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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미국에서 sss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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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작품등록일 :
2022.10.30 21:57
최근연재일 :
2022.11.30 12: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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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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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글자수 :
16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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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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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각성

DUMMY

어느 중소기업에서 잠시 작업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김시언에게 경리가 다가왔다.


“시언 씨. 생수통 좀 갈아 줘.”


경리의 말은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들리지만 사실 같은 회사의 직원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 사이다.


“생수통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을 텐데.”


김시언의 말에 경리가 인상을 구겼다.


“뭐야? 그래서 하기 싫다는 거야?”


마치 상사가 직원을 대하는 듯한 말투. 그 말에 김시언이 마음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


“난 생수통을 갈기 위해서 여기 취직한 게 아니야.”


그의 말처럼 생수통을 가는 일은 김시언의 본업이 아니다. 물통이 비어 있다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그는 경리의 태도를 지적하며 말다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보다 정중한 태도를 취하는 게 상식 아닌가. 한두 번도 아니고.”


스스로 생수통을 간 적이 한 번도 없는 경리는 항상 김시언에게 그리고 그가 자리에 없을 경우에는 다른 직원을 찾아가 물통 교체를 요구해왔다. 그때마다 마지못해서 요구에 응했지만 오늘은 태도를 달리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 뭐야.”


평소와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본 경리가 짜증 난다는 듯한 말투를 내뱉은 다음 몸을 홱 돌리며 김시언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최악이야.’


스마트폰을 꺼내 든 김시언이 시간을 확인했다. 얼마 남지 않은 휴식 시간. 단순한 노동을 쉬지 않고 반복하며 쌓인 피로를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김 사원.”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가장 먼저 경리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부장이 서 있다.


“특별히 바빠 보이지는 않는데.”


재차 들려온 부장의 말에 김시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당된 작업을 마쳤는데 마침 휴식 시간이어서 쉬고 있습니다.”

“아 그래?”

“그렇습니다.”

“생수통 하나 갈 수 없을 만큼 피곤한가?”


상황을 보면 경리가 부장에게 쪼르르 달려가 김시언이 생수통을 갈지 않는다고 일러바친 것이 분명하다. 부장 옆에 서서 그를 노려보는 듯한 경리의 눈초리를 보면 상황은 명확하다.


“생수통이 비면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그 나름대로 회사의 규칙들이 있다. 그중에서 한가지는 비어 있는 생수통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교체할 것.


“자네는 세상을 원칙대로만 사나? 사람이 융통성이 있어야지. 여자가 그 무거운 생수통을 어떻게 들겠나.”

“쇳덩어리도 아닌데 여자라도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못 들거든요?”


다소 앙칼진 경리의 목소리. 김시언에게 항상 반말투로 말을 하는 경리지만 부장이 옆에 있어서인지 존대 아닌 존댓말을 했다.


“들어본 적은 있어?”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춘 김시언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경리 대신 부장이 입을 열었다.


“어허 김 사원. 여자를 그렇게 다그치면 쓰나.”

“일을 하는 데 남자 여자가 어디 있습니까.”

“이 사람 안 되겠군. 잠시 나 좀 보게.”


몸을 돌려 돌아가는 부장과 그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걸어가는 경리를 잠시 지켜보던 김시언이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저었다.


‘여긴 오래 다닐만한 직장이 아니야.’


이렇다 할 비전이 없는 데다가 경리 대신에 생수통을 갈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닦달하려는 상관이 있는 회사에 애정이 생길 리 없다.


‘그만둬야 할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어.’


부장실 앞으로 이동한 김시언이 문을 노크했다.


“들어와.”


안으로 들어간 김시언이 책상 너머에 앉아 있는 부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서랍을 연 부장이 서류 봉투를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거래처에 이거부터 전해주고 와. 이야기는 그다음에 하도록 하지.”


말없이 서 있는 김시언이 고개를 숙이며 봉투를 내려다보았다.


‘해고하기 전에 잔심부름 하나라도 더 시켜 먹으려는 속셈인가.’


그는 손을 뻗으며 책상에 있는 봉투를 집어 들었다. 어쨌든 김시언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여전히 근무 중이며 상관의 지시다. 자신이 회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지만 본인이 그만둔 것과 권고사직 등으로 퇴사한 것에는 차이가 있어서 참을 수 있는 만큼은 참기로 결심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건물을 벗어나며 주차장으로 이동한 그는 허름해 보이는 승용차로 다가가 문을 열고 운전석에 탑승했다. 단순한 업무만 반복하는 그는 상사들이 제법 자주 시키는 잔심부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차를 구입한 이후에는 말이다. 그전에는 밖을 돌아다녀야 하는 잔심부름이 전혀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거장은 회사로부터 거리가 멀기 때문에 멀리 있는 거래처 등으로 심부름하러 갈 때뿐만 아니라 출퇴근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이나 차가운 칼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추운 겨울에 긴 시간 동안 거리를 헤매는 것은 고역이었다.


‘노래나 듣자.’


운전석 문을 닫고 시동을 건 김시언은 차량에 있는 라디오 부스 단자에 USB를 꽂자마자 볼륨을 올린 다음 기어를 변속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먼 곳에 방을 구했는데 출근길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또다시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 회사로부터 차량 지원비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차 구입은 낭비였다. 도로를 질주하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며 어느 건물 앞에 딸려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운전석에서 내린 김시언이 건물로 들어가 로비 너머에 있는 여성에게 다가갔다.


“필요한 서류를 전해주기 위해서 왔는데요.”


인사도 없이 뚱한 표정으로 김시언을 쓱 쳐다본 여자가 수화기를 집어 들고 내선 버튼을 눌렀다. 간단한 통화가 끝나자 수화기를 내려놓은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잠시 기다리세요.”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은 여자가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뻘쭘하게 서 있던 김시언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앉을 만한 곳이 없었다. 데스크 반대편 창가로 이동한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여자가 김시언을 불렀다.


“여기 놓고 가세요.”


단순히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온 심부름꾼과는 대화를 나눌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가져왔던 서류를 내려놓고 건물을 나선 김시언이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동안 그와 마주친 차량은 몇 대가 채 되지 않았다.


‘오늘따라 도로가 한적한데.’


확실히 평상시보다 도로를 이동하는 차량이 적었다. 아니 적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는 수준이다.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신호등이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동안 빨간 불로 바뀌자 김시언은 속도를 줄이며 횡단보도 앞에 차를 세웠다. 그 순간 전면에서 보이는 허공 일부분이 일그러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뭐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독특한 자연현상을 그는 멍하니 지켜보았다. 이윽고 하얗게 물들기 시작한 공간이 원형으로 변하며 게이트가 생성되더니 그 안에서 커다란 오우거가 튀어나왔다.


“우워어!”

“뭐야!”


난데없이 나타난 오우거를 보며 큰 소리로 외친 김시언이 급히 기어를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자세를 한껏 낮추고 돌진하는 오우거가 상체를 옆으로 틀면서 앞으로 내민 어깨 한쪽으로 후진하고 있는 승용차를 들이박았다.


쿵!


오우거와 충돌한 승용차 전면이 찌그러지면서 바퀴가 굴러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쭉 미끄러져 갔다. 그 모습을 보며 전속력으로 질주해 온 오우거가 방향을 틀며 이번에는 승용차 옆면을 들이박았다. 옆으로 쭉 밀려가던 승용차 바퀴가 도로 옆에 솟아올라 있는 인도와 부딪히고 나서야 미끄러짐을 멈췄다.


‘당장 여기서 벗어나야 돼.’


기어를 전진으로 바꾼 김시언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때 순식간에 접근해 온 오우거가 자동차 앞 범퍼를 붙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지면에서 떨어지며 허공으로 들린 앞바퀴가 굉음을 내며 맹렬하게 회전했다.


부우우우웅!


김시언은 꾹 밟고 있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그러나 전륜구동인 승용차가 아직은 지면에 밀착해 있는 뒷바퀴까지 동력을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우거가 승용차를 수직으로 세우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밀었다. 밑부분을 위로 향하며 쓰러진 차량의 지붕이 도로에 부딪히는 순간 상체를 앞으로 바짝 숙인 김시언이 자동차와 함께 뒤집힌 좌석에서 떨어지며 양쪽 어깨와 목 뒷부분을 부딪쳤다.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마음속으로 절규했지만 오우거가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에 놀란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게이트가 열리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고 그로 인해서 발생한 수많은 사건 사고를 뉴스 등으로 접했지만 괴물을 직접 마주친 것도 공격받는 것도 처음이다. 뒤집힌 자동차가 지면과 부딪치며 발생한 충격이 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젠장!’


충격으로 발생했던 통증이 조금씩이나마 잦아들기 시작하자 좁은 공간에서 몸을 뒤집은 김시언이 스마트폰을 꺼내 경찰에 연락했다. 그나마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이 시대에는 게이트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초능력자인 헌터들이 존재하며 경찰과도 연계되어 있다.


-112입니다.

“경찰입니까? 도로에서 괴물을 만나 공격받고 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과는 달리 차분하게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란 김시언은 그러나 여전히 같은 톤으로 말을 이어갔다.


-현장에 인원을 출동시키겠습니다.


통화가 끝났다. 인원을 출동시키겠다고 했지만 언제 올지는 모른다. 다만 몬스터가 출몰한 상황에서 경찰에 연락하면 헌터들이 경찰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현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때까지 버텨야 해.’


쿵!


김시언의 머리 위에서 진동과 동시에 커다란 충격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울렸다. 그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창문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오우거의 발 한 짝이 보였다.


‘왜 다리가 한 쪽뿐이지?’


오우거의 다리가 하나일 리는 없다.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승용차로 돌진하며 들이박는 광경까지 불가피하게 모두 지켜보는 동안 오우거의 다리는 줄곧 두 개였다.


쿵!


또 한차례 들려온 충격음과 함께 뒤집혀 있는 차체 윗부분이 꺾이며 아래로 휘어졌다. 그 순간 김시언은 오우거가 한쪽 발로 자동차를 내리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대로 계속 충격을 받으면 문짝까지 휘어져서 탈출이 불가능해질 거야.’


또다시 들려온 충격음과 함께 머리 위 자체가 내부로 더욱더 휘어져 들어왔다. 이대로 계속 경찰이나 헌터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차량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탈출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오우거가 서 있는 곳에서 반대 방향에 있는 문의 고리를 잡았다.


‘3... 2... 1... 0!’


카운트다운을 마친 김시언이 문을 열자 동시에 차체를 강타하는 커다란 충격음이 들려왔다. 자동차 문이 열리는 소리는 충격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그가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승용차 앞부분을 돌아나가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고개를 치켜드는 순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오우거와 시선이 마주쳤다.


“우워어!”


우렁찬 함성이 허공에 메아리쳤다. 김시언은 그 즉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괴물에게 잡혀 죽을 수는 없어!’


오직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달리고 있는 김시언은 내심 자신이 이렇게나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위기에 처한 인간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는데 바로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단거리 육상선수에 버금가는 속도로 달리고 있는 김시언은 곧 등에 강한 충격을 느끼며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크윽...”


등에서 느껴지는 무지막지한 통증이 서서히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양손으로 바닥을 짚었으나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은 두 팔이 부들부들 떨리다가 힘없이 접히는 동시에 가슴과 배가 지면에 부딪혔다. 김시언에게 다가가는 오우거의 발이 지면을 디딜 때마다 울리는 충격이 전신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런 곳에서 생을 마감할 줄은...’


땅에 쓰러져 있는 김시언은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놀라우리만큼 무거워진 눈꺼풀이 천천히 감기고 있기 때문이다.


‘젠장. 졸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에 버텨봤지만 이내 굴복하고 말았다.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도 방법이겠지.’


두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드는 김시언의 귓가에 희미한 외침이 들려왔다.


“프로즌 스트라이크!”


대각선 위로 뛰어오른 헌터가 얼음덩어리로 뒤덮인 주먹으로 김시언을 짓밟으려는 오우거를 강타했다.


“카아악!”


난데없는 공격을 받아 뒤로 쓰러진 오우거의 몸통 위에 곧바로 헌터가 착지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김시언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정신을 차린 김시언이 눈을 떴지만 시야가 흐릿했다. 몇 차례에 걸쳐서 천천히 눈을 깜박거리자 시야가 조금은 선명해졌다. 그는 전면에서 보이는 천장을 바라보며 자신이 어딘가에 누워 있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들었나요?”


병상으로 접근해 온 간호사가 김시언을 주시했다. 살짝 고개를 돌린 김시언은 간호사를 보자마자 자신이 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가 여기에 얼마나 누워 있었습니까?”


오우거에게 얻어맞았던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간호사가 그를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응급실로 이송된 지 2시간쯤 됐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선생님들이 오셔서 다시 진단을 내려주실 거예요.”


그 말은 2시간 동안 무방비로 방치되었다는 말이다. 자신이 한 말이 신경 쓰였는지 간호사가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심각한 상황의 응급환자들이 많아 선생님들이 모두 그쪽으로 몰렸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간호사가 황급히 김시언 곁을 떠나갔다. 환자의 입에서 나올지 모를 항의나 원성을 피하기 위해서일까. 병상에 누운 채 손과 발을 이리저리 돌리며 움직이기 시작한 김시언은 지금까지 느낄 수 없던 기운이 자신의 몸을 잠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뭘까. 이 기운은. 괴물에게 얻어 맞은 부위가 회복되는 중에 나타나는 각성 효과일까.’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헌터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각성에 성공하셨습니다.]


난데없는 목소리에 김시언이 고개를 살짝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그에게 말은 건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목소리는 마치 마음속에서부터 울린 것처럼 매우 가깝게 들렸지만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먼 곳에 있다.


‘부상 후유증으로 생긴 환청인가?’


단순한 환청이라고 여기기에는 음성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그는 살짝 들어 올렸던 머리를 베개로 내렸다.


[잠시 후 보상이 지급됩니다.]


또다시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 이건 절대 환청이 아니다. 김시언이 경첩을 접듯 자신의 상체를 일으켜 세우자 그는 자신이 바라보는 허공에 글자가 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헌터 김시언

랭크: F

직업: 미정


[스탯]

힘: 25

민첩: 25

생명력: 25

마력: 25


[액티브 스킬]

파워 스트라이크: 레벨1. 전신의 기운을 한곳으로 밀집시켜 상대에게 강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패시브 스킬]

깨달음의 연속: 레벨1.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음 단계로 각성합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그가 고개를 빠르게 좌우로 흔들자 눈앞에 보이던 수치들이 사라졌다. 그 순간 또다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보상을 확인하세요.]


‘보상?’


김시언의 눈앞으로 작은 상자 하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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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라스베이거스 22.11.30 91 5 11쪽
29 한강변에서 벌어진 전투 22.11.29 107 6 12쪽
28 발록으로 폴리모프한 드래곤 +1 22.11.28 140 6 12쪽
27 네바다 상공에 나타난 드래곤 22.11.27 176 3 13쪽
26 첫 거래 +1 22.11.26 181 8 12쪽
25 오렌지색 게이트 22.11.25 187 9 12쪽
24 가계약 22.11.24 207 8 12쪽
23 뜻밖의 보상 22.11.23 212 8 11쪽
22 세 번째 각성 +1 22.11.22 235 9 12쪽
21 반격을 위한 탈출 +2 22.11.21 222 7 12쪽
20 역린 22.11.20 242 6 12쪽
19 현장에서 사라진 정체불명의 여자 22.11.19 255 8 12쪽
18 갈색 던전의 군주 +1 22.11.18 268 12 12쪽
17 퇴근 후에 닥쳐온 위협 22.11.17 301 7 14쪽
16 게이트에서 나타난 강자 22.11.16 333 12 12쪽
15 혼신의 힘을 다한 사투 +1 22.11.15 350 10 11쪽
14 또다시 맞닥뜨린 던전의 보스 22.11.14 352 12 11쪽
13 한밤중에 열린 게이트 22.11.13 390 14 12쪽
12 응급실 22.11.12 416 13 14쪽
11 재각성 22.11.11 454 14 13쪽
10 던전에서 맞닥뜨린 보스 22.11.10 406 12 12쪽
9 던전 22.11.09 433 12 12쪽
8 형틀목공 22.11.08 464 13 13쪽
7 공사장으로 첫 출근 22.11.07 501 13 13쪽
6 종합격투기 22.11.06 543 15 13쪽
5 협회에서 발급받은 헌터증 22.11.05 60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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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수께끼의 헌터 +1 22.11.03 855 29 13쪽
2 퇴사 +4 22.11.02 908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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