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50,546
추천수 :
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4.23 07:22
조회
2,314
추천
24
글자
12쪽

#.6

DUMMY

"은인을 의심하다니 정말로 죄송합니다!허나.."


"허나?"


"그 검은 그 당시 꽤나 비싼값을 주고 매입을 해갔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주 소중하게 다뤄졌을 물건인데, 어째서 그 검을 당신이 가지고 있는겁니까?“


오다 주웠다. 그게 사실이지만 카일은 차마 말을 내뱉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취업준비생의 ‘자소설’을 써본 사람이라면 지금 정도의 둘러대기는 너무나도 간단하고 쉽게 느껴졌다.

다만 아는 단어가 몇 개 없다는게 흠이었지만, 대충 둘러대고 짜맞췄다.


"전 크라우드족에..이단아 입니다. 저도 제 출신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그저 크라우드족에서 자랐지만 제가 모두와 다르다는 사실은 얼마 걸리지 않았죠. 그리고 이 사실을 알아보고자 여행을 가는길입니다."




납득하는 표정을 지은 게일을 보고 카일은 안심이 들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의 눈치를 살피던 카일은 앞에 차려진 음식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고, 화재를 돌리려고 괜한 헛기침을 하기도 하였다.


게일은 마음 한구석에서 드는 위화감이 줄어들긴 했지만 없어지지는 않았고 인간과 엘프의 혼혈이고 엘프들중 귀족이라 불리는 크라우드족의 힘이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크라우드족은 엘프들에게 있어서 아주 고귀한 존재니까..'


'잘 넘어간것 같네. 뭐 여차하면 그냥 죽여버리자.'




게일은 최대한 카일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마치 거래처의 클라이언트와 비위를 맞추기위해 회식자리에서 힘쓰는것처럼 말이다.


상단을 구해준 보수를 다음날 상단주가 직접 줄거라는 말을 남기고 카일과 게일은 연거푸 술잔을 부딪혔다.


취기가 오를대로 오른 게일이 더이상 잔을 들어올리지 않고 있음을 알아챘지만 카일의 몸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패시브 발동! '먼치킨'>


-정신을 해롭게 하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배제합니다. 취기에 대한 완전 내성을 가졌습니다.


그 어떠한 독한 술로도 당신은 취하지 않습니다.




'..취하고 싶어도 못해? 이건 좀 불편하네'




휘청거리는 몸을 간신히 부여잡은 게일은 카일에게 최대한의 예를 갖추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일도 자리에서 일어나자 게일을 챙기러온 상단의 일원중 한명이 빠르게 다가왔고 방으로 안내했다.


문을 닫고 주변에서의 인기척이 사라지자 카일은 스킬창을 꺼내어 모든 스킬을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마법은 즉시 발동이 되었지만 천리안이나 먼치킨 같은 패시브형태의 스킬은 일정조건에 도달하여야지만 발동이 되었기에 그 차이를 알아보고자 몇번이고 스킬을 읽고 의식을 해서 사용해보려고 했지만 '먼치킨' 이라는 스킬은 도저히 발동이 되지 않았다.


침대에 몸을 기대어 카일에 옛기억을 떠올려본다. 요새에 있을때부터 시간이 날때면 해봤지만 그저 카일이 요새에서 겪었던 일이나 그의 일상적인 생활에 대해서 간간히 떠올랐다.


기억진행도가 오르기는 했다. 아주 미미했지만, 아직까지도 흐릿하게만 느껴지는 기억의 감촉은 강한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누구지?..여자? 상단에 사람은 꽤나 많구나..'




자신의 방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꼈고 발걸음이나 다른것들을 느껴보아도 암살자 같은 느낌은 없었다.


다만 자신에 방에 다가올수록 흐릿하게나마 풍겨오는 화장품의 향과 무장을 한 상태에 금속음이나 발검음이 아니란걸 확실하게 인지하기 시작했다.




똑똑-


카일이 문을 열었을때는 처음보는 한 여성이 가볍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하며 방으로 들어왔다.

짙은 색조화장과 어울리는 화려한 인상의 여성이였다.



"게일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오늘 밤 잘 모시겠습니다."



매혹적인 웃음과 어딘가 모르게 뿜어져나오는 색기때문인지, 지금의 분위기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눈앞의 여성이 미치도록 이뻐보였다.




"나쁘지 않겠네."




은은한 달빛이 세상을 밝히려고 애를 쓰는듯한 밤이 찾아왔고 카일에게 아침이 찾아오기 까지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만 느껴졌다.




****


날이 밝은 브리튼의 이스트레아는 골든상단의 신고로 도시의 기사단이 사건현장으로 출동해 용병단의 시체나 도망간 용병단을 추적하는 등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골든상단의 어린 상단주는 자신을 구해주던 잘생기고 멋있던 모험자의 얼굴을 밤새 떠올리며 망상의 시간에 빠져있었는데, 눈앞의 편지를 읽고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졌다.


말을 쉬지 않고 몰아서 달린다면 9시간 정도가량 긴 시간이 요구되는 거리를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려와서 전해준 편지에는 악신 카일의 부활을 예견하는 편지가 적혀있었다.




'뭔가 이상해..드라고나는 대륙 정중앙의 위치해 있고 여기보다 조금더 동쪽인 크라우드족이 왜 성법국이나 브리튼을 거치지 않았을까. 그보다 어떻게..'




에리카는 숱한 생각에 빠져서 여러가지의 가능성을 제기해보기 시작했다. 대륙의 지도를 펼치고 루트를 생각해본다.


보통 거래를 위한 수송루트를 짜는 경우에만 지도를 펼쳤던게 도움이 되었을까. 크라우드족의 엘프가 어떻게 드라고나까지 이동한건지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간다면 빠르게 가겠지..아직 재정은 넉넉하다. 충분히 넉넉한대..'




부모님 두분다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상단주의 자리에 오른지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숱한 고비를 넘기고 어느새 자신을 따르는 사람만 벌써 3000명이 넘어가는 대 상단의 상단주의 자리에 올라와 있었다.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실행력으로 이전보다 상단의 수입률을 크게 올리는데 성공했고 브리튼과 성법국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상단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편지는 각 대륙에 퍼져있는 자신의 하청지부에서 올라온것이다. 보통은 생업이나 현재의 상업상태를 파악하기위해 보내놓은것인데 뜻밖의 정보를 보내온것이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병장기나 생활 필수품인 식량과도 같은것들을 나라에서 꽤나 값을 주고 사러올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게일입니다. 상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마침 잘왔어요 이걸.."




눈에 독기를 품은 에리카의 모습을 바라본 게일은 편지를 읽고나서 엄청난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카일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그는 이름만 비슷할뿐이지 그정도의 인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 그러고보니 카이님은요? 벌써 떠나셨나요?"


"네. 어제는 제가 극진히 대접을 해드렸고 무슨일이 생긴다면 저희에게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인사를 못전해서 아쉽네요. 우리가 이렇게 두 발을 붙이고 있는것도 다 그분덕인데.."


"..또 인연이 있겠지요."


"그보다, 상단의 병장기들은 재고가 얼마나 있을까요?"


"유력 귀족들에게 팔기위한 무구들이나 매직아이템은 100정 정도로 챙겨두었고, 일반적인 보급형 무구들은 2000정 정도입니다. 브리튼의 병사국에 보급하는 물건의 수요는 동일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보급형 무구들을 두배로 더 사들이거나 생산하세요. 더불어서 따로 모험자들에게 팔던 무구들 또한 최대한 매입을 해두세요."


"만약 그와 같은 괴물과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저희는 요툰으로 옮겨가시죠. 만일을 대비해 각 왕국과 제국에 하청지부를 만들어두지 않았습니까? 작년만 해도 제국의 귀족들과도 인사를 건넸고 말입니다."


"일단 고려해보도록 할게요."


"알겠습니다. 즉시 각 상단에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일로 목숨을 잃거나 일을 못하시는 분들에게 알맞은 위로금을 지급하고 최대한 많은 신경을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짧게 인사를 마치고 나선 게일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게일과 에라키의 대화내용을 카일이 모두 듣고있을것이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채 말이다.




"마법이란건 정말 편리해. 안그러냐 데이컨?"


"..불쾌하셨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따라오고 있었어?"


"저를 알아차리셨을때부터, 상단을 용병단에 구했을 당시입니다."




용병단의 몇몇을 도망가게 냅둔 이유는 자신을 따라나온 데이컨의 존재를 알아차렸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그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데이컨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데이컨은 자신이 사용가능한 모든 마법을 알려주었다고 했으니 아마도 아이템중에 하나를 사용한것이라 대충 여긴 카일이 무시를 했기 때문이다.




"저..카일님."


"말해라."


"앞으로는 어찌하실 계획이십니까?"




데이컨의 질문에 카일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을 했다. 요새에 박혀지내는동안 숱한 고민과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말이다.


기억 진행도를 올리기위해서 일단 몇개의 계획을 짜두기는 했다.




'삼국지의 조조가 이런기분이었을까. 삼탈워를 하는 기분이야.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가.'




데이컨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카일은 요새에 있을때 들었던 문득 들었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나라를 세우겠다."


"예전을 뛰어넘는 위상을 세우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좀 다른 나라를 세우려고 한다."


"어떤나라를 세우고자 하십니까?"




악신카일이 아닌 카일이라는 한명의 사람으로써 대륙을 통일하겠노라 이야기 한뒤 자신의 계획을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된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추상적이게라도 이야기를 건넸다. 인간과 아인이 함께 지내는, 그런 상상을 말이다.


칼카네스의 죽음도 알렸고 누구에게 죽었는지 또한 알았을것이다. 더군다나 칼카네스를 죽일 당시 모든힘을 사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방심은 할 것이라 여겨졌다.

모든것이 게임처럼 느껴지고 직접적으로 대륙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에리카가 보고 있던 지도를 얻는다면 이 또한 일이 쉬워지리라 생각했다.





"뜻한바를 이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마법이 가장 활성화된곳이 어디지?"


"수준은 모두 비슷합니다. 허나 테헤란의 궁정마법사는 <플레티넘티어>의 마법을 구사하여 현재 카일님을 제외한다면 대륙 최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이나라를 멸망시킬 준비를 해야겠는데, 데이컨 실버린산맥에 있는 나를 따르는 추종아인을 모두 불러 요새로 집합시켜라."


"분부받들겠습니다."




카일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이라고는 딱 하나밖에 없었다. 몬스터들을 잔뜩 모아 브리튼의 이스트레아부터 침공을 시작한다. 지도의 색을 바꿔칠해가는 상상을 하고 적당선의 부분에서 인간들과 협정을 맺는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준비하는 한편 대륙 전역을 둘러보고 온다면 기억진행도는 상당수 차오를것이라 유추하기 시작했다.


800년간의 카일은 그저 전설속의 인물로 치부되기 시작했고 몇몇의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경계심이 무너져 내리고 각자에게로 칼이 휘둘려질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문명은 조금 발전을 했을지언정 인재의 수준은 몰락해가고 있었다.

최고의 마법사라는 수준이 <플레티넘>등급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모든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한 나라의 소속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텐데 말이지..오 그러면 그짓거리도 해보면 아주 재밌을것 같다는 말이야.'




브리튼의 수도로 발걸음을 옮기며 하나둘씩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재밌는 상상이 이어지고 그걸 현실로 만들 힘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더 기쁘게 만들기 시작했다.

덤으로 악신이라는 타이틀은 꼭 벗겨내고 싶었다. 비록 지금의 몸이 악신 카일에 몸이라고 할지언정 속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마법을 좀더 연구해서 다른 사람의 능력치도 볼수있는 그런 마법을 만들어내야겠다. 일단은 정보다. 이세계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해."



어느덧 이스트레아는 아주 조그만 점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브리튼의 위상을 알리기라도 하듯 거대한 성벽과 그곳을 지키는 수많은 병사들의 활기가 가득한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카일은 통행패를 만지작 거렸다.


작가의말

2022-07-05 수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6 +5 20.04.23 2,315 24 12쪽
5 #.5 +6 20.04.17 2,777 34 12쪽
4 #.4 +9 20.04.14 3,231 38 12쪽
3 #.3 +5 20.04.10 3,854 50 12쪽
2 #.2 +6 20.03.16 5,291 49 12쪽
1 #.1 +7 20.03.14 7,543 6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