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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만사10004 님의 서재입니다.

아직 장르를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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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10004
작품등록일 :
2023.05.19 21:58
최근연재일 :
2023.06.12 17: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658
추천수 :
7
글자수 :
114,634

작성
23.05.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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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이 사태를 수습해야만 한다

DUMMY

그 이후로 개판 3초 전의 상황을 수습하느라 고생도 그냥 고생이 아니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헤츨링, 용용이었다.


“아빠!”


헤츨링이 거대한 몹집으로 나에게 달려든다.

귀엽긴 한데, 이 녀석 표면 온도가 용암이랑 같다.

개그 지수가 높아서 다른 사람들은 “끄아악!” 정도의 과장된 리액션 정도면 넘어가겠지만, 개그 지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인공인 나는 아니다.

나는 용암에 닿으면 죽는다...!


“용용아, 멈춰!”

“어, 어? 아빠 나 싫어..?”


[당신의 차가운 태도에 웃음의 분위기가 사그라듭니다!]

[개그 지수 0.01 하락합니다]


그리고 용용이가 저렇게 슬퍼하면 개그 지수는 확확 깎이기 시작한다.

차갑게 대하는 것만으로도 이런데, 만약 용용이를 혼자 두고 떠나버린다면?


...개그 지수는 바닥을 뚫을 것이다.


개그 장르가 아니게 된 세상에서는, 아주 개연성있게 용용이가 나를 찢어 발길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야, 드래곤은 사람을 찢느다고.

그게 상식이고 당연한 세상이었다.


결국 어떻게든 용용이를 데리고 다녀야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행히 나에게는 아주 유능한 인맥이 하나 있었다.


이승원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교수, 용용이를 폴리모프 시켜야 한다. 나를 도와라.”

“....대체 그건 무슨 성벽인가?"

“닥치고 도와라.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사람의 말을 따른다고 하지 않았나?”

“이, 망할...”


거품물기 직전까지 흥분한 이승원이었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승원의 설정인 [자신의 말을 무조건 지킴]이라는 문장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이승원이 가진 연줄을 이용할 수 있었다.

똑같이 대한대에 교수직을 지내고 있는 이승원의 헌터 동기인 마학과 교수였다.


학교에 헤츨링을 내보낼 수는 없으니까 필드에 마학과 교수, 간둘프를 불러왔다.

간둘프는 내 제안에 눈을 반짝였다.


"헤츨링한테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하라고용? 개재밌겠는데용?"


다행히 반응은 긍정적. 실실 웃으며 도와줬다.

원래라면 불가능할 폴리모프 마법은, 용용이가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준 덕분에 가능했다.


날 업고 온 녀석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간돌프도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미소 지었다.


"오오... 평범하게 귀여워."

"휴... 재밌었네용. 꼬리랑 뿔은 알아서 잘 가려보세용."


인간처럼 변해버린 용용이가 조금 불안하다는듯 나를 올려보았다.


"아빠...? 이상하진 않아?"


놀라웠다.

드래곤의 뿔과 꼬리가 있다는 걸 빼면 8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 그 자체였으니.

내가 놀란 부분은 용용이가 여자아이였다는 것이다.


...설마 여자아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용용이는 딸이었던 것이다.


"쯧, 하는 김에 제대로 해야지. 저 재앙 덩어리를 데리고 나갈 거라면 말이지."


이승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빙결을 사용했다.

용암같이 뜨거웠던 용용이가 이제는 사람 체온 정도로 차가워졌다.

이제 용용이가 안기려 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용용이에 관해서는 정말로, 얼렁뚱땅 해결했다.


‘이렇게 잘 넘어간 것도 개그 장르의 몰개연성 덕분이겠지.’


개그 장르가 아니었다면 간둘프가 손쉽게 도와주지도 않았을 거고, 폴리모프가 이렇게 손쉽게 됐을 리도 없었을 테니까.

그전에 헤츨링을 폴리모프하겠다는 말이 통하지도 않았을 거다.

인류의 배반자라면 목이 잘리는 것이 좀 더 개연성 있었으니.


뭐, 과정이야 어찌됐든 중요한 건 결과다.

벤치에 앉아 내 옆에서 과자를 받아먹는 헤츨링, 용용이가 그 결과였다.


“아빠!”

“그래, 용용아. 간식 먹자.”


와그작!


과자가 용용이의 이빨에 갈기갈기 찢겨나간다.

떨어지는 과자 부스러기들을 치우는데, 용용이의 송곳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아닌 과자가 저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뿐이었다.


"히히."


용용이는 정말 맛있다는 듯 과자를 씹어먹었다.

...이게 정말 생물의 최정점인 드래곤이 맞나?

이 세상의 창조주인 나초자 그런 생각이 문득 들 정도였다.


'좋은 일이지.'


아주 긍정적인 일이었다.

내 말을 이렇게 잘 따르는 용용이가 헤츨링라는 사실을 들키면, 대한제국 전체가 뒤집어지며 공중제비 3바퀴는 돌 것이 분명했으니.

그만큼 드래곤은 인류에게 적대적인 존재다.

괜히 드래곤을 죽이는 헌터라는 직업이 생겨난 것이 아니다.


만약 용용이의 정체를 경복궁에 앉아있는 인간한테 알려진다면...


뭐, 즉각 사형이겠지.

잘 쳐줘도 세뇌 당해서 황제의 꼭두각시가 되거나.


'애초에 누가 이걸 보고 드래곤이라고 생각하겠냐만.'


나에게서 과자를 받아먹는 용용이는 영락없는 8살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나마 뿔이나 꼬리를 보이면 위험하겠다만, 내가 벗어준 겉옷 덕분에 전부 가려졌다.

심지어 간둘프가 서비스라며 인식 저해 마법도 걸어주었으니, 저 옷을 벗지만 않으면 된다.


정말 웬만하면, 용용이의 정체가 들킬 일은 없을 거다.


"마싰당, 히힛."


와그작! 와그작!


용용이가 초콜릿 과자를 먹음직스럽게 씹어 먹는다.

그 모습에 조금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이라지만, 본질은 헤츨링.

영양학적인 면에서 초콜릿을 먹이는 게 맞는 걸까.

드래곤이 초콜릿을 먹으면 죽는다, 같은 설정을 쓰지는 않았지만 모를 일이다.


뭐, 맛있게 먹으니까 됐나?


“이것이 천재... 아니, 광대의 드래곤 길들이기 인가...?”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내 옆에 앉아 싱글싱글 웃어댄다.

어째선지 진유연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한 대 쥐어 박고 싶다는 의미였다.


“지금, 시비 거는 건가?”

"야야, 뭘 시비까지 가는 거야? 우리 사이에 이 정도 장난도 못 쳐?"

"우리 사이는 아무것도 없다."

"에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 실습 강의를 함께 돌파한 사이잖아?"


씨익.

조금 까무잡잡한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여전히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얼굴.

남자는 실습 시간 나를 업고 왔던 그 녀석이었다.

동시에 헤츨링 다음으로 생긴 두 번째 문제.


네임드 엑스트라, 유원춘이었다.


원춘은 용용이의 정체를 알고있다.

즉,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

다행이라면 원춘은 악인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원춘이 나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어깨동무 자세였다.


“뭘 부끄러워 하냐!”

"닥쳐라."

"하하, 솔직하지 못하네."


원춘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듯했다.

'조민우'의 설정을 따르느라 싸가지 없는 태도였음에도, 원춘은 실실 웃어대며 달라붙었다.

이런 관계가 이어지는 한 용용이의 정체를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으리라.


'유원춘이 호감을 보이는 건 전부 설정 덕분이겠지.'


원춘의 설정을 조용히 떠올린다.


「유원춘」

[대한제국 황립 대학교, 대한헌터과 소속. 기본 분류는 도적]

[불의를 참지 못함]

[자기 이름을 싫어함. 특히 ‘춘’이라는 글자에 격한 반응을 보임. 사람들에게는 유원이라고 불리기를 원함]

[민첩에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재능]


원춘은 실습 시간에 나와 같이 시작 지점에 있었다.

불의를 참지 못 하는 성격 때문에, 다른 학생 무리에 합류하지 않을 거겠지.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날 업고 정상에 등반해라. 그렇다면 내가 불의를 부숴 버릴 테니.


그 한 마디에 원춘이 나를 업고 화산 등반을 시작했다.

처음 본 인간의 말을 들어줄 정도로 원춘이 바보는 아니지만, 그때는 '조민우'가 뿜어대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입학 시험에서 윤아마저 압도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대감이 원춘을 움직였다.


민첩성만큼은 윤아를 상회할 정도라, 나를 업고도 순식간에 화산을 등반할 수 있었다.

반쯤 장난으로 만든 등장인물에게 도움을 받으니, 기분이 조금 묘했다.


“-그렇다면 내가 불의를 부숴 버릴 테니... 풉!”

“...시비 거는 건가?”

“아니, 그냥 겁나 웃기잖아. 네 꼴을 봐라. 온갖 폼이란 폼은 다 잡는 녀석이 드래곤한테 껌뻑 죽잖아.”

“...”


원춘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내가 뭐라고 반박을 하는 순간 용용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나 명확했으니.

지금 나는 드래곤한테 껌뻑 죽는 인간이어야만 했다.


용용이가 나 때문에 울기 시작하면 개그 지수가 바닥을 기기 시작할테니.

그 순간 나는 용용이가 먹고 있는 과자를 대신하겠지.


어후, 갑자기 소름이 돋네.


내가 몸을 떨자 용용이가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았다.

고개를 45도 꺾어 눈을 마주쳤다.


“웅?”


...귀여워.

8살이 겨우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애교하니, 귀엽지 않을 수 있을까.

그 귀여움에 잠깐이지만 심장이 덜컹했다.

용용이의 앞발에 찢길 뻔 했다는 사실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풉...! 아, 진짜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웃길 수 있지. 뭘 그렇게 애틋하게 보냐.”

“닥쳐라.”

“흐아암..."


용용이가 입을 벌리며 하품했다.

이내 쏟아지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새로 생긴 아비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얹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아비의 품을 느끼며 잠에 들었다.


"..."


잠에 든 용용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옷 너머이기 했지만, 체온이 느껴졌다.


기분이 되게 묘했다.


누군가 나에게서 허벅지를 빌려간 적이 있었던가.

나한테 애정을 갈구한 사람이 있었던가...

나의 재능에 기댄 인간은 많았지만, 이런 관계는 얻어 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정말, 기묘했다.


원춘이 못마땅하다는 듯 말을 걸었다.


“그것보다 드래곤말고 나한테도 좀 사근사근하게 말해줘. 그리고 그 웃긴 말투는 대체 뭐야. 무슨 무림 출신 스파이야?”

“...”

“어, 진짜로?”


원춘의 무림 출신 스파이라는 말에 표정을 굳혔다.


이 세계에서 무림이란 무엇인가.

100년 전, 대한제국에 게이트가 열린 것처럼 청나라에도 게이트가 열렸다.

전 세계가 그 날을 [이계 침공의 날]이라 불렀다.


대륙에 나타난 게이트는 무공을 다루는 무인들의 세계.

침공을 막아낸 대한제국과 달리 대륙은 무인들에게 패배하였고, 대륙 전체가 무림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무림과 대한제국의 전쟁.'


십수 년간 이어진 전쟁.

관계는 최악을 달렸기에 휴전 선언은 기적에 가까웠다.

공동의 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


어찌저찌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대한제구과 무림의 관계는 지구 어디를 둘러보아도 최악이다.

현실에서 북한과 남한의 관계같은 느낌이려나.

원춘은 나에게 너 이북간첩이냐? 같은 농담을 던진거다.


근데 나는 그 농담에 웃을 수 없었다.

'조민우'의 정체가 무림이어서는 아니었다.


“쯧, 나를 무림 따위와 비교하지 마라. 기분이 나빠지는군.”


만약 ‘조민우’가 무림 출신 스파이였다면 하위 분류에 첩보물이 있었겠지.

지금 하위 분류는 대체역사와 헌터뿐.

무림스러운 무언가는 없었다.


무림 출신 스파이는 아니지만...


‘문제는 무림 출신 스파이를 그것 따위로 만들 정도라는 거지.’


그 빌어먹을 정체 때문에 인간을 하등하게 본다는 설정도 있는 거고.

이런 적대적인 말투를 하는 것도 ‘조민우’의 정체 때문이었다.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다.


시발.

또 욕이 나올 거 같다.

하지만 내가 만든 설정이니 따라야지, 방법은 없었다.


"결국 무림도 인간일 뿐이다. 하등한 존재지."


눈을 반쯤 내리 깔고 입을 열었다.

원춘이 한심하다는 듯 보았다.


“...이제 와서 그렇게 폼 잡아도 용박이 정도로 보이는데.”

“...”


용박이.

실습 강의가 끝나고 생긴 멸칭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마지막 문제의 정체.


"조민우... 용박이 자식..."


멀찍이 앉아있는 윤아였다.

윤아는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용박이라는 멸칭이, 윤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망가트렸다.

그리고 저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습하지 못했다.

한 평생 좋아한 사람이 눈앞에서 나는 드래곤이 좋아, 라는 말을 들었으니 당연했다.


내가 그런 거짓말을 한 이유를 설명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세상은 내가 쓴 소설 설정이고, 장르 판정 시스템이라는 녀석을 기연으로 얻어서 개그 장르로 바꾸기 위해 그런 거였어!’


...라고 말해봤자 귓등으로도 들을 리가 없다.

그렇게까지 변명할 말이 없었냐고 목이 날아가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다행이라면 당장 큰 문제는 아니라는 걸까.

내가 모르는 개연성의 디테일들은 윤아 대신 원춘이 설명해 줄 수 있을 테니.


'그런데 잠깐, 대신한다고?'


시선을 돌려 원춘을 보았다.


“...”

“...뭐야 날 왜 그렇게 봐.”


까무잡잡한 피부에 말 더럽게 안 들을 거 같은 얼굴.

속도는 윤아를 이길 정도지만, 그 외에 부분은 파멸적.


이번엔 윤아를 보았다.


“용박이..! 용박이...!”


정신이 나가긴 했지만, 여신이 따로 없는 얼굴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미인상을 전부 빼닮은 듯한 미모.

성격도 모난 곳 없이 가정적.

무력은 새내기 중에서 최강.

후에는 극신 가문을 이어받을 후계자 자리를 꿰찬 천재.


아주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해보았다.

그리고 판단은 빨랐다.


“안 되겠군.”

“뭐가?!”


아니, 다시 보니까 이 녀석이 윤아를 대신할 수는 없을 듯했다.

원춘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대가 나빴다.

아무리 생각해도 윤아는 못 이기지.


반쯤 농담으로 비교했지만, 윤아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불변 확정 장르]를 만들기 위한 길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 분명하니.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동료가 필요했다.

지금보다 더 사이가 벌어지기 전에, 윤아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정했다.”

“이번엔 뭘?!”


나는 이 세계관을 만들어낸 창조주.

모든 조연들의 설정 정도는 꿰고 있다.

윤아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한 방법도 하나쯤은 알고 있다.

확실하게 통할만한 방법이 말이다.


그러나 무능력자인 나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이라면 나 대신 싸워줄 능력자가 있다는 걸까.


"뭐야, 날 왜 봐."


할 수 있는 녀석 하나를 데려가면 되니까.


“원춘... 아니, 유원.”

“헉...”

“너에게 쓸모가 생길 일이 생겼다. 나를 따라와...”

“어머나..."

"음...?"

"처음으로 날... 유원이라고 불러 준 사람... 뭘까, 이 감정..."


어라?

시발, 너 얼굴 붉히지 마.

너가 게이라는 설정은 쓴 기억이 없다고.


설마, 이것도 웃기니까 몰개연성이 작용한 건가?


내 의문에 시스템이 대답해주었다.


띠링!


[네!]

[...]

[...]

[풉!]


...비웃음은 덤이었다.

시스템의 장난질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띠링!


[대분류 지분의 변화를 확인!]

[현재 대분류 지분 : 판타지 80.4%(-1%p) 로맨스 19.5%(+1%p) 기타 0.1%]

[장르를 『진짜 개그 판타지』로 현상유지]

[...]

[...]

[푸풉!]


썩을.

...상상도 못 한 개그 장르의 단점을 발견했다.

이딴것도 로맨스도 인식해 버린다고...?

BL은 내 쪽에서 사양한다.

용박이라는 멸칭만으로도 충분하단 말이다.


지끈 거리는 두통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어딜 가자고, 천재?”

“투기장.”

“...”


원춘의 표정이 굉장한 속도로 썩어가기 시작했다.

투기장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번 말해 준다.


“대한 투기장으로 간다.”

“어... 왜?”


싱긋.

조금 미소를 짓고는 원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를 투기장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


콰득!

원춘이 돌처럼 굳었다.

아니, 진짜로 석화 마법이라도 당한 것처럼 회색 암석으로 변했다.


이것이 진짜 개그 판타지의 힘.

개그적 비유가 현실에서 반영되는 몰개연성이었다.


툭툭!


살짝 두들겨봤는데, 진짜 돌처럼 딱딱했다.

실제로 사람이 돌이 되는 걸 보니까 헛웃음 밖에 안 나왔다.

이것도 한동안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겠지.


“그럼 가지. 유원.”

“...”


여전히 돌처럼.. 아니, 돌이 되어 버린 돌유원은 대답이 없었다.


...혹시 이거 내가 들고 가야 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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