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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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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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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

DUMMY

"라랄라랄라라라~"


"기..기분이..좋아보이십니다.."




데이컨은 자신의 상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카일을 바라보며 마음을 조렸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카일의 봉인이 풀렸고, 그가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

빠르게 풀려버린 봉인은 불안정한 상태로 나타난게 아닐까 싶었다.




"하아~뭔가 개운해서."


"카일님. 앞으로도 저 같은 추종자무리가 생길겁니다. 그러니 하대를 하셔야 합니다. 카일님의 대한 위엄이 무너집니다."


"에이..아무리 그래도 저보.."




순간 머리에 아주 잠깐이지만 끔찍할정도의 고통이 생겼다가 사라지면서 수십 혹은 수백가지의 기억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엘프와 인간연합, 수많은 아인들과 드래곤이 합류했고 카일을 따르는 몬스터들과 다름없는 아인들 그리고 언데드.


거대한 평야를 둘러쌓고 수백만이라는 숫자를 머릿속에 형용시키기 조차 어려울 정도의 전투가 벌어졌다.


각 종족을 대표하는 용사무리라고 하는것들이 카일의 성안까지 찾아왔고 그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끝끝내 카일을 봉인했다.


아니 정확히는 카일이 봉인당해주었다.




'지겨웠구나..사는게..아니 그보다 그게 뭐야? 멸망시키려고 했다며..?'




그렇게 몇가지의 기억이 돌아왔지만 마지막 장면의 대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용사들의 비난과 조롱에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지만 하반신과 상반신이 두동강이 난다거나 목과 몸이 분리되었다.


압도적인 무력앞에 용사라 칭송받았던 자는 단 한번에 투구와 함께 머리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눈앞에 흔들리는 성녀의 동공은 두려움과 절망감이 가득했다. 카일이 다가가자 그는 비명에 가까운 절규를 내지르는 표정을 지었고 카일은 깊은 한숨과 함께 몇마디를 나누고는 봉인석위에 스스로 몸을 올렸다.


처음으로 오우거나 엘프를 봤을때도 낯설다는 생각보다는 간만에 본다는 느낌이 컸다. 더욱이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치관마저 변했고 모든것 하나하나가 자연스럽다. 데이컨에게 존칭을 쓰는것 조차도 어색함이 가득해.그리고..이 메뉴창..게임이나 소설같네.'




당직근무를 설때면 항상 읽던 소설과 웹툰을 통해 빠르게 이해해가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쉽게 적응이 안되겠지만 창묵은, 아니 이제는 완벽하게 카일이 되어버렸다.




"그러지..데이컨. 지금부터 나는 뭘 해야되는거지?"


"저는 그저 당신의 뜻대로.."


"싸운다고? 그럼 눈도 가리고 머리라도 미는게 어때?"




농담삼아 가끔씩 하던 게임캐릭터의 대사와 겹쳐보여 던진말에 데이컨은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 눈을 멀게 하려고 했다.


다급하게 말렸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더라면 한명에 무고한 희생자가 생길뻔 했다.




[카일에 대한 모든것]


-현재의 기억 진행도 : 0.494%




엘프들을 학살하기 시작하자 '기억진행도' 라는 수치가 티끌만큼 오르기 시작했다. 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도 어느정도 오르기 시작했지만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엘프들의 머리를 날려버릴때의 쾌감, 압도적인 무력의 힘, 해소되는 스트레스와 좀더 강한힘을 쓰고싶은 욕구가 크게 퍼지기 시작했다.




"데이컨."


"예.카일님."


"난..강한가?"


"그렇습니다."


"그래?..그렇군.."




걱정스러운 눈빛의 데이컨에게 몇가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것과 힘을 사용하는법을 잊었다는것을.


그래서 처음 엘프와 싸울때도 약간의 머뭇거린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덧붙혔다. 데이컨은 처음에 놀라했으나 그것도 잠시 몇가지의 설명과 함께 기초적인 마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스킬 획득! '카퍼티어 마법' >


*모든 카퍼티어의 마법을 자유로이 구사합니다. 패널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킬 획득! '아이언티어 마법'>


*모든 아이언티어의 마법을 자유로이 구사합니다. 패널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킬 획득으로 인해 기억진행도가 상승합니다.>


그리고 데이컨은 대륙의 이름과 봉인당하기 전 카일의 이야기를 아주 짤막하게 해주었다. 그는 어디서 왔는지, 언제 태어났는지 그 누구도 몰랐다. 카일 본인 스스로도 몰랐으니까.


<아주 약간의 기억해방으로 인해 근본적인 힘을 깨닫습니다.>



[카일에 대한 모든것]


-현재의 기억 진행도 : 5.24%




*기억 진행도가 5%를 넘어서 새로운 패시브 스킬을 선사합니다.




<패시브 스킬 획득! '먼치킨'>


*악신이지만 신이라고 칭송받았습니다. 심지어 마족에게도 존경과 충성을 맹세받았습니다. 그런 카일에게 딱 어울리는 힘입니다.


*모든 능력치가 한계를 넘어서 초월했습니다. 추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한번 본 모든것은 따라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지배에 완전내성을 가집니다.


*대부분의 물리,마법에 대한 완전내성을 가집니다.




사기라는 말로 표현이 불가할정도였다. 데이컨이 몇마 디의 말을 떠든것 뿐인데 수많은 마법들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고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기억이 났다.


마나의량도 정해져 있는것 같지만 카일은 그 끝이 느껴지지 않을정도였다. 눈을 뜨자마자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피곤함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저 앞일을 생각해보고 싶어서 요새로 돌아가려던 찰나 자신을 보고 도망치던 엘프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음..이렇게 하는건가..리버스 그래비티"


"꺄아악!"




약간의 비명과 함께 카일의 손짓한번에 폐허더미에 몸을 숨기고 있던 애타냐가 튕겨나오듯 바닥을 굴렀다.

공포로 가득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던 카일은 그녀의 눈을 응시하자 애타냐는 이내 눈의 초점을 잃고 흐리멍텅해지기 시작했다.




'단번에 지배라니..이분은..정말로..이분이야말로..'




"묻는다. 네 이름이 뭐냐."


"크라우드 엘라 도레미 애타냐 입니다."


"네놈들의 목적은?"


"악신 카일 봉인의 수호, 그리고 그가 부활했을당시 성전에 불을지펴 다시한번 전 종족의 연합을 여는것입니다."


"흐음..너희들 말고 이런일을 맡은자가 있냐?"


"제가 알기론 저희 말고는 다른 종족은 없습니다. 오직 저희 크라우드족에게만 주어진 숭고한 운명입니다."


"그만 기절해라."




죽은것처럼 힘없이 쓰러져버린 애타냐를 내버려두고 천천히 실버린요새로 걷기 시작했다.


왜 그녀를 살려둔것인지 의문이 가득한 데이컨은 자신이 카일을 이해할 수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궁금증을 참기란 너무나도 어려웠다.




"저 카일님.."


"말해라."


"왜..그 암컷엘프를 왜 살려주신겁니까? 분명 귀찮은 일을.."




카일은 애타냐를 죽이기 싫었다. 이 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본것이 그녀다. 비록 자신을 보고 도망갔을 지언정 어찌보면 그녀덕에 자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데이컨의 이야기나 행동을 유추해보았을때, 악신 카일은 완벽한 무력통치를 해왔으며 난폭한 폭군이나 다름이 없어보였다.


그런 자신이 지배자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일거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그럼 내가 역으로 묻겠다. 너와 같은 내 추종자라 하는 녀석들은 더 없나?"


"아닙니다. 분명있을겁니다. 저 말고도 카일님을 믿고 따르는 아주 충직하고 쓸만한 녀석들이 있을겁니다."


"그럼 저 엘프가 내 부활을 알린다면..그 녀석들에게 내 부활이 알려지겠지."


"역시..현명하십니다."


'맞는말 한거 같네. 다행이다.'




실버린 요새에 들어온 카일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데이컨은 요새를 정비한다며 여러가지로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카일은 자신 나름대로 마법을 사용해보고 있었다.

엘프들과의 싸움이후 계속해서 갈증이 느껴졌다. 진짜로 목이 마를때의 갈증이 아닌 마음속 어딘가에 강한 열망이 맴돌았다.


최대한 몸의 적응을 끝내기 위해서 쉴세없이 몸을 움직이고 마법도 사용해본다. 글자를 읽으려고 했다. 한글이 아님에도 한글로 자동번역이 되었다.


몸의 적응을 완벽하게 끝내고 힘을 자유자재로 쓴다면 이 갈증 또한 해소되리라. 완벽하게 기억을 되찾는다면 자신이 여기온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


대륙은 총 9개의 국가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가장 많은 개체수와 더불어 매년 땅을 가지고 전쟁을 일삼는 인간들의 국가들.


5개의 강대국이 팽팽한 힘의 대결을 이루고 있을때 나머지 3개의 국가는 자신들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인간이외의 종들과 연합을 맺었거나 강대국에 빌붙어 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머지 1개의 국가는 3개의 도시를 소지한채 완벽한 중립구역을 선언했다.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존재들로부터 강한 비호를 받으며 다른 국가들에게 인정을 받았기에 중립구역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중립구역에 상처투성이의 엘프 한명이 경비병들에게 발견되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녀는 아직도 의식 불명인가?"


"네..폐하. 로이아드 공작의 말에 의하면 확실합니다. 그녀는 크라우드족이 맞습니다."


"안드로앙 후작 그렇다면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다른 국가들에게 이 사실을 공표하고 도움을 요청받아야 하지 않겠나?"


"차라리, 그 분들께 도움을 요청받는게 더욱 좋을것이라 사려되옵니다. 또한 제국이나 성법국이라면 모르지만 나머지 왕국은 도움을 주지 않을것입니다."


"그런가..알겠다. 이만 물러가보게."


"네.폐하."




중립지역국가 드라고나.


드래곤의 비호를 받으며 최초의 왕이 드래곤들의 힘을 얻은 최고의 기사였다. 그리고 카일을 봉인했던 영웅중 한명, 그의 자손인 닉 프레아 드라고나는 왕위에 오르고 나서부터 혼자만의 고민을 앓면서 살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와 형까지만 하더라도 드래곤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은총을 받기도 했었다.


허나 왕위를 물려받고 난뒤로 드래곤들에게 아무런 목소리도, 은총도 받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크라우드족의 엘프가 나타났고 사태의 심각성은 유추하기 힘들었다.




"..제 목소리가 안들리십니까.."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밝은 햇살은 따듯하며 좋은 기분이 들었다. 평화로웠다. 아인이라고 하더라도 도시에 들어와 장사를 하거나 국가가 다르더라도 이곳에서는 동등한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


최대한 백성이 살기 좋은나라로 만들고자 노력했고 자신에게 반발하던 귀족들은 모두 숙청했다.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운 부하들과 자신을 찬양하며 존경심을 가진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자신이 왕족의 힘을 물려받지 못했다는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숱한 고민을 풀어보기 위해 기도를 올리고 드래곤의 신전에 많은 헌금을 하기도 했지만 의미가 없었다.




"고민이 많아 보이시는 군요 폐하."


"누구냐!?"




왕의 처소에 아무도 모르게 들어온 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닉 프레아 왕은 소름이 끼칠듯한 그의 창백한 피부를 보고 인간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근위병을 부르고자 소리를 질렀지만 밖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나질 않았고 자신은 공포에 떨면서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참았다.




"아~ 놀라지 마시길. 저는 그저 어떤 분의 전언을 전달해드리고자 온 전령입니다."


"정체를 밝히거라."


"역시 일국의 왕다운 면모이십니다. 폐하. 저는..그렇지 이 세계를 완벽하게 지배하실분. 그분의 전령인 조르딕, 조르딕이라 하옵니다."




그가 건네는 인사는 상냥하다기 보다는 예의가 묻어져 나오는 살기에 가까웠다. 그의 표정과 눈빛은 잔혹함과 공허함이 가득했고 한장의 편지와 닉 프레아 왕에 귀에 속삭이던 몇마디의 말을 전하고 또다시 눈앞에 사라져버렸다.




"..신이시여..어째..어찌하여...저에게..이런..시련을.."




닉 프레아왕은 자신의 인생이 무엇인가 완벽하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작가의말

2022-07-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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