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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토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의 천재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토니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12 17:04
최근연재일 :
2024.02.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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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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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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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0,665

작성
24.0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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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9화

DUMMY

피비는 독방에 갇혔다. 독방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만 같다. 현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하루가 지나갔다.


저벅, 저벅.


누군가의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배식구 사이로 고기죽 한 그릇이 들어왔다.


“피비, 왜 그런 짓을 했어.”


“······..렌이구나. 어쩔 수 없었어. 놈들이 날 욕보였는 걸.”


“복수가 하고 싶었으면 정면으로 맞서는 게 아니라 눈치 못 채게 했어야지. 네가 달려드는 게 아니라 실력을 키웠더라면, 그런 놈들은 자연스레 해결됐을 텐데.”


“알아. 나도 내가 광산에 팔려 갈만한 짓을 한 걸 안다고. 하지만···순간의 충동을 참을 수 없었어. 크크큭. 생각하니 아직도 짜릿하네. 내가 그 놈 눈알을 쥐어짰어. 옳은 일이었지. 다른 사람을 괴롭힌 놈은 벌을 받아야 해.”


“···너 미친거야?”


철창 너머의 렌이 인상을 찌푸렸다. 전에 느꼈던 악취와 비슷한 마력의 냄새가 역하게 풍겼다.


“난 미치지 않았어. 그래. 그건 마치···기분이 끝내주던걸. 더러운 짓을 시켰던 놈들이 눈물 콧물 짜면서 내게 살려달라고 빌었어. 큭큭. 큭큭큭큭! 어찌나 통쾌하던지!”


광소를 터트리는 피비의 모습에 렌은 약간의 섬뜩함을 느꼈다.


‘독방에 갇혀서 사람이 이상해진 건가. 아니면 이게 피비의 본모습인 건가. 어느 쪽이든···나는 더 이상 관여할 수 없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피비가 이런 처지가 된 건 안타까웠으나 그 뿐. 호의는 여기까지였다.


“······.갈게, 피비. 이거 먹고 힘 내.”


“고마워 렌, 광산에 가서도 네 호의를 잊지 않을게.”


피비에게서 벗어나자 마력 악취가 희미해졌다.


렌은 훈련장 바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자신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다.

한참을 걷자 블랑카 남작이 보였다. 옆에는 어울리지 않는 실루엣도 함께다.


“블랑카 남작님. 그리고···흑색의 기사?”


소드마스터가 도대체 여길 왜? 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갔다.


*

렌과 흑색의 기사 디아크는 관문을 통과해 도시를 벗어났다. 긴 침묵을 깬 건 디아크였다. 그가 말했다.


“던전 탐색을 끝마치고 휴식 겸 링가트에 머물렀지. 하루쯤 지나니 좀이 쑤시더군. 그래서 강도들이나 소탕할 겸 몸도 풀 겸. 마실 나온 거다.”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왜 데려가는 겁니까?”


“이번 공략에서 종자가 죽었거든. 수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 블랑카 남작에게 부탁하니 선뜻 내어주더군. 뭐, 이건 말 뿐인 명분이기는 하다만.”


“···그런가요? 하지만 저는 검노입니다. 시중 드는 데에는 영 재주가 없는 걸요.”


“상관 없어. 그러려고 부른 게 아니니까. 너 개안했지?”


순간 렌이 흠칫했다.


개안.


최초로 마나의 존재를 인식한 재능 있는 존재가 세상을 그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게 되는 일을 뜻한다.


쉽게 말해 마력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일이다.


“그 때 오러를 견식 시킨 것도 전부 개안을 할만한 싹수가 보여서였다. 보통 천 명 중에 하나 정도가 개안하거든.”


“왜 그 천 명 중 하나라고 생각하신 겁니까?”


“몸놀림은 천 명 중에 하나, 아니 만 명 중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놈이니 마력에도 재능이 있을까 싶었지. 넌 타고난 셈이야. 여러 의미로.”


“여러 의미라 하시면.”


“거친 파도와 정면으로 맞서야 할 운명이 기다릴 지도 모르지. 누가 알겠어? 오래오래 살아남아 왕국의 다음 소드마스터가 될 지.”


디아크가 큭큭 웃으며 말했다. 왕국에 일곱 명밖에 없다는 소드마스터. 이렇게 가볍게 입에 올릴 칭호가 아닐 텐데도 그는 거침이 없었다.


“아, 내가 소드마스터라서 가볍게 말하는 건 아니야. 정말로 그 정도의 재능을 봤거든. 넌 어린 시절의 나보다 더 뛰어나.”


“하지만 제가 싸우는 걸 본 건 한 번 뿐이시지 않습니까.”


“그걸 더 보려고 이 자리에 너를 데려온 거지. 이 아래에 발자국 보이나?”


렌이 아래를 바라봤다. 알아차리지 못 했던 개과 동물의 발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모습.


“늑대 발자국이군. 수컷이야. 가만히 내버려두면 통행하는 시민들을 위협할 테니 가는 길에 죽이지. 자, 받게.”


철컥!


디아크가 자신의 검집을 풀어 렌에게 던졌다.


“이런 귀한 걸 그렇게 선뜻 내주셔도 됩니까?”


소드마스터의 검이라면 명검 중의 명검일 터다. 저택 몇 채는 거뜬히 사고도 남을 테지. 렌은 생각했다.


“뭐, 어디 도망칠 곳이라도 있나? 아니면 소드마스터의 추적을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상관 없어.”


“···혹시라도 날이 상하면.”


“그런 걸 신경 쓸 속셈이었다면 칼을 넘겨주지도 않았어. 자, 저기 배설물이 보이는군. 그리고 저기 보이나? 올무를 풀어놓은 흔적. 늑대는 영악해. 늑대 뿐만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들짐승들은 대개 비장의 한 수를 숨겨두고 있기 마련이야. 똑똑히 기억하라고. 차기 소드마스터.”


“하, 차기 소드마스터라니. 부담스럽군요.


자신에게 꽤 재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하니 소드마스터에까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럴 리가.


렌이 피식 웃었다. 디아크가 장난 반으로 던진 말이라는 건 알았지만 기분만큼은 좋았다.


늑대를 추적하며, 디아크는 산중에서의 움직임과 들짐승을 추적하는 방법 따위를 렌에게 전수했다. 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발을 놀렸다.


“저기 늑대 한 마리가 보이는군. 덩치가 성인 남성만해. 내 예상하건대 앞발에 스치기만 해도 사지가 잘려나갈 거야. 렌. 어떡하겠나?”


“뭘 어떻게 해요. 같이 퇴치해야죠.”


“하지만 나는 칼이 없는 걸?”


흑색의 기사 디아크가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돌멩이를 주워들어 늑대의 미간을 정확하게 맞췄다.


“이봐! 이 작은 친구랑 피터지게 싸워보라고!”


크르릉-


낮은 울음 소리가 스산하게 울려퍼졌다. 렌은 들짐승과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건 처음이었다.


“늑대랑 싸우라는 말씀이십니까? 못할 건 없습니다만.”


“그냥 싸우라는 게 아니야. 한낱 미물에게도 마력이 깃들어있는 법. 자네 개안했잖나? 눈을 감게. 그리고 검을 휘둘러서 늑대를 죽여보게. 상대방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몸으로 느끼는 거지. 좋은 수련이 될 거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내뱉던 렌이 말을 멈췄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미 한 번 해본 적 있지 않나? 타이란과의 대결, 놈이 피 섞인 침을 뱉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그 때.


렌은 타이란에게 치명상을 남겼다.



“······.생각해보니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강해질 수 있는 법이지. 검을 잡도록! 망설이면 너나 나나 늑대 밥이 되는 거야!”


“크르르! 컹컹!”


그 순간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늑대.


눈을 감은 렌이 본능적으로 칼자루에 손을 댔다. 키-이-이-잉. 예리하고 섬뜩한 검명이 울려퍼지며, 매끄러운 검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귀가 쫑긋거리는 듯 했다. 눈을 감고 집중하자 온갖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누린내.’


저 멀리서 다가오는 짐승 누린내까지 전부 느껴졌다. 렌은 본격적으로 제6의 감각, 마력을 탐지했다.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한 표면에 물방울 하나가 뚝 떨어진다. 그리고 늑대의 형상으로 튀어 오른다.


호수는 세상이었으며, 물방울은 베고자 하는 의지. 늑대는 그 대상.


철-컥.


뽑은 검날은 충분히 시리다. 렌은 그 서늘한 감각에 몸을 맡겼다.


촤 – 악.


벼락 같은 섬전이 숲 한 가운데를 가로질렀다. 공격은 순간이었다. 렌은 검을 쥔 자세 그대로 늑대와 교차한 상태였다.


멀리서 본다면 검을 그대로 잡고 멈춘 것 처럼 보일 터.


하지만 검날에 진득한 붉은 피가 묻어있다는 점이 달랐다.


쯔르륵.


툭.


검신을 타고 진득한 피가 주욱 늘어졌다. 길고 묵직한 참격이었다.


“대충 봐도 솜씨가 끝내주는군. 아주 좋아!”


렌은 스스로 하고도 놀랐다. 뒤를 돌아 확인해보니 늑대의 아가리부터 꼬리까지 핏 빛 실선이 생긴 것이다.


찌지지직.


툭.


허물어지던 늑대가 반으로 쩌적하고 갈라졌다. 뼈 안쪽의 내장과 심장, 알아보기 힘든 장기들까지 모조리 절반으로 갈라진 모습이 보였다.


“훌륭해! 아주 훌륭해!”


디아크가 박수를 짝짝 쳤다.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었다.


*


짐승을 써는 건 인간을 써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 가죽이 질기고, 뼈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렌이 명검을 들었고, 늑대의 움직임이 직선적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저렇게 깔끔하게 썰었다는 건 박수받을 만한 일이었다.


디아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태어나서 칭찬이라는 걸 몇 번 받아본 적 없는 렌은 무심하게 반응했지만 속으로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인간이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흑색의 기사님.”


“편하게 디아크님이라고 불러.”


“예. 디아크님. 아까 분명 동네 마실 겸 강도 퇴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지.”


“저거 산적 소굴 아닙니까?”


렌이 손가락을 들어 돌 틈새에 끼인 나무 구조물을 가리켰다. 멀리서도 잘 보일 만큼 컸고, 안에서는 일렁거리는 횃불이 언뜻언뜻 엿보였다.


“잘 찾아왔군. 역시 너는 뛰어나.”


“알려주신 대로 마력 흔적만 쫓아간 겁니다.”


“나는 마력을 느끼는 간단한 요령만 알려줬지.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 건 네 실력이야.”


실제로 그랬다. 디아크는 마력이라는 제6의 감각을 후각, 촉각, 청각, 시각으로 치환해 대해보라는 간단한 조언을 해줬을 뿐.


노련한 사냥꾼도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거친 숲 속. 산봉우리를 두어 개나 타넘으며 저 멀리 도적 거처를 발견해낸 건 분명 렌이었다.


“왕국 기사 양성소에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도 못 알아먹는 놈들이 수두룩한 판국에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아먹는 건 대단한 천재지. 굳이 너를 빼내서 이런 유희를 즐길 만큼 말이야.”


“기사님에게는 유희겠지만 제게는 생사가 오가는 일입니다.”


렌은 방금 전 늑대와의 일합을 떠올렸다. 조금만 삐끗했다면 죽었다.


“그런 사내답지 못 한 소리는 집어치워. 어쨌든 살아있잖나? 저 강도 소굴을 정리하는 게 오늘 너를 데려온 이유다. 혼자 들어가서 전부 썰어버려. 그럼 마나 하트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


“······마나 하트! 정말입니까?”


독기가 철철 흘러 넘치던 눈동자에 소년 특유의 호기심이 살짝 스쳐지나갔다. 디아크가 그 모습을 보고 은은한 미소를 띄웠다.


‘개안 다음의 절차는 마력 발현. 하지만 마력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마나 하트를 생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노예 신분으로 그 방법을 알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디아크가 큭큭 웃었다. 디아크에게 렌은 거의 아들 뻘이다. 재능 있는 어린 검사를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참고로 강도는 20명 남짓. 혼자서 다 해치우는 건 어렵지 않을 테고···내기 하나 해보지 않겠나?”


“무슨 내기 말씀이십니까?”


디아크가 품 속에서 모래시계를 꺼냈다. 초록빛 모래가 든 시계를 그가 뒤집었다.


“이십 분. 그 안에 강도 무리를 전부 처치한다면 내 비전 마나 연공법을 전수해주는 걸로. 대신 비전 마나 연공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내 부탁을 반드시 하나 들어줘야만 해.”


“비전 마나 연공법과 그냥 마나 연공법의 차이점은 뭡니까?”


“내 비전이 보통의 연공법보다 몇 배는 좋다. 마나를 받아들이는 효율이 다르거든. 게다가 한가지 속성검에만 집착할 필요도 없······.생각해보니 속성검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겠군. 속성검이 뭔지는 아나?”


오러는 기사의 영역이다. 렌은 한낱 검투사. 오러를 활용한 기술에 관한 지식이 깊을 리 없다.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요. 어쨌거나 평범한 마나하트보다 열 배 좋다는 거죠?”


“그렇지. 쉽게 말하면 오러를 극도로 능수능란하게 다루게 되면 속성을 발현할 수 있게 돼. 크게 열기와 냉기로 나뉘어지지. 둘 중 하나를 택하면 나머지 하나는 포기해야만 해. 하지만 내가 만들어낸 마나연공법을 익히면 어느 하나 포기할 필요가 없지. 올마스터의 마나연공법이라 이름붙였어.”


“이해했어요. 번개, 불, 얼음, 섬광······소드마스터들의 검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 쯤은 들어봤거든요. 흑색의 기사님은 그 모든 걸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뜻이죠?”


“그래. 모든 속성의 빛깔을 한데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 내가 흑색의 기사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고.”


“잘 알아들었습니다. 20분.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렌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자신의 무장을 점검했다. 칼자루를 잡고 검을 뽑아들자-


매끈한 검신이 피를 먹여달라는 듯 교태를 부리는 것만 같았다. 렌이 저벅저벅 걸어 산적 초소 입구로 다가갔다.


‘큭큭, 이래서 아이들이란.’


디아크가 속으로 웃었다.


여행 중 우연히 쓸만한 재목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 대화를 해보니 머리도 잘 돌아가고, 높이 올라갈 가능성이 보였다.


강도라지만 별 것 없는 놈들일 터다. 먹고 살기 어려워 칼을 든 농민들이 대다수. 20명 정도면 어렵긴 하겠지만 불가능하진 않으리라.


하지만 시간제한이 걸려 있다면 다른 이야기였다.


‘무작정 돌파해서는 답이 없지. 지금 렌의 수준에서는 소란이 들키기 전까지 최대한 은밀하게 잠입해야 조금이나마 성공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시간을 잡아먹히고 말아. 자, 어떻게 나올 거지?’


그리 생각한 디아크가 고개를 돌렸다.


촤악!


써컥!


“끄아아아악!”


“사, 살려줘! 습격이다!”


“애, 새끼? 씨발 뭔-“


툭.


데굴데굴.


그 순간 무슨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눈 앞에서 팔다리가 날아다녔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바라본 디아크가 할 말을 잃었다.


“정면 돌파라···이거 아주 미치도록 화끈한 녀석이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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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24 24.01.16 9,040 2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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