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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미국에서 sss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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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작품등록일 :
2022.10.30 21:57
최근연재일 :
2022.11.30 12: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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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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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글자수 :
168,450

작성
22.1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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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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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발록으로 폴리모프한 드래곤

DUMMY

바닷속에서 잠행 중인 잠수함의 발사대 덮개가 열리며 고압가스에 밀려 올라가며 수중으로 사출된 핵미사일이 수면 위로 튀어 오르자마자 엔진이 점화되며 불꽃이 분사되었다. 상승하는 미사일 옆에서 점화된 보조 엔진의 영향으로 기울어지며 수면과 수평을 이룬 핵미사일이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갔다.


-관제탑에서 알린다. 핵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대략 10여 분 뒤에 목표물을 타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괴물체를 핵실험장으로 유인하여 그곳에 묶어둬야 한다.

“라저.”


캐서린이 몰고 가는 전투기가 초음속에 근접했다. 그녀는 레이더를 통해서 자신의 맞은편에서 날아오고 있는 F-15E 그리고 드래곤과의 거리를 확인했다. 그녀가 통신을 시작했다.


“브라보 211 응답하세요.”

-브라보 211이다.

“거리를 계산해 보니 3분 내로 조우할 것으로 예상돼요. 그때 반드시 몬스터의 시선을 이끌도록 하겠어요.”


A급 헌터인 그녀는 전투기 한 대 정도의 전투력은 아득하게 초월한다. 오히려 맨몸으로 싸우는 게 적에게 보다 압도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지금은 적과의 직접적인 전투보다 목표지점으로 유인하는 게 임무다. A급 헌터라고 해도 맨몸으로는 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쨌든 전투기를 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까워지고 있어.’


뷰포트를 통해서 몬스터의 정확한 모습을 파악했다.


‘드래곤.’


A급 헌터라고 해도 단신으로 드래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관제실이다. 응답하라.

“말씀하세요.”

-다수의 상급 헌터가 목표지점으로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착하는 시간은 괴물체가 핵무기에 타격받은 이후가 될 것이다.

“라저.”


헌터 중에서 상당수가 대도시 인근에 모여 있다. 가장 빠른 수단을 이용해도 네바다 사막에 도착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어떻게든 이곳에 붙잡아 두면서 시간을 끌어야 돼.’


F-15E와 그 뒤를 추격하는 드래곤이 정면으로 향하고 있는 캐서린의 시야에 들어왔다. 미사일 하나를 고른 그녀가 조종간에 있는 스위치 한 곳에 손가락을 올렸다.


“브라보 211 응답하세요.”

-브라보 211이다.

“지금 미사일을 발사할 거예요. 제 말이 끝나고 10초 뒤에 급상승 하세요.”

-알겠다.


캐서린이 전투기 뒤에 있는 드래곤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카운트다운을 끝낸 조종사가 모는 F-15E가 허공으로 솟구쳐 올라가자 전투기가 있던 빈자리를 지나쳐간 미사일이 드래곤을 강타했다. 폭발 순간 치솟아 오른 화염과 분진이 걷히며 드러난 피부 표면에는 작은 흠집조차 없다. 드래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간 캐서린이 전투기의 기수를 틀었다. 커다랗게 포효하며 활짝 벌린 드래곤의 입 주위에서 커브를 틀며 방향을 돌린 전투기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됐어. 따라오고 있어.’


전투기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광학 장치를 통해서 드래곤이 추격해오는 광경을 확인하고 있는 캐서린이 드래곤과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날개를 양쪽으로 활짝 펼친 채로 마치 활강하듯 날아오고 있는 드래곤이 세차게 날갯짓을 하자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추진체도 없이 날갯짓만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어. 마력의 힘이겠지.’


그녀도 전투기의 속도를 높였다. 좁혀지던 거리가 다시 멀어지자 캐서린이 전투기의 속도를 조금 낮췄다.


‘여기서 속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잡힐 테고 너무 빨라지면 틀림없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경로를 벗어날 거야.’


드래곤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네바다 사막 상공위를 날아가는 전투기와 드래곤이 핵실험장에 접어들었다.


‘됐어. 이제 놈을 여기에 묶어두기만 하면 돼.’


레이더를 통해서 날아오고 있는 핵미사일의 위치를 확인했다. 캐서린이 조종간을 틀자 전투기가 커다란 각도로 핵실험장 상공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레이더로만 관측되던 핵미사일은 이제 뷰포트를 통해서도 보였다.


“굿바이.”


드래곤이 핵미사일 한 방에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렴풋하게나마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핵미사일이 드래곤을 처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속에 한 말일지도 모른다. 하늘을 날아온 핵미사일이 드래곤과 충돌하며 커다란 폭발이 발생했다.


콰앙!


눈부신 빛을 온 사방으로 뿜어내는 무지막지한 초고온의 오렌지빛 화염이 드래곤의 전신을 휘감으며 구의 형태를 갖춘 채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


쿠르르르르!


땅과 맞닿은 초고온이 불덩어리 아랫부분이 순식간에 대지를 잠식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부풀 대로 부풀어진 거대한 빛 덩어리가 또 한 차례 폭발을 일으켰다.


콰쾅!


드래곤의 사방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정도로 달궈진 공기를 사방으로 날려보냈다. 캐서린이 몰고 있는 전투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풍압을 버티지 못하고 한없이 밀려나며 흔들렸다. 폭풍에 휘말린 그녀가 추락하지 않기 위해 혼신이 힘을 다해 전투기를 조종했다.


‘버텨야 돼.’


핵폭탄을 직격으로 맞은 드래곤의 몸통과 다리의 피부가 갈라졌다. 찢어진 틈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용암만큼이나 뜨거운 짙은 오렌지색 혈액이 땅으로 떨어졌다.


치이익!


지면과 맞닿은 채 사방으로 퍼져가는 드래곤의 혈액과 맞닿는 모든 대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건조한 땅을 불태웠다. 커다랗게 입을 벌리며 포효한 드래곤이 허공에 뜬 채로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했다.


‘저건 틀림없이 폴리모프야.’


캐서린의 짐작대로 드래곤은 4미터 정도 크기의 발록으로 변신했다. 지상으로 하강하다가 자세를 낮추며 지면에 착지한 발록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는 오른팔을 앞으로 쭉 뻗어내며 전방에 지름이 10여 미터를 넘는 원형의 검은색 게이트를 열더니 그 안으로 들어갔다.


‘놈을 놓쳐서는 안 돼.’


그녀가 필사적으로 전투기를 몰아갔다. 캐서린이 모는 전투기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가 닫혔다.



* * *



거리를 걷고 있는 김시언이 눈에 보이는 휴대 전화 매장으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잠시 후 매장에서 나온 김시언이 다시 거리를 걸어갔다.


‘패스트푸드점에 갈까 아니면 식당에 갈까.’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김시언의 눈에 레스토랑 하나가 보였다.


‘스테이크를 한 번 먹어볼까.’


스마트폰을 구매한 금액은 마석을 팔고 받은 돈에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그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자 종업원이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세요. 자리는 어디로 안내해 드릴까요?”


김시언이 식당 내부를 한 차례 둘러보았다.


“창가 쪽이 좋겠군요.”


종업원이 김시언을 창가에 있는 테이블 중 한 곳으로 안내했다. 식탁에서 멀어져 간 종업원이 잠시 후 물이 담겨 있는 컵과 함께 메뉴판을 들고 와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펼친 메뉴판을 내려다보던 김시언이 고개를 들어 종업원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이 집에서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있다면 추천을 받아 보고 싶군요.”


종업원의 허리를 숙이며 손으로 메뉴 하나를 짚었다.


“저희 식당은 랍스터 버터구이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한 번 드셔보시겠습니까?”


사전에 생각하던 음식은 아니었지만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랍스터 버터구이로 하겠습니다.”

“스테이크도 꽤 유명한 편에 속합니다.”

“랍스터 버터구이와 스테이크로 하겠습니다.”

“고기는 어느 정도로 익혀 드릴까요?”

“미디엄으로 해 주세요.”


종업원이 수첩에 김시언이 주문한 메뉴를 적었다.


“식전주도 하시겠습니까?”

“술은 안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수첩을 손에 든 채 종업원이 테이블 곁을 떠났다. 물을 한 모금 마신 김시언이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평일 오후지만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주변의 식당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제법 보였다.


‘당분간은 공사장 일을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그 이후로는 뭘 하게 될지 잘 모르겠어. 생각지도 못한 큰돈을 받게 되는 덕에 일에 대한 목표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적극적으로 직장을 알아보고 열심히 일하려던 열정이 불과 하루 만에 다소 사그라들었다. 공사장으로 계속 나가기로 결심한 것도 자신을 조금이나마 잘 대해 준 중년 사내에 대한 일종의 의리 차원에서 한 결정인 동시에 한 번에 큰돈을 받게 되면서 나태해질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방편이었지 일 자체에 열정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직장을 새로 구하기 전까지 잠시 일할 생각으로 몸담았던 공사장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일 자체에 대해서 열정이 생길 리 없다. 기척을 느낀 김시언이 홀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가까이 다가온 종업원이 테이블에 빵과 버터를 내려놓았다.


‘식전 빵은 아무래도 신경을 덜 써서 만들었겠지.’


왼손에 빵을 쥔 김시언이 오른손으로 집어 든 버터나이프로 덜어낸 적당량의 버터를 빵에 바르고 한 입 베어 물었다.


‘무염 버터인가.’


빵을 먹고 나자 첫 번째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컵을 들어 물 한 모금을 마신 김시언이 천천히 애피타이저를 음미했다.


‘나쁘지 않아.’


애피타이저를 비우고 나자 종업원이 다가와 빈 그릇을 치우고 스프를 내왔다. 이후로도 차례로 나온 애피타이저를 모두 먹고 나자 첫 번째 메인 디시인 랍스터 버터구이가 나왔다.


‘어떤 맛일까.’


랍스터 버터구이를 시식했다. 탱탱하고 쫀득한 식감에 고소한 풍미가 감돌았다.


‘맛있어.’


모든 랍스터 버터구이가 맛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로서 신경 써서 조리했는지 맛이 괜찮았다. 그렇게 랍스터 버터구이를 모두 먹고 나니 접근해온 종업원이 빈 그릇을 치우고 나서 두 번째 메인 디시인 스테이크를 내왔다. 김시언이 왼손으로 집어든 포크로 누르고 있는 고기를 오른손으로 집어 든 나이프로 썰었다. 그는 잘라낸 고기를 포크로 찍어 들어 올린 다음 입속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고기가 부드럽군.’


두 번째 메인 디시까지 모두 비우자 빈 그릇을 치운 종업원이 디저트를 내왔다. 디저트까지도 모두 먹고 나자 자리에서 일어난 김시언이 계산대로 다가가 음식값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갔다.


‘식사도 했으니 소화를 시켜 볼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김시언은 멀지 않은 허공에서 원형의 검은색 게이트가 생겨나는 걸 목격했다.


‘게이트가 생기고 있어. 그런데 검은색?’


그는 게이트의 등급에 대해서 다시 한번 떠올렸다.


‘최하급 게이트가 하얀색이었지. 헌터의 F급과 같은. 노란색 게이트는 E, 주황색 게이트는 D, 녹색 게이트는 C, 파란색 게이트는 B, 갈색 게이트는 A 그리고 S급 헌터와 동급인 검은색 게이트까지. 상급 헌터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처치한 용보다도 한 단계 더 강력한 괴물이 서식하는 곳.’


어떤 몬스터가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잔뜩 긴장한 김시언이 천천히 게이트를 향해 다가갔다.


‘어떤 몬스터가 나오든 지금 이곳에 헌터는 나 뿐이야. 괴물이 사람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내게 이목이 끌리도록 해야 돼.’


김시언이 인벤토리에 있는 한 쌍의 해머를 장비 착용 슬롯으로 옮겼다. 늑대 털가죽 방어구와 고블린의 반지 또한 착용했다. 강력한 적을 상대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공격력과 방어력이라도 올려 둘 필요가 있다. 그때 검은색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발록이 땅에 착지했다.


쿵!


발록이 지닌 힘을 지면을 흔들 만큼 충분히 강력했다. 사방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리를 발록을 향해 김시언이 다가갔다.


“네 상대는 나다!”


그의 외침이 발록의 시선을 자신에게 붙잡아 두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거리가 좁혀지자 김시언이 멈춰 섰다.


‘섣불리 덤볐다가는 처참하게 당할 수도 있어. C급인 나로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적은 아닐 거야.’


김시언을 내려다보고 있는 발록이 오른팔을 허공으로 쭉 뻗어 올렸다.


‘어떤 공격을 하려는 거지.’


물리적인 공격인지 마법 공격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하늘을 가리키고 있던 발록의 손이 지면으로 떨어지려는 찰나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전투기의 날개 끝이 발록의 팔목과 부딪히며 박살 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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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록으로 폴리모프한 드래곤 +1 22.11.28 141 6 12쪽
27 네바다 상공에 나타난 드래곤 22.11.27 176 3 13쪽
26 첫 거래 +1 22.11.26 181 8 12쪽
25 오렌지색 게이트 22.11.25 187 9 12쪽
24 가계약 22.11.24 207 8 12쪽
23 뜻밖의 보상 22.11.23 212 8 11쪽
22 세 번째 각성 +1 22.11.22 235 9 12쪽
21 반격을 위한 탈출 +2 22.11.21 222 7 12쪽
20 역린 22.11.20 242 6 12쪽
19 현장에서 사라진 정체불명의 여자 22.11.19 255 8 12쪽
18 갈색 던전의 군주 +1 22.11.18 268 12 12쪽
17 퇴근 후에 닥쳐온 위협 22.11.17 301 7 14쪽
16 게이트에서 나타난 강자 22.11.16 333 12 12쪽
15 혼신의 힘을 다한 사투 +1 22.11.15 350 10 11쪽
14 또다시 맞닥뜨린 던전의 보스 22.11.14 352 12 11쪽
13 한밤중에 열린 게이트 22.11.13 390 14 12쪽
12 응급실 22.11.12 416 13 14쪽
11 재각성 22.11.11 455 14 13쪽
10 던전에서 맞닥뜨린 보스 22.11.10 406 12 12쪽
9 던전 22.11.09 433 12 12쪽
8 형틀목공 22.11.08 464 13 13쪽
7 공사장으로 첫 출근 22.11.07 501 13 13쪽
6 종합격투기 22.11.06 543 15 13쪽
5 협회에서 발급받은 헌터증 22.11.05 600 15 12쪽
4 헌터 협회 22.11.04 749 15 14쪽
3 수수께끼의 헌터 +1 22.11.03 855 29 13쪽
2 퇴사 +4 22.11.02 908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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