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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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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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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UMMY

크라우드족은 비상사태에 빠져있었다. 숲에 몬스터들이 일제히 폭동이라도 일어난 것 마냥 날뛰고 있었고, 경계근무를 서고 돌아온 '애타냐'는 악신이 되살아났다며 허둥거리기 바빴다.

일족의 장로로써 300여년간 이 숲을 수호해온 자신들이다. 허나 이러한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모두 진정해라. 도레여 분명 악신을 본것이냐?"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제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숲에서 저를 쫓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고..무려 5천걸음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헌데..눈을 마주쳤습니다."


"착각은 아니렸다?"


"네! 장로님"




깊은 한숨과 함께 적막함이 숲을 가득채운다. 몬스터들의 울음소리 혹은 그의 존재자체가 나타나지도 않고 있었기에 불안감은 더욱더 고조 되었다.

몇몇의 정찰대원들이 주변 수색을 마치고 돌아왔다. 숲에 서식하던 몬스터들과 아인종들이 다짜고짜 자신들의 마을로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전원 경계태세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라.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 악신 카일. 그가 부활했다고 한다면...숲을 버린다. 성왕국의 도움을 요청한다."




수근대는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모두의 무기를 꺼냈다. 각자가 만전을 기하고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몇몇의 고블린들부터 시작해서 수백의 몬스터 군대가 엘프들의 마을로 물밑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엘프 전사들은 혼자서도 능히 다수의 아인종들을 잡아내가며 최선의 항쟁을 다한다. 죽음을 무릎쓰고 적에게 무기를 휘드른다. 활을 쏘고 몇가지의 마법이 숲을 뒤덮는다.


화창하고 밝은 기운이 가득하던 엘프들의 마을은, 마을이라는 의미가 퇴색되며 몬스터들의 피로 얼룩지기 시작한다.




-그분이 눈을 뜨셨다! 동포들은 더 이상 핍박받지 말지어다!




카일은 멀리서 몬스터와 엘프들의 항쟁을 지켜보기 시작했다.외눈박이의 트롤은 거대한 몽둥이를 휘두르며 엘프들을 종잇장마냐 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일은 이상하게 죽어가던 엘프들에게서 동정심이 아닌 고통속에 목숨을 잃어가던 아인들이 불쌍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분명 '엘프'들은..그럼 내가 판타지 세상에 왔다는 추측이 맞는거야?'


"죽어라 더러운 아인들아!"


-호오..네놈은 크라우드족의 최고의 전사라 일컫어지는 운타라구나!




운타라와 트롤은 수십합을 겨루기 시작했다. 서로의 목숨을 놓고 벌이는 치고 받는 몇십번의 공방전을 주고 받던 가운데 어느새 엘프들의 지원군이 도착해서 화려한 활솜씨를 자랑했다.


치명상은 없지만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 궁지에 몰렸다.




"이제 카일의 시대도 끝이다. 더러운 몬스터들아. 죽음뿐이다."


-..카일님께 영광을!!!




지켜보던 카일의 얼굴색이 차갑게 변했다. 고통의 울부짖으며 저항을 해보지만 트롤의 몽둥이는 그 어떤 엘프들에게 닿지 못했다.


고통의 겨워하면서도 얼굴조차도 모르고 단 한번 만나본적도 없는 카일을 칭송하며 싸늘하게 죽어갔다.




"..뭐야? 누구세요?"


"호오..역시 카일님..저를 눈치채시다니.."




이상한 거적대기, 흔히말하는 짙은 갈색의 로브를 쓴 사내가 다가오며 로브를 벗었다. 극도의 경계심을 품은 카일은 의도치 않게 로브의 사내의 무릎을 꿇리고 말았다.

그저 손을 뻗은 것 뿐인데.




"아..아.안심하십..시오..저는..당신의..추...추종자입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다시금 몸을 일으켜 예를 갖추며 자신을 소개해 나갔다.




"저는 하프..참으로 기구한 운명이죠..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런..존재입니다. 제 몸에는 인간, 엘프, 오크의 피가 난잡하게 섞여있죠..그렇지..잡종입니다. 이름은 데이컨 이라 하옵니다."




데이컨에게 자신은 악신 카일이 아니며 눈을 뜨자 이런 사람이 되어져 있었다고 설명을 하면 과연 그가 믿어주기나 할까.


의심은 계속해서 의심을 낳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될까. 데이컨이라 밝힌 사내는 선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카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데이컨이 옛 카일의 업적아닌 업적을 읊어나가기 시작하자 카일의 머릿속은 또다시 뒤짚어지기 시작했다.



"..난..누구지?"


"설마..봉인의 여파로 기억을..기억을 잃으신겁니까!?"


"..그런것같다..어렴풋이 몇개는 기억이 나지만.."


"당신은..이단자죠. 출생도 종족도 정체불명이죠. 하지만 인간의 모습을 하였고 붉은피를 흘리지만, 당신의 강함은 도저히 인간이라고 이루 말할수없습니다. 압도적인 힘과 악랄함 그리고 모든 존재를 굴복시키는 지혜까지 겸비하셨죠. 마력은 드래곤을 능히 능가하시며 못하는것이 하나도 없으셨던 그런 강대한 분입니다."




[카일의 대한 모든것을 되찾으세요.]


-환생으로 얻은 마지막과도 같은 기회입니다. 카일의 대한 모든것을 알고 그것을 당신의 것으로 만드세요. 그렇다고 꼭 카일과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카일의 대한 모든 힘은 카일이란 존재를 알면 알수록 되찾으실겁니다.




보통이라면 이해하지도 못할 소리에 인상을 찌푸렸을것이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허나 무슨일인지 작금의 상황이 모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상당히 먼거리까지 쫓아왔고 본능적으로 엘프의 추격을 멈추고 천천히 바라보고 있다보니 아인이나 몬스터들이 자신을 위해 싸우는게 아닌가.


그리고 아인들에게 약간의 동정심까지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800년 전이지요. 비열한 용사들에 의해서 당신은 봉인이 되어버렸습니다. 허나 당신과의 싸움의 여파로 용사들은 모두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내부의 적이 사라져버리니 인간들은 용사들을 모두 독살해버렸죠. 그 사실은 암암리의 몇몇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용사와 싸운이유는 이 세계를 지배하고 나아가 인간들에게 핍박받는 우리와 같은 아인들을 두루 거두기 위함이였죠."




엘프들의 마을을 지켜보던 카일은 데이컨에 끈임없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었다. 마법은 속성에 상관없었으며 신성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마법을 능히 다루었고 심지어 사령술까지도 잘 다뤘다고.


실버린이란 요새에 봉인되어져 있었지만 800여년 동안 인간들에게서 성을 지키던것은 수십만의 아인들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왜...왜그렇게까지.."


"..저희는 그저 살고싶었습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런가.."


"저것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엘프들?..딱히 어떻게 해야되나?"


"카일님. 위대한 당신을 모독하고 봉인을 했던 용사의 일행이었던 그의 반려자를 섬기는게 저 크라우드족입니다. 가장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아인들과 몬스터들을 죽였죠. 방금 트롤을 보셨지 않습니까?"


"내가 뭘 어떻게 하면되지?"


"..가서 손가락만 하나 까딱 거려도 저들은 모두 빛을 보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데이컨의 끈임없는 설득끝에 크라우드족의 마을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상한 거미줄같은것이 자신의 몸을 막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엘프들의 마을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뭔가 자신을 짓누르고 발을 무겁게 만드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심지어 데이컨은 점점더 가파르게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 하고 있었다.




"으으! 몸이 찌뿌둥한가 왜러지."


쩌저적.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불편한 느낌도 함께 사라졌고, 데이컨의 눈이 커다래지며 놀랐다.


"이럴수가..단지 기지개를 피신것 만으로도 엘프들의 방어마법을 모조리 부숴버리다니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에?"




카일은 몇백년동안 봉인되어져 있었으면 누워만 있을거란 생각에 기지개를 핀것이다. 그리고 몸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데이컨이 무슨말을 한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의 안색이 점차 돌아왔고 얼마 가지 않아서 엘프들의 마을에 도착했다.


카일과 데이컨을 극도로 경계하며 상당히 많은수의 엘프들이 저마다 무기를 들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우리의 결계를 부순것이 네놈이더냐!"




그렇다면 아인과 트롤은 이렇게나 몸이 찌뿌둥한 상태로 엘프들과 싸움을 벌였고 그 결과 참패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문득 자신의 눈앞으로 날아온 화살이 무언가에 가로막혀 먼지로 변하기 시작했다.술렁거리는 엘프들은 밑도끝도없이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으며 몇번의 화살이 더 날아왔다.




"무례하기 그지 없는 것들은 너희다. 이 우매한것들아. 머리를 조아려라. 그리고 경배하라. 찬양하라. 이분이 너희를 안식으로 보내주실 카일님이다!"


'왜 너님이 흥분하고 그러세요?'


"잡종주제에 어디서 이상한 아인을 또 데려온것이냐?! 모두 쏴라!“”푸하하핫. 카일님께서 손가락만 까딱거리기만 해도 네놈들의 머리가 모조리 터져버릴것이다!“




데이컨은 생각에 잠겨있는 카일대신 자신이 당당하게 소리를 내질렀다. 허나 그 결과 엘프들의 화살이 하늘을 가득 메웠고 카일을 덮쳐오기 시작했다.


허나 어떠한 화살도 카일의 몸에 닿지도 못하고 가루가 되어져 사라지기 시작했다. 데이컨은 더더욱 환희 가득찬 표정으로 뭔가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분명 손을 까딱 거리기만 하면 된다 그랬지..'




운타라를 필두로 엘프 몇몇이 검을 들고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엘프들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들어올리자 달려오던 엘프들은 방패를 꺼내들고 돌격을 멈췄다.




'아니 왜 아무일도 안일어나? 손가락을 까딱 거리라며?'




손을 움직여보고 손가락도 마구잡이로 움직여보기 시작했다. 허나 엘프들에게 극도의 긴장감만을 줄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운타라님. 카일은 이제 막 봉인에서 깨어난 상태. 그렇다면 지금 아무런 힘도 회복하지 못했을겁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맞는말이다. 모두 돌격!"




운타라의 외침에 검과 방패를 멋지게 들고 카일에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카일에 눈에는 자신을 죽이겠다는 작자들이 왜 저렇게 느리게 천천히 걸어오는지 이해를 할 수 가 없었다.


더군다나 데이컨은 자신의 추종자라더니 아무짓도 하지 않고 자신을 방패막이 삼아 뒤에 숨어있기에 급급했다.


힘이 안써진다고 이야기를 해야되나 혹은 어떻게 쓰는건지 알려달라고 해야되나 숱한 고민을 하던 찰나였다.


운타라의 검이 카일의 머리를 정확하게 베었다. 아니 베려고 휘둘러졌으나 반대로 검이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운타라는 당황을 금치 못하고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자 다른 엘프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흠..하나도 아프지가 않네. 칼에 찔리고 베여도 상처도 하나 안나고..뭔가 이사람들이랑 친근하게 지낼 방법이 없을까..'


"대단하십니다! 카일님 엘프들의 공격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다니요!!"


'저아저씨는 진짜 내팬인가..아 손가락을 이렇게 까딱 하라는 건가?'




검을 휘두르던 엘프에게 있는 힘껏 딱밤을 때리자 그 엘프의 머리는 그대로 터져버렸다. 엘프들은 분노와 공포가 교차하며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운타라가 소리를 지르며 싸우려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부랴부랴 달려들기 시작했다.




'될것만 같아. 뭐든 해보자.'




공기를 튕긴다는 느낌으로 손을 총모양으로 바꾸고 쏘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카일은 놀랐다. 자신의 생각대로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달려오던 운타라부터 나머지 엘프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숲속은 엘프들의 비명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힘입니다! 카일님!"


"..재밌네. 스트레스가 완전히 풀린다."




머리가 미친게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아무런 감정도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 이해하기 힘든일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하나둘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카일에 기분이 어느정도 풀리자 300년간 숲을 지켜오고 카일의 성을 감시하던 크라우드족은 딱 한명의 엘프만 남겨버리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작가의말

2022-07-05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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