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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b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인성을 가진 세계관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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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1.16 18:27
최근연재일 :
2022.07.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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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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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도서관을 거의 다 빠져나왔을 때쯤.

필립은 정신을 차렸다.


'이게 어떻게 된...'


필립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부축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내 그것이 조금 전까지 자신이 보호하던 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필립의 목소리에 울은 필립이 깨어났다는 걸 알아챘다.


"일어나셨슈?"

"어?"

"그럼 빨리 제 발로 걸으시죠. 무거워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립니다."


필립은 울의 말에 그제야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어깨의 짐을 털어내자 울은 팔을 돌리며 어깨를 풀었다.


"내가 어떻게 됐던 거지?"

"저도 모르죠. 갑자기 책을 보더니 픽 쓰러지셨다구요."

"아... 책!"


그제야 자신이 왜 쓰러졌는지 안 필립.

그때 목걸이가 다시 희미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필립이 휘청거렸다.


"어, 어."


다행히 이번에는 필립이 금방 평정심을 되찾았기에 쓰러지는 일까지 가지는 않았다.

현기증으로 인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필립.


"책은 제가 챙겼으니까. 걱정하지 말구요. 또 쓰러지면 더는 감당 못 합니다."


필립은 자신이 이러는 것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울에게 감사했다.


"후... 잘은 모르겠지만, 네 덕이 크구나."


뜻하지 않은 칭찬에 울은 당혹감을 느꼈다.


'뭐야? 갑자기 왠 칭찬?'


"아, 예."


이런 칭찬에 낯부끄러운 울이었다.


"후우, 계속 이러는 걸 보니, 그건 흉악한 불온도서가 맞겠구나. 그런데 너는 괜찮니?"

"예, 아무래도 그 저주는 처음 본 사람만 효과가 있나 봅니다."


적당한 변명이었다. 허나, 흑마법 중에는 그런 저주가 있었으니 아주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 말을 들은 필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럼 네가 날 대신해서 그 불온서적을 사감실에 가져다줄 수 있겠니?"


어려울 것 없는 부탁이었다. 필립과 친해지는 게 나쁠 건 없었으니 승낙하였다.


"예, 그러도록 하죠."

"그래, 다행이다."


필립은 만족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덧 기숙사에 거의 다 도착했다.


필립을 내려놓은 울은 먼저 사감실에 가서 책을 놓고 오려했다. 그런데 그때.


"잠시만."


필립이 울을 불렀다.


"예? 왜 그런데요?"


솔직히 오늘 하루 고된 일이 많았기에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호감작은 중요했으니, 울은 최대한 필립의 말을 따랐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니?"

"예? 필요한 거요?"

"오늘 난 맡은 소임을 다 하지 못했어. 원칙상 그걸 용납할 수 없으니, 그만큼 너에게 빚을 갚고 싶구나."


'버스를 태워줬는데 보상도 준다고?'


갑자기 필립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울은 필립과의 관계를 절대 저버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건 그렇고 뭐를 달라 하지?'


필립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뭐가 가장 좋을지 생각했다.


'이빨을 달라고 하면 좋겠지만... 그건 안 되겠지.'


엄마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아주 복잡한 설정이 얽혀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 무턱대고 그것을 달라고 한다면 오히려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었다.


'사실 근데 그거 말고는 뭐를 들고 있는지 모르기는 하는데... 아!'


울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필립에게 말했다.


"저기, 조교님. 조교님은 흙의 마도사지 않습니까?"


필립이 쓰는 모든 마법들은 흙과 관련된 마법들이었다. 그러니 필립의 마나는 흙과 연관되어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렇긴 하다만..."


'역시...'


"그렇다면 혹시 흙의 마도사들은 희귀한 흙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러면 혹시 흑토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까?"

"흑토? 아, 혹시 흑운모가 섞인 흙을 말하는 거야?"

"네. 혹시 그것을 구할 수 있을까요?"


린목을 키우기 위한 첫 번째 과제.

좋은 흙 구하기를 필립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필립은 뜻밖의 요구에 조금 당혹스러워하다가 이내 머리를 긁적였다. 아는 눈치인 것 같은데, 말해주기를 약간은 꺼려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 그는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


"하아, 흑토가 왜 필요한 건지 알겠는데... 쓰읍, 그래, 이건 개입이 아니야. 내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니까."


필립이 소매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설마.'


필립의 소매에서 나온 것은 자그마한 검은 돌이었다.


"이게 흑운모란다. 특별히 너에게 주마."

"정말, 제가 받아도 됩니까?"

"그래. 어차피 나에게 그리 필요한 것도 아니니."


울은 한순간 기뻤지만, 이내 필립의 뒷말을 듣고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리 필요한 게 아니라고?'


흙의 마도사에게 흑운모가 필요없다?

둘 중 하나였다.

자질이 부족해서 흑운모가 듣질 않는 경우 또는 그것보다 더 귀한 것이 많은 경우.

아무래도 필립은 후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 망할. 더 귀한 걸 달라할 걸.'


허나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울은 필립이 내민 흑운모라도 급히 챙겼다. 그리고 립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조교님."

"후우... 그래."

"그럼, 저는 이만 돌아 가보겠습니다."


이제 사감실에 책만 놓는다면 드디어 오늘 할 일은 끝난 셈이었다.

하지만 아직 필립은 용건이 남아있었다.


"잠시만."

"예?"

"근데 그건 그거고 벌점은 있는 거 알지?“

"예?????"

"불온서적 때문이긴 하지만 늦은 건 늦은 거니까 원칙상으로 벌점 10점이다. 마굿간 청소는... 과제가 있으니 주말로 밀어주마."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원칙은 원칙이니까. 20점 넘으면 퇴학이니까 앞으로 잘 지키도록 해."


원칙을 내민 이상.

저 괴물 놈에게 반론을 들이밀어봤자 무시당할 게 분명했다.


'시바, 아까 한 말 취소.'


벌점 10점을 더 먹으면 살해 확정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한없이 필립이 미워졌다.


* * *


아침.


울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있었다. 원래라면 어젯밤에 흑운모에 대한 준비를 해뒀어야 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꿀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황급히 정신을 차린 울은 계획을 정비했다.


'후우... 일단 받은 벌점은 벌점이고, 과제부터 통과하자.'


앞으로 남은 시간은 6일.

그 6일 동안 린목의 씨앗을 발아시키는 게 중요했다.


'일단은 흑운모부터 곱게 빻아볼까.'


가죽 주머니에서 흑운모를 꺼낸 울은 그것을 방 한 구석에 있는 빗자루로 두드렸다. 다행히 흑운모는 강도가 높은 돌이 아니어서 이내 잘게 부서졌다.


'양이 많지는 않네.'


물론, 이만큼의 양만 해도 금화 열 개는 넘어갈 돈이었다. 금화 열 개면 웬만큼 좋은 마도구를 구할 수 있는 돈이었으니, 어디가서 돈 좀 썼다는 얘기를 할 수 있을 양이었다.


'흙을 조금 섞어야겠어.'


흑운모만으로 화분을 채울 수 없었기에 울은 기숙사 앞에 가서 흙을 퍼왔다. 완전한 흑토를 만들기에는 흑운모가 모자랐지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 효력을 낼 수 있을 터였다.


울은 흑운모와 흙을 섞어 약방에서 나눠준 화분에 넣었다.

이로써 1단계는 해결한 셈이었다.


울은 주머니에 있던 씨앗을 꺼냈다. 그리고는 중앙에 있는 흙을 살포시 파낸 뒤 그 안에다가 씨앗을 심었다.


가져온 물을 살포시 뿌려주어 화분을 촉촉하게 만든 울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린목을 바라보았다.


바로 새싹이 날리 없지만, 원래 처음 식물을 심는 이들은 기대감에 차있기 마련이었다.


'흐음... 마나의 호흡이 늘어난 거 같기도 하고...'


느낌이 그러했다.


'그러면 이제 영양분을 공급해주러 가볼까.'


울은 화분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불의 마나를 호흡하는 만큼, 불과 관련된 환경을 만들어 줄 터였다.


* * *


거대한 굴뚝에서 쉴 새 없이 연기가 피어져 나오는 곳.

향긋한 냄새가 퍼져 맡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신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곳.

그러나 정작 일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초췌하며 한없이 바빠 보이는 곳.


이곳은 마탑의 마법약을 제조하는 약방이었다.


마도사들이 가장 배정받고 싶지 않다고 여겨지는 곳 중 하나인 이 약방은 마탑에서 단연코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곳 중 하나였다.


24시간 불 지키기

물의 양을 10분 간격마다 체크하기

분해된 나뭇잎 개수를 정확히 확인하기 등등

눈알 빠질만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곳의 수장.

초의부인은 깐깐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여자였다.


오늘도 초의부인은 연공실에 있는 여러 개의 화구를 한 번 둘러보고는 조교들을 한 차례 집합시킨 뒤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왔다.


똑똑.


"부인, 현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아침부터?"

"예."

"들라해라."


시종이 나가고 현사가 들어왔다.


"허허, 부인. 오랜만이오."

"흥, 제온의 일은 저한테만 맡겨놓고 혼자 놀러 다니신 분이 무슨 낯짝으로 이리 오셔요?"


초의부인은 고운 눈썹을 찡그렸다. 이번 기수 분명 같이 중임을 맡았건만, 현사는 무슨 문제인지 제온의 일을 처리하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윗선에 항의했건만, 윗선의 태도는 현사를 두둔하는 쪽이었고 이로 인해 초의부인만 난감하던 차였다.


"허허, 그것이 어찌 부인만의 일이겠소. 내 여러모로 일이 바빠 신경 못 썼던 것이지. 이제 좀 여유가 되오."

"저번에 봤던 그 필립인가 하는 그 아이 때문인가요? 흥, 아주 순진한 줄 알았는데, 짐승이더군요."

"허어, 어찌 이리 소문이 났을꼬."


현사가 능글맞게 말했다.


"흥."


'전에는 나한테 꼬박꼬박 존대까지 하던 놈이.'


처음 정문에서 시험을 주관하던 때와 달리 현사의 콧대가 한없이 높아져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기수에 들어온 아이들이 쟁쟁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교육담당인 현사 밑으로 뒷돈과 아부가 들어오는 듯했다.


현사는 잠시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


"흠흠, 뭐, 어쨌든 이제 제온 일은 내게 맡기면 될 것이오."

"정말요?"


이건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그렇소."


웬일로 기특한 소리를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초의부인은 표정을 풀고는 말했다.


"알았어요. 그런데 그 말만을 하러 오신 거예요?"

"허허, 사실은 한 가지를 확인하러 온 것이오. 이번에 아이들에게 린목을 발아시키는 과제로 내준 게 사실이오?"

"사실이에요. 그래서 왜요? 어차피 그건 선생 마음 아닌가요?"

"허어, 그것은 맞지만... 아이들을 다 떨어뜨릴 작정이구려."

"흥, 이 정도로 떨어지면 마탑에 발을 들이밀 생각조차 하지 말아죠. 그리고 이번 기수가 그렇게 쟁쟁하다고 자랑하고 다녔던 건 현사님이 아니었을까요?"

"흠흠."


현사는 괜스레 딴청을 피웠다.


"흥, 딱보니 여기 온 목적이 하나 더 있군요. 그렇죠?"


여자의 감이 말하고 있었다. 현사는 그런 부인의 말을 듣더니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하, 내 부인을 어떻게 속이겠소. 뭐, 별건 아니오. 린목이 나온다고 하기에. 벌써 그 철이 되었나 해서 왔소."


그 철.

그것은 청의 마탑의 특선 마법약인 잠자는 불꽃의 약이 나오는 시점을 말했다.


이 마법약은 강력한 불의 마나를 포함하고 있어 불의 마도사가 복용하면 마나의 양을 늘릴 수 있고 또 다른 속성의 마도사들이 복용하면 불의 저항력을 기를 수 있는 아주 효자인 마법약이었다.


다만, 이 마법약에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그 희귀하다는 린목이었다.


물론, 마탑 정도의 규모면 린목의 씨앗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제대로 큰 린목을 구하는 건 어려운 법.


특히나,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나를 먹고 자란 린목은 마법약 재료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쳐주는 약이었다.


이번 기수 아이들이라면 분명 린목을 개화까지도 시키는 아이가 있을테니 미리 선점을 하기 위해 이렇듯 찾아온 것이었다.


물론, 초의부인은 초의부인대로 그런 현사의 행동이 마음에 들 리 없었다.


'이런, 너구리같은 자식.'


초의부인의 인상이 다시 안 좋아지려하자 현사가 급히 말했다.


"허허, 부인 너무 그러지 마오. 이번에 제온의 일을 처리하는데 그것이 꼭 필요해서 그러는 것이오. 그것만 있으면 마병 여단장보다 더 높은 줄을 잡을 수 있을 것이오."


현사의 말에 초의부인은 생각했다.


'흐음, 더 높은 줄을 잡을 수 있다고?'


"그렇다는 말은 마법약 하나만 준다면 모든 일을 알아서 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소."


현사가 알아서 딜을 치겠다는데 굳이 막을 필요는 없었다.


'후우... 이렇게 되면 일등 아이 것을 빼서 선물로 주고 일등한 아이에게는 이등 것을 주어야 겠구나.'


과제의 일등은 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는 것.

그것이 신입 마도사 선발식의 관례였다.

그렇기에 특별히 초의부인은 이번 일등에게는 린목을 이용해 만든 잠자는 불꽃의 약을 선물할 작정이었다.


'흐음, 어차피 일등은 가프나 제시 둘 중 하나겠지'


린목은 특이하게도 식물이면서 불의 마나를 많이 섭취하는 희귀한 개체.

이 특성을 알기 위해선 리프레팅에 대해 어느정도 통달해서 마나감응력이 일정 수준 위로 올라와야 했다.


단번에 이 정도 감응력을 가질 아이라고는 가프나 제시 그리고 이리나 밖에 없었다.

단, 이리나는 이번에 제외하였는데 이리나의 특성 때문에 불의 마나를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흥, 알았어요. 하나 구해서 만들어드리죠."

"하하, 역시 부인, 통이 크시구려, 고맙소."


현사는 그렇게 웃으며 겉치레 말을 더 해준 뒤 약방을 나갔다.

초의부인은 저 현사에게 줄 것에 확 독약을 탈까 싶다가도 이내 그것이 선물용인 것을 깨닫고는 한숨을 쉬며 참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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