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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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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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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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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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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62화

DUMMY

“그럼 종로경찰서에 지원을 요청하면 되지 않습니까?”


신도들의 물음에 파출소장은 그것도 곤란하단 눈치다. 현재 상급기관의 지원을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작은 이틀 전의 일이었다.


카라스마 준이치로 백작이 보성전문학교 교수 오궁섭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선생인 주이한과 접촉했다는 것을 알아낸 후, 오재두 경부보는 백작을 사칭죄로 체포한 다음 강도 높은 수사를 하여 그의 입에서 범행을 모두 토설하게 만들 작정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오궁섭이란 교수가 정말 있다는 것이었다.


“뭐요? 정말 거기 오궁섭 교수가 있다는 거요?”


오 경부보는 보성전문학교 교무과에 전화를 걸었을 때, 일순간 당혹감이 치고 올라오는 걸 숨기지 못했다. 거기 직원이 전달하기를, 오궁섭 교수는 법학과 조교수로 3년 전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현재는 장기휴직 중이라는 것이었다. 자택이 어디며 어디서 휴직하고 있는지 추궁해 서 집 주소는 알아내었지만, 현재는 거기 거주하지 않고 시골에 내려갔다는데 거기 주소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들었다.


이러면 또 원점이었다.


“그냥 오궁섭 교수가 카라스마 백작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아닐까요?”


윤 순사가 눈치 없이 한마디 했다가 쏟아지는 눈총에 “죄송합니다.”하고 수그러든다. 하지만 와카마쓰 경부의 입에서 “정말로 동일인물이 아닐 가능성까지 계산에 넣어야 하나?”라고 끄응 하는 소리가 나온다.


오 경부보의 머리가 재빠르게 돌아간다.


“과장님도 아시다시피 보성전문학교는 불순한 학교입니다. 거기서 배출된 불령선인이 한 둘도 아니잖습니까? 현임 교장인 김병로는 불령선인 변호에 앞장선 사람입니다. 근래 학교를 인수한 동아일보 사주 김성수는 그렇게까지 반항적인 자는 아니지만, 뒤에서 불령선인들에게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짙고요. 상하이 가정부나 다른 단체가 보성전문학교 인사들과 뒤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카라스마 준이치로 백작을 오궁섭 교수로 위장시키라고요.”


고등계 형사들은 보성전문학교 교장 김병로와 주무이사 김성수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변호사이기도 한 김병로는 불령선인 체포와 조사에 있어서 비인도적이고 폭력적이며 불법적인 수단이 동원되었다고 따지고 들며 여러 차례 사무실에 들이닥쳐 시끄럽게 했던 사람이었다. 그 꼬장꼬장한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자였다.


대지주 출신으로 경성방직 사장이자 동아일보 사주인 김성수는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고 눈에 띄는 위험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오밤중에 그의 사택에 수상한 자들이 한두명이 늘락거리는 게 아니라는 밀정 보고 때문에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대상이었다.


와카마쓰 경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일리가 있는 가정이긴 하네만, 보성전문학교를 무리하게 수사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김성수 씨가 작위 받은 귀족은 아니지만, 보통 부자가 아니다 보니 이곳저곳에 연줄이 있으니. 그래도 그쪽에 방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겠네. 내일 중으로 보성전문학교에 가서 수사를 진행하세.”


그러나 이 결정은 진행되지 못하게 되었다. 바로 다음 날 아침, 형사들이 출근하자마자 접수계 순사가 허겁지겁 사무실로 들어왔다.


“강도 사건입니다! 그 탈 쓴 연쇄강도들입니다!”


“제기랄! 그놈들이 또!”


이제까지 잠잠하던 그들이 다시 일을 벌였다. 와카마쓰 경부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보고를 듣는다.


“피해자는?”


“죽첨정 5번가의 최필성 씨입니다!”


“뭐? 최 사장이?”


형사들은 황금왕으로 이름이 높은 최 사장의 이름이 나오자 놀란다. 사정청취를 하러 최 사장의 자택으로 급파된 형사들은, 풍채 좋은 최 사장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고, 형사님들!”


“사장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최 사장에게 한 두푼 도움받은 게 아닌 와카마쓰 경부는 위로의 말부터 꺼낸다. 방을 보아하니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최 사장이 처량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놈들이 오밤중에 집에 쳐들어와서는, 있는 거 다 내놓으라는 겁니다. 놈들이 머리통에 권총을 겨누고 있어서 별수 없이 방에 있는 거 다 찾아서 줄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이놈들이 뭔 약 같은 걸 억지로 먹이니까 졸음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일어나 보니 아침 9시라 바로 신고한 것입지요.”


전형적인 수법이었다. 오밤중에 와서 현금을 쓸어 담고는 수면제를 먹여 신고시간을 늦추고 범행시간을 특정할 수 없게 하는 수법.


“범행시간이 언제인지는 모르십니까?”


“모릅니다. 너무 어두워서 시계가 보이지 않았어요.”


“피해액수가 얼마나 됩니까?”


“수표로 500원, 현찰로 300원 정도 뜯겼습니다.”


“잠깐, 수표요?”


형사들의 귀가 솔깃하다. 이 연쇄강도들은 거의 바로 쓸 수 있는 현금만 가져갔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절차를 거쳐야 현금화할 수 있는 수표나 유가증권은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추적의 위험을 피하고자 그러는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놈들은 웬만하면 현금만 가져가는 거로 아는데, 수표도 가져갔습니까?”


“예, 그랬지요. 그때 너무 어둡고 또 경황이 없어서 그냥 손에 잡히는 데로 다 주었는데, 그것도 그냥 가져간 모양입니다.”


“과장님. 이건 기회입니다.”


노무라 순사부장이 나섰다.


“놈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든 도난당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 할 겁니다. 직접 나서는 건 위험하니 사람을 쓰던가 그런 방법으로 말이죠. 이때 범인이나 범인의 끄나풀을 은행에서 체포한다면, 잘 하면 범인 체포까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자네 말이 맞아!”


와카마쓰 경부의 얼굴에 간만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 오 경부보도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범행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걸로 범인을 잡을 유력한 단서가 생긴 것이다!


“사장님. 안심해 주십시오! 수표는 현금으로 바꾸지 못하는 이상 가치가 없으니, 반드시 놈들이 은행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때 체포해서 수표를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오오, 감사합니다!”


최 사장이 연신 허리를 굽실거린다. 그 덩치 크고 근육질의 최 사장이 이리 머리를 조아리니 그 모습이 어째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고개 숙인 최 사장이 웃음을 겨우겨우 참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최 사장이 강탈당한 수표는 조선식산은행에서 발행된 수표였다. 서로 복귀한 와카마쓰 경부는 바로 계장에게 상황을 보고한 뒤, 바로 떠올린 체포계획을 설명했다. 조선식산은행 협조공문을 보내어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다 조사한 뒤, 신원이 불분명한 자들을 체포하여 조사한다는 것이었다.


고등계장 역시 간만에 단서가 손에 잡히게 되자 기뻐하며 서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서장은 다소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끄나풀을 체포한다 쳐도, 놈들이 익명이나 무기명으로 그냥 아무나 잡고 심부름을 시킨 것이라고 하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소한 수표는 돌려받아 경찰의 체면을 지킬 수는 있었다. 서장은 이 계획을 승인하고 경기도경찰부에 전문으로 보고했다.


한편 나카하라 경무국장은 우가키 총독을 대면하고 있었다.


“사이온지 공작이 고집을 꺾었소. 공작이 그래도 폐하께 직보하는 것은 폐를 끼치는 것으로 생각한 모양인지, 총리대신과 상담을 했다 하오. 이누카이 씨는 우선 카라스마 준이치로 백작이 얼마나 수상한 사람인지 수사를 해서 밝힌 뒤에 화를 내도 늦지 않는다고 우리를 중재해 주었소. 사이온지 공작도 내게 실언을 했다고 사과했고.”


“그거 다행한 일이군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원로대신의 외압은 없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긴 하오만, 정말 그가 불령선인이 아니라면 국장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소. 이누카이 씨 말로는 공작이 여전히 국장을 괘씸하게 여기고 있다 하오. 솔직히 나도 저번에는 화를 내긴 했지만, 사이온지 공작을 직접 상대한다는 것은 적잖이 부담스러운 일이오.”


총리대신 자리를 바라는 우가키 총독인 만큼, 원로대신이자 정계의 막후실세인 사이온지 긴모치와 계속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었다. 우가키 총독은 간접적으로 나카하라 국장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힘들다는 말을 굳이 돌려서 말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국장은 개의치 않는다는 말투다.


“괜찮습니다. 저는 어차피 공직자로서 올라갈 데까지 올라갔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법의 원칙이 바로 서서 범죄자가 심판을 받고 제국의 치안이 안정되는 것입니다.”


“으음. 국장의 뜻이 그렇다면 내 말릴 수는 없소. 아무튼, 수사에 진전이 있기를 바라겠소.”


우가키 총독은 우직하리만큼 원칙주의자인 나카하라 국장에게 격려의 말 몇 마디를 더 건넸다. 국장이 고개를 숙이며 격려받고는 사무실로 돌아온 차에, 경기도경찰부의 긴급보고가 들어왔다.


국장은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오늘부로 조선팔도에 있는 모든 지점과 출장소에 사복형사들이 배치되고,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려는 자는 모두 거주지, 집주소, 회사주소를 등록해야 하며, 은행은 수상한 자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는 공문이 경무국장의 명의로 발송되었다. 각급 경찰부, 경찰서, 파출소, 주재소에도 식산은행 지점마다 형사를 배치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


나카하라 국장은 분명 저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끄나풀을 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판단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끄나풀이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이라도 단서를 건질 게 있다면, 그걸로 범인의 실체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 날이 빠르게 왔다.


남대문정의 조선식산은행 본점에서, 500원 가량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도무지 은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원래 흰색이었는지 아니면 회색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때가 탄 옷을 걸치고 몸에서 냄새를 풀풀 풍기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봐도 거지였다. 거주지와 직장을 대라고 했더니 당황해 우물쭈물하기만 하다 빨리 돈으로 바꿔 달라고만 하자, 그를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던 순사에게 붙들리고 만 것이었다.


“저,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그냥 돈 바꾸려고 온 거란 말이에요!”


덜덜 떠는 이 사람은 애처로울 만큼 사정했지만, 순사들은 그의 사정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회수된 수표들을 최 사장에게 돌려준 뒤, 마쓰우라 순사가 취조실로 거칠게 압송되어 온 그의 얼굴을 일단 후려갈겼다.


“수표 어디서 났어?”


오 경부보가 차갑게 묻는다. 거지가 벌벌 떨며 대답을 못 하자 마쓰우라 순사가 다시 후려치고는 “어디서 났냐니까!”라고 윽박지르자, 그제야 입을 연다.


“저······. 저는 그냥 심부름만 받은 거예요. 이 종이쪽들을 은행에 가져다주면 300원 정도 돈이 나오니, 그거 찾아주면 20원 주겠다고 해서 간 거라고요!”


역시 끄나풀이었다. 아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거지를 끄나풀로 이용해 돈을 찾아오려는 속셈이었으리라. 수표를 그냥 ‘종이쪽’이라고 아는 걸 보아서 관련 지식이 하나도 없기도 하였다.


“누가 시켰지? 탈 쓴 놈들이었나?”


오 경부보가 매섭게 추궁하는데, 뜻밖의 말이 나온다.


“아니요. 저기 신마치에 도끼라는 포주가 하나 있거든요. 그놈이 제게 시킨 거라고요.”


“뭐 도끼? 포주?”


예상외의 대답이 나오자 당황스러웠다. 아마 이 강도들은 꼬리를 밟히지 않기 위해 끄나풀을 이중 삼중으로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정말 탈쓴 놈을 본 적 없나?”


“없습니다! 정말이에요!”


“도끼란 놈 진짜 이름은 뭔데?”


“저, 저도 모릅니다요.”


“주소는?”


“모릅니다요.”


순사의 손이 한 차례 더 올라갔을 때, 거지가 다급하게 외친다.


“그, 그래도 어디 사는지는 제가 보면 압니다요! 저는 신마치에서 동냥질을 하며 살고 있단 말입니다요!”


“좋다.”


오 경부보가 말했다.


“네놈이 우리에게 협조 잘 해 준다면, 아무 일 없이 풀어주도록 하지. 따지고 보면 넌 그저 심부름만 한 거니. 우릴 그 도끼인가 하는 놈에게 안내해라.”


“아, 알겠습니다요!”


오 경부보는 굽실대는 거지를 뒤로하고 경부에게 보고했다. 경부는 아리송하단 표정이 되었다.


“놈들이 꼬리를 밟히지 않으려고 애를 썼군. 그런데 끄나풀 중 한 명이 신마치에서 장사하는 포주라고? 불령선인들이 신마치의 유곽촌을 근거지로 삼고 있다는 건가?”


“그것까진 모르겠습니다만, 그 도끼라는 놈을 잡아 족쳐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내 생각에는 가능성이 있어. 그런 음습한 곳일수록 몸을 숨기고 다니기가 편하지. 도끼라는 놈을 잡는 동시에 신마치 일대를 샅샅이 뒤질 필요가 있어 보이네. 거긴 본정서 관할이니까 본정서에 공문보내달라고 계장님께 말씀드리자고. 사법계와 보안계 인력도 최대한 동원해서 아주 이 잡듯이 뒤지세나.”


과장은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계장 사무실로 향했다.


그때 오 경부보의 등줄기에 정체 모를 불길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분명 이걸로 놈들을 따라잡을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느낌이 이상했다. 이상하게 싸늘한 감각이 몸을 흩는 것 같다.


저들이 혹시 저번처럼, 사와고에 아나운서를 이용했던 것과 같은 수법을 쓴 것은 아닐까?


혹시 저들의 의도대로 움직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저들이 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단 말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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