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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자치는 님의 서재입니다.

종겜 고인물, 이세계 공략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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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치는
작품등록일 :
2023.06.13 02:28
최근연재일 :
2023.06.13 08:24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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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86

작성
23.06.1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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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아르케니아 모든 업적 클린 클리어, 컷!


“후우, 글 작성도 완료했고!”


-???? 저게 뭐임, 무서워 저게 뭐시여?

└저만 잘못 본 것이 아니었군요?


-어케 했누, X발X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너튜브에서 영상을 다루는....


-종말이다, 갓르시아에 종말이 찾아왔다!

└믿습니다, 갓르멘! 믿습니다, 갓르멘! 믿습니다, 갓르멘!

└우리를 저 썩고 썩어 고일대로 고여버린 고인물로부터 구원하시옵고 부디 이 악몽에서 깨어 나게 해주소서.


이한은 커뮤니티 판에 뜨거운 감자를 넘어선 거대한 운석을 떨어뜨리곤 일말의 미련도 없이 컴퓨터의 전원을 끄곤 침대를 향해 몸을 던졌다.


“밀린 잠이나 좀 자볼까?”


그에게 있어 자신의 업적에 대한 뜨거운 반응들은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것이었다.


“끄으읍! 드디어 발 뻗고 편하게 자겠구만.”


누군가의 인정보단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왔던 사투였고, 커뮤니티에 작성한 것은 그저 기록하기 위한 일기장이었으니깐.


스윽


“하아, 이놈의 허탈함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단 말이지.”


성취감에 취해있던 이한의 얼굴은 천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마자 순식간에 공허함으로 채워졌다.


“하긴, 이번 건 3년이나 걸렸으니 어색할 만하지.”


모든 걸 이뤄내고 허무해진 이한은 문득 자신의 손으로 쓰러뜨렸던 브리퀼레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모든 걸 불태우고 남은 게 없어지니...허무하네.”


브리퀼레의 꺼져가는 불씨가 이한의 잡념을 타고 흘러오기 시작했다.

봄과 시작의 군주, 여름과 폭류의 제왕, 가을과 홍염의 여제...


“아, 그러고 보니 겨울과 종말의 주인을 내 손으로 못 끝낸 건 아깝긴 하네.”


겨울과 종말의 주인, 헤르시아.


인간과 엘프, 드워프와 수인등 다양한 종족들로 이루어진 아르케니아 세상 속에서 정점에 선 지배자, 드래곤들은 천계와 마계로부터 아르케니아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그들에게 수많은 패악을 저질렀었다.


그중에 오직 헤르시아만이 약자들의 편에 서 나머지 지배자들과 대척했었고,


“이미 죽어버린 녀석을 발견한 거로 클린 클리어로 퉁치다니, 갑자기 짜증나네.”


결국 3명의 지배자와 맞서다가 치명상을 입은 그녀는 레어로 피신했고, 하이안 레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마나의 품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설정에 따르면 지배자 전부가 힘을 합쳐 겨우 치명상을 입혔다고 했지?”


종말을 담당하는 힘과 모든 마나를 자신의 뜻대로 얼리고 다룰 수 있는 강함은 그저 전설로만 전해지게 되었고, 직접 겪을 수 없단 사실이 이한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었다.


{겨울과 종말의 주인, 헤르시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싸늘한 최후의 종말을 겨울의 주인 업적을 클린 클리어하였습니다.


“직접 싸워보지도, 쓰러뜨리지도 못했는데 뭐가 클린 클리어야...하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헤르시아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서서히 눈이 감겨졌다.


“많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분명 꺼놓았던 기계가 켜져 있다니...”


이한은 눈이 감기기 시작하며 흐려지는 시야에도 기계의 화면에 일렁이는 알림에 적힌 글귀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자격..? 무슨 말이니, 아르케니...아야?”


허나 이한의 정신은 그 의문을 생각하기도 전에 꺼져가는 의식 속에 묻혀 심연으로 잠겼다.


=======================================================================


샤아아아...샤아아...


‘어라? 분명 이상한 알람을 보다 잠 들었는데?’


이한은 무의식이란 거대한 심연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


‘몸이 말을 안 들어, 그런대도 왜 이리 편안하냐...’


힘을 잃은 육신은 심연의 흐름에 맡겨져 정처없이 그저 흐를 뿐이었고, 통제권을 뺏겼지만 이한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에 그저 몸을 맡기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편안한 흐름 속에 몸을 맡기고 생각하기를 포기하려 했지만.


’항상 내 손아귀에 모든 걸 쥐어야 만족할 내가?’


이한이란 자신의 정체성까지 놓으려는 그 순간, 이한은 거의 다 놓았던 이성의 끈을 있는 힘껏 움켜쥐었다.


‘웃기지마, 나는 나로서... 나로 인해서로만 만족할 수 있어야 할 나라고!’


끄륵!


흐름을 거부하자 매끄럽게 쉬어졌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고, 유유자적 흘러갔던 몸이 물을 흡수한 스펀지마냥 무거워져 더욱 깊은 심연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로...이 정도로 포기할 거 같아?!’


그럼에도 이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포기한다면 방금 겪었던 그 편안함이, 평온이 언제라도 반겨줄 것이 뻔했지만.


{시스템 코드-메르시아#1399 등록}


‘이건, 아르케니아?’


꿋꿋이 영겁의 고통을 인내하는 이한의 시야로 3년 동안 질리도록 봐왔던 아르케니아 온라인의 시스템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르케니아 올 클린 클리어 유저, 하이안 인식 완료}


‘대체 이게 무슨?!’


{동기화까지 78...86%}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이었지만. 그 속에서 이한은 한 가지만은 깨달을 수 있었다.


{88...91%}


‘수치가 오를수록, 고통이 줄어든다.’


동기화 옆의 숫자가 오를수록 자신을 짓누르던 미지의 고통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6...4...3...1!’


끝이 없을 거란 영겁의 고통은 분명 공포겠지만, 끝이 보인다면 말이 달라진다.

천천히 올라가는 수치들을 바라보며, 다물어진 입사이로 피가 흘러내렸지만 이한은 견뎌냈다.


{동기화 100% 완료, 인식 작업을 정지합니다.}


그렇게 영원히 멈춰 있을 거만 같던 시간과의 전쟁이 끝이 났다.


‘드디어 끝이...흐읍! 끄으으윽!’


풀려버린 긴장감과 몸을 좀먹어가던 고통들이 씻겨나가듯 사라지자 순식간에 덮쳐오는 청량감과 희열에 이한은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다.


‘후우, 후우우...’


{반갑습니다. 하이안님.}


풀려버린 눈동자로 비춰지는 인사말만 아니었다면 이한은 정신을 놓았을 거였지만.


‘반가워...반갑다고?’


느닷없이 자신을 덮친 이 어이없는 상황과 고통이 떠오르자 바로 정신을 차린 이한은 이 일의 원흉이 바로 저 글귀인 것을 깨달았다.


‘니X, 시X! 니들은 반갑다는 인사를 이딴 식으로 하냐?’


무거운 솜처럼 축 쳐져있던 팔이 움직여지자마자 이한은 허우적거리며 자신을 반기는 시스템 창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영문도 모른 채로 여기로 끌려와서 깜빡이도 없이 X같이 아파 죽을 뻔 했는데, 반가워?’


흐느적거리며 움직이는 주먹은 그저 시스템 창을 지나쳤고 그에 더한 분노를 느낀 이한의 주먹은 멈추지 않았다.


‘나도 반가워 뒤지겠는데 한 대...아니 열 대만 좀 맞아라!’


{유저의 흥분도가 올라갔습니다.}


‘좀 맞아주면 내려가니깐 맞으라고!’


{유저의 진정을 위해 안정화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해결 방법이 있다고 말하잖아!’


울분을 토해내며 주먹을 내지르던 이한의 발밑으로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시스템 관리자의 호출로 이동합니다. 3...2...1...}


이한을 충분히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해진 구멍이 서서히 발부터 해서 그를 집어삼켜갔다.


‘으아아아! 좀 맞으라고 이 개자식들아!’


발부터 허리, 곧 상반신까지 구멍으로 빠져가는 이한이었지만 그의 주먹만큼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시스템 창을 향해 휘둘러지다 결국 구멍에 삼켜졌다.


=======================================================================


-흐음, 이제 슬슬 일어날 때가 됐는데?

“으으...”


또 다시 정신을 잃었던 이한은 머릿속으로 전해지는 낯선 미성과 감겨진 눈꺼풀 너머로 느껴지는 불빛에 신음과 함께 서서히 눈을 떴다.


-오, 딱 맞춰 일어났구나?

“여...여긴?”


갑자기 들이닥친 환한 섬광에 눈살을 찌푸리던 이한은 자신을 향해 얼굴을 들이민 인형을 확인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정말 반가워! 나 있잖아. 너와의 만남을 엄청 고대하고 있었다구!

“으음...아, 와씨, 겁나 예쁘다.”


돌아온 시야에 반가워하기도 전에 이한은 자신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의 미모에 넋을 잃고 속마음을 내뱉고 말았다.


-어머, 몇 년이 지나도 이런 칭찬은 항상 설렌단 말이지?

“그래서...누구신지?”


게임에 미쳐 살아왔던 이한에게 이런 미녀에 대한 내성은 존재할 리가 없었고, 아까까지만 해도 누구 하나는 죽일 기세는 순식간에 사그라졌고 얼굴만 붉힐 뿐이었다.


-맞다! 오느라 좀 많이 아팠지? 미안해, 동기화 작업이 좀 고전적이라서...

“헤헤, 아뇨, 아프기는...잠깐만?”


매초마다 생생하게 얼굴을 바꾸며 울먹이는 눈동자로 그녀가 사과를 건네자 이한은 당황하며 손사례를 치려다 문득 그녀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설마...설마 그쪽이 저를...”

-응! 내가 하이안, 너를 여기로 불렀어!


후웅!


-꺄악?!


사과를 받아주려는 이한의 모습에 바로 웃음을 짓던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향해 돌진하는 주먹에 비명과 함께 몸을 틀었다.


-왜, 왜 그래?

“일단 열대, 아니 예쁘시니 다섯 대만 좀 맞죠!”


우당탕!


-진정, 잠깐만 진정하고 내 얘기를 좀 들어봐!

“진정? 그쪽은 친절하게 나 진정시키고 여기로 끌고 왔냐?!”

-꺄아악!


이성을 잃은 이한의 주먹이 매섭게 휘둘러졌고 여인은 비명을 지르며 피하기에 급급했다.


“헉,허억...”

-제발 잠깐만...히끅, 진정해봐.


어떻게든 때리려는 이한과 거리를 벌려 경계하는 여인의 추격전은 한참을 이어졌지만, 한 대도 못 때리고 거친 숨을 뱉는 이한과 그를 진정시키려는 그녀와의 거리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후우, 진정했습니다.”

-증말루?!


숨을 고른 이한이 차분한 목소리로 종전을 건넸고, 그런 그의 차분함을 덜컥 믿어버린 그녀가 환한 미소로 다가왔다.


덥썩!


-에?

“구라야.”


허나 이한이 겪었던 고통은 이런 연기 따윈 너무나 쉽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집념을 만들었고 드디어 가까워진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한은 그녀의 옷가지를 있는 힘껏 움켜쥐었다.


-히익!


완벽히 이한의 손아귀에 붙잡힌 그녀는 살벌한 그의 눈동자에 겁먹어 눈을 질끈 감아 자신을 덮칠 고통에 대비했지만.


“하아...”


겁에 질려 여린 몸을 바들바들 떠는 모습에 죄책감을 느낀 이한은 결국 움켜쥔 주먹에 힘을 풀었다.


“때리는 건 됐고, 그쪽이죠?”

-으..으응?


커다란 눈망울을 일렁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이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인 이한은 마저 그녀를 붙잡던 손에도 힘을 풀었다.


“절 여기로 부른 아르케니아 시스템, 당신 맞죠?”

-말...말하고 나서 안 때릴 거지?

“하, 맹세할게요, 안 때려요.”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 채, 이한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던 여인은 조금씩 그에게 다가와 설명을 위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맞아, 내가 아르케니아 올 클린 클리어 유저인 너, 하이안을 여기로 불렀어.

“그건 어느정도 눈치 챘고, 당신 정체가 뭡니까?”


이제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상태가 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여인은 다시금 이한을 반겼던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난 지금까지 너를 비롯해 지구에서 아르케니아를 플레이한 모든 유저를 관리하는 관리자, #1399-코드 네르키나야!

“관리자? 분명 아르케니아 온라인의 관리는 A.I가 맡아서 한다고...”


싱긋!


-너희들이 알고 있는 A.I는 사실 아르케니아를 관장하던 신이고 너희가 플레이했던 아르케니아 온라인은 우리의 세상, 아르케니아를 복제한 가상의 세상이야!

“예..?”


게임에 불과했던 아르케니아의 갑작스러운 정체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고, 과부하가 걸린 머리로 인해 이한은 얼이 빠진 목소리를 내뱉었다.


‘관리자가 다른 세상의 신이고...게임인 아르케니아가 사실은 다른 세상이라고?’


아직 다 받아들일 여유도 주지 않은 채, 네르키나는 해맑은 미소로 바로 본론을 이어나갔다.


-올 클린 클리어 유저인 하이안, 너를 아르케니아로 초대하기 위해 여기로 부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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