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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티스몬 님의 서재입니다.

생존왕(生存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묘티스몬
작품등록일 :
2020.03.28 23:30
최근연재일 :
2020.07.03 16:26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11,470
추천수 :
27
글자수 :
283,877

작성
20.06.24 16:20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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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4부 28화

DUMMY

“너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


청년은 갑작스러운 나의 요구를 너무나도 쉽게 수락해 버렸다.

더군다나 요구를 했던 나와 청년은 초면이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상태였다.

도저히 정상적인 상황이라 보기가 어려웠으며 의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나의 물음에 청년이 뒤를 돌아보았다.

유심히 그의 얼굴을 살폈지만, 의도를 읽을 수가 없었다.


“당연하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려고 합니다.”


청년은 나를 바라보며 씩 웃으며 대답을 했다.

그러더니 다시 앞으로 걸어나갔다.

청년의 걸음에서는 조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어떠한 목적지를 향하여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대체 내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이유가 뭐야?”


“사저가 데리고 온 손님이니 정성을 다해서 모셔야죠.”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군.

나를 기만하려 했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겁니다.”


나는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첫 번째는 청년이 정상적으로 보물 창고까지 안내해 주는 것이다.

이 경우라면 어떠한 대책도 필요하지 않았다.

대책보다는 보물들을 어떻게 운반하여 빼낼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했다.

두 번째는 함정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이 경우가 문제였다.

나의 말에 수긍하는 척하면서 유인하는 거라 해도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 내게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함정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

구파일방인 화산에서 설마 함정을 파고서 기다릴 거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여기는 사람들이 거의 안 오는 곳이야?”


어느 순간부터 귀가 편해지자 궁금증이 일었다.

아무런 웅성거림도 없이 길이 아주 조용했다.

방금 전까지는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드문 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이 넓은 길에 나와 청년 외에는 어떠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가 않았다.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서 제가 약간 손을 써두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마치 내가 올 것을 알았다는 그......”


청년이 나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든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전각이었다.

건물 안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가 않아서 약간은 오싹함마저 느껴졌다.

청년이 씩 웃으며 전각의 입구를 향하여 손을 내밀었다.


“들어가시죠.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 안에 있을 겁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를 속이는 거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함정이라 해도 전부 박살내고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청년은 이미 양손으로 전각의 문을 밀고 있었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내부가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안은 어두컴컴했고 기분 나쁜 냄새가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청년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어둠이 눈이 적응해 가며 내부의 모습이 점점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호오~"


걸음을 옮기던 나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정체불명의 상자였다.

경험상 이런 고급스러운 문양의 상자 안에는 귀중품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기대가 되는구만.”


나는 웃음을 흘리며 상자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내용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에 침이 절로 고였다.


“다 왔습니다.”


보물 상자를 막 열려는 순간 청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 왔다니 무슨 소리야?”


목소리가 들려왔던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처음부터 아무도 없던 것처럼 청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마찬가지였으며 나의 목소리만이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귀신에 홀린 것만 같았다.


쾅.


들어 왔던 문이 거세게 닫히는 소리였다.

내부가 더욱 오싹해졌다.

그나마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던 곳이 입구였는데 문이 닫힌 탓에 내부가 더욱 어두워져 버렸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던 나는 청년이 있었던 방향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봐! 어디갔어?”


청년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으니 나 이외에 아무도 없는 것이 확실했다.


“이 녀석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방금 닫혀버린 문 이외에는 사람이 빠져나갈 만한 구멍이 없었다.

물론 창문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상당히 녹이 슬어 있었고 높이마저 꽤나 높았다.

저렇게나 높은 곳에 있는 창문을 아무런 소리 없이 빠져나간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는 여기 있는 거라도 싹쓸이 해야겠네.”


들어온 김에 조금 전에 보아 두었던 상자들이나 확인하기로 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천천히 이곳을 전부 둘러보고 탈출 방법을 생각해봐도 될 것 같았다.

문이 정 안 열린다면 박살 내버리는 방법도 있었다.


“어라, 어디에 갔지?”


나를 또 다시 당황케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방금 전까지 분명 앞에 놓여져 있던 상자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야! 아프네."


볼을 꼬집어서 아픔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많던 상자들이 사라진 것이 말이 되지 않았다.

내부에는 지금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많던 상자들이 전부 사라지고 어떠한 물건도 없이 텅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곳은 꽝이었잖아. 그 녀석 잡히면 가만두지 않겠어.”


청년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 일이고 일단은 여기서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투덜거리며 문으로 다가갔다.


"이건 또 왜 안 열리는 거야?"


아무리 문을 잡아당겨 봐도 열리지 않았다.

밀어도, 당겨도 문은 요지부동이었다.

억지로 걸어 잠근 것처럼 아무리 힘을 줘도 열리지 않았다.


“짜증 나는 일뿐이잖아.

박살 내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군.”


허리춤에서 묵야를 빼 들었다.

아무리 단단한 문이라 해도 검기를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묵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이제 이것을 수직으로 내리꽂기만 하면 검기가 날아가 저 짜증 나는 문을 박살내 버릴 것이다.


“기다려라.

멀쩡한 문을 그리 함부로 박살 내서야 되겠느냐?”


조용하고 낮은 음성이 내부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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