄라이?

“으으...에라 모르겠다! 선생님!”

-으응?


긁힐 대로 긁힌 자존심과 비웃음처럼 보이는 네르키나의 묘한 웃음에 망설임 없이 캐릭터 생성창을 집어든 이한이 무서운 눈을 부라리며 그녀의 얼굴에 달려들었다.


“제가 클리어시, 뭐 있습니까?”

-뭐...뭐가?

“거참, 보상이요, 뭐든 퀘스트를 깨면 보상이 있을 거 아닙니까?!”


게이머에게 있어 보상 없는 퀘스트는 존재할 수가 없다.


이왕 네르키나의 도발에 넘어가 미지의 세상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한에게 이제 중요한 건 득과 실이 무엇인가 뿐이었다.


-그, 그럼! 당연히 클리어시 보상이 있지!

“간단하게 브리핑, 저 바쁩니다.”


이미 생성창을 넘기고 진짜 아르케니아로 넘어갈 준비 중인 이한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지도 않았다.


-네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인과율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소원 하나, 무조건 이뤄줄게.

“콜, 자 이제 빨리 넘어갑시다.”

-벌써 캐릭터 생성을 끝낸 거야? 설명해야 할 게 더 있는...

“제 캐릭터였던 하이안이 아닌 저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인물로 빙의하는 거 아닙니까?”

-이미 다 읽어봤구나?


갑작스레 의욕을 불태우며 진도를 앞서나가는 이한의 모습에 당황한 네르키나는 간단한 설명만 읽고 넘겨버린 페이지 하나를 그에게 보여줬다.


-네가 게임에서 보여줬던 플레이와 많이 연관되어 있고, 영향을 끼친 인물에게 빙의될 거야.

“예, 이미 이해 다 했습...잠깐만?”


귀찮다는 듯 스킵을 누르며 빨리 넘어가려던 이한은 문득 네르키나가 지정한 존재가 낯설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 사람은?”

-어라, 벌써 시작을 눌러버렸네?

“잠깐만요, 아니 잠시만 타임!”


그제야 다급하게 네르키나에게 설명을 부탁하기 위해 이한이 소리쳤지만, 이미 생성 완료에 아르케니아 입장까지 눌러버린 그에겐 물릴 기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하이안! 파이팅해! 널 믿어!

“야이, 잠깐만이라고!”


환환 섬광이 사방으로 퍼지며 네르키나의 응원과 이한의 마지막 발악을 집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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