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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미국에서 sss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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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작품등록일 :
2022.10.30 21:57
최근연재일 :
2022.11.30 12: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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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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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글자수 :
16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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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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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재각성

DUMMY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문양이 발광하며 지면을 디디고 있는 오우거의 주먹을 타고 올라갔다. 땅에서 사라진 문양이 오우거의 팔과 상반신에 고스란히 문신처럼 새겨졌다.


“하찮은 인간 따위에게 놀아나는 것도 여기까지다.”


몸을 일으켜 세운 오우거가 활짝 펼친 양손을 각각 김시언과 사내를 향해서 쭉 뻗었다. 몸통을 뒤덮고 있는 문신이 청백색으로 발광하며 손바닥에서 돋아나오는 길고 날카로운 얼음조각이 두 사람을 향해서 발사되었다.


‘빨라!’


쏜살처럼 날아가는 얼음조각이 자세를 바짝 낮춘 김시언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자마자 벽과 부딪치고는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나오며 땅에 떨어졌다.


“놈이 마법을 쓰기 시작했군. 상대하기가 한결 까다로워졌어.”


스킬을 발동하며 오우거에게 돌격하기 시작한 사내가 자신을 향해서 또 한차례 날아드는 얼음 조각을 해머로 맞받아쳤다.


‘선배님이 주의를 끌고 있는 동안 놈에게 치명타를 입혀야 돼.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김시언이 오우거의 측면으로 돌진했다. 그는 양손에 쥐고 있는 두 자루의 해머로 오우거를 마구 강타했으나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커다란 자동차 타이어를 맨주먹으로 두들기는 만큼의 타격밖에는 줄 수 없었다. 마나량을 확인한 김시언이 스킬을 시전하자 마력을 가득 흡수한 해머가 총 세 번에 걸쳐서 오우거의 무릎을 연속으로 강타했다.


“교활한 놈들!”


오우거가 오른팔로 중년 사내의 공격을 막아내자마자 상체를 틀며 시야에 들어온 김시언의 머리 위로 왼 주먹을 내리 찍었다. 김시언은 생각할 것도 없이 몸을 굴려가며 자리에서 피했다.


쿵!


체중이 가득 실린 거대한 주먹에 강타당한 땅이 일순간 흔들리며 천장에서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방금 공격을 그대로 받았다면 죽었을 거야.’


F 급인 김시언의 신체는 오우거가 전력을 다하는 공격을 버틸만한 내구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동안에 인벤토리를 연 중년의 사내가 검 한 자루를 꺼내 김시언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으로 투척했다.


“해머가 손에 맞지 않다면 대신 검을 사용해보게!”


검이 떨어져 있는 곳으로 다가간 김시언이 인벤토리를 열었다.


‘이걸 인벤토리에 넣어 놓으면 잃어버릴 일은 없겠지. 전투가 끝나면 바로 돌려드려야겠어.’


인벤토리에 두 자루의 해머를 집어넣은 김시언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검을 집어 들었다.


‘이 정도의 검이라면 망치보다는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겠어.’


해머를 사용하고도 오우거에게 큰 피해를 입힐만한 근력을 갖추지 못한 김시언에게 검은 보다 강력한 위력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양손으로 손잡이를 쥔 그가 중년의 사내를 몰아붙이고 있는 오우거를 향해 돌진하며 검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칼날이 피부에 상처를 입혔으나 깊숙이 베지는 못했다.


‘피부가 너무 두껍고 질겨.’


자동차 타이어같은 오우거의 피부를 가르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김시언은 온 힘을 다해서 쉬지 않고 휘두르는 검으로 오우거의 몸 구석구석에 상처를 남겼고 그중 일부에서 붉은 피가 스며 나오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놈의 팔이나 다리를 절단할 수 있다면 녀석의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한 번에 많은 피를 흘려 전투 불능에도 이르게 될 거야. 그렇게 된다면 놈의 목숨을 끊는 건 어렵지 않아.’


생각을 마친 김시언이 스킬을 발동했다.


“파워 스트라이크!”


지면을 박차고 뛰어오른 김시언이 오우거의 목뒤로 하강하며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오우거의 피부 표면에서 냉기가 서린 김이 피어오르며 생겨난 두꺼운 얼음이 순식간에 목을 뒤덮었다. 허공에서 회전하는 검이 최초로 오우거의 목을 강타하는 순간 칼날 끝에 묻나 나오는 건 박살 난 얼음 파편뿐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의 추가 공격으로 단단하던 얼음 조각이 완전히 박살 나며 깨진 조각들이 일제히 밑으로 흘러 내려갔다.


'바로 이어지는 공격으로 놈의 목을 베겠어.'


지면으로 떨어지고 있는 김시언은 자신의 두 발이 바닥을 딛는 순간 다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오우거의 목을 벨 생각이었다. 그동안에 번개 같은 속도로 몸을 돌린 오우거가 거대한 팔뚝으로 아직 허공에 떠 있는 김시언을 후려쳤다.


“크윽!”


앙다문 치아 사이로 비명을 흘리며 허공으로 솟구쳤던 김시언이 지면으로 추락했다. 곧바로 돌진해온 오우거가 몸을 일으키고 있는 김시언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커억!”


김시언은 복부에 대포알이 박힌 듯한 충격을 받자마자 총알 같은 속도로 날아가다가 동굴 벽과 부딪혔다. 강한 충돌에 대한 반동으로 인해서 앞으로 튕겨 나온 그는 곧바로 땅에 떨어졌다.


“네 상대는 나다! 거기 멈춰!”


쓰러진 김시언을 향해 돌진하는 오우거의 뒤를 중년의 사내가 황급히 뒤쫓아갔다. 불과 몇 걸음 만에 김시언에게 도착한 오우거가 그를 짓밟기 위해 발 하나를 높이 들어 올렸다. 잔뜩 웅크리고 있던 김시언이 옆으로 몸을 굴렸다.


쿵!


무지막지한 충격을 받고 흔들리는 땅위에 누워있는 김시언의 몸이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오우거가 허리를 숙이며 뻗은 두 팔로 김시언을 붙잡으려는 순간 그가 스킬을 시전했다.


“파워 스트라이크!”


허공을 향해 반원 모양으로 크게 휘둘러진 칼날이 오우거의 손목을 그으며 검 끝에 묻어나온 붉은 혈액이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곧이어 자신을 내리찍으려는 오우거의 커다란 손바닥을 베자마자 앞으로 한 바퀴 굴러간 김시언은 등 뒤에서 강타당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스킬은 총 세 번에 걸쳐서 연타를 하기 때문에 아직 한 번의 공격이 남아 있다. 김시언은 자신을 향해 기울어져 있는 오크의 가슴 한복판에 온 힘을 다해서 칼날을 박아 넣었다. 마력으로 뒤덮여 있는 검이 오우거의 심장을 관통했다.


“카아아악!”


순식간에 치명상을 입은 오우거가 비명을 질렀다. 오우거의 거대한 손이 김시언을 붙잡은 순간 뒤에서부터 달려든 사내가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차지드 스트라이크!”


발광하는 한 쌍의 해머가 두 번에 걸쳐서 오우거의 정수리를 내리쳤다. 그렇게 강격한 공격을 받고도 오우거는 김시언을 붙잡고 있는 손을 풀지 않았다.


“허약하고 보잘것없는 인간 따위가!”


자신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에게 심장을 관통당한 오우거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손으로 붙잡고 있던 김시언을 바닥에 집어 던진 오우거가 허공으로 높이 들어 올렸던 거대한 주먹으로 그를 내리찍었다.


쿵!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공격받은 즉시 짓눌리며 몸이 터져나갔을 것이다. 김시언은 아직 목숨을 잃지 않았고 그의 신체 또한 형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F 급의 헌터가 전력을 당한 오우거의 공격을 받고 무사할 수는 없었다.


‘늑골이 박살 난 것 같아.’


뼈만 부러진 것이 아니었다. 몸속에 있는 장기도 허용치를 초과한 충격을 받고 파열되었을지도 몰랐다. 진동하는 대지를 마치 흔들리는 요람처럼 인식한 김시언의 전신에서 힘이 빠지며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지금의 내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중년의 사내가 크게 외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하던데....’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 어떠한 회상도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을 게이트로 이끌었던 중년 사내에 대한 원망도 그리고 게이트에 들어온 것에 대한 후회의 감정도 없었다. 김시언은 다시 한번 자신을 주먹으로 내리찍으려는 오우거와 그런 오우거의 목을 팔로 휘감으며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사내의 모습을 동시에 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 * *



김시언이 눈을 떴다. 그는 시야가 흐리자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초점이 맞춰지며 주변 사물이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자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자신 옆에 앉아 있는 중년의 사내다.


“깨어나서 다행이군.”


오우거에게 공격받고 정신을 잃은 이후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여전히 던전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김시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자네가 놈의 심장에 정확히 검을 찔러 넣은 덕에 숨통이 끊어졌어. 다만 자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자고 있는 동안 입안으로 회복 포션을 조금씩 흘려 넣었다네.”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가 편 김시언이 이어서 발을 움직여 보았다. 정신을 잃기 직전 전신을 옥죄던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제가 얼마나 쓰러져 있었습니까?”

“30분쯤 누워 있었네. 자네를 게이트 안으로 끌어들였음에도 제대로 리드하거나 보호하지 못한 날 용서하게.”


목수로서는 베테랑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가 던전에 진입한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헌터로서 미숙한 덕분에 김시언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심지어 위험에 빠뜨리게 했다는 생각으로 자책했다.


“선배님은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난 자네에게 선배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네.”


사내로부터 눈을 떼며 시선을 정면으로 향한 김시언이 잠시 동굴 천장을 응시하는 동안 그의 시야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이 메시지를 읽는 음성이 귓가에 들려왔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각각의 능력치가 1만큼 상승합니다. 추가로 스탯 포인트 1개가 주어집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패시브 스킬 깨달음의 연속의 효과로 인해서 각성에 성공하셨습니다.]


‘각성?’


[랭크 E로 진입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패시브 스킬 깨달음의 연속의 레벨이 상승하여 2가 되었습니다.]

[스킬 파워 스트라이크가 차지드 스트라이크로 진화했습니다.]

[새로운 스킬 힛 리피티들리를 익혔습니다.]

[새로운 스킬 카운터러택을 익혔습니다.]

[새로운 스킬 안러쉬를 익혔습니다.]

[새로운 스킬 인크리싱 파워를 익혔습니다.]


눈앞에서 연속으로 떠오르는 메시지들을 본 김시언이 상태창을 열었다.


헌터 김시언

랭크: E

레벨: 12

직업: 미정


[스탯]

힘: 70

민첩: 70

생명력: 70

마력: 70


[액티브 스킬]

힛 리피티들리: 레벨1. 대상에게 연달아 타격을 입힙니다.

카운터러택: 레벨1. 공격 중인 적에게 반격합니다.

차지드 스트라이크: 레벨1. 마력을 충전하여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힙니다.

안러쉬: 레벨1. 반경 내에 있는 상대를 향해 돌격합니다.


[패시브 스킬]

깨달음의 연속: 레벨2.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순간 2단계 위로 각성합니다.


[광역 스킬]

인크리싱 파워: 시전자를 비롯한 파티원의 힘이 10퍼센트 증가합니다.


“자네는 스스로의 힘으로 오우거를 처치했어. 놈에게서 나온 아이템은 전부 자네 차지야.”


사내의 말을 들으며 김시언은 무언가 생각난 듯 인벤토리를 열었다.


“해머는 돌려드리겠습니다.”


김시언이 건네는 망치를 보며 사내가 손을 저었다.


“해머라면 인벤토리가 차고 넘칠 만큼 가지고 있네. 그건 그냥 넣어두게.”


손에 쥐고 있는 망치를 다시 인벤토리에 넣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새로운 스킬 브링을 익혔습니다.]


스킬을 확인하게 위해 김시언이 다시 상태창을 열었다.


[액티브 스킬]

힛 리피티들리: 레벨1. 대상에게 연달아 타격을 입힙니다.

카운터러택: 레벨1. 공격 중인 적에게 반격합니다.

차지드 스트라이크: 레벨1. 마력을 충전하여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힙니다.

안러쉬: 레벨1. 반경 내에 있는 상대를 향해 돌격합니다.

브링: 처리한 대상으로부터 스킬 한 가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스킬을 가져올 수 있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자리에 주저앉은 김시언은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오우거와 그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스킬을 확인했다.


[액티브 스킬]

서먼 더 매직 서컬: 레벨1. 마법진을 소환합니다. 한 가지 속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스킬]

피얼러스: 레벨1. 그 어떤 적도 당신을 두려움에 빠뜨릴 수 없습니다.


“던전에서 나가는 즉시 자네를 병원으로 데려다주겠네.”

“몸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괜찮을 리가 있나. 땅바닥에 누운 채로 오우거가 전력을 다해 내리친 주먹을 무방비로 맞았어. 헌터가 아니었으면 그 즉시 목숨을 잃었을 거야.”


김시언은 사내의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오우거의 몸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스킬 아이콘에 시선을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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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라스베이거스 22.11.30 91 5 11쪽
29 한강변에서 벌어진 전투 22.11.29 107 6 12쪽
28 발록으로 폴리모프한 드래곤 +1 22.11.28 140 6 12쪽
27 네바다 상공에 나타난 드래곤 22.11.27 176 3 13쪽
26 첫 거래 +1 22.11.26 181 8 12쪽
25 오렌지색 게이트 22.11.25 187 9 12쪽
24 가계약 22.11.24 207 8 12쪽
23 뜻밖의 보상 22.11.23 212 8 11쪽
22 세 번째 각성 +1 22.11.22 235 9 12쪽
21 반격을 위한 탈출 +2 22.11.21 222 7 12쪽
20 역린 22.11.20 242 6 12쪽
19 현장에서 사라진 정체불명의 여자 22.11.19 255 8 12쪽
18 갈색 던전의 군주 +1 22.11.18 268 12 12쪽
17 퇴근 후에 닥쳐온 위협 22.11.17 301 7 14쪽
16 게이트에서 나타난 강자 22.11.16 333 12 12쪽
15 혼신의 힘을 다한 사투 +1 22.11.15 350 10 11쪽
14 또다시 맞닥뜨린 던전의 보스 22.11.14 352 12 11쪽
13 한밤중에 열린 게이트 22.11.13 390 14 12쪽
12 응급실 22.11.12 416 13 14쪽
» 재각성 22.11.11 455 14 13쪽
10 던전에서 맞닥뜨린 보스 22.11.10 406 12 12쪽
9 던전 22.11.09 433 12 12쪽
8 형틀목공 22.11.08 464 13 13쪽
7 공사장으로 첫 출근 22.11.07 501 13 13쪽
6 종합격투기 22.11.06 543 15 13쪽
5 협회에서 발급받은 헌터증 22.11.05 600 15 12쪽
4 헌터 협회 22.11.04 749 15 14쪽
3 수수께끼의 헌터 +1 22.11.03 855 29 13쪽
2 퇴사 +4 22.11.02 908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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