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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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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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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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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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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

DUMMY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실버린 산맥에는 숨겨진 광맥이나 던전, 혹은 유적지등이 가득했지만 인간들은 차마 그곳으로 탐사대를 보내지 못했다.

엄난한 지형과 더불어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한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아내면서 탐사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단 한마리도 카일의 주변으로 어슬렁거리지는 않고 최대한 숨을 죽인채 카일이 지나가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괜히 그의 눈밖에 나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다만 지금 카일의 기분이 나빴다.



"아 진짜 짜증나 미치겠네."




칼카네스와는 대화로 풀고 싶었고, 악신이라는 오명을 벗겨내고 싶었다. 자신은 그저 기억을 되찾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고 했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칼카네스와 그의 병사들은 죽음을 각오한 듯 다짜고짜 검부터 휘둘렀다. 그러다 문득 기억을 되찾으면 어떻게 되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꿈에서 깨어나듯 그 세계에서 눈을뜨게 되는걸까?




'기억을 되찾아도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카일에 짜증이 늘어날수록 카일에게서 뻗어져나오는 살기는 마치 주변을 찢고 짓누르려는 듯했다.


풍경은 점차 바뀌기 시작한다. 나무나 풀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흙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숲의 나무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던길이 태양빛을 머금고 밝고 청량하게 빛을 뿌리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도저히 시야에 담을 수도 없는 거대한 성벽과 그 성벽을 권태롭게 지키고 있는 몇몇의 기사들이 눈에 보였다.

바람에 흩날리는 깃발과 성벽은 웅장했지만 그곳을 지키는 병사들의 표정에서는 희망보다는 지루함이 가득하기도 했다.




'아..말년들인가? 그러면 그럴만하지. 말년에 근무라니 저건 좀.'




옛 생각을 더듬으며 카일은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칼카네스일행이 자신에게 행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성위에 병사들에게 생각을 대입시키자 답은 간단했다.




<천리안이 활성화 됩니다.>




카일이 마음을 먹고 주변을 둘러보려고 하자 자동적으로 스킬이 전개되었다. 성벽을 지키는 지루함에 찌든 병사들의 표정과 브리튼의 성벽을 바라보며 환희로 가득한 얼굴로 다가가는 상단들, 그리고 그들을 노리는 산적들의 음흉한 표정까지도.




"연기는 자신 없는데.."




일찍이 창묵은 그렇게까지 잔머리가 잘 굴러간다던가 머리가 좋은 캐릭터는 아니였다.


그저 어딜가든 있는 평범한 외모에 평범함 그자체 였다. 다만 속이 좀 많이 뒤틀린 사람이였던거는 아무도 몰랐었지만 말이다.






***

성법국과 브리튼을 왕래하며 자수성가한 동쪽 최고의 상단인 골든상단, 실버린 산맥의 광맥중 하나와 연결된 금광을 발견하고 독점권을 갖게되었다.


"상주님. 이제 곧 브리튼의 이스트레아 입니다."


"알겠습니다. 채비를 갖추도록 할게요."


"모두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마라!"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금발머리의 한 남자는 줄줄이 이어진 거대한 상단의 행렬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가장 선두로 달려나갔다.


언제부터인가 광맥의 미탐사부분에서 계속해서 몬스터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상단의 병력으로 어찌어찌 버텨내고 있었지만 몬스터들의 수가 들끓게 되면서 모험자나 용병단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는 그걸 매우 탐탁지 않게 여기기 시작했다.




'칼카네스가 성법국을 지나간것도 그렇고..몬스터들이 최근 두달사이에 너무나도 많아..그 용병단도 신경쓰이고..'




"형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는거요?"




살갑게 다가온 대머리의 남자는 그와 같이 밑바닥에서부터 용병단생활을 해왔던 남자다. 매우 믿음직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외모 또한 당당한 풍채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골든상단에 은혜를 입어 같이 상단호위기사가 되었을 당시, 서로가 깊은 유대감을 쌓아 올렸다.

게일은 그런 남자의 눈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아니. 그럴리....가?"




자신에게 천연덕스럽게 말을 걸어오던 남자의 목에 화살이 꽃힌다. 그리고 동시 다발적으로 수많은 화살들이 상단을 덮쳐오기 시작했고 상단을 호위하던 자신들과 짐꾼들은 어느새 온몸에 화살이 박히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달려오는 적들에게 검을 휘둘러봤지만 다구리에 장사가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에서 끌려내려오는건 몇초도 걸리지 않았다.




"골든 상단의 대표호위기사라는게 고작 이정도라니."


"그러게 말이야. 그냥 그때 몬스터에게 죽게 냅두고 광산을 차지할걸."


"아이고 게일 기사 나으리~! 지난번처럼 나를 가르쳐 보라고!! 이새끼야!"




게일의 얼굴을 발로 차고 몇차례에 이어서 짓밟기 시작했다. 피를 토하며 고통의 몸부림치고 저항할 힘조차 남지 않게 되자 그들은 신나게 웃기 시작했다.


낄낄거리며 웃는 용병단은 얼마전 골든상단이 고용했던 네스츠 용병단이었다. 돈만 주어진다면 몬스터든, 사람이든 무슨일이든 다한다고 알려진 평판이 안좋기로 유명했다.




"오셨습니까! 대장"


"대장! 이거보세요 아주아주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이정도라면 1년은 놀고먹겠어요!"


"그하하하하하 좋아좋아. 대충 정리하고 짐만 챙겨서 달아난다. 브리튼 놈들이 오면 골치가 아파져."




네스츠 용병단의 대장 베일노크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의 근육은 징그럽기까지 했고 거대한 바스타드를 한손으로 휘두를정도의 괴력을 자랑했다.

그런 그가 맥없이 쓰러진 게일의 손을 짓밟기 시작했다. 몇번의 관절이 꺾이는 소리에 골든상단의 상단주가 비명을 내지르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당장 그만두세요. 돈이나 물건이라면 모두 가져가세요. 이제 우릴 그만 놓아주세요. 보수도 지불 했을텐데요?"


"야. 너 지금 상황파악이 안되는것 같은데 말이야 어? 알아들어? 넌 제국의 귀족들에게 아주 비싸게 팔릴거야. 누가 여기서 짜자잔 하고 널 구해줄 그런 왕자님 같은건 안나타나"


"그치. 왕자님은 아닌데 구해줄 사람은 나타났어."


"그렇댄..넌 뭐.."




분명 이곳에는 몇십명의 자신의 부하가 있었다. 나약하기 짝이 없는 소녀를 괴롭히고 힘을 잃은 기사를 실컷 괴롭힌뒤 아지트로 돌아와 부하들과 잔치를 벌일 생각에 신나하고 있었다.


베일노크는 세상이 붉게 물들면서 자신의 몸이 피를 뿜어내는것을 마지막으로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일순간에 패닉상태에 빠진 용병단은 자신들의 두목에 죽음을 그저 지켜보다가 다급하게 달려들었지만 정체불명의 남자가 휘두른 검에 반격도 하지 못하고 눈깜짝할사이에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슬립<아이언티어>, "




도망치던 용병단은 모두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손짓 한번으로 제압당해버리고 말았고 그 남자가 내민 손은 게일과 소녀에게는 빛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단주님 괜찮으십니까?"




카일은 최대한 멋지게 등장했다고 스스로를 생각하면서 뿌듯해하기 시작했다. 우연치않게 골든상단이 이곳을 지나고 있었고 하늘이 돕듯이 네스츠 용병단이 상단을 습격했다.




"저는 골든상단에 정식 후계자인 에리카 호퍼필드입니다.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쪽은 저희 호위기사인 게일 모란트 입니다."


"귀인을 만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에리카는 딱봐도 귀족의 영애처럼 밝고 청량한외모가 돋보였다.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라면 딱 저런느낌일까 들기도 했다.


부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사람들도 카일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고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원래는 내가 용병단의 단장을 죽이고 이걸 꿀꺽 할려고 그랬는데 말이지..여기서 이놈들은 다 죽이면 언제또 이걸 옮기나 싶기도 하고..브리튼에 한번 들어가 볼까.'




깊은 고민에 빠진 카일의 얼굴을 바라보던 에리카는 그에게서 안좋은 기색을 느꼈는지 심각하게 걱정된 표정을 지으며 애써서 카일과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주변을 정리하고 다시금 물자를 이동시키려던 게일은 카일이 몸에 두르고 있는 칼을 어디선가 본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허나 은인을 의심하는 행동은 기사로서의 결례라고 생각하며 애써 신경을 다른곳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저, 당신의 이름은 어찌되시나요?"


"아 저는 김..카..아니"


"김카요? 김카님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초롱초롱하고 순수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카일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괜히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참 다른 세상의 온게 실감이 되는 것 같기도하면서도 이질감이 왜 안들까..'




당당하게 김창묵입니다. 라고 이야기하려다가 아차싶었다. 그치만 카일이라고 했다면 더더욱 난리가 났을것이 분명했다.

대충 다른 이름으로 얼버무려야 했고, 길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뇨. 김카가 아니라..카이..카이입니다."


"아~그러시군요."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본래의 카일이라면 지금 당장 몬스터대군을 불러보아 브리튼의 성벽을 무너뜨렸고 용병단과 상단은 바로 죽음을 맞이했을것이다.

아직 이세계의 더알고싶은 카일은 모험자로써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세상을 둘러보고 싶었다. 굳이 전쟁이 아니라도 기억진행을 100%를 이룰수 있을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게일은 에리카를 다시금 마차에 태우고 브리튼으로 떠나기전 카일에게 동행을 요청했고 카일도 흔쾌히 승낙했다.


잠들어있던 몇몇의 용병단이 몰래 도망을 치기도 했지만 카일은 그들을 그저 내버려두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에 극소수의 용병단만 포박한채로 끌고가기 시작했다.

게일이 통행패를 보여주자 상단은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고 용병단을 붙잡아 왔다는 이유로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시신을 제대로 수습도 해주지 못하고 온게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 상단의 부상자들이 더욱더 많았기에 게일은 최선의 선택을 했다.



"카이님. 저희는 이제 숙소로 갈겁니다. 브리튼의 영토에 들어왔기에 안심이 됩니다."


"..그렇군요. 보수를 원합니다."


"아. 물론이지요. 저희쪽에서.."


"아까 싸우다가 통행패를 잃어버린 것 같네요. 상단에서 신분을 보장해줄 통행패를 줄 수 있을까요?"




게일은 카일의 움직임을 떠올렸다. 허나 그가 그렇게 격동적인 움직임을 취하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단 일격에 용병단원들을 죽여나갔고 마법까지도 사용했다. 물론 아이언티어의 마법은 일반인이 몇 달 동안의고생이면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검과 마법을 그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단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듀얼 클래스인가. 아니.아니.아니 은인이다. 은..저 검은..'


"저. 게일님?"




숱한 생각이 머릿속을 흔들어 놓았다. 아무리 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아도 게일은 다친 한쪽 팔을 가지고 막기는 커녕 검을 꺼낼 시간조차 없을것만 같았다.




'..들킨건가..흐음..'




카일은 아무도 모르게 게일을 죽일생각으로 손을 살짝 움직였다가 말았다. 주변의 보는눈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안좋은 표정을 가득짓고 있던 게일이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상단이 머물던 여관으로 카일을 억지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즐비하게 차려진 음식들과 술이 나왔다.




"많이 드시죠. 카이님.!"


"..갑자기 왜 태도가 바뀌신건지?"


"네? 태도라니요? 업무시간이 끝났기도 했고 저에 은인이시니까 대접하는 겁니다!"




카일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옆에서 시중을 들던 이들을 모두 물리고는 말라가는 입술을 삼키면서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카이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무슨소리인지?"


"..그 검. 드라고나의 수호신 칼카네스를 따르는 심복중 한명의 검입니다. 저희 상단에서 유통했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조용하게 넘어가기에는 좃 된거같은데..데이컨이 또 뭐라고 하겠네.'




게일의 표정과 말투와는 다르게 의외에 행동을 지으며 카일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작가의말

2022-07-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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