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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토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의 천재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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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12 17:04
최근연재일 :
2024.02.03 17:2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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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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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1.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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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3화

DUMMY

렌은 제레미의 등 뒤에 칼을 가져다댔다. 그 자세 그대로 움직여 여관을 빠져나왔다.


“어디다 뒀어? 노예들.”


“······”


제레미는 눈알을 빙글빙글 굴리며 빠져나갈 구석을 계산했다. 뭔 애새끼가. 등판에서 느껴지는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그는 노예 상인이다. 눈칫밥 하나로 먹고 사는 사내.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이 없다면 노예 상인으로 오래 활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제레미의 감이 경고를 보냈다. 어린애처럼 굴어 경계심을 푸는 능력. 물 흐르듯 다가와 칼을 꺼내들고, 절묘하게 옷으로 가리는 솜씨까지.


하루이틀 검을 잡은 게 아니라는 뜻. 검에 익숙한 놈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보다 더.


“······돌새우 술집.”


“술집 안에 처박아두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스윽.


칼을 조금 더 밀어넣자, 제레미가 눈에 띄게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미 칼이 손톱 하나만큼 파고 들었다. 힘을 더 준다면 뼈까지 닿을 터다.


“머리 굴리지 말고 제대로 대답해.”


“···씨발. 1층 안쪽에 동굴이 있다. 그게 내가 아는 전부야. 살려줘.”


“연락책까지 하는 놈이 아는 게 고작해야 그게 전부라고? 그럴 리가 없지.”


걷다 보니 어느새 돌새우 술집 앞이었다. 끼익, 문을 밀어내자 주황빛 수염을 가진 여관 주인이 괄괄하게 외쳤다.


“제레미. 생각보다 빨리······.뒤에 달고온 건 뭐냐?”


쾅!


그 순간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렌이 칼자루로 제레미의 머리통을 후려친 것이다.


풀썩.


대답 대신 쓰러진 제레미. 여관 주인의 눈에 들어온 건 웬 어린애였다. 그러니까, 칼 든 어린애.


“···이게 무슨.”


여관 주인은 닦던 컵을 내려놓고 물었다.


“너는 뭐냐?”


“렌.”


“지금 이름을 묻는 게 아니잖아. 뭐하는 새끼냐는-“


콰직!


“끄으! 다짜고짜 무슨!”


단검을 집어던져, 복부에 꽂는다.


쾅!


그리고 훌쩍 뛰어올라 주먹으로 머리통을 후려갈긴다.


철푸덕!


바닥에 쓰러진 여관 주인의 복부에서 피가 질질 흘렀다. 죽을 상처는 아니었다.


품 속에서 열쇠를 빼낸 렌이 마력을 퍼트리고 주변 지형지물을 살폈다. 제레미의 말대로 1층 안쪽에 숨겨진 장소가 기감에 잡혔다.


잠시 시간을 내 제레미와 여관 주인을 밧줄로 묶은 뒤, 렌은 술통 더미를 걷어찼다.


와장창!


술통이 박살나며 숨겨진 문이 드러났다. 바닥에 설치된 문이었다. 끼익- 열어젖히자 먼지가 가득 피어올랐다.


그것은 땅을 파 만들어낸 땅굴이었다. 사람 한두명은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큰 땅굴.


렌이 계단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안쪽으로 쭉 직진하자 소란스러운 기척이 들렸다. 쩔그럭, 쩔그럭. 쇠사슬 끌리는 소리와 말소리였다.


“······”


보이는 것은 소년, 소녀. 그리고 다 큰 성인 몇 명.


삐쩍 마른 갈비뼈가 그들이 혹독한 생활을 견뎠다는 걸 증명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기에, 렌은 그냥 검을 들어올렸다.


뎅강.


마력 두른 검날로 철창을 잘라낸다. 그리고 여관 주인에게서 얻은 열쇠 뭉치를 들어 휙 던졌다.


“나가. 너흰 자유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노예들은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빠져나갔다. 개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자들도 있었다.


‘그리 큰 동굴은 아닌데.’


혹시라도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어 주위를 둘러본 렌이 다시 위로 올라왔다.


동굴 내부에는 잡히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 심문.


렌은 묶인 제레미와 여관 주인을 향해 다가갔다. 쭈그려 앉아, 그들의 뺨을 때린다.


“야.”


“······커헉.”


“시끄러워. 기침하지 마.”


“······너는 누구냐. 왜 우리한테-“


푹!


시끄럽게 구는 여관 주인 허벅다리에는 단검을 박아넣었다. 렌이 말했다.


“질문은 내가 해. 대답은 너희들이 하고. 괜히 귀찮게 힘 빼지 말자. 이 짓거리 얼마나 해먹었어.”


“······”


따귀를 몇 번 떄려주자 그제야 입을 여는 두 사람이었다.


“2년, 2년정도 했다.”


“제리라는 노예 상인을 아나?”


렌은 놈들의 표정을 관찰했다. 제리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을 봤다.


여관 주인은 모르는 눈치였고, 제레미는 아는 눈치였다. 렌이 놈의 목덜미를 향해 칼을 들이밀었다.


“제리와 무슨 관계지?”


“동료. 같이 일하는 사이였다.”


“지금은 어디에 있고?”


“···몰라. 정말이야. 믿어줘.”


“칼침을 몇 번 더 먹어야 대답하려고 그러나?”


“···제기랄. 정말이라고. 같이 노예를 운반하고 안면도 튼 사이였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내가 아는 건 놈이 유적을 돌아다녔다는 것뿐이야. 끄윽, 노예 쪽 일 말고도 이런저런 일을 많이 했거든.”


제레미의 허벅지에서 피가 줄줄 샜다. 렌이 고개를 갸웃했다.


“유적?”


렌은 유적이 뭔지는 대충 알았다.


가끔 발견되는, 옛 시대의 유적. 희귀한 물건이나 마법서 같은 걸 얻을 수 있어 일단 발견만 되면 대규모로 조사대가 꾸려진다고.


“그래. 1년쯤 전에, 떠들썩했다고. 링가트 주변에 유적이 발굴됐어. 제리는 거기 참가했고. 끄으, 뭐라도 얻었으니 갑자기 사라진 것 아니겠어?”


“···무슨 유적이었지?”


“복수의 여신의 고대 사원. 내가 아는 건 그게 전부야. 맹세하마. 제기랄.”


제레미가 고통스럽다는 듯 표정을 찡그렸다. 이렇게나 후벼팠는데도 정보가 안 나온다는 건, 정말 딱 그정도만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복수의 여신 사원을 탐험한 뒤에 사라졌다?’


마녀 교단이 섬기는 복수의 여신.


그녀는 인신공양을 대가로 힘을 내어준다. 한 번 상대해본 적이 있었기에 아는 사실이었다.


‘복수의 여신의 힘이 담긴 물건이라도 주운 건가.’


제리가 유적에서 정확히 뭘 얻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복수의 여신 사원을 탐험한 뒤에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


그렇다는 건···


‘마녀 교단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지.’


어쩐지 검투사 양성소 시절부터 마녀와 자꾸 마주치는 느낌이었다. 렌이 머릿속으로 얻은 정보를 정리했다.


‘나쁘지 않은 수확이야.’


정보는 많을수록 좋은 법이었다. 놈과 마녀 교단이 연관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낸 것 만으로도 성과였다.


“아는 건 그게 전부다. 믿어줘.”


여관주인과 제레미는 과다출혈로 바들바들 떨었다. 그들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그래. 이제 볼 일은 끝났어. 너희는···운이 좋다면 살아남겠지. 그래봤자 사형이겠지만.”


렌은 그들을 굳이 죽이지 않았다. 둘을 묶어둔 채 그대로 밖으로 나선 렌은 경비병을 호출했다.


경비대장을 만나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한 뒤, 남은 절차는 그들에게 맡겼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카리나의 저택으로 찾아간 렌.


영애는 렌을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날이 밝았네. 네가 떠나는 날이.”


“그렇지. 사람은 언젠가 떠나가니까.”


렌은 그녀의 손에 붙들린 물건을 바라본다.


“그건 뭐야?”


“너한테 줄 선물. 아공간 주머니. 우리 삼촌이 마탑 소속 마법사거든. 몇 년 전에 아버지한테 만들어줬는데, 내가 너한테 보답으로 내줘야 한다고 설득했어. 받아.”


“···아공간 주머니라.”


마법이 걸린 물건, 아티팩트 중 하나인 아공간 주머니.


렌은 그게 뭔지 대충은 알았다. 무기와 갑옷을 수납할 수 있고, 빵을 넣어도 썩지 않는 기적의 마법이라던가. 그런 말을 지나가다 들은 적 있었다.


“잘 쓸게. 고마워.”


“이제 가는거야?”


“그래야지. 오늘 떠날거야.”


영애는 가슴이 시큰거렸다. 두 번이나 소설 속 기사처럼 자신을 구해준 렌이다. 그런 그를 영영 못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시큰거렸다.


“···마지막은 아닐 거야. 언젠가 살다보면 마주칠 수 있겠지?”


“글쎄. 모르지.”


그런 영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렌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역시 넌 여자 마음을 몰라.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링가트로 찾아와. 나는 여기에 있을 테니까.”


“알겠어. 기억해둘게.”


하지만 렌이라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영애가 렌을 친구처럼 여기듯, 렌도 영애를 어느정도는 친구처럼 여겼으니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니까. 응. 난 괜찮아.”


“갈게. 카리나. 잘 지내.”


렌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저 멀리서 영애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영애의 아쉬움이 더 커질 것을 알기에.


이대로 링가트에 남아 자잘한 의뢰나 해결하면서 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었다. 부모의 복수와 동생을 찾는 일을 제외하더라도 렌에게는 목표가 있다. 평생을 노예로 살 뻔 했던 렌이 처음으로 품은 목표다.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

그리하여 누구에게도 무시받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검이라는 길의 끝을 보고 싶다는 목표.


언젠가 지쳐 쓰러질 때. 도저히 한 걸음도 더 내딛지 못 할 상황이 온다면 그 때.


그 때 안주해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 멈추기에 렌은 너무나도 어리고, 또 앞길이 창창했으니.


남은 건 짐을 챙겨 떠나는 것 뿐이다. 바람 소리 여관으로 돌아온 렌은 떠날 채비를 했다.


“렌. 가는 거냐?”


“네. 아저씨도 건강하세요. 제미니도.”


제미니가 수줍게 내민 쿠키를 받아든다.


언젠가 링가트로 돌아오게 될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따끈따끈한 쿠키를 먹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그 때 여관 입구로 누군가 걸어들어왔다. 렌이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


“렌. 여기 있었구나.”


“디아크?”


흑색의 기사. 렌에게 마나 하트를 전수해준 소드마스터. 그가 반가운 듯 미소지었다.


“널 찾아다녔다. 오랜만이야. 키가 조금 컸구나.”


“오늘 떠나려고 했는데. 어쩐 일이에요?”


“널 찾아오겠다고 말했잖아. 다행이군. 엇갈렸으면 또 한참을 못 만날 뻔 했어.”


“음···”


잠시 고민한 렌이 테이블을 향해 다가갔다.


“일단 앉으실래요?”


아무래도 떠나는 일은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았다.


렌은 그동안 스승의 빈자리를 느꼈다. 누군가 지도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텐데, 아무도 없어 홀로 길을 헤쳐나가야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흑색의 기사가 꽤나 그리웠다는 뜻.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특히 검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하루쯤은 우습게 지나가버릴지도 모른다.


“잘 지냈어요? 마지막에 만났을 때는 마녀를 사냥하러 떠났잖아요. 여덟 다리의 마녀. 죽였어요?”


“죽였지. 그 여자 말고도 많이. 칼에 피가 마르지 않는 날들이었어.”


“그랬구나. 밥은 먹었어요?”


“아니. 도시에 도착해서 바로 널 찾았다.”


“그럼 뭐 좀 먹으면서 이야기해요. 여긴 고기 파이가 맛있어요.”


“그래? 주인장! 여기 고기 파이 셋!”


“왜 그렇게 많이 시켜요?”


“너 많이 먹어라. 배가 든든해야 몸이 크는 법.”


자리에 앉은 렌은 그간 있었던 일을 흑기사에게 이야기했다. 가끔은 웃으며, 가끔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경청한 디아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동생이 검귀 지크발에게 팔려갔다고.”


“네. 둘이 아는 사이에요?”


“만난 적은 한 번 밖에 없지만, 업무상 협조하는 사이지.”


“업무상 협조?”


렌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디아크가 품 속에서 푸른 빛 수정을 꺼내들었다.


“통신 마법이 걸린 마나 수정이야. 소드마스터들은 각각의 임무가 있거든. 왕국 전역에서 활동하는데, 가끔 연락해야될 일이 생기면 이걸 쓴다.”


“······그렇다는 건.”


“그래. 연결하기만 하면 지크발과 대화할 수 있다. 지금 당장도 할 수 있어.”


“정말요?”


렌이 눈을 빛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동생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눈빛이 초롱초롱한 렌을 바라보던 디아크가 피식 웃었다.


“사용 횟수가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한 번 정도라면 빌려줄 수 있지. 지금 쓸거냐?”


“네. 그럴게요.”


디아크와 또 언제 헤어지게 될 지 모르니, 이런 건 기회가 왔을 때 사용하는 게 좋으리라. 손에 마나 수정을 쥔 디아크가 정신을 집중했다.


부르르-


떨리는 마나 수정, 그 너머로 피로에 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디아크. 무슨 일이지?]


“여. 잘 지냈나. 다름 아니라 내 제자 렌이 자네와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말일세.”


[엉? 그게 누군데.]


렌이 마나 수정을 받아들었다. 마나 수정 너머에서 지크발의 목소리가 들렸다. 렌은 최대한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렌이에요. 동부 성채에서 레이라는 이름의 노예를 구매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레이가 제 동생이거든요. 몇 년 전에 생이별했어요. 동생은 무사한거죠?”


[······]


잠시 소리가 안 들리다가, 지크발이 대답했다.


[무사한 게 뭐냐? 팔다리가 멀쩡하고 목이 붙어있는 게 무사한 거라면 일단 그렇기는 하다만···]


어딘가 불안해지는 대답이었다. 렌은 동부 성채에서 들은 게 있다. 검노 열 명을 사들여 이긴 놈만 밥을 준다고 했던가?


렌이 격해지려는 감정을 억누르고 물었다.


“동생한테 뭘 시키고 있는 거에요?”


[훈련.]


“무슨 훈련을···”


[방금 절벽 끝에서 밀어버린 참이다. 얼마 안 됐어. 몇 시간쯤 지나면 기어올라오겠지.]


그 말에 렌이 화들짝 놀라며 외쳤다.


“···미친놈 아니야? 왜 애를 절벽에서 밀어! 당신 소문 들었어. 내 동생을 학대하고 있는 거지? 그렇지!”


[······.무슨 소문을 들은 거냐?]


지크발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먼저 밀어달라고 한 건 네 동생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뜸 깨달음을 얻겠다고 밀어달라던데. 위험하다고 말려도 어찌나 똥고집을 피우던지. 검술에 재능이 보여서 거뒀더니 이정도로 미친놈일 줄이야.]


“······”


이제 보니 이거 미친놈은 동생이었나? 괜히 소리질러 무안해진 렌이 뒤통수를 긁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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