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엣지미라클의 서재입니다.

여고생이 무신(武神)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엣지미라클
작품등록일 :
2021.03.08 13:45
최근연재일 :
2021.05.06 07:42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200
추천수 :
119
글자수 :
112,676

작성
21.03.08 14:00
조회
367
추천
6
글자
10쪽

제1화, 나는 여기서 끝이야.

DUMMY

누군가에게는 학교라는 장소가 즐거움과 흥미를 주는 장소가 되겠지만, 나에게 있어 학교는 참으로 몸서리치게 고통을 주는 지옥의 일부분 일뿐이다.


이제나, 지금 유일고등학교 2학년.


여자 치곤 큰 키인 168cm, 다리가 길며, 마른 몸매임에도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누군가 보기에는 마치 운동하는 여자처럼 탄탄해보였다. 눈썹은 가느다랗고, 섬세하게 뻗어져 있고, 두 눈은 크고 쌍커풀은 조각가가 얇게 새겨 놓은 듯 얇지만 눈과 잘 어울린다. 그렇지만 두 눈에는 생기가 없고, 근심과 슬픔을 가득 담고 있다.

입술은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매력적이다. 피부는 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일 정도다.


"아..."


내 머리에 충격이 느껴진다. 또 시작됐다.

뒤를 보니, 반대쪽으로 통통 튀고 있는 농구공이 보이면서, 4명의 무리가 보인다. 일명 마쎄라고 불리는 일진이다.


"야이 병신년아, 농구공 가져와..."


가장 왼쪽에 있는 이수진,

두번째는 진유리

세번째는 최민지

맨 오른쪽에 있는 강아름


4명 모두 화장을 진하게 해, 학생스러움을 찾아보긴 어렵다. 어른을 흉내낸듯한 진한 화장, 딱 봐도 우리 불량해요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나는 힘없이 일어나 농구공을 주우러 갔다. 주변에 그 광경을 보는 아이들은 평소에도 자주 봐왔던 광경인 듯 무관심했다. 공을 주으러 가면서 오늘 하루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가는 데 갑자기 몸이 앞쪽으로 기울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강아름이 나의 다리를 걸었던 것이다.

"걷지도 못해. 빠사년아"

울지 않으려 하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나는 왜 이렇게 힘겨워야 하는 지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 * *


며칠 후 큰 사건이 벌어졌다.

4명의 무리 중 진유리가 좋아하는 3학년 오빠가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훈남이라 나도 얼굴은 알고 있었다. 하루 하루를 버티는 나에게 남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 정문을 나섰다. 교문을 나서니 교문을 지지하는 기둥에 서 있던 그 오빠가 나를 불러 세웠다.


"제나야,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나는 너무 당황하여 아무말도 못하다가, 뒤쪽에서 내려오던 그 마쎄 무리를 보고 말았다. 진유리는 내 온몸을 베어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매섭게 쏘아보고 있었다.


"안돼요."


나는 소리치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오빠는 나를 뛰따라 오면서 나의 팔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내 몸은 돌아섰다. 팔을 너무 꽉 쥐어서 아팠지만, 그것보다 더 머릿속을 때리는 것은 빨리 도망가자는 것이었다.


"손 좀 놔주세요...저 가야해요."

"잠시만, 할말이 있어"

중저음이지만,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 든다. 무엇인지 모를 기운에 의해 잠깐 멈춰섰다.


"내일 6시, 수리공원에서 보자."


그 말을 듣고는, 손을 뿌리치면서 나는 전력질주로 달려간다. 내가 잘하는 것은 단 한가지, 남들보다 오래, 그리고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두 분 모두 수영선수 였다고 했다. 유전적인 요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쨌든 잘 뛰었다.


* * *


숨이 찰 정도로 뛰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와 있었다.

"하...아..."

심장이 터져버릴 듯한 느낌이 나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니 부재중 통화가 50통이 넘었고, 문자도 10개 이상이 와 있었다.

"잡년아, 네가 우리 오빠를 꼬셔?"

"너 어디야? 당장 전화해~"

"전화 받아 이년아"


내 손은 부르르 떨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어떻게 해야할 지 머릿속이 하얗고, 갑자기 과호흡이 왔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도 확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집에는 할머니가 누워 계셨다. 몇년동안 많이 아프셨지만 병원 갈 돈이 없고, 끼니를 챙겨드리기에도 너무 힘든 상황이다. 한참을 그렇게 바닥에 앉아 있으니 호흡이 되면서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아르바이트를 가야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옷을 빠르게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내가 알바를 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안녕하세요. 수연 언니."


나는 매니저인 수연 언니에게 애써 밝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수연언니는 나를 많이 챙겨주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제나야, 오늘은 좀 늦었네?"

"아~ 네. 학교에서 좀 늦게 마쳤어요. 죄송해요."

"아니야~ 빨리 준비하고 내려와."

"네."

내가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쯤, 마쎄 애들이 내 앞에 나타났다.


"야, 이제나. 전화랑 문자 잘 씹더라?!"

"아... 그게 아니고... 확인을 못했어."

"그래? 그럴까 싶어서 찾아왔지.

그 때 매니저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제나야, 무슨 일 있어?"

나는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들의 표정을 보니 '말하면 죽을 줄 알아'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에요, 매니저님."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매니저가 주변에서 멀어지자 진유리가 말을 했다.

"알바 끝나면 몇시야?"

진유리는 주변을 의식한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8시에 끝나."

"8시30분까지 불계산 입구로 와라."

"얘...들아, 왜그래?"

내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안오면 죽는다. 그리고, 햄버거 세트 4개 주문. 네 돈으로 계산해라~"

"손님, 네! 알겠습니다."


* * *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이끌고 불계산 입구로 갔다. 바야흐로, 10월이 지나, 날씨가 쌀쌀하면서 어두워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는 이미 4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 후레시 꺼. 이 개년아"

눈이 아픈 듯 이수진이 소리쳤다. 나는 황급히 휴대폰 플래시를 끌려고 하다가, 휴대폰을 놓쳤다. 그 때 내 머리카락이 뽑힐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악~~"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그 중 한명이 나즈막히 말했다.

"닥쳐... 죽고 싶냐?"

갑자기 무언가로 내 입을 막는다. 두꺼운 테이프처럼 느껴졌다.

"조용히 따라와라."

내 머리채는 상대방에게 맡겨 진 채 힘없이 끌려갔다.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지만, 얼마지 않아 어떤 공간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랜턴이 켜지면서, 나는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애썼다. 크진 않았지만 자그마한 동굴처럼 음산한 장소였다. 벽에는 흰색으로 된 수많은 낙서들이 있었다. 얘네들이 자주 오는 장소 같아 보였다.

"이 *년아, 니가 감히 우리 오빠한테 꼬리를 쳐? 생긴게 문제구만..."

"음.....음...."

나는 아니라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입을 막고 있는 무언가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우선, 머리를 잘라볼까?"

진유리는 귀기스런 미소를 보이면서 가위를 꺼냈다.

"음....음...."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도망가려 했다.

그런 나를 보면서 나머지 2명이 내 몸을 잡았고, 내 다리와 팔도 묶어 버렸다. 나는 바닥에 눕혀진 채로 내 머리카락이 잘려져 나가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했다.

"네가 우리 오빠한테 꼬리친 대가야..."

"네 얼굴을 보면, 재수가 없어...우리 얘 얼굴도 성형 해줄까?"

그러면서 4명은 키득댔다.

"음.....음..."

왼쪽 뺨에 갑작 스럽게 따갑고 아린 느낌이 든다. 얼굴에서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야~~ 너무 멋진데?"

"으......"

점점 의식이 흐릿해져갔다. 그 때 얼굴에 차가우면서 더 강렬한 고통이 찾아왔다.

물을 맞으니 의식이 다시 또렷해졌다.

"이 개년이 잘려고 하네. 여기가 따뜻한가봐?"

"얘들아, 얘 더운가봐... 옷 좀 잘라주자."

그녀들은 키득대면서 내 옷을 이곳 저곳 자르기 시작했다.

바닥의 한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너는 우리 오빠한테 꼬리친 댓가를 받고 있는거야."

"으..."

"네가 다시 꼬리 못치게 선물을 준비했어."

눈을 돌려보니, 투명한 병에 기어다니는 무언가가 어렴풋이 보였다. 그렇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진유리는 병을 열어서 내 몸 위에 부었다. 나는 온몸을 흔들었지만 2명이서 내 몸을 꽉 잡고 있어 무용지물이었다.

그 미상의 내용물들이 내 몸 위를 기어다녔다.

"이게 뭔 지 알아? 구더기야~ 네 인생이 구더기야...하핫"

나는 그 말을 듣고는 기절했다.


* * *


여기는 어디? 꿈 속인가?

"그냥 죽고 싶어..."

"이수진...진유리...최민지...강아름... 단 한번이라도... 고통을 주고 싶어."


그렇게 나는 다시 기억을 잃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으..."

온몸이 고통으로 가득한 데 의식은 있었다. 겨우내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내가 살아있는 거 같다. 동굴 밖을 나와 이 산을 빠져 나가기 위해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 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이 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지만 걸으면 걸을 수록 암흑만 보일 뿐,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이미 온몸은 나뭇가지, 가시 등에 긁혀 온몸에는 수많은 상처들이가득했다. 그렇게 걷다가 갑자기 온 몸이 앞으로 쏠린다.

"꺄아아아악~~~~~~"

온몸이 하늘에 붕 뜨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죽는 구나 생각이 드니, 그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녕, 이제나.'


의식이 흐려졌다. 호흡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런 그녀의 몸을 푸른 기운이 따뜻하게 감쌌다. 그 푸른 기운은 더 강렬해지며, 그녀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 * *


며칠 후, 실종 신고로 경찰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제나, 유일고등학교 2학년, 키 168cm...

진유리의 아버지는 유명 정치인으로 딸이 저지른 범행을 숨기기 위해, 경찰, 검찰을 통해서 실종으로 사건을 종결지어버렸다. 결국, 제나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이후,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


작가의말

모든 내용은 허구이며, 소설 상 제나의 고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내용이 폭력적이더라도 부디 이해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고생이 무신(武神)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제24화 구출작전 21.05.06 58 0 9쪽
23 제23화 살아야 한다 21.05.04 64 0 8쪽
22 제22화 진짜 싸움의 시작(4) 21.05.03 91 0 8쪽
21 제21화 진짜 싸움의 시작(3) 21.04.27 95 0 5쪽
20 제20화 진짜 싸움의 시작(2) +1 21.04.22 161 4 8쪽
19 제19화 진짜 싸움의 시작 +1 21.04.21 121 5 7쪽
18 제18화 마음을 비우는 방법 +1 21.04.13 140 6 8쪽
17 제17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 21.04.12 165 6 9쪽
16 제16화 생(生)과 사(死)의 경계(2) +1 21.04.10 158 7 10쪽
15 제15화 생(生)과 사(死)의 경계 +1 21.04.10 155 7 6쪽
14 제14화 검의 비밀 +1 21.04.08 161 7 16쪽
13 제13화 성장, 그리고 위기의 늪(2) +1 21.04.04 188 6 9쪽
12 제12화 성장, 그리고 위기의 늪 +1 21.04.01 161 6 14쪽
11 제11화 위기의 아이들(2) +1 21.03.19 159 7 14쪽
10 제10화 위기의 아이들 +1 21.03.17 168 5 21쪽
9 제9화 복귀와 검술 대결 +1 21.03.16 164 7 10쪽
8 제8화 또다른 나 +1 21.03.15 153 6 7쪽
7 제7화, 퀘스트 수업 +1 21.03.12 184 7 21쪽
6 제6화 제1步 쾌속진원보, 그리고 음모 +2 21.03.11 214 5 10쪽
5 제5화 미켈검술학교 +3 21.03.10 234 7 11쪽
4 제4화 위기의 소녀, 스승님에게 비기를 전수 받다. +1 21.03.09 246 5 9쪽
3 제3화 새로운 세계, 마법과 검의 세계 +2 21.03.09 321 5 11쪽
2 제2화 죽음이 아닌 다른 세계로 +1 21.03.08 272 5 9쪽
» 제1화, 나는 여기서 끝이야. +1 21.03.08 368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